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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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잘못이 없다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생활

리뷰 총점 9.3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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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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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은 잘못이 없다]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생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0 | 2020.10.05 리뷰제목
독자는 엄청나게 술을 좋아했다. 술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할 정도로 마셨다. 우리 속담에 "사람이 술을 먹다가 나중엔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30여년 술을 지독하게 마셔본 독자는 절제하는 술, 끊는 술, 마지막 술, 못 마실 때까지 마시는 술 등 각종 술을 다 섭렵(?)했다. 그렇게 마시다보니 결국 몸에 무리가 왔다. 술을 끊었다. 엄밀히 말하면 '끊겼다'라고 표현해야 한
리뷰제목


독자는 엄청나게 술을 좋아했다. 술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할 정도로 마셨다. 우리 속담에 "사람이 술을 먹다가 나중엔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30여년 술을 지독하게 마셔본 독자는 절제하는 술, 끊는 술, 마지막 술, 못 마실 때까지 마시는 술 등 각종 술을 다 섭렵(?)했다. 그렇게 마시다보니 결국 몸에 무리가 왔다. 술을 끊었다. 엄밀히 말하면 '끊겼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그동안 의사로부터 경고도 수차례 들을 정도로 응급실 신세도 여러 번 졌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코피가 계속 나서 민간요법으로 처치가 안 되자 응급실로 달려갔던 일, 술 기운에 휘청거리다 무언가에 부딪쳐 의식을 잠시 잃고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주위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간 일 등 부끄러운 일도 셀 수 없이 많다. 주위의 강요나 의사의 경고 등으로 며칠 혹은 몇 달씩 금주한 적도 많다. 그러다 아주 시시한 이유로 다시 마시면 어김없이 예전의 술꾼 상태로 돌아간다.

의사는 알코올 의존증(알코올 중독)을 의심하고 입원을 권유하기도 했다. 직장은 나가야 한다며 애써 외면한 적도 여러 번. 그래도 마셨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술을 끊은 지 2년이 넘었다. 그래도 식구들은 예전의 술버릇이 다시 재현될까 전전긍긍한다. 술병은 물론 냉장고 술도 말끔히 치우고 다시는 사 들여오지 않는다. 이 정도 마셨으니 집안에서의 의심에 화만 날 뿐 반발하거나 예전처럼 홧김에 술을 마시는 일은 없다. 예전에는 술 얘기 나오면 독자를 비난했다. 비난 받으면 화가 났으니 풀 길 없어 술을 마시는 악순환 속에 갇혔다고 해야 맞다. 그 정신으로 세상 사는 일은 쉽지 않다. 다니던 회사에서도 주의, 경고까지 받은 적이 있다. 다행히 일은 잘한다고 평가됐는지 술을 마신다고 해고하지는 않았다. 그게 오히려 더 독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술 마시러, 술 마실 돈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술 끊은 이후에 생각이지만.

술을 많이 마셔봐서 이 책 소제목만 봐도 어떤 상태였는지 눈에 선하고 어떤 심리상태인지 알 것 같다. 책을 선택한 것도 술에 대한 향수보다는 술을 끊었다고 선언한 저명한 저자가 술 마시게 하는 글을 쓰지는 않았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예상은 맞았지만 너무 재밌게 썼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다. 여기서도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알아준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술에 관한 책을 읽고 서평 졸고를 쓰려하니 독자 얘기만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술은 끊기 어려운 것이고, 술을 끊으면 세상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니 자칫 독자들이 오해가 있을까 미리 밝힌다.






숙취 때문에 타는 듯한 갈증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는 날, 우리는 침대 위를 기어 나와 간신히 물을 한 모금 머금고는 ‘아, 이게 다 망할 놈의 술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비난은 잘못됐다. 술은 자신을 마시라고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직접 잔을 들어 식도로 흘려보낸 것은 스스로의 의지다. 그러니 술로 인한 모든 고통은 다 나의 책임이다. 비극은 술로 인한 고통이 신체적인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서 출발한다. 분명 기분이 좋아지려고, 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먹은 술인데 기분이나 상황이 좋아지기는커녕 되려 나쁜 쪽으로 흐를 때가 있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 마치다 고는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한다. 인생은 언제나 밸런스 게임처럼, 행복이 있는 곳의 반대편에는 반드시 불행이 있다는 것을 금주를 통해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좋~다고 생각하며 마시고 또 마시고, 권하면 반드시 마시고 권하지 않더라도 자작해서 마시고 말술은 더욱 거부하지 않는 생활을 30년에 걸쳐서 계속해 왔다. 물론 실수도 했다. 스승뻘 되는 사람한테 대들다가 파문을 당하기도 했다. 친구와 별거 아닌 일로 말싸움을 하는 바람에 오랜 세월 쌓아온 우정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초밥집에서 떡이 될 정도로 거나하게 취해서 “너 이 새끼. 뭐 이따위로 초밥 만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말이지 파리의 일본 요리 전문점에서 3일간 배운 사람이라고. 비켜! 내가 한 솜씨 보여주지!”라고 말하며 카운터를 훌쩍 뛰어넘어 주방으로 들어가 초밥을 만들었다. 정말 목숨이 몇 십 개 있어도 부족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짓을 닥치는 대로 했다.(p. 14)





그니까 정리하자면 술의 즐거움은 인생의 자산이 아니며 즐거움이라고 부르던 것이 실은 부채라는 사실을 한 수 가르쳐 줬다, 이 말이지. 이 생각을 발전시키면 반드시 인생 자체의 균형이라는 지점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즐거움의 반대쪽에는 반드시 고통이 있다. 이것은 절대적이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듯이. 삶이라는 자산의 반대쪽에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부채가 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동안에 즐거움이 고통을 조금이나마 웃돌게 하지 않으면 오로지 고통스러워지기 위해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되지. 그런데 말이야, 적어도 음주에만 한해서 계산기를 두들겨 보면 지금까지 봐 왔듯 마이너스가 너무 커서 고통이라는 부채가 늘어날 뿐이라는 건 명확하다 이거야.(p. 56)


인생에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고통이 반드시 수반된다. 이 고통이 바로 부채다. 술꾼들은 술에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으며 즐거움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생명은 유한하고 생과 사는 세트라서 삶이 언젠가 죽음으로 청산되니,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반대쪽에는 고통이 있다.

그 고통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비교적 알기 쉬운 것으로는 술독에 좀먹은 건강, 시간 낭비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금전 소비, 술 취함으로 인한 착오, 판단 실수, 착오로 발생하는 주위 사람들과의 알력 등이 있다. (중략) 술이 주는 즐거움의 본질은 술에 취하는 것이고 그것은 몇 시간 만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기억과 경험, 즉 인생의 자산으로 남지 않는다. 단지 위에서 말한 부채만이 남는다. 즉 즐거움과 고통이 조화되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만이 남는다.(p. 59)




이 책은 ‘술을 끊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금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리듬감 있는 문장과 위트 있는 언어로 쓰여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인생에서 술이 빠지더라도 무채색에 재미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무료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금주를 하게 되면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어떤 작은 행복,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최대 행복이라고 느꼈던 술을 포기해야지만 찾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정확한 행복이라니. 그렇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이 여유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인생에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매일 즐겁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 별로 즐겁지 않았다. 먹고 살 돈을 버느라 정신없이 지내는 바람에 나를 위한 시간이 단 1초도 없었다. 인간은 24시간을 하루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를 위한 시간에서 가장 손쉽고 간편하고 효율적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음주다. 그러나 우리들은 부당하게 권리를 빼앗긴 것이 아니다. 왜냐면 그런 권리는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법으로 행복 추구 권리를 인정받고 있지만 행복의 권리를 저절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p. 178)






『술은 잘못이 없다』의 저자 마치다 고는 시인, 가수, 배우까지 한 다재다능한 일본의 유명 작가다. 신인 때부터 각종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아쿠타가와상 등 각종 문학상을 모두 받으며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한다. 그의 글을 '술을 잘 마시는 작가'로서 아닌 '술 끊은 작가'로서는 처음 읽는 셈이다. 그것은 독자도 마찬가지다. 그가 문학상을 받은 예전 작품들은 독자도 술을 많이 마실 때 읽었고, 그가 술을 끊은 이후 읽은 이 에세이는 독자도 술을 끊었을 때니까. 억지로 맟추려니 조금 쑥스럽다.

저자의 글 중에 "인생이 즐겁지 않다고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말하라"고 주문한다. 괴로워서 술을 마신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 듯하다. 즐겁지 않은 삶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하려고 술을 마신다는 것은 술을 마시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 말은 책의 제목 『술은 잘못이 없다』와 맥을 같이 한다. 자칫 술은 잘못이 없다란 표현이 '술은 마셔도 좋으니 많이 마시고 싶으면 마셔라'는 뜻으로 오해할까 저자가 제목의 원래 뜻을 오해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이유를 술에게서 찾으려는 술꾼들에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개 핑계를 잘 댄다. 기분 좋아서, 고민이 있어서, 비가 와서 등등... 1년 365일 술을 마신다면 365개의 핑계를 댈 수 있다. 그래서 옛날 우리 문인들 중 한 분(정확히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은 '니까 술'이라 했다. 비가 오니까, 기분이 좋으니까, 괴로우니까 등의 이유를 잘 댄다고 해서다.



저자의 글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금주, 단주라는 것은 늘 자신의 제정신과 미친 광기의 싸움이다. 금주를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강압보다 자신의 힘으로 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식 개조가 필요한데 자기애(自己愛)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건 바르지 못한 생각이다."

이처럼 금주로 시작된 고민과 술에 대한 생각이 인간사에 대한 고민으로 확대된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술은 잘못이 없다란 표현이 어떤 뜻인지 정확하게 이젠 감이 잡힌다. 독자도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한다. 술꾼은 핑계를 잘 댄다는 말은 이미 기술했던 대로다. 회사에서 상사의 압력을 받을 땐 일 때문에, 집에서 아내의 바가지를 대할 땐 너 때문에, 날씨가 나빠 하늘을 욕할 때는 추워서... 이성적인 판단을 갖고 있을 땐 전혀 터무니없는 핑계들이다.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밑천 떨어지면 술 때문에 술 마신다는 이유를 대기도 한다. 술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아무리 미사여구를 사용해 핑계를 둘러대도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은 핑계는 술 마시지 않은 상태의 상대에게는 통할 리 없다. 결국 자기가 자신을 속일 뿐이다.





작가는 금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인생은 쓸쓸하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더는 즐거움을 좇기 위해 술을 마시고, 그 술이 고스란히 부채로 남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화나는 일 투성이었던 고된 하루에 대한 보상으로 맥주를 먹겠다고 다짐하다가도, 그의 충고를 떠올리면 맥주 없이도 이 밤을 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신적 여유다. 다른 말로 하면 여백 정도라고나 할까. 놀이, 라고 해도 좋겠다. 지금까지는 그런 여유, 여백이 없었기 때문에 강한 자극을 목적으로 빠른 속도로, 그리고 최단거리로 가고 있었지만 여유, 여백이 생기면서 천천히, 가끔 멈추기도 하면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랬더니 그곳에 의외의 기쁨과 놀라움이 있었다. 꽃과 풀이 나 있고, 비 냄새가 나고, 사람의 사소한 표정 속에서 사랑과 슬픔이 보였다. 서둘러서 가면 못 보고 지나칠 것 같은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게 되었다.(p. 277)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을 펴낸 스님이 생각난다. 술을 멈추면 술꾼에게는 뭐가 보일까. 그렇다. 삶이 보인다. 세상이 보인다. 가족이 보이고 주위가 보이고, 결국 자기 자신이 보인다. 술 얘기에 느닷없이 스님의 책 제목을 끌어들이는 것은 불경스럽고 우습지만 독자가 술을 끊고 보니 주위의 삶이 보이고, 주위의 사람이 보이고, 결국 자신의 삶과 자신이 보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은 그것이 술을 계속 안 마시는 원동력이 된다. 온전한 생활을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저자 : 마치다 고(町田 康)


소설가, 시인, 가수, 배우. 1962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마치다 마치조 町田 町?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1년에 펑크밴드 ‘INU’로 데뷔했고, 그 이후 배우로도 활약했다. 1992년 시집 《헌화供花》를 출간, 작가로 데뷔했다. 1996년 첫 소설 《굿슨다이코쿠くっすん大?》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고, 2000년 두 번째 소설 《산산조각きれぎ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2002년 《권현의 무희?現の踊り子》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상을, 2005년 대표작 《살인의 고백》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2008년 《여관 순례宿屋めぐり》로 노마문예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일본 최고의 문학상들을 휩쓸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초기 작품부터 독자적인 문체와 어법을 확립했으며 리듬감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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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은 잘못이 없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s | 2020.09.27 리뷰제목
더운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퇴근해서 샤워를 한 다음에 에어컨을 켜고 차가울 정도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는데 대중교통이 끊길 때까지 마셔서 택시를 잡느라 고생하기도 하고, 칼로리가 높은 안주들을 먹다보니 다음날 속이 안 좋아져서 요즘은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리뷰제목

더운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퇴근해서 샤워를 한 다음에 에어컨을 켜고 차가울 정도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는데 대중교통이 끊길 때까지 마셔서 택시를 잡느라 고생하기도 하고, 칼로리가 높은 안주들을 먹다보니 다음날 속이 안 좋아져서 요즘은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기도 하고, 맥주 종류도 다양하고 나오고 있어 혼술하기 딱 좋네요.

이렇게 마시다보니 맥주나 위스키, 와인 등 술 자체에도 관심이 생겨서 책을 읽고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한두병씩 사서 마시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술을 마시는게 습관이 되어버리면 알콜 중독이 되는게 아닐까 걱정되어서 혼술은 1주일에 한두번 정도로 자제하고 있네요. '술은 잘못이 없다' 의 저자는 수십년 동안 술을 마셔온 저자의 금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술을 마신지 30여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가볍게 반주로 한두잔씩 마시는게 아니라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내가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이 나를 마시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마셔왔네요. 이런 생활을 하다가 금주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보통 건강이 나빠져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길을 가다가 술을 마신다는 생각을 도로로 던져버리면서 금주를 시작하게 되네요.

술을 마신지 오래되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주방에 뛰어들어 자기가 음식을 만들겠다고 하기도 하고,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실수로 자신의 술자리가 아닌 다른 술자리에 앉았는데 거기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들과 서로 신나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네요. 술자리에서는 모든 것이 즐겁지만 다음날이 되면 전날의 과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아 후회를 하기도 하는데 저녁이 되면 다시 어김없이 술자리를 만듭니다.

금주를 결심하면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네요. 애주가들 사이에서 금주 선언을 한다니, 그럼 바로 당일날 술자리를 만들어서 술을 마시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술을 마셔왔으니 3일이면 정말 오래 참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한달, 세달을 넘어 이제는 금주를 한지도 몇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신이나 신체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났는데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표현 때문인지 저자는 금주를 하지만 독자는 술을 마시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적당한 술은 긴장을 풀어주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술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이로 인해 선의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술 판매를 제한하거나 술로 인한 사고의 경우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도 필요한것 같아요. 30여년 동안 있었던 음주 이야기와 이후 금주 이야기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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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은 잘못이 없다 평점10점 | a*******3 | 2020.09.19 리뷰제목
술은 잘못이 없다말술 인생 30년, 하루 아침에 청산하다.3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술과함께 한애주가가 어떻게 금주를 하게 되었는지너무나 궁금해 졌다. 마시고 또 마시고, 권하면 반드시 마시고권하지 않더라도 자작해서 마시고시도때도 없이 마시고 알딸딸해지면기분이 좋아져서 또 마시고힘들어서 마시고, 좋아서 마시고슬퍼서 마신다. 나는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자주 마시지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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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잘못이 없다

말술 인생 30년, 하루 아침에 청산하다.
3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술과함께 한
애주가가 어떻게 금주를 하게 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해 졌다.

마시고 또 마시고, 권하면 반드시 마시고
권하지 않더라도 자작해서 마시고
시도때도 없이 마시고 알딸딸해지면
기분이 좋아져서 또 마시고
힘들어서 마시고, 좋아서 마시고
슬퍼서 마신다.

나는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자주 마시지도 않지만,
술 자리는 좋아한다.
그래서 더더욱 끊기가 어렵다.

사람의 습관은 정말 무섭다.
습관은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그것이
적응이 되고 누적되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을 고치기란 어렵다.
술을 마시기 위해서
오후 4시 이후에는 일을 하지 않을 정도로
애주가였던 작가님의 술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있었다.

중독성이 심한 술에 의해
무너지는 일은 허다하다.
스승뻘 되는 사람한테 대들다가
파문을 당하기도 하고,
친구와 별것도 아닌 일에 말싸움을
하는 바람에 오랜세월 쌓아온
우정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고 한다.

스트레스 해소라고 느꼈던 술이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행복을 찾아 떠나면서
써내려간 내용들이 와닿는다.

엇 나도 흑역사가 있었다.
소주 2병 반 마시고 피토한적
그후로 술을 안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술자리는 좋아하는 일인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현명하지 않는 사람이 현명해지는건 아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현명한 사람이
바보가 된다.
그리고 바보는 더욱 바보가 된다.
아무래도 그런것 같다. 라는 말에
동감이다.

더는 핑계 대지 말자
술은 잘못이 없다
언제나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문제다.
만취가 부른 흑역사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술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책을 쓸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흥미를 더한다.

술 끊으면 다이어트도 되고,
돈도 줄이고, 잠도 잘잘 수 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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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금주와 애주가 평점10점 | d*****1 | 2020.09.17 리뷰제목
#술은잘못이없다 #마치다고술때문에 이불킥한 적이 많다면 금주를 권한다. 술에 쩔어 살던 작가는 미친 생각으로 금주를 시작한다. 매일의 일상은 술은 찬미하는 시와 노래요. 맛있는 음식이든 초라한 간식이든 술은 필수였다. 술은 마시지 않으면 삶이 권태하고 재미없었다. 술은 깨서 다음 날 힘들다면 술을 더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금주를 시작해본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
리뷰제목
#술은잘못이없다 #마치다고

술때문에 이불킥한 적이 많다면 금주를 권한다.

술에 쩔어 살던 작가는 미친 생각으로 금주를 시작한다.
매일의 일상은 술은 찬미하는 시와 노래요. 맛있는 음식이든 초라한 간식이든 술은 필수였다. 술은 마시지 않으면 삶이 권태하고 재미없었다. 술은 깨서 다음 날 힘들다면 술을 더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금주를 시작해본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그저 술을 안 마시다가 금주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멋있어 보일거란 가정으로.

책의 2/3는 술을 찬미하고 1/3은 금주를 추천한다.
책의 처음 부분부터 중간까지 읽을 때 술냄새가 폴폴 나는 듯 했다. 이리와서 한 잔 해~ 하고 말하는 느낌이길래, 정말 애주가시구나 싶어서 금주는 못하실 줄 알았다. 술을 진정 사랑하시는 분이 술을 끊으신 계기는 무엇일까도 궁금했다. 결국 술을 가까이 하지 않았을 때 멋있어보일 것이란 생각, 안 먹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실천해보았다.

자기 인식 체계를 바꾸어야 실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보통 이하 바보라고 생각해야, 자신의 마음 속 분노와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 자신이 “이렇게는 해야” 보통이 될 수 있다며 살아야 한다.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되어야, 보통 수준의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 저자. 독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수준을 향상시킨 점이 참 대단했다.

금주의 효과: 다이어트, 수면의 질 향상, 경제적 이익, 뇌가 좋아지는 느낌
술을 먹으면 안주가 땡기고 숙면이 어렵다. 숙취로 다음 날이 힘들고, 술 사고 안주사는 데 든 비용은 가랑비 옷 젖듯 지갑을 비운다. 다음 날 일이 안 풀리고 두통이 지속되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술을 가까이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술을 가볍게 할 수 있고 끊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금주를 해보자. 과연 가볍게 술을 마시고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시고 싶다는 제정신과 마시지 않겠다는 광기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것이 바로 금주이자 단주이다. (40쪽)

지금껏 입이 닳도록 말했지만 자신을 똑똑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 불만이 생긴다. 이렇게 똑똑한 내가 왜 이렇게 적은 월급을 받으며 일해야 하냐는 불만이 생기고 그 울분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다. (186쪽)

술을 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으로 다이어트, 수면의 질 향상, 경제적 이익이 있다. 그리고 추가로 뇌가 좋아지는 느낌을 더한다. (273쪽)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현명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현명한 사람이 바보가 된다. 그리고 바보는 더욱 바보가 된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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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술은 잘못이 없다 평점8점 | b*******a | 2020.10.05 리뷰제목
제목부터 뭔가 신박한 느낌이었다. 술은 죄가 없다니. 이건 술을 권하는 건가 술마시는 사람을 욕하는 건가 알 수 없는 제목이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는데 읽어 보니 과연 소설가의 느낌이 오는 글이었다.내용은 애주가였던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금주를 결심하고, 금주를 해오면서, 금주의 이유를 고심하고, 결론은 금주의 이득을 말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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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신박한 느낌이었다. 술은 죄가 없다니. 이건 술을 권하는 건가 술마시는 사람을 욕하는 건가 알 수 없는 제목이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는데 읽어 보니 과연 소설가의 느낌이 오는 글이었다.

내용은 애주가였던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금주를 결심하고, 금주를 해오면서, 금주의 이유를 고심하고, 결론은 금주의 이득을 말하는 그런 책이다.

30여 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며 살아 왔다. 그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인생에 대체로 만족하며 이대로 계속 마시고 뭐, 이제 한 20년 정도 있으면 죽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16

그러면 이쯤에서 다시 묻는다. 왜 나는 술을 끊으려고 생각했을까. 이제부터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한다. -21

 

과연 소설가의 글이라고 느껴졌던 대목이 몇몇 있는데, 금주의 이유를 찾는 부분 중에서 내 생각에 대해 쓴 부분이다. 생각이 금주를 결심해서하고 했는데, 그 생각을 교각에서 떨어트려 죽여버렸기 때문에 왜 금주를 했는지 알 수가 없어져서 작가는 금주의 이유를 이리저리 생각하게 된다.

건강이상이라는 이유도, 미쳤서 그렇다는 이유도, 인생의 부채를 만든다는 이유도, 금주모임으로도, 금주약으로도, 금주 선언으로도, 인간 개조로도, 인식 개조로도, 바보라는 이유로도. 작가는 갑자기 금주를 선언하고 술을 마시고 픈 계속 되는 욕망을 참는 이유를 계속해서 찾는다. 결론은 그 모든 것이 이유인듯 하다. 마치 이렇게 까지 말했는데도 계속 마실 녀석들은 마시겠지... 이런 느낌이랄까. 혹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계속 마실거냐? 이런 느낌?

 

                              

내가 술을 끊었다고 분명하게 말한 것은 금주 1주년이 지나고 나서다. 한 가지 말해 두고 싶다. 그렇게 했다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진 건 아니다. 이 점을 덧붙여 둔다.-238

그래, 뚱뚱한 것보다는 마른 편을 선호하는 세상이니 "좀 살이 빠진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좋다. 살이 빠진 원인? 딱히 특별한 걸 한 기억이 없으니까 아마도, 틀림없이, 금주, 단주의 효능일 것이다.-250

술을 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으로 1. 다이어트 2. 수면의 질 향상 3. 경제적 이익이 있다. 그리고 추가로 4. 뇌가 좋아지는 느낌을 더한다. 이로써 업무가 순조롭게 잘 풀리는 효과까지 얻을 수있다. 아, 한 마디 더 말해 둘 것이 있다. 이 효과는 범재가 천재로 탕바꿈한다는 뜻이 아니라, 원래 그 사람리 가지고 있던 뇌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273

많은 이유를 말하고 작가는 금주의 좋은 점들을 말한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되고, 수면의 질이 올라가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생기며,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고, 자신감을 갖게되며, 뇌까지 좋아진다. 물론 그게 멍청했던 게 똑똑해진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본래 뇌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본적으로 소설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아주 잘 읽히고 재밌었다. 글에서 가끔은 정치로, 역사로, 인물같은 샛길로 빠지긴 했지만, 금새 돌아와서 금주해야 하는 이유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고 술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제목이 술은 죄가 없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니 나도 어느 날부터 작가처럼 금주를 하게 되었다. 누가 권하지도, 시키지도 않았지만, 나도 작가처럼 금주를 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봤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나도 내 금주의 이유를 궁금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 평해보자면, 이 책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봐도 재밌다. 일단 문체가 재밌고, 작가의 생각이 재밌다. 그리고 금주가가 자신의 금주의 이유를 돌아보는 데 좋다. 술을 마셨다 금주하게 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으리라. 그리고 술을 마신다면, 이 책을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애주가가 이 책을 읽는다고 금주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인생과 술에 대해서, 그리고 애주가가 왜 술을 끊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탐구해 볼 수 있으리라. 또 이것이 한 잔의 안주가 되면 그것도 멋있는 일이지 않겠는가(이렇게 꼬셔서 이 책을 읽고 금주하게 되면 초고 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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