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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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2

리뷰 총점 8.7 (23건)
분야
소설 > 스페인/중남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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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몽쁘띠, 안녕 평점9점 | a*****4 | 2011.10.31 리뷰제목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과 아무 상관도 없는 혐오스런 대수학들로 내 머리를 채우려 드는 걸까?’ (P. 393)     수동적으로 공부하다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의문에 이르게 된다. 내가 하고픈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관심은커녕 몸서리쳐지는 학문까지 왜 파고들어야 하는 걸까. 이어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아무 상관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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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과 아무 상관도 없는 혐오스런 대수학들로 내 머리를 채우려 드는 걸까?’ (P. 393)

 

  수동적으로 공부하다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의문에 이르게 된다. 내가 하고픈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관심은커녕 몸서리쳐지는 학문까지 왜 파고들어야 하는 걸까. 이어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아무 상관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자각하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 생애 최초로 자기를 능동적으로 바라보는 순간이다.

 

  배가 볼록 나온 금발 소년 제제에게도 그런 순간이 왔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2편이라 할 수 있는 햇빛 사냥에서의 제제는 종아리에 제법 살이 오르고, 멋들어지게 면도할 수 있는 열다섯에 이른다. 담배를 꼬나물고 어른 흉내도 낼 수 있다. 당당하게 한 걸음 내딛는다. 그러나 그만큼 두렵기도 하다.

 

  교양 있고 능력까지 갖춘 양부모 밑에 지내게 되면서 겉으로는 부잣집 도련님처럼 비쳐지지만 가족이 지닌 고유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다시금 스스로를 위무할 수 있는 상상의 존재를 만든다. 자기 가슴에서 키우는 두꺼비 꾸루루와 때때로 밤마다 침대 맡에 찾아와 안아주는 모리스 아저씨.

 

  상상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심지어 영화 관람하며 반한 배우와 친근한 사이가 되게끔 도와주기도 한다. 하여 떠나온 가족들, 특히 글로리아 누나와 동생 루이스에 대한 그리움을 덜어낼 수 있다. 주체할 수 없는 장난기까지 있으니 그럭저럭 살 만하다. 숱한 상상과 상념과 행동을 오가며 제제의 골격은 몰라보게 커져간다.

 

  성장하며 삶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 가기도. 그 중 하나는 이별이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하녀 다다다와 이별하고, 영원할 줄 알았으나 돌이켜 보면 잠깐으로 남아버린 첫사랑 돌로리스와 이별하고,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를 늘 가슴에 품고 대해주었던 가톨릭 학교 수사 파이올리와 이별하고, 이성의 눈을 잃지 않도록 시시때때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꾸루루와, 몽쁘띠(나의 귀여운 꼬마 녀석)라 불러주곤 했던 모리스 아저씨와도 이별하고…….

 

  그러면서 제제는 깨달았을 것이다. 주엉징뉴라 명명한, 하루에도 몇 시간씩 함께 한 피아노와 이별하고서야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피아노 선율이 실은 꽤나 아름다웠다는 것을. 피아니스트의 길에서 벗어나자 연습이 아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헤어진 그들과도 이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너에 대한 그리움은 인생의 아름다움으로 대체해야만 하겠지.’ (P.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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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햇빛사냥 평점10점 | Y********0 | 2011.11.11 리뷰제목
베스트셀러 중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책이 있다. 나도 주변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던 책인데,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그 책보다 나란히 꽂혀있던 옆에 있던 책이 더 눈길을 끌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보다 더 두꺼웠던 그 책은 책 뒷면에 모자와 안경을 쓴 두꺼비 그림이 있는 ‘햇빛샤낭’이라는 책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 라고 쓰여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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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중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라는 책이 있다. 나도 주변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던 책인데,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그 책보다 나란히 꽂혀있던 옆에 있던 책이 더 눈길을 끌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보다 더 두꺼웠던 그 책은 책 뒷면에 모자와 안경을 쓴 두꺼비 그림이 있는 ‘햇빛샤낭’이라는 책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 라고 쓰여 있어서 얼른 1권을 끝내고 그 책을 읽었다.

 라임오렌지나무와 대화를 하면서 자라나는 제제의 모습을 그린 1권의 내용과 비슷하기도 했지만, 이 책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건 1권의 제제보다 2권의 제제가 나와 더 닮아있어서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말썽꾸러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모습도 그랬고, 엄마가 시키면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면서, 막상 피아노를 치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쉬워하는 모습까지 닮았었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서 제제가 느끼는 슬픔과 사춘기 시절의 방황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었고 책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

 앞에서 말했듯 1권에서 라임오렌지나무와 대화하던 제제는 새로운 도시에 입양된 후 자신을 찾아온 말하는 두꺼비인 아담과, 영화를 본 후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모리스아저씨와 상상의 대화를 한다. 아담은 항상 말썽을 부리는 제제를 타이르는 역할을 하고, 모리스 아저씨는 새아버지를 대신해서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된다. 나는 이 점에서 제제가 항상 사고를 일으키고 말썽을 부리는 사춘기 소년이지만 그 행동이 잘못되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막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담도, 모리스 아저씨도 결국에는 제제 자신의 분신이니까 말이다. 가난했지만 친절한 누나가 있었던 가정을 뒤로하고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가정 속에 일원이 된다는 것은 사춘기를 겪고 있던 제제에게는 큰 압박감이었을 것이다. 그 압박감을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표출하면서도 자신을 말려줄 사람을 원했던 모습이 난 너무 안타까웠다.

 아담이 제제의 슬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했던 “태양을 봐, 제제. 태양을 뜨겁게 달구자고. “ 이 구절은 사실은 제제 자신이 힘든 일을 겪은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슬픔을 극복했던 방법보다 훨씬 멋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와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어른스런 친구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제제와 비슷하게 슬픔을 삭였던 것 같다. 말하는 두꺼비처럼 창의적이지는 못했지만.

 제제가 언제까지나 사춘기 소년이 아닌 것처럼 아담과 모리스 아저씨도 제제를 떠나가게 된다. 아담이 떠날 때 제제와 나눈 대화가 너무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글을 읽는 나도 슬픈데, 자신의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던, 아니 자신이 떠나보냈던 제제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좀 더 자란 후에 생각해보니 제제는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고 있던 것 같다. 홀로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말이다. 나중에는 아담에 이어 모리스 아저씨도 떠나보낸다. 상상속의 인물들을 떠나보내며 제제는 어른이 되어간다. 책 마지막 부분에 어른이 되어 성공한 제제가 진짜 모리스 슈발리에를 만나지만 자신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모리스는 당연하게도 제제를 알아보지 못한다. 예상을 했었지만 우울해진 제제는 예전에 떠나보냈던 아담에게 다시 혼잣말을 시작한다. 아담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태양을 달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넋두리 하는 부분은 내가 처음 책을 읽었을 때보다 좀 더 나이를 먹은 지금에 더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도 어렸을 때보다 어른이 된 지금이 더 슬픔을 다스리기 힘들고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를 맘껏 상상할 수 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제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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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기록장 천이십구번째.- 햇빛사냥 평점9점 | v*******5 | 2017.12.26 리뷰제목
내가 듣기로 이 시기의 브라질은 우리나라의 80년대와 비슷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구절은 유머를 담아서 작가가 현실을 비꼬는 구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젠장. 내가 너무 소설을 해석하려 드는 건가? 혹시라도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조언을 구한다. 보통 혼혈아들은 생김새가 준수하다고 한다.혼혈인이 아름답다라고도 하지만 그런 표현은 극히
리뷰제목

내가 듣기로 이 시기의 브라질은 우리나라의 80년대와 비슷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구절은 유머를 담아서 작가가 현실을 비꼬는 구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젠장. 내가 너무 소설을 해석하려 드는 건가? 혹시라도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조언을 구한다.

 


보통 혼혈아들은 생김새가 준수하다고 한다.


혼혈인이 아름답다라고도 하지만 그런 표현은 극히 드물며, 보통은 혼혈 아이들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들은 특수한 부모들에게는 인기가 많아 잘 선택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이 그 선택을 좋아하게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귀여움 받는 걸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데도 계속 귀여워하는 건 폭력이라고 젤리와 만년필 창간호를 읽으면서 나는 배웠다. 게다가 귀여워하는 방식이 애정표현도 아니고 공부를 마구 시킨다는 비정상적인 방식이라면 어떨까. 차라리 아주 솔직히 네가 이쁘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의 체면을 내세우고 훗날 자신에게 베풀어주는 걸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 뿐이라 말한다면 나을지도 모른다. 귀여워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 볼 수는 없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제발 귀여워하는 사람에게 할말 못할말 다 말하지 마라... 귀여운 인간은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하지 않단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뭐? 아버지가 이사를 가고 우리는 잘 살 거라고 했더니? 웨 입양이 됨? 그럼 가족이 애를 버리고 도망갔다는 겁니까? 너무 열받는데. 평소 애를 죽을 때까지 패놓더니 ㅋㅋㅋ 아니 그렇게 애를 많이 낳았으면 다 책임을 져야할 거 아냐 ㅋㅋㅋ 이거 정말 너무하네요 ㅠㅠ 1부도 그렇게 시궁창이었는데. 슈발것들 진짜 그 가족 보면 머리 다 뽑고 싶을 정도의 증오가 올라온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제는 어른들을 이해하려 애쓰며 현실과 타협해 나간다. 고도이아의 자동차 사고가 계가가 된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따지고보면 우리나라도 옛날엔 이런 거 많았다. 가난한 애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잣집에 위탁형태로 가서 돈 벌거나 공부해서 잘 살고 집에 원래 집에 돈 가져다 주는 방식. 내 주변에도 그런 어른 있고.

 


제제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게 특히나 슬프다.


1부에서 돈을 벌어야 하고 죽음과 싸우는 어른들의 심정을 모르고 장난쳤던 제제가 있다면 이 2부에서는 어른들을 배려해주는 제제가 있다. 안돼 제제야 ㅠㅠ 어른의 심정을 안다는 건 늙어간다는 증거야 ㅠㅠ 점점 건강해지고 있는 건 좋지만 얼굴이 이쁘장해서 아버지가 경계하는 걸 보니 역시 3부에서는 여자들이 졸졸 따라다닐 거 같다 ㅠㅠ 옛날에는 제제한테 감정이입해서 어른들을 욕하고 다니면서 제제가 빨리 성장하길 바랬는데 다 커서는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뭘까. 역시 내가 늙었단 증거인가(...) 아님 최애를 애끼는 마음? 애인이 생긴들 분명 제제의 불우한 환경을 버틸리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는 듯하다.

대체로 꼬꼬댁 꼬꼬 하는 암탉 웃음소리를 내는 등 제제 리즈 시절에 비하면 완전 평범하지만 기숙사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장난을 치는 듯하다. 1부의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상류층계에 눌려서 기가 죽은 것 같아 매우 짠하다. 전엔 반항이라도 했지 여기선 초반에 찍소리도 못하고 눈물만 질질 흘리는 장면도 많이 보인다. 그러나 제제에게 점점 말을 거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지혜가 생기면서 전에 없던 완벽범죄(?)가 가능해진다. 그 점이 신박하다. 제제가 하는 짓이 내가 하는 짓 같은데 어른들에게 들켜서 혼날 것 같으면서 들키지 않는 스릴이 있다. 제제가 도시에 와서 생활하다보니 아무래도 상상력이 밍기뉴 때보다 빈곤해지는 듯하다. 어쩌면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물 중 거의 유일하게 실제 인물이었던 뽀르뚜가가 기차에 치여 죽은 게 충격이 커서 거리를 뒀는지도 모르겠다. 햇빛사냥 중 핵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두꺼비 아담도 짐을 쌀 때는 제제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걸로 나오고. 기타 모리스 아저씨가 자신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걸로 나오고 아담이 자신에 대해 다 알지 못하는 등, 일부러 한계를 설정해놓고 가상의 인물들을 조롱하듯이 말한다. 너는 근데 예전에 이 수사님이 말한 것과 어쩜 그렇게 똑같이 말하니? 라는 식으로. 무엇보다 죽음을 무서워한다. 처음 만날 때부터 너도 떠날거야? 너도 죽어? 그러고 물어보는 식.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듯해서 불쌍하다. 안 울려고 했는데 모리스 슈발리에를 진짜로 만날 때 울었다... 제제가 모리스를 만난 게 꿈인지 아닌지 아직도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는 듯한데, 나는 어린 시절 제제가 만난 모리스는 모리스를 꿈꾸는, 제제가 양자로 들어간 집안과 관련된 어느 배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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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여전히 빛나는 아이, 제제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1.09.15 리뷰제목
성인이 되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다시 읽었을 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2편과 3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두 권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2편 <햇빛사냥>을 읽었다. <햇빛사냥>은 어린 '제제'와 닮고도 다른 10대 '제제'를 만날 수 있었고, 제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의 제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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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다시 읽었을 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2편과 3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두 권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2편 <햇빛사냥>을 읽었다. <햇빛사냥>은 어린 '제제'와 닮고도 다른 10대 '제제'를 만날 수 있었고, 제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의 제제에게는 라임오렌지 나무와 '뽀르뚜가' 아저씨와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햇빛사냥>의 제제에게는 꾸루루 두꺼비 '아담'과 '파이올리' 수사님, '모리스' 아저씨와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항상 외로움과 함께 했던 제제는 1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외로웠지만, 아담과 모리스 아저씨를 상상으로 만들어 내면서 스스로 그 외로움을 달랬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갔다.

그러나 아담과 모리스 아저씨는 서서히 제제의 곁을 떠난다. 제제는 이를 슬퍼하지만, 아담과 모리스 아저씨는 이제 자신들이 없어도 될 만큼 제제가 성장했다고 말하며 제제를 응원한다. 제제는 아담을 통해 마음의 성장을 이루었고, 모리스 아저씨를 통해 사랑의 마음을 배웠다. 이는 모두 제제가 외로움의 시기를 겪으며 깨달은 것으로, 파이올리 수사님과 같은 분이 함께했기에 제제가 변화할 수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제제가 스스로 자신의 외로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비록 아픔과 슬픔, 외로움은 계속되지만 자신과 마주하는 시련을 이겨내며 더 빛나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어린 제제에 이어 10대 제제까지 제제가 얼마나 반짝이는 소년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3편 <광란자>에서 만날 청년 제제도 기대하면서 제제가 과연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지를 상상해본다.


#책 속의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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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뭐가 터진 거지, 아담?"
"몰라.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물러나지 마. 이제 넌 나무에도 올라갈 수 있고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게 됐어. 정말 잘됐지?"
"그래."
난 확신을 하지 못한 채 엄마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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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는 것과 용서한다는 것의 차이가 뭔데?"
"용서를 하면 모든 걸 다 잊어버리죠. 하지만 용서를 하지 않고 그냥 잊어버리기만 하면 종종 그 일을 다시 기억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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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생각들이 천천히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소한 것들. 작은 기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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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야. 아니면 바로 우리 때문일 수도 있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저 우리가 흐르는 것뿐이지. 우리가 흐르다 보니 어느새 떠날 시간이 온 거야.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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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어. 누군가에게 이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과 뭔가 이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행복했지. 내가 너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했다고 네가 느낀다면 난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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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생에서는 모든 것이 떠나야 하는 걸까? 간단해, 제제. 태어나는 것이 곧 떠나는 것이니까. 시작되는 순간부터 떠나는 거야. 이 세상에서 처음 숨을 쉬는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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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시간과 같아. 행복은 멈춰 있는데 우리가 흘러 가는 거지. 흘러흘러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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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2 평점8점 | p******u | 2009.01.25 리뷰제목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2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제제가 중학생이 된 열 두 살부터 열 다섯 살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제제는 어린시절 부모님과 형제들과 살았지만, 의사인 아버지, 피아노를 열열히 가르치려는 어머니에게 입양된다. 어린시절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같았던 마음 따뜻한 착한 아이 제제는 눈물 많고, 두려움 많고 용기 많은 아이가 되 버리고 그러던 어느날 제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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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2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제제가 중학생이 된 열 두 살부터 열 다섯 살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제제는 어린시절 부모님과 형제들과 살았지만, 의사인 아버지, 피아노를 열열히 가르치려는 어머니에게 입양된다. 어린시절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같았던 마음 따뜻한 착한 아이 제제는 눈물 많고, 두려움 많고 용기 많은 아이가 되 버리고 그러던 어느날 제제의 가슴속에 어린 시절 라임 오렌지나무가 친구가 되어줬던 것처럼 아담이라는 꾸루루 두꺼비가 제제의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제제의 심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제제는 그 날부터 아담과 대화를 하면서 용기를 얻어가게 된다. 그리고 제제에게 파이올리 수사님은 망가라치바 열차에 치여 죽어 버린 어린 시절 제제가 너무 사랑했던 뽀르뚜가 아저씨만큼이나 소중한 한 사람으로, 제제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을 귀담아 들어주는 분이었다. 또한 제제가 아빠이기를 바랬던 영화배우 모리스 아저씨와의 상상속의 대화 역시 제제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사춘기 소년의 제제는 그렇게 자신의 슬픈 감수성과 두려움들을 두꺼비 아담, 모리스 아저씨, 파이올리 수사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극복해 나가게 되는데 실제로 파이올리 수사님만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어찌보면 정신병 걸린 애처럼 취급될 수도 있는데 제제의 모든 말들을 믿어주는, 제제를 슈쉬라고 부르며 예뻐했던 파이올리 수사님같은 사람은 실제로 훌륭한 분이며, 교육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제는 또한 여전히 장난꾸러기였다. 마누엘 마샤두 숲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타잔 흉내를 내며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었던 사건과 고약한 세베루바 아주머니네 마멍을 몰래 따먹었던 사건들 등을 보면 여전히 마음 속에 장난꾸러기의 밝은 기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제제가 자신의 햇빛-삶을 아름답게 여기고, 마음속의 두려움을 없애고 희망적으로 사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아담은 끊임없이 도와주고, 모리스 아저씨를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깨닫게 되고, 파이올리 수사님은 그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성장해 가는 제제를 언제나 끊임없이 격려해준다. 결국 제제는 용기 있는 아이로 거듭나게 되고, 아담은 어느 날 그런 제제에게 더 이상 자기가 옆에 있을 필요가 없을 만큼 성장했다고 떠나고 그 후에 돌로리스라는 여자아이에게 첫사랑을 느끼고, 양아버지에 대해서도 사랑의 마음을 느끼는 제제에게 모리스 아저씨마저도 사랑의 가치를 알게된 제제에게 언젠가 다시 나타나겠노라고 말하고 떠나게 된다.
 제제의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 청소년기의 방황에 대하여, 감수성에 대하여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제제가 다시 삶의 의미와 용기를 찾는 데 있어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큰 치유약이란 것을 알았다. 그늘진 곳에서 비뚤어지게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한 가르침을 가르쳐졸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란 사실을 알고, 그들이 자신의 햇빛을 찾을 수 있게 항상 사랑과 관심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결국 올바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은 또한 우리에게 삶의 햇빛이 되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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