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북극곰에서 나온 책 #늑대원더
읽는 내내 행복했고 따듯했고 가슴아팠고 부끄러웠고 경이로웠다.
이것은 사랑이야기다.
늑대 '원더'의 이야기. 성장, 가족, 자연, 사람, 사랑이야기.
줄거리
"늑대 무리는 산에 속하고, 산은 늑대 무리에 속하지.
그리고 늑대별은 우리 모두를 비춰 준단다."
늑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생생하고 경이로운 야생의 이야기!
‘날쌘돌이’ 늑대 원더는 덩치는 좀 작지만 형제들 중에 제일 빠르고 배려심도 많다.
장차 무리를 먹여 살리는 우두머리 늑대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고향 산에 경쟁자 무리가 들이닥치고,
서식지를 둘러싸고 치열하고 잔인한 싸움이 벌어진다.
원더는 싸움에서 간신히 살아남긴 하지만,
이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른다.
이대로 옛 사냥터 근처를 맴돌며 절망적인 삶을 이어 갈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
혼자인 늑대가 새 터전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의 위협과 매 순간 맞서야 하는 길.
늑대 원더는 과연 꿋꿋이 살아나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책속에서
아버지가 나에게 으르렁거린다.
"아들, 내 아들"
꼬리를 깔고 앉았는데도 내 꼬리는 절로 들썩거린다.
난 아버지의 냄새를 엄마냄새와 함께 기억하려고
더 깊이 오랫동안 들이마신다.
p18
“우두머리 늑대는 자기 무리를 먹여 살려야 한다.
다른 기술은 중요하지 않아.”
p. 22
우리는 엘크 주위에 빙 둘러선다.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쉰다.
지금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생명에게 감사드리는 순간이다.
우리 형제가 새끼였을 때 그로울 삼촌이
이렇게 일러주곤 했다.
“누구나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법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잡아먹는 자’란 사실에
잠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p. 39
여름하늘 가장 밝은 별인 늑대별이
내 고향 위에서 빛나고 있다.
호수는 어디쯤 숨어 있는지, 바위 많은 산등성이는
어디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내 무리가 없다면 이 산은 더 이상 내 집이 아니다.
p. 53
동물은 누구나 잡아먹고 잡아먹히지만,
나는 아직 잡아먹히고 싶지 않다.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나만의 무리가 필요하다.
달리고 사냥하며 살고 싶다.
"나는 안 죽을 거야! 오늘은 아니야."
p. 70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일을 한단다.”
어떤 사람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을 타고
흙 위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돌아다녔다.
딱히 이유도 없이 말이다. 그 사람의 한쪽에는 좋은 개울이 있고,
반대편에는 사슴이 새끼를 데리고서 어룽거리는 사시나무 그늘 속에 숨어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 물을 먹지도 않고 먹잇감도 그대로 두었다. 어머니는 말했다.
“사람들은 흙으로 많은 일을 한단다. 하지만 한 번 쳐다보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우리를 죽일 수도 있어.
그러니 가까이 가지 마라. 사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란다.” p. 79
웜이 말한다.
"왔구나, 형이 여기 있는 꿈을 꾸었어" p87
"어디든 형을 따라갈거야"
원더와 웜이 만난 장면에서 눈물이 왈칵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 형제는 사람들때문에 헤어지게 된다.
너무 슬픈 웜과 원더의 이야기.
"웜은 늑대별을 향해 지신의 이름을 노래 불러줄 늑대도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P100
하지만 원더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걷는다.
사람도 만나고, 개도 만나고, 말도 만나고, 퓨마도 만나고,
큰 산불도 만나고,
"너를 찾기위해 먼길을 달려왔어"
내가 말한다.
"나는 원더야."
검은 늑대가 말한다.
"나이트, 나는 나이트라고 해."
나이트는 코 끝부터 꼬리까지 반지르르한 검은색이다.
숨막힐듯 아름답다. p190
원더가 죽지 않고 꼭 살아있길 간절히 바랬다.
수십번의 죽음의 고비에서 죽음보다 두려웠던건
혼자라는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하지만 까마귀의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따라
계속 걷고 또 걸어 보금자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
둘이 만나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검은 강이 흐르는 곳에서 검은 늑대를 살리기위해
최선을 다했던 원더.
아직 구애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했던 원더.
이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깜깜한 밤이지만, 나는 냄새로 내 새끼임을 알아본다.
우리의 새끼들, 우리 가족, 나는 고맙다는 인사로 나이트의 코에 내 코를 살짝 갖다 댄다.
세 마리의 새끼 모두를 귀부터 꼬리까지 핥아 주면서
꼼지락거리는 몸 하나하나를 기억해둔다.
내 여정의 한 걸음 한걸음은 바로 이것을,
이 아름다운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우리 모두를 지켜보고 있는 늑대별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이름을 노래 불러준다."
다행이다. 감사하다.
원더와 나이트는 서로 동등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원더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리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리건7 이라는 늑대의 실화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볼수 있어서 감사하다.
#늑대원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