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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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디자인

리뷰 총점 9.3 (12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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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마이너리티 디자인 평점10점 | m******6 | 2022.09.29 리뷰제목
[서평] 『마이너리티 디자인』 -우리 안의 약점으로 사회를 강하게 바꾸자고 말하는 일본 카피라이터의 창조론분야) 정치/사회 > 사회문제/복지 > 사회복지 > 사회복지일반 경제/경영 > 마케팅/광고/고객 > 광고/홍보/브랜드304쪽/ 135*205mm?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경향신문 기사에서 본 앞표지 디자인, 기사 제목과 인터넷 서점에 나온 뒤표지 카피를 보고 ‘장애/약점을 활용한 디
리뷰제목
[서평] 『마이너리티 디자인』 -우리 안의 약점으로 사회를 강하게 바꾸자고 말하는 일본 카피라이터의 창조론

분야) 정치/사회 > 사회문제/복지 > 사회복지 > 사회복지일반

경제/경영 > 마케팅/광고/고객 > 광고/홍보/브랜드

304쪽/ 135*205mm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경향신문 기사에서 본 앞표지 디자인, 기사 제목과 인터넷 서점에 나온 뒤표지 카피를 보고 ‘장애/약점을 활용한 디자인/마케팅’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해서 보게 됐습니다. 장애 관련 책이 점점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그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평소 예술 분야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잘 맞으리라 생각했죠. 실제로 읽어보니 생각과 좀 다른 책이었지만…

경향신문 기사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205202028005

-줄거리-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란 표현은 ‘소수자를 기점으로 삼아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작가 사와다 도모히로의 삶의 콘셉트입니다. 이 책은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광고인 사와다 도모히로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부(1~3장)는 마이너리티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후반부(4장~5장)에서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독자인 저희가 실제로 어떻게 삶에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지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전반부가 특히 그의 삶과 밀접하게 엮어 진행되기 때문에 그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장은 작가의 삶을 -어렸을 때부터 거대 광고사에 입사하여 카피라이터로서 살아가기까지-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카피라이터로서 살아가는 삶에 그가 회의를 느끼던 중, 그는 태어난 지 3개월이 된 아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아름다운 광고를 만들어도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은 볼 수 없고,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아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는데,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200명이 넘는 장애 당사자를 만나러 다니면서 방황하던 그는 그 만남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일화는 재밌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 자체에는 새로운 발견이 가득했고, 라이터는 한 손만 있는 사람도 쓸 수 있게, 구부러지는 빨대는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도 음료를 스스로 마실 수 있게 발명됐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던 그는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불완전한 면을 깨달을 수도 있다고. 못하는 일은 사실 당사자의 잘못이 잘못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면 되는 문제이니, 누군가의 ‘못하는 일’. ‘장애’, ‘소수자’를 기점으로 삼아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고(마이너리티 디자인), 소수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독자성을 광고로 빛을 볼 수 있도록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광고업계에서 기른 창조성을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가져와 소중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장기적으로 이어질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시작하는데,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작가가 진행한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장애 당사자 친구들과 함께 장애인 보조 기기로 분류되는 의족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절단 비너스 쇼’, 시각장애인의 다리와 신체장애인의 눈을 공유하는 로봇 ‘NIN_NIN(닌닌)’, 한 사람의 신체장애인에서 비롯된 패션 브랜드 ‘041’ 같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소수자’라고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소수자의 정의 자체가 다의적이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며, 소수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장은 ‘운동약자’인 자신을 고민하는 이야기입니다. 운동을 못하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 스포츠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한 그는 운동 약자를 없애자는 목표로 이겨도 기쁘고 져도 기쁜 스포츠, ‘유루스포츠’(느슨하다는 의미의 유루와 스포츠를 합친 일본의 합성어)를 만들게 됩니다. 비누를 이용한 ‘핸드소프볼’, 걷지 못하는 사람이 강해지는 ‘애벌레 럭비’, 농구공을 갖고 뛸 수 없는 ‘아기농구’ 등 그 외의 다양한 유루스포츠 사례가 나옵니다. 이 유루스포츠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성공하게 되는데요.

후반부에선 이렇게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4장에선 어떤 소수자성을 운명으로 삼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를 자신에게 찾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삶의 콘셉트를 어떻게 찾는지,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과 지향점을 찾는 방법을 자세하게 말해줍니다. 5장에서는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어떻게 오래 살아남고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발상하는지 방법을 이야기합니다.(후반부 설명이 단출하죠?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무 프로젝트도 말하지 않으면 감이 덜 오실 테니, 그중 ‘닌닌’만 가볍게 소개해자면, 닌닌은 시각장애인들의 어깨 위에 부착되어 그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로봇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소리로 안내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한정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용기와 감을 통해 건넌다고 합니다. 그런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작가가 알게 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닌닌’을 협의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또한 길을 소개해 주는 건 인공지능이 아니라 누워서 생활하는 실제 사람인데요. 그냥 뛰어난 인공지능을 탑재해도 되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닌닌은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 시각장애인은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의 다리가 되는 ‘보디 쉐어링’ 즉, ‘신체 공유 로봇’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새로운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예비독자들에게-

이번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디자인’은 진짜 예술 디자인이 아니라 ‘설계하다’의 design이었습니다. 마이너리티를 기발하게 이용한 디자인, 마케팅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리라 추측했으나 상당히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상상과 너무 다른 책이었지만 작가의 삶을 기반으로 제가 기대했던 다양하고 독특한 광고,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책이 아주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로 전개됐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점이 많은 책인 만큼 이 책의 장점과 아쉬운 점, 보완점을 중심으로, 어떤 독자님들이 보면 좋을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1 소수자를 재정의하는 부분

장애와 관련된 생각에는 예전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건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 같습니다. 이번 해에 크게 대두되었던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서도 시위를 다른 곳에서 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출근길에 시위하지 않는 한 남일이라 관심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소리를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요즘 우영우로 인해 장애 관련 도서 판매 비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게 내 일이라고 생각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책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장애인이고 어디까지가 비장애인일까요? 장애, 소수자에 대한 정의는 다의적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정의가 사람마다 다른 만큼 자신도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저희에게 의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자신도 소수자이며, 모두 소수자라 말합니다. 우리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자 소수자라고 말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내일이 아니라고 구별하여 타인으로 보고 방관하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수자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츰 ‘나 역시 소수자다.’라는 당연한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소수자’ 또는 ‘마이너리티’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신체장애인, LGBTQ, 난민…. 정의 자체가 다의적이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텐데, 저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수자란 ‘아직 사회의 주류에 올라타지 않은, 어질 미래의 주역’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소수자라 ‘사회적 약자’라는 좁은 해석에 갇히지 않는 ‘이 사회의 가능성’인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무언가의 약자이며, 소수자입니다. 저도, 그리고 물론 당신도. 다수파와 소수파는 인공적인 선으로 딱 잘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 속에 양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
P35-36

2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

이 책은 철저하게 일본 사회를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그래서 몰랐던 일본의 단면을 알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었지만, 그 가운데 일본에 ‘유루스포츠’라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일본에서 할아버지 아이돌이나 새로 나온 음식 메뉴를 주제로 하는 밴드 활동 자체가 일본에서는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일본 광고업계를 포함한 일본 경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본에 대한 깨알 정보를 본문 외에 각주를 통해 옮긴이가 알려준다는 점도 무척 좋았고요. 그리고 대규모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소규모로는 유루스포츠를 우리나라에서도 실행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 사회를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일본 문화가 우리 문화와 달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우리 문화가 아니라서 이런 게 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아이돌이나 신메뉴로 밴드 활동하는 건 우리나라와 다르게 흘러가는 일본의 아이돌 분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고 있어야 일본에서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의구심을 갖는 독자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유루스포츠 자체도 저희 문화는 체육을 장려하는 분위기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에서 활발한 동아리 문화나 체육에 대한 열정을 예비독자가 알고 있어야 이런 형태의 스포츠가 장기적으로 가능하다는 걸 이해할 텐데 그런 일본의 문화에 대한 설명은 없다 보니 일본 문화를 잘 모르는 독자분이라면 아무래도 이러한 스포츠가 현실적으로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사례마다 QR코드를 달아준 점

아무래도 색다른 광고나 프로젝트 사례가 책에서 많이 나오다 보니, 내용을 보면 상상이 잘 안되거나, 그 사례가 궁금하고 호기심이 들 수도 있는데, 사례마다 영상 QR코드를 달아줘서 어떤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해 놨습니다. 이런 섬세한 연출 좋습니다.


4 유루스포츠 홍보 같은 점

유루스포츠는 중요한 소재인 만큼,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루스포츠의 긍정적인 사례만 줄줄이 나오다 보니 홍보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얼마나 객관적인 이야기인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데요. 이런 점을 유루스포츠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수치로 나타내주면서 그런 의구심을 해소해 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유루스포츠가 모두 성공하거나, 자리 잡지는 않았을 텐데 성공 사례만 언급되어 있다 보니 실패 사례도 같이 넣어줬다면 홍보 같다는 감상을 좀 억제하지 않았을까요?

5 규격화된 적용 방식이 있다는 점

작가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이 삶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는데, 여기선 독자들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방식을 규격화하여 후반부에 구체적으로 제시해 줘서 그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6 작가가 카피라이터라는 점

작가가 카피라이터, 즉 광고인이라서 그런지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책 속에서 의문이 들 때 그 의문에 대한 반박과 답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작가가 얼마나 내용을 장악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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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독자

작가가 광고인이고 내용도 ‘창작론’이라 아무래도 책 대상 독자가 직장인 중 기획 분야 종사자인 것 같습니다. 광고계 종사자나, 사회복지 분야의 기획자인 예비 독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고, 그 외에 워낙 자기 삶을 짜임새 있게 저술해놔서 광고 회사 입사를 위해 자소서를 쓰는 이들이 그런 관점에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제가 오래 사랑받는 책을 고민하듯이, 콘텐츠가 넘쳐나고 소비가 빠르게 교체되는 이 시기. ‘오래 사람 받는 법’에 대한 욕구는 증가해서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에 봤던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가 생각나네요. 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다다서재 #마이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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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평점10점 | s******e | 2022.06.06 리뷰제목
카피라이터가 쓴 책이라고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간다. 한때나마 카피라이터를 꿈꾼 적이 있기도 하고 박웅현의 <여덟 단어>같은 인생책을 또 만나고 싶은 기대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저자라고 해서 다 읽진 않는다. 어떤 울림이 있어야 한다. 박웅현을 처음 알았을 때도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사람을 향합니다 / 생각이 에너지다 / 진심이 짓는다 등 내가 좋아했던, 사
리뷰제목
카피라이터가 쓴 책이라고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간다. 한때나마 카피라이터를 꿈꾼 적이 있기도 하고 박웅현의 <여덟 단어>같은 인생책을 또 만나고 싶은 기대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저자라고 해서 다 읽진 않는다. 어떤 울림이 있어야 한다. 박웅현을 처음 알았을 때도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사람을 향합니다 / 생각이 에너지다 / 진심이 짓는다 등 내가 좋아했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인본주의적 카피들이 모두 그의 글이었다. 그렇게 만났다. 진정성 있는 광고쟁이라는 비현실적 존재를.

그런데 그런 광고인을 한명 더 알게 됐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가 그 주인공이다. 어디인진 모르겠으나 일본의 꽤 큰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스스로 '납품기한에 맞춰 만들면 끝'인 글을 쓰는 것 같아 회의감에 젖어있었다. 그런 그에게 사건이 벌어졌으니 생후 3개월 된 아들이 시각장애로 판명된 것이다. 아들의 미래가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던 그는 희망을 찾기 위해 수백명의 장애인과 그 주변인들을 만나면서 '장애인은 기업의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대중에만 신경쓰고 강점만 돋보이게 하는 주류 광고에서 손을 떼고, 장애 당사자를 비롯해 '마이너리티' 또는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 즉 '마이너리티 디자인'으로 일한다. 그의 아웃풋들은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과거 제가 낸 아이디어는 ‘Speed(빠르고)’ ‘Scale(크고)’ ‘Short(짧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즉, 재빠르게 아이디어를 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짧은 기간에 그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Slow(느리고)’ ‘Small(작고)’ ‘Sustainable(오래 지속되는)’ 아이디어를 추구합니다. 천천히 작은 것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키워갑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 오래 살아남습니다.- p.204

저자는 아래 글을 인용해 우리 모두가 소수자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신체장애인이다. 설령 우아한 척해도, 팔등신이라도, 그것을 보이지 않는 거울에 비추어 본다면, 각자 절망적인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절실한 인간일수록 자신의 일그러진 부분과 잔혹하게 대결하면서, 또는 어루만지고 돌보면서, 인생의 국면을 돌파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돌파할 방법으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데 그 부분이 이 책의 백미다. 내 안의 소수자를 찾고 기존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법.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법 말고, 좀 더 구체적인 길잡기를 필요로 한다면 그 부분을 꼭 읽어보길!

저자가 창안한 '유류스포츠(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차이를 없앤 새로운 운동 경기)라는 신세계도 정말 흥미롭다. 특별한 워크샵 아이템을 찾고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출판사 #다다서재 @dada_libro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제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카피라이터책 #자기계발서 #워크샵준비 #book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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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041이 140으로. 평점10점 | w*******y | 2022.06.05 리뷰제목
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격 #가치 #나다움 #깨어짐 이다. 나는 평생 '안정'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고 싶다'는 '~지 않다'나 '~할 수 없다'의 동의어 같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안정은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절반 넘게 남은 인생에서 깨어지는 삶에 순응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잘 깨어지는 방법을 찾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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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격 #가치 #나다움 #깨어짐 이다. 나는 평생 '안정'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고 싶다'는 '~지 않다'나 '~할 수 없다'의 동의어 같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안정은 내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절반 넘게 남은 인생에서 깨어지는 삶에 순응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잘 깨어지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안정지향주의자답게 무서웠다.

나는 타고난 기질이 #불안 과 #충동 이 둘다 높은 특이한 케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루지 같은 것을 으아ㅏ아ㅏㅏㅏㅏ하면서도 타야만 하는 그런 사람으로 타고난 것이다. 그런 내가 종종 짜증났다. 왜 나는 둘 중 하나에 몰빵해주지 못하고 이렇게 태어났을까. #아웃사이더 라면 아웃사이더일 것이다.

그런 내가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을 맞았다. 나라서 좋은 점은 뭘까. 아웃사이더라서 좋은 점은 뭘까.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041(all for one)이 140(one for all)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것도 아주 자세히,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게다가 책 말미에서 자신이 광고 카피를 쓰지 않는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는 이유는 광고 회사야말로 #아웃사이더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그게 장점이라고 한다. 다른 업계지만 아웃사이더에게는 꽤 반가운 이야기였고, 그때 든 세 가지 예시가 모두 나의 이야기 같아 설렜다.

필자인 사와다는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다. 본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꽤 유능한 카피라이터였던 것으로 보이는 그는(꽤 빠른 취직을 하고 실적도 좋아보였다.) 32세에 시각 장애를 가진 아들을 얻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시선을 바꾼다. 타인의 문제일 줄로만 알았던 일이 자신의 문제가 되면서 사와다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장애'라는 문제를 개인의 영역으로 돌리는 의료적 모델의 해결책보다는 소수자의 시선에서 하나씩 메워나가는 #사회적모델 의 해결책을 찾아서 아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려는 결의를 다진다. 그야말로 '사람'으로 부터 시작된 고민이 사람에게 닿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스포츠 소수자로 규정지어왔던 지난 날을 되짚고,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를 만들기 위해. 소수자가 따로 없는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유루스포츠 라는 컨셉트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스포츠가 강자들의 영역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에 누군가를 약자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면, 유루 스포츠는 새로운 전제조건을 통해서 기존의 규칙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승패와 상관없이 즐거운, 오히려 스포츠의 어원 '데포르타레'에 가까운 기분 전환과 휴식에 근본적으로 가까운 것이 될 수 있었다.

납품사고에 빠져서 speed, scale, short 한 삶을 살던 필자가 slow, small, sustainable 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 깨어졌다. 과연 필자만 전자의 삶을 살았었을까? 우리도 후자가 되어야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나는 너무 납품 사고에 빠지지 못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게 좀 문제다. 그래서 납품 사고 일색인 세상에서 나는 또 아웃사이더이자 소수자일 것이다. )

통통 깨어지다 못해 부숴져서 첫 문장을 뭐라고 써야할지 망설였다. 300쪽 가량의 책에서 인덱스를 50페이지 넘게 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인데다가 번역가님이 번역을 너무나 찰떡같이 하셔서 문장문장이 팍팍 꽂혀 들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깨어짐 에 관심이 있어보인다. #밀리의서재 를 통해서 #럭키드로우 라는 베스트셀러를 들었다.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조금 엄두는 안났다. #드로우앤드류 나 #사와다도모히로 나 둘다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겸손한 #난사람 이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나 혹은 생각했더라도 흘려보낸 것들, 엄두를 못낸 것들을 엄두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데 좀 더 친절한 쪽은 #사와다도모히로 인 것 같다. 이 책의 반전은 단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소수자로 상정할 수 있게 하는 설득력, 그리고 그럼으로 인해서 진정한 의미의 더불어 삶에 대해 시혜적인 시선이 아니라 참여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과정을 '그저 그렇게 살지 마!'라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벗어나서 자신에게 기획서를 써봐! 이렇게!' 같은 과정을 통해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럭키드로우 를 재밌게 읽거나 들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세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니체는 '개선이란 무언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에게만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우리의상처는솔직하다 34p)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소수자성은 스스로의 가능성이라고 사와다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다다서재의 책들이 내가 만나본 범위(아직 두 권이지만) 내에서 준 키워드는 #반전 #깨어짐 #소수자 였다. #깨어짐 과 #소수자 라는 키워드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반전 있으며 #설득력 있게 다룬다. 다다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덧,
납품사고와 거리가 멀어서 그놈의 게으른 완벽주의 때문에 서평이 늦어지는 것을 꿋꿋하게 기다려주신 다다서재 마케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서평이 다다서재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서평단 #마이너리티디자인 #사와다도모히로 #소수자 #깨어짐 #자기계발 #자기발전 #더불어사는법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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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이너리티 디자인 평점10점 | y******k | 2022.05.30 리뷰제목
보통 광고는 다수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성이 있어야 하고 대중적이여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즉 메이저를 위한 작업인데, 여기 내 선입견을 확 없애준 책을 만났다.   말과 스포츠와 사회복지가 전문 분야라고 소개하고 있는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     제목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소수자들에 관한 내용인데, 저자가 광고라는 대중의 세
리뷰제목

보통 광고는 다수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상품성이 있어야 하고 대중적이여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즉 메이저를 위한 작업인데여기 내 선입견을 확 없애준 책을 만났다.

 

말과 스포츠와 사회복지가 전문 분야라고 소개하고 있는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

 

 

제목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소수자들에 관한 내용인데저자가 광고라는 대중의 세계에서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옮겨가며 직접 경험한 패러다임 전환과 많은 장애 당사자들에게서 받은 교훈들그리고 재능의 사용법을 전환해보기’, 마이너리티 디자인 실천 사례자신을 의뢰인으로 사는 방법마지막으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시각장애인인 아들에 대한 적용을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소수자를 위한 활동으로 전환시켰는데 특히 와 닿는 내용은 이 활동이 대중(누군가)이 아니라 한 사람(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는 점이다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정말 그렇다장애의 정도도 다 다르고컨디션이 다르니 당연한 말인데왜 몰랐을까 

 

바로 이런 놀라움을 계속 발견하게 되는 책이 바로 이 도서다단순히 돕는다는 개념을 떠나서 약점을 강하게 만들자장애/약점을 극복할 것이 아니라 살려야 할 것으로 보는 관점이 정말 감동이였고 희망이였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운동약자들을 위한 유루스포츠’ 사례들.... 저자가 말하는 약점이란 단순히 신체적인 장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약점으로 취급받는 모든 부분들을 말하는 것인데운동 빵점인 저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조합하여 스포츠를 만들어서 시도하고 함께하고 알리면서새로운 매체인 유루스포츠가 생겨난 것이다..

 

이 스포츠는 체육은 영 못했던 내게도 매력적이였는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내용의 연장선인 듯한, ‘내 자신을 의뢰인으로 삼는 방법’ 챕터를 통해서 누구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따뜻하게 스스로를 감싸안는 법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봉사나 사회복지에 대해서 그래도 남들보다는 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깨달았다우리가 타인과 공존하며 배려하며 산다는 뜻과 갖춰야 하는 기본 태도는 무엇일까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몸담았던 본인의 재능을 사회복지로 돌려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읽으며 진정한 공존이란 이런 것 아닐까 하는 인싸이트도 얻게 하고 있었다그 건강한 중심선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강추하고 싶다.

 

 

_‘마이너리티 디자인.’ 소수자를 기점으로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들자그것을 제 인생의 콘셉트로 삼자고 결의했습니다._

 

_내 속에 있는 소수자를 위해 일하자광고업계에서 기른 창조성을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가져와서 소중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오랫동안 이어질 구조가 될 아이디어를 제안하자._

 

 

_이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내가당신이한 사람 한 사람이 무수한 선택을 한 결과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지금의 세상입니다이 세계에 커다란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 속에는 작은 흐름들이 수없이 중첩해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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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카피와 소셜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추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o****3 | 2022.05.30 리뷰제목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는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있다가 사회복지로 뛰어들었다. 아들이 생후 3개월에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으니 그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내가 아무리 멋진 광고를 만들어도 아이는 볼 수 없다.’ 절망하고 슬퍼하기만 할 수 없었다. 그는 카피라이팅과 기획 능력을 발휘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고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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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는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있다가 사회복지로 뛰어들었다.
아들이 생후 3개월에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으니 그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내가 아무리 멋진 광고를 만들어도 아이는 볼 수 없다.’

절망하고 슬퍼하기만 할 수 없었다. 그는 카피라이팅과 기획 능력을 발휘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고안해낸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말이다. 

 

약점은 보완할 점이 아닌 활용할 점이 되고, 소수자성은 다양성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대중을 향한 카피가 아닌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며 써야 설득력 있는 카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이런 일을 만들기위해선 ‘나는 누구인가’ 뭘 좋아하고 잘하고 싫어하는 지를 명확히 아는 게 선행되어야 하더라. 여러 콘텐츠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생각을 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의존하거나 요약본으로서 빠르게 흡수한다고 나를 아는 게 아니다. 진짜 골똘히, 고요히 ‘왜’라는 꼬리를 물고 시각화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그 내용을 보완해 나가는게 맞는 것 같다.

 

약자를 위한 디자인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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