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주 잠깐 목공을 배울 때 얼핏 듣기로 짜맞춤은 매우 정교하고 어려운 작업에 속한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한치에 오차 없이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나무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하고 나뭇결 방향에 따라 목재 내부 응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목재 하나를 다루는데도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데 역시 직접 해봐야 알 것 같다. 아니 서툴러서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하다 겨우 하나를 완성할지도 모른다. 그림을 보고 있으니 다시 그 목공소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오는 것 같다. 짜맞춤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고 이런 하나하나의 과정을 반복해야 가구가 완성되니 목수는 나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예술가라 불러야 마땅하다.
작은 책상다리 받침대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관통 주먹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 거라는 기억이 난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측정된 선을 띠톱 등을 이용해 가공하고 끌로 제거해야 할 면을 다듬은 뒤 접착제로 연결 부위를 붙여 클램프로 고정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정확하게 짜맞춤이 들어맞았을 때 성취감은 얼마나 클까? 이 책의 난이도를 보니 목공 설계를 몇 개월 동안 경험한 분에게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봇구멍과 장부, 주먹장, 연귀접합 등 목가구를 만드는 데 기본이 되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진도를 따라가려면 초보자에겐 다소 버거운 내용이다. 3D 일러스트를 활용한 상세한 설명과 변형 방법, 장인의 한마디는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그림이 그려지도록 잘 만들었다.
70가지 우드 조인트가 수록되어서 거의 모든 상황에 맞는 짜맞춤 목공 설계가 가능하다. 목공에 취미가 있거나 본인 손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면 이 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해봐도 좋을 듯싶은데 물론 장비를 갖춘 공방이어야 한다. 목공은 결코 만만하게 볼 작업이 아니다. 만드는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장비들도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짜맞춤이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로워도 경제적이며 실용적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반드시 쓸모 있는 작업이라 배워둘만하다. 못질 대신 접착제를 쓰는데 접착제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지인이 목공을 배워 캐나다로 이민을 가 목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목공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릴때부터 손으로 이것 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가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집을 짓는 대목장은 되지 못해도 의자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소목장을 꿈꾸며 목공반에 등록도 했었다. 선생님이 너무 불성실해 한 달이 넘어도 대패도 완성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면서 실망한 경험이 있지만 목공에 대한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집을 짓는 사람들을 찾아보고 특히 직접 집을 지은 사람들의 콘텐츠는 더 관심 있게 보며 감탄하곤 한다. 전문가가 아닌데 독학을 통해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존경스럽다..
<목공 짜맞츰 설계 교과서> 그런 목수의 꿈. 혹은 제작의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짜맞춤 선택과 설계부터 정확한 작업 순서, 노하우, 변형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콘크리트나 철제보다 목공이 어려운 이유는 나무의 속성 때문이다. 나무는 계절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며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기에 이런 속성을 미리 예측하지 않고 무작정 맞추고 못을 박았다가는 나무가 뒤틀려버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나사나 못 대신 ‘짜 맞춤’ 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못이 아닌 짜 맞춤으로 강도가 높아질 수 있나 싶겠지만 우리의 전통 가옥들도 다 이런 짜 맞춤으로 건축되었다. 실제로 일제강점기에 궁을 분해해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그 방법이 70여가 지나 된다니~놀라움의 연속이다.
나무의 속성을 알고 용도에 맞는 홈을 파고 구멍을 내 맞춰가는 기술이 정말 섬세하다. 그림들이 상세해 어떤 방식으로 짜 맞추는지 바로 이해가 간다. 목공에서는 나무와 함께 사용하는 장비도 중요하다. 필수적인 장비에 대한 지식과 사용방법도 상세하게 익힐 수 있다. 초등학교 때 사용하던 자유 각도 자나 삼각자 등 친숙한 도구들도 만나볼 수 있어 목공이 얼마나 우리 일상과 관계가 깊은지 알 수 있다.
책에 실린 방법들은 기술의 발달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기술이라기보다는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익혀나간 기술들의 총합이어서 역사 책을 만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겨우 대패를 만드는 수준의 실력의 초보지만 목공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제대로 나무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든 이음새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사 와서 요즘 하는 일은 오전에 집을 정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집을 정리한다는 것은 잔디 깎기에서부터 목공 작업까지 전분야에 걸쳐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식물과 목공, 전원주택 꾸미기이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나와 남편에게 아주 유용하다. (물론 나보다 남편이 더더욱 ㅋ)
책의 서문에 이 책은 목공 작업을 즐겨 하고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목공인이 자신의 기술을 다듬고 실력을 높이기 위한 매뉴얼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초보자인 나에게도 각장에서는 목가구 제작에 있어 기본이 되는 개념과 수공구, 전동 공구에 대한 사용법과 단계별 제작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고 거기에 덧붙여 상세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꼼꼼한 설명들 덕분에 유용한 매뉴얼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목공과 관련된 공구와 용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책의 뒤편에 알려줘서... 필요한 공구를 찾거나 구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여기에 나와 있는 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만 익혔을 뿐... 전부를 이해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목공과 관련된 작업을 할 때 틈틈히 꺼내어 내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어볼 수 있을 거 같다~ 진짜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매뉴얼로 활용하기에 좋을 듯~~^^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스스로 만들거나 고쳐서 사용하는 활동 일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정을 중심으로 각종 전동공구의 보급과 사용이 늘어나면서 많이 확산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 등을 찾아보면 숨은 고수들이 정말 많고 그에 따라 많은 DIY 관련 기술이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번에 보누스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된 『목공 짜맞춤 설계 교과서』는 우선 어느 정도 목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우선 책 초반부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각종 짜맞춤 기술들을 요약해 보여주고 있다.
먼저는 용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측면이음과 빗이음은 2개 이상의 목재를 더 넓고 긴 단위로 결합하는 기술이며, 겹침이음과 감춤이음은 서로 다른 목재 끝부분의 두께를 줄여 결합시키는 방식인대 덧댐이음 또는 반턱맞춤으로도 불린다. L이나 T형태로 결합된 목재 형태를 떠올리면 되겠다.
장붓구멍과 장부 기술은 나무를 직각으로 결합하는 방법인데 고대부터 효과적으로 쓰인 방법이라도 한다. 한 쪽 나무에는 홈을, 다른 나무에는 그 홈에 맞춰 끼울 수 있게 가공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용어와 기본적인 결합 형태를 인지시킨 다음 구체적인 작업 내용을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구성을 하고 있다.
목공 작업에는 목재뿐만 아니라 장비도 중요하다. 그래서 필수적인 장비에 대한 기본적 내용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재단이나 변형을 위해 목재나 부재에 표시가 필요한데 이를 마킹이라고 하며, 마킹 도구로는 금긋기칼이나 송곳, 연필 등이 사용된다. 각도를 잘 맞춰야 매끄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때 쓰이는 도구로 T-베벨, 자유각도자, 삼각자 등이 있다.
짜맞춤 방식이라고 해서 못이나 나사,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재의 특징에 따라 더 견고하고 효과적인 짜맞춤을 위한 접착제의 종류와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나사의 경우 나무나사도 있어 나무 재질에 따라 기존의 철 나사를 사용해야 할 경우와 나무나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대상 독자층이 중급자 수준이라 혹시 초급자나 흥미가 있는 정도의 상태라면 내용이 금방 이해되지 않을 수 있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다시 배워야 될 필요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목재 결합 방법들은 우리가 평소에 목재 가구들에서 볼 수 있는 형태를 거의 다 담고 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석대로 바르게 배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취미, #목공짜맞춤설계교과서, #테리놀, #보누스, #리뷰어스클럽
직업을 목수로 전향을 한 남편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짜맞춤 설계라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고급 기술이라고 남편이 말하는데, 먼저 목수에는 외장목수, 내장목수가 있고 또 그 목수에서도 세분화하면 좀 더 다양해지는데 목공 짜맞춤 설계교과서는 가구목수에게 꼭 필요하며 내장인테리어 목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 듯 하다.
지은이는 테리 놀로 20년 경력의 가구 디자이너이자 목수이며 목공예를 주제로 수많은 글을 써온 전문 작가라고 한다. 감수는 기술컨설팅 공방 ArtnCrue 대표인 이동석님과 마이퍼니처카페 대표이자 가구 전문가인 정철태님이 진행해주셨다. 목공 분야의 경우 목공 기술과 용어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이지만 국내 업계에서 주로 쓰고 이해하는 기술과 용어를 파악하고, 짜맞춤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감수를 진행했다고 한다.
목차는 크게 8캡쳐로 나눠져있다. 보조 공구, 짜맞춤 설계하기, 이음과 짜임, 겹침이음과 감춤이음, 장붓구멍과 장부, 연귀접합과 사선접합, 주먹장짜임, 목심과 비스킷, 나사 기반의 고정장치, 하드웨어 및 고하중 보강재 등 목차만봐도 이 책은 막 목공을 시작한 초보자 보단 이미 관심을 갖고 좀더 실력을 높이기 위한 중급자를 위한 도서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결합 방식에 대한 자세한 작업순서와 변형방법에 대해서 글과 3D 일러스트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또한 실제 사진까지 촬영을 하여 실질적으로 업무하는데 응용하기도 편해보인다. 중간 중간 아이콘 (ㅡ) 표시는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알아두면 좋을 사항과 지침이라고 한다. 일을 하다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가장 마지막장에는 관련 공구 일람표와 용어사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너비이음, 넉다움 결합방식, 노치, 다도, 더블스퀘어, 덧댄이음, 딴혀 등 목공에 필요한 정확한 전문 용어들이기 때문에 업무할 때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기법에 필요한 수공구, 전동공구, 접착제, 보강재 사용방법들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다. 요즘 취미생활이 다양해지면서 목공도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 목수 뿐만 아니라 가구를 만드는 취미를 가진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도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