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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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리뷰 총점 9.4 (7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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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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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누리 평점10점 | s********d | 2022.04.12 리뷰제목
인간 존엄은 불가침이다 (독일 헌법 제1조)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볼프 비어만)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신의 시간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에 시달려 어서 여기서 빠져 나가고 싶을 뿐이다. 당선인과 그 배우자
리뷰제목

인간 존엄은 불가침이다 (독일 헌법 제1)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볼프 비어만)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신의 시간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에 시달려 어서 여기서 빠져 나가고 싶을 뿐이다. 당선인과 그 배우자를 보노라면 눈살부터 찌푸려진다. 놀아나고 싶지 않으나 언론과 방송을 저질 프레임으로 도배하니 엮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달, 윤 당선인이 보인 태도는 후안무치였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은 난데없이 용산 이전으로 둔갑했다. 한마디 사과조차 없이 여론조사 따위 중요하지 않다며 국방부를 점령했다. 다른 곳도 아닌 국방부를 치고 들어감은 제왕으로 군림하려는 폐단이 아닐 수 없다(그의 말은 거꾸로 들으면 대체로 맞다). 게다가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미루며 불쾌하고 유치한 연막작전을 펼쳤다. 그럴수록 당선인의 자질 논란이 불거진다. 정치나 행정이나 외교 경험이 전무할 뿐 아니라 경찰총장 지명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복기하게 된다.

 이어 사월이 되자 잡음이 많은 배우자까지 쇼통을 시작했다(국민들이 오직 자기들 의.식.주에 환호하길 원한다). 오월 등판에 앞서 여론을 떠보기 위함이라는 설이 지배적인 가운데 참담한 심경이다. 부도덕한 사기와 조작의 총체인 사람이 정해진 룰을 아무렇게나 어기며 미운 얼굴을 들이미니 피로하다. 국민의 반 이상이 이력과 정체를 아는데 눈가림하려는 짓이 더한 악취를 풍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자신들에게 해당하는 추악함을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며 자기들이 낫다는 억지를 부려 이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경선부터 대선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이후에도 궤변과 둘러대기와 거짓말(말 뒤집기)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속고 이용당할 거라고 착각하는 듯하다. 자신의 주변과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겸손하고 열린 태도를 취해도 될까 말까한 취임덕의 줄타기를 하면서 말이다(그는 지금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있는가).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되고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집회에 나서는 이유를 놓치고 있다.

 

***

 김누리의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읽기 전에 많이 망설였다. 대선 전후 가장 많이 접한 영상물이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었음에도 그랬다. 글이 좋아 곁에 뒀다가 말(과 관계)에 실망해 멀어진 미학자 진중권, 건축가 유현준의 상처가 깊다. 지나치게 심각해질까 봐 거리를 두다가 우절권없을 읽은 소감은 늦어서 죄송하다였다. 이 책은 논설 기고문 모음집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비정상성을 오래 전에 경고하며 날카롭게 비판한 산실이다.

 다시 말해 두 계절에 걸쳐 품어온 질문들에 미리 준비된 대답이었다. 독문학 전공 교수가 앞서pro 말하는fess 자의 소임에 따라 교육 개혁과 사회 정의에 관해 성토하는 목소리는 진실하고 절실했다. 얼마나 외롭고 안타까우셨을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바람직한 지식인의 성체가 되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격앙된 톤과 표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귄터 그라스를 연구한 저자의 글은 허를 찌르는 비유와 리듬을 살린 언어유희로 촌철살인의 정수를 보인다. 그는 독일이 어떻게 신독일로 거듭났는지를 잘 알기에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바로 설 길을 계속해 알려왔다.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지 통절하게 통찰한다.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68혁명의 정신을 앓고 품지 못하고 훌러덩 넘어와 의식과 제도가 공익 차원에서 오십년 가량 뒤처진다. 정치는 민주화되었지만 일상의 민주화는 아직 맞이하지 못한 단계인 것이다.

 대선 전후 모든 독서가 선거에 대한 리뷰가 되어간다. 선거 결과와 사회 현상을 분석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문 정부 때 실직하고 코로나 전염병으로 힘들었으나 나름대로 국민적 자부심을 느꼈고 최선의 노력이었을 거라고 예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회를 마련해줬는데도 개혁하지 않음에 따른 배신감이 드높고,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실책이 있었다.

 요샛말로 냉동인간이라고 하는 수구 세력들은 막지 못한다 해도 국민을 개돼지, 아랫것으로 치부하는 저 오만하고 천민적인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레거시 언론과 제 입맛과 수준에 맞는 비호 세력들로 꾸린 내각의 저열한 이기주의와 선동에 인간정신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들이 단단하다. 김건희 수사는 뭉개고, 한동훈의 무혐의에 반대되는 유시민과 조민에 대한 판결은 굥정의 역풍이 되어 검언정상화라는 함성이 터져나온다.

 

***

 일찌감치 저자는 한국의 선거 제도를 문제 삼고, 지금 의원들의 특권을 쪼개어 더 많은 겸손하고 바지런히 일할 젊고 다양한 출신의 의원들을 배출하자는 데에 무게를 싣는다. 깨어 있고 발랄한 청년 정치인들이 극에 치달은 젠더 불평등과 갈등과 대립을 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의무교육 과정에서 정치 교육, 성교육, 생태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사유의 학습기계만 찍어내는 식민화(오만한 착취) 교육은 접고,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탐색하고 영위하는 해방에 방점을 찍는다. 대학의 기업화와 영리 추구로 죽어가는 지성을 다시 살리고, 입시와 취업이라는 무한경쟁과 전쟁 속에서 미시적으로 소확행에 안주하는 양태가 아닌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실험하는 체급을 다질 수 있도록 말이다.

 대선 결과에 충격 받고 무력감과 정치 혐오에 빠진 기성세대를 위기에서 구한 건 2030 개딸과 냥아들의 움직임이었다. 저자도 강조하듯 언제나 변혁 운동과 활동은 학생들에게서 출발했다. 전염병으로 대학 문화를 현장에서 겪지 못한 학생들이라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정글에서도 억압을 푸는 그들만의 정화 방식과 분출구를 확보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마음을 보태 키워내는 덕후 정신과 흥과 끼와 긍정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교육과 대학이 놓친 부분(저항권)을 다른 데서 대안적으로 채워 강한 자아로 성장해 쓰러진 개 가족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그리고 2번남들의 분노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전환되리라 믿는다. 폭력적인 방법에서 탈피한다면 병영문화를 감당하는 데서 오는 고통과 차별까지도 보듬을 개딸들의 품()이다. 남자는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여자는 남자를 물주로 보지 않고 동등한 동료가 되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고 해결책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기성세대가 갈라놓은 이분법 함정과 덫을 제거하면서.

 저자의 논지에 따르면 대학 교육의 서열화를 없애지 않는 한 인간다운 삶은 불가능하다. 성장과정에서 답습한 학벌계급주의와 가진 자의 능력주의가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갑질)과 배척의 문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타고난 조건이나 운대로 살다 갈 거라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동독혁명 이후 빌리 브란트의 대담한 정책, 그리고 작년 퇴임한 메르켈 총리까지 독일의 민주시민이 만든 결과물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펄럭이게 한다.

 지금이라도 친일 적폐를 청산하고 미국 바라기에서 벗어나 유럽의 대안 모델들로 고개를 돌려 고유한 정책을 마련하고 민의 중심의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개혁 의지와 추진력 없는 입씨름에서 탈피할 때이다. 다 외떨어진 존재들이고 이해관계가 뿔뿔이 흩어지는 것 같지만 독일은 보여주고 있다. ‘인간(생명) 존엄이라는 기틀(헌법 정신과 철학과 비전) 하나로 모든 걸 연동해 전환할 수 있다고 말이다. 아니 이미 우리가 가진 열쇠가 있다. 그것은 코로나 방역과 참여에서 드러났듯이 깨시민의 확산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만이 살길이다. 군사용어와 세뇌로 얼룩진 정권교체에 맞서는 성숙한 민주주의자들은 반드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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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김누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m | 2022.08.01 리뷰제목
어쨌거나 저쨌거나 뉴스는 안 보고 있다. 다시 뉴스를 볼까 하다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막 뉴스는 가끔 본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틀어준다. 그곳에는 트럭에 실린 소주 병과 맥주병이 쏟아지면 시민들이 출동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유리조각을 치우고 사라진다. 이상한 세계에 이상한 사람들이 묵묵한 얼굴로 살고 있다.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리뷰제목




 

어쨌거나 저쨌거나 뉴스는 안 보고 있다. 다시 뉴스를 볼까 하다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막 뉴스는 가끔 본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틀어준다. 그곳에는 트럭에 실린 소주 병과 맥주병이 쏟아지면 시민들이 출동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유리조각을 치우고 사라진다. 이상한 세계에 이상한 사람들이 묵묵한 얼굴로 살고 있다.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알아야 하기에 뉴스 대신 책을 읽는다. 뉴스는 아직 힘들다. 김누리의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점을 다룬다. 교육, 사회, 정치, 문화, 역사. 코로나19가 불러온 문제는 만만치 않았다. 숨기고 싶은 어두운 얼굴을 한 낮에 마주 봐야 했다. 더럽고 냄새나서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섣부른 희망이나 그렇다고 대놓고 절망스러움에 대해 논하기에도 섣부른 시대를 살고 있다. 그저 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말하는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시대.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희망이 없다고 해서 절망의 편에 손을 들어주지는 말자는 쪽이다. 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문제가 있었다. 문제와 싸우는 동안 정작 본질을 망각했다.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정치의 민주주의도 일상의 민주주의도 실패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감히 그렇게 말한다. 불의와 타협하는 대신 좀 더 쉬운 길로 누군가의 절망은 외면하는 길로 민주주의는 붕괴되었다. 공공연한 자리에서(이제 나는 이것마저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정치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본인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잘못은 숨기려 드는 야만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 교육은 가진 자들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대학이 가진 문제점과 학벌 계급사회를 비판한다. 독일에서는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일체를 지원한다. 대학의 서열은 없고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남의 나라 정책을 부러워만 해서는 안된다.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말. 누구도 함부로 삶을 포기하지 말자는 격려처럼 들렸다. 낮은 출산율에 비해 자살률은 세계 최고인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통해서 잠깐 걱정해 본다. 나머지 시간에는 나의 내일을 고민해야 하므로. 계속 나빠지고 형편 없어질 것 같지만 이제는 뉴스를 보는 것으로. 방관자보다는 목격자로 살아남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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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실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절망할 권리는 없다. 평점10점 | l********r | 2022.05.25 리뷰제목
마치 지난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제목부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김누리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쓴 칼럼을 주제별로 묶어서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참 잊고 살았던 일들이 많다는걸 되새길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슨 일들을 벌였는지. 공공기관을 부실하게 해서 민영화를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모든 시민에게 돌아갔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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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난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제목부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김누리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쓴 칼럼을 주제별로 묶어서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참 잊고 살았던 일들이 많다는걸 되새길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슨 일들을 벌였는지.

공공기관을 부실하게 해서 민영화를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모든 시민에게 돌아갔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은 참 힘들다.)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은 잡아 가두고 고문하는 대신에 밥줄을 끊었다.

행정부가 사법부와 거래를 하고(민주주의 파괴 행위)

수백만명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촛불혁명 이후 새로운 정부는 엄청난 기대감과 거대한 부담을 지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지만, 시민들이 바라던 바에 미치지 못했다.

해방 이후 제대로 역사청산을 하지 못한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기회가 왔지만 기득권은 상상이상으로 부패해있었고

그들의 목숨건 저항은 결국 지난 3월 성공했다.

지역,빈부,세대,진영 갈등의 뒤를 이을 최고의 무기

바로 젠더갈등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저항은

언론과 포털을 등에 업고 한계를 모른체 솟구치더니

결국 대한민국 전체를 패대기치고야 말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는 없다. 역사의 강물은 굽이쳐 흐르는 법이다.

 

자살율과 산재사망율은 제일 높은 나라에서 출산율은 제일 낮다.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뜻이다.

변화를 뛰어넘는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민들이 뭉쳐야 할 때가 올지 모른다.

선거구제를 바꿔서 정치를 개혁하고

입시제도를 바꿔서 교육을 개혁하고

경제민주화로 산업생태계를 개혁하고

검찰-언론-사법부도 개혁하자.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걸음의 끝에서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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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 책은 폭력적이다. 그러나 봐야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1 | 2022.02.16 리뷰제목
한국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읽는내내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과, 비관에 몸서리를 치게 만들었다. 특히나 최근 박근혜씨의 사면 관련해정치인들의 위선에 크게 분노한 나는, 다시 한번 그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을 마주쳐야 했다.실타래가 너무 엉켜있는 듯한, 그래서 출발점을 찾기보단차라리 불을 질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더욱이 이 내용에 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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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읽는내내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과, 비관에 몸서리를 치게 만들었다. 특히나 최근 박근혜씨의 사면 관련해
정치인들의 위선에 크게 분노한 나는, 다시 한번 그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을 마주쳐야 했다.
실타래가 너무 엉켜있는 듯한, 그래서 출발점을 찾기보단
차라리 불을 질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
더욱이 이 내용에 뼈저리게 공감하고 진실로 사유해
김누리 교수에게 동조할 깨어있는 시민이 대한민국에 몇퍼센트나 있을까 하는 물음은 나에게 비관적 감정을 고조 시킨다.

그렇지만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책을 덮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앞으로 단 한 발.. 가겠노라고
다짐한다.

이 책을 읽으니 정신적으로 지친다.
내가 마주친 한국 사회의 역겨움을 다시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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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1.11.04 리뷰제목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는 저자가 그 동안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몇 달 전 전작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던 터라,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본 책에는 2013년 전 글 부터 2020년 까지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2013년에 쓰여진 글을 8년이나 지난 지금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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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는 저자가 그 동안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몇 달 전 전작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던 터라,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본 책에는 2013년 전 글 부터 2020년 까지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2013년에 쓰여진 글을 8년이나 지난 지금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2013년과 지금 2021년의 대한민국이 소름 끼칠 정도로 달라진 것이 없으며,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굳은 결심으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달라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이 책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사랑하는 내 아이들 또한 우리를 그토록 숨막히게했던 '헬조선'에 영원히 살게 된다는 예측. 그 불길하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예측에 대해, 이 책은 가슴 아프고 소름끼치는 증거가 된다.

원래 산다는 것은 이렇게 힘든 것이고 문제는 늘 나에게 있다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고통받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쳐왔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있었음을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우리 사회는 어느 곳부터 손을 대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 중환자 상태이다. 우리 사회는 정치 민주주의는 이루었지만 사회, 경제, 문화적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였다. 친일,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등 과거 청산에 실패했다. 감옥과도 같은 학교에서 순종적으로 길러진, 모범수와 같이 자라온 엘리트들에 의해 진보의 문턱에서 매번 발목을 잡힌다. 자유시장경제, 자본논리에 더럽혀지는 대학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함께 채찍을 들고 치열한 경쟁으로 내몬다. 세계 최고의 자살율, 세계 최저의 출산율 등의 불명예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비록 썩을대로 썩어버린 우리 사회지만 저자는 끊임없이 희망을 말한다. 독일의 여러 사회운동과 개혁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고, 해내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목소리는 때로는 격양되고 때로는 분노에 차 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조용하게 느껴지는, 우리 사회,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믿음을 보자 우리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생겨난다.

변화라...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끊임없이 바른 목소리를 내는 지성인들이 우리의 곁에 있다면, 우리 모두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러면 우리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다보면 우리도 결국엔 큰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답이 없다고, 나 하나 애쓴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고 체념하지 말아야겠다. 다들 똑같다고 욕하기 보다는 제대로 보고 듣고 공부해야겠다. 다름아닌, 바로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아직 절망할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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