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 THE PHILOSOPHER QU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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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 THE PHILOSOPHER QU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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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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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평점6점 | s******7 | 2022.07.16 리뷰제목
‘여성 철학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중 여성은 누가 있을까? 떠올려보려 해도 여성 철학자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다. 플라톤의 유명한 작품 <향연>에는 디오티마라는 여성이 등장한다고 한다. ‘향연’은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토론하는 남성들의 모임으로, 대개 연회와 술자리로 이어지고 남성 철학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여성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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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철학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중 여성은 누가 있을까? 떠올려보려 해도 여성 철학자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다. 플라톤의 유명한 작품 <향연>에는 디오티마라는 여성이 등장한다고 한다. ‘향연’은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토론하는 남성들의 모임으로, 대개 연회와 술자리로 이어지고 남성 철학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여성이 참석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디오티마가 더 미숙한 자신에게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즉 어떤 관점이나 정의에 대해 일련의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인 입장을 이끌어내는 논쟁적인 문답법을 적용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디오티마가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철학적 공헌인 방법론을 가르쳐준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암시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디오티마와 토론하면서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그녀의 지혜를 배우고자 했으며, 토론 중 디오티마는 자신 있게 ‘제 말이 맞습니다!’라며 자기주장을 펼치고 때로는 논의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소크라테스를 꾸짖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위대한 여성이 철학의 탄생지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면서도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최초의 여성 역사가이자 고대 중국의 위대한 여성 지식인인 반소는 후한(後漢) 초에 태어났다고 한다. 반소의 가장 눈부신 업적은 <한서> 편찬에 공헌했으며 <한서>는 한 고조 유방부터 한 평제까지 300년 동안 전한(前漢)을 통치한 황제 열두 명을 기록한 역사서다. 반소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당시 상류층 여성을 교육하기 위한 저작을 만들었고 그녀의 윤리관은 역사와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지식인들의 학문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반소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인 <여계>는 여성이 가문에서 ‘가족 구성원들과 잘 지내는 법’과 ‘사회에서 위신을 지키는 법’에 대한 이야기며, 무례 비난 다툼 대립이 불가피해 자신의 본분 즉 완전한 순종을 지켜내기 어려운 시댁에서 가정의 화합을 이루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집필했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속국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히피티아는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역사적 기록물을 남긴 최초의 철학자였다고 한다. 히파티아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과 다양한 관점에 대해 개방성과 포용력을 보였으며 종교적 갈등이 심했던 그 시대에 비기독교도였던 그녀는 수많은 기독교도와 유대 교도와 교류하였고 그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히파티아는 철학이 사회와 불가분 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으며 수학을 가르치고 수학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이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했다. 조용히 가르치고 글을 쓰면서 교실과 도서관에만 머무를 수도 있었으나 그녀는 세상 밖으로 나가 선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위험까지 감수했다고 한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히피티아는 행동하는 양심적인 지식인으로서 귀감이 될만한 존재 같다.

 

동양철학자로는 공자, 맹자, 장자, 노자 등이 유명하며 관련 책도 많고, 서양철학자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니체 등 무수한 유명 철학자 관련 책과 그들의 어록이 유명하지만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여성 철학자가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쉬웠다. 더욱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시대를 관통했을 우리나라의 여성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책에서 소개하는 20명의 여성 철학자들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여성 철학자 관련 책도 찾아보고 그들이 집필한 책이나 업적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적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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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이 기억해야 할 이름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q*****2 | 2022.09.08 리뷰제목
한 때 뜻도 모르면서 닥치는 대로 인문학 분야 서적들을 탐독했다. 하나를 다 읽어도 이해를 잘 못했지만, 이어 다른 책을 읽다 보면 앞서 읽은 내용은 온데간데 사라지고야 말았다.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인 글들은 경계를 상실한 채 하나가 됐다. 진정한 의미의 융합형 인간으로 재탄생했다는 농담을 내뱉으며 쓴웃음을 짓는 일이 잦았다. 여느 분야인들 아니 어렵겠느냐마는 철학은 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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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뜻도 모르면서 닥치는 대로 인문학 분야 서적들을 탐독했다. 하나를 다 읽어도 이해를 잘 못했지만, 이어 다른 책을 읽다 보면 앞서 읽은 내용은 온데간데 사라지고야 말았다.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인 글들은 경계를 상실한 채 하나가 됐다. 진정한 의미의 융합형 인간으로 재탄생했다는 농담을 내뱉으며 쓴웃음을 짓는 일이 잦았다. 여느 분야인들 아니 어렵겠느냐마는 철학은 더더욱 다가서기 힘든 분야다. 내면의 공허함을 다스리기에 제격인 학문이라며 한동안 각광을 받기도 하였으나, 이해를 돕는다는 입문서를 읽는다 하여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행위가 위험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성’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한 책이라서 눈길을 줬다. 그 앞에는 ‘처음 읽는’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있었으니, 대체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를 건네려고 날 이토록 준비시키는지 의아했다.

먹고 사는 게 해결될 때 비로소 글을 알고자 하는 의지도 생긴다. 거기에, 문자가 지닌 막강한 힘은 꽤 오래도록 극소수만이 누려왔다. 권력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라 했을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은 백인 남성이다. 피부색이 하얗지 않거나 여성이라면 배움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일쑤였다. 주변의 모두가 배움으로부터 먼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져야만 한다는 사고조차도 하지 못했으며, ‘혹시나’라는 기대 자체를 아니 품는 일이 다반사였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드물게나마 꽃이 피어나고 열매가 열리는데,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물들이 그랬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오로지 성씨로만 혹은 주변의 남성(남편 혹은 아들)을 통해 존재감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걸 생각한다면 사정이 낫다고 보아도 될 거 같은데, 낭중지추 마냥 뚸어난 능력을 지닌 이들은 남성의 이름 뒤에 숨음으로써 스스로에게 안전을 선사했다. 보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돌 맞기 딱이었던, 중세 유럽에 존재했던 마녀 사냥의 전락하기에 안성맞춤이란 소릴 들었을 인물들의 이야기가 색다르게 읽혔다.

한 분야에서 최고점을 찍은 경우에도 이름이 낯선 걸 단지 내 무지 탓으로 돌려도 될까. 목차를 유심히 살폈을 때 반가움을 표할 수 있는 이가 몇 없어 해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 정도가 전부였다. 미처 다루지 못한 위대한 학자들의 명단이 뒤편에 수록돼 있었는데, 이들을 훑은 결과도 비슷했다. 여러 명의 저자가 합심하여 인물 하나하나를 살폈고, 무려 기원전 4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 끝에 만날 수 있는 인물(디오티마)도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사랑과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해 함께 논한 인물이라 했다. 솔직히 악처로부터 타박 듣는 걸 제하면 소크라테스가 여성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가 않았다. 역사가 반고의 누이동생이라는 반소도 비슷했다. 중국, 어쩌면 서양에서도 이 인물을 향한 칭송과 비판이 공존했으나 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그에 대해 알게 됐다. 이런 식으로 무지의 베일을 서서히 벗기는 과정이 선행돼야 했기에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았다.

위대하다 했을 때 사람들은 완벽함을 떠올린다. 내가 결코 닿을 수 없으며 닿아서도 아니 되는 존재여야 비로소 위인으로 섬길 수 있다는 식이나 한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도 인간으로서 고뇌와 결점은 지녔다. 몇몇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를 전적으로 뛰어넘지 못한 채 오늘날의 관점에선 고리타분하다 못해 위험하기까지 한 사고를 행하기도 했다. 당대의 파격이 오늘날의 파격과 동일하디는 않다는 걸 몇몇 주장을 접하면서 느꼈다. 특히, 나치를 피해 망명했으며 인생 대부분을 무국적자 신세로 지낸 아렌트가 아프리카인을 미개인이나 야만인 등으로 자주 묘사했다는 대목은 너무나 의외여서 놀라고야 말았다.

모슬렘 여성이자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알히브리라는 인물의 시도는 놀라웠다. 이런 평은 어쩌면 내가 지닌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심히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알히브리는 이슬람교가 본지 가부장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 종교가 여성의 삶과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유연성을 지녔다는 주장이 잘 와 닿지 않는 건 편향된 정보의 습득이 오래도록 이어져온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는 여성 철학자들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름을 한 번은 들어보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싶으나 자신이 없다. 여전히 나의 여성 철학사에는 빈 구석이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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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평점10점 | p*********h | 2022.07.19 리뷰제목
플라톤 이후 모든 서양 철학의 역사는 플라톤 철학의 각주라는 화이트헤드의 말은 예전부터 종종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서두만 읽어보아도 그들의 각주가 아무리 뛰어나고 어렵다 한들 중요한 한 가지 점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저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플라톤이 그의 저서 ‘국가’에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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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이후 모든 서양 철학의 역사는 플라톤 철학의 각주라는 화이트헤드의 말은 예전부터 종종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서두만 읽어보아도 그들의 각주가 아무리 뛰어나고 어렵다 한들 중요한 한 가지 점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저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플라톤이 그의 저서 ‘국가’에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2,000년의 서구 철학사에 엄청나게 치명적인 공백이 있어왔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인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애초에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플라톤을 근거로 여성의 권리나 의무를 주장하지 않은 것일까? 여러분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우선 이 하나만으로도 중요한 가치 하나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성 중심의 권력 사회가 역사를 이끌었던 지난 날 속에서 ‘철학자’라는 타이틀을 오롯이 가지고 활동할 수 있었던 여성이 극히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이었다. 그래서 저자들은 감춰진 역사 속 여성 철학자들을 이끌어내기 위해 “철학자의 정의를 넓게 적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철학 행위 자체가 특정 틀이나 규범에 얽매일 이유가 없으니 이런 접근 방법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철학뿐 아니라 이런 관점의 전환은 언제나 유익하다.

 

 

 

 

소크라테스가 아름다움의 본질에 관해 디오티마라는 여성과 토론했다는 장면이 ‘향연’에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 디오티마를 가상의 인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여성이 어엿한 철학 토론의 주체로 여겨졌다는 사실 아닐까? 플라톤도 그렇고 소크라테스도 할 일 없이 여성을 끌어들였을리 없지 않은가.

 

한편 수학사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거론되는 4세기 경의 히파티아라는 인물도 주목해야 한다. 그녀는 비기독교인이면서도 기독교인들과의 깊이 있는 교류를 했고, 동시에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기독교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당대 권력자들의 정치적 다툼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도들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음으로써 후대에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헤리엇 테일러 밀은 존 스튜어트 밀의 아내이기도 했는데, 남편의 업적에 오랜 시간 가려져 있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회적 성을 의미하는 ‘젠더’라는 용어는 1950년대에 나왔지만, 이미 그 이전, 그러니까 19세기 중후반에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의 개념이 테일러 밀에 의해 구분되었다는 사실이다.

 

 

 

 

20명의 저자들이 20명의 여성 철학자를 소개하는 구성인 이 책은 자체적으로도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학사에서 여성들은 많은 외면을 받아왔지만, 그중에서도 아시아나 아프리카계 여성들은 더 소외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시아인으로는 고대 중국에서 한 명, 인도인 한 명, 아프리카계로는 두 명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발상의 전환 혹은 다른 관점으로의 역사적 접근이라 하더라도 우선은 서구를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는 학문적 풍토가 언제쯤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될까? 이런 질문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처음읽는여성철학사, #리베카벅스턴, #리사화이팅, #박일귀, #탐나는책, #문화충전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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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에 존재하나 지워진 '처음'들은 얼마나 많은가 평점10점 | r***n | 2022.07.19 리뷰제목
갈등과 분쟁의 시대라서 타이틀이 무엇이든 그것으로도 밤새 싸울 수 있는 분위기의 요즘이다. 성별, 종교, 인종, 직업(혹은 같은 직종 안에서도 고용의 형태), 급여, 주소지, 출생지, 심지어 MBTI로도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짓고 함부로 판단하고 당연히 평가한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라는 책도 그런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제목을 뽑았다. '여성'이라는 단어만 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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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의 시대라서 타이틀이 무엇이든

그것으로도 밤새 싸울 수 있는 분위기의 요즘이다.

성별, 종교, 인종, 직업(혹은 같은 직종 안에서도 고용의 형태), 급여, 주소지, 출생지,

심지어 MBTI로도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짓고 함부로 판단하고 당연히 평가한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라는 책도 그런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제목을 뽑았다.

'여성'이라는 단어만 읽고도 '또?' 라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숫자가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 중에서는 적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남성/여성을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불균형과 불평등의 대상에 눈을 뜨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 교육, 학계에서 제도적으로 배제받는 여성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다.

목차에 있는 철학자들의 이름 중 -나의 무지 탓인지-

익숙한 이름보다 처음 보는 이름이 더 많이 있다는 점이

페이지를 넘기는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여성은 이성보다 감정에 더 영향을 받아서 철학을 못하는 존재일까?

그보다는 여성이 교육'씩'이나 받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시대나,

기껏 돈과 시간을 들여 교육을 받았는데 '밥벌이'를 못하는 공부는 사치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여 먼저 포기하도록 압박을 주는 사회의 분위기와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취업은 거의 포기함과 다름 없다는

효용,실용,물질(=자본) 우선(만능)주의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여성'이었으나 '철학'에 무게를 실을 수록 '계층'으로 확대되는 불균형함이란....

철학자,

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몇 명의 이름들은

죄다 백인 남성들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이 시도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과 경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어로 잘 정리되어, 행동으로 표현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그것이 철학과 다름없음을 책에 소개된 철학자의 국가, 인종, 시대를 보며 깨닫는다.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가- 를 공부하듯이 읽겠다는 생각이라면

각각의 철학자가 연구한 내용에 대한 분량은 충분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몰랐던 세상을 안내해주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더 깊은 탐색을 원하도록 은근하고 강렬하게 권유하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주류의 사회에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여

그의 업적까지 가려지고 지워지는 이들이 있음을

우리에게 새삼스레 상기하게 만든다.

그 때는 옳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움이 때론 버거움으로 다가오더라도

모른 척하고 싶은 안일함과 싸우는 마음과 생각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처음읽는여성철학자 #리베카벅스턴 #리사화이팅 #박일귀 #탐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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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m | 2022.07.19 리뷰제목
우리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거나 마주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존재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그렇고 지금도 계속되는 특정 집단의 영향력이나 실질적인 힘이 강력하다는 사실과 어쩌면 성별에 따른 제약이나 차별이 만연한 사회의 모습속에서 어떤 형태로 자신 만의 가치를 알려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 보게 된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다소 생소하게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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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거나 마주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존재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그렇고 지금도 계속되는 특정 집단의 영향력이나 실질적인 힘이 강력하다는 사실과 어쩌면 성별에 따른 제약이나 차별이 만연한 사회의 모습속에서 어떤 형태로 자신 만의 가치를 알려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 보게 된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여성 철학자들에 대해 소개하며 여성이라서 느꼈던 새로운 감정이나 더 나은 형태로 판단할 수 있는 삶의 조언이나 자세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물론 남성과 여성의 성별 갈라치기가 아닌 여성 만의 독특함이나 색다른 느낌으로 책을 접한다면 기존의 가치에 대해서도 더 나은 형태로 판단해 볼 수 있고,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을 이해하거나 복잡하게만 보였던 영역에서도 비교적 쉽게 이해하며 새로운 통찰력을 가져 보게 된다. 책에서 언급되는 여성 철학자들도 그렇고 이 책은 철학사, 그리고 세계사 및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이를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떤 형태로 적용하거나 대중적인 관심이 필요한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구성을 보인다.

 

 

 

 

 

 


 

 

 

 

 

 

 

특히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대상을 경험한 여성 철학자의 경우 지금의 관점에서도 대단한 측면이 많고 자신 만의 신념이나 소신 등을 굽히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어떤 의식을 가지거나 행동적인 부분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게 된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또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심이 되는 남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냉정한 판단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사회문제를 바라보며 기존의 방식이나 행동에서 벗어난 형태로의 접근이나 역발상의 중요성, 그리고 감성적인 부분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도 아니며 새로운 대안전략이 될 수 있다는 등의 표현력을 구사하며 기존의 사회질서나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마주하게 된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물론 누구나 편견과 갈등, 오해 등의 여지가 존재하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과 현실에서 경험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는 냉정한 평가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성별로 인한 이런 일차원적인 관점보다는 사람 자체를 마주하며 그들이 가진 장점을 먼저 봐주는 문화나 의식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의 발전이나 성장 또한 가능할 것이다. 책을 통해 명확히 느끼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이것이다. 많은 분들이 새롭게 보여지고 색다른 감정이 드는 여성 철학자를 통해 어떤 형태의 삶이나 사회의 모습을 그려나가야 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접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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