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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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리뷰 총점 9.0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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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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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2.07.21 리뷰제목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이웃 도시인 A 시가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그 도시가 홍보차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때 들었던 생각, ‘여성 친화적 도시’라니? 어떻게 해야 여성 친화적이지  그런 의문이 이제야 이 책으로 풀린다.   저자의 주장은 여성 친화적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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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이웃 도시인 A 시가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 그 도시가 홍보차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 ‘여성 친화적 도시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때 들었던 생각, ‘여성 친화적 도시라니? 어떻게 해야 여성 친화적이지 

그런 의문이 이제야 이 책으로 풀린다.

 

저자의 주장은 여성 친화적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결론적으로 여성 친화적 도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들어가며  남자들의 도시

1 엄마들의 도시

_도시는 어떻게 엄마들을 외면했는가

2 친구들의 도시

_여자들의 우정이 도시를 구하리라

3 혼자만의 도시

_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

4 시위의 도시

_때로는 그냥 거리에 나가야 한다

5 공포의 도시

_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하며 현명한 여자들

나가며  가능성의 도시

_여성 친화적 도시는 여기에 있었다.

 

그러니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된다.

 

남자들의 도시, 엄마들의 도시, 친구들의 도시, 혼자만의 도시, 시위의 도시, 공포의 도시, 그리고 여성 친화적 도시.

 

남자들의 도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인 나로서 미안해지는 마음 금할 길 없다.

밤길을 걸으며 어떤 두려움 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는데, 여자들은 다르다는 것.

그걸 이 책에서 새겨본다.

 

여자들의 도시 경험은 여전히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상징적 장벽에 가로막힌다.

그 장벽은 편향된 방식으로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남자들은 이런 장벽을 만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장벽들을 보지 못한다.

(.......)

그 말은, 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진 도시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경제 정책에서부터 주택 설계에까지, 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버스 좌석에까지, 치안 활동에서부터 눈 치우기에까지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결정을, 그 결정이 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은커녕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도시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음으로써, 여자들이 도시에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고 어떤 일상 경험을 하는지를 거의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남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뒷받침하고 돕게끔 설계되어 왔다. 이것이 내가 말한 '남자들의 도시'의 의미다. (17)

 

엄마들의 도시

 

엄마들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엄마를 위한 도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 항목은 도시는 어떻게 엄마들을 외면했는가를 천착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경험을 통해 도시가 엄마들에게 얼마나 힘든 곳인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임신한 몸을 통해서 느낀 도시, 그리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출근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여기 다 들어있다.

여자들의 출퇴근 과정을 기록한 부분(61)에 이르러서는 그런 힘듦에 한 몫을 했을 남자로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친구들의 도시

 

혼자만의 도시

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는 말은 여자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그래서 여자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도시의 시스템이 나서서 도와준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도시에 나선다. 도시의 길거리에 나선다. 여자가 공공장소에 나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제재가 가해졌었다.(161)

 

길거리에 나선 여성은 매춘부로 인식되었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시대는 달라졌지만, 지금도 여성이 홀로 있으면?

저자는 말하기를, 남자들의 괴롭힘과 원치 않는 관심을 피하기 위해 내 옷과 자세와 표정들을 스스로 검열한다고 한다. (174)

 

이런 소리가 곧 들려올 것 같다. 
여자가 옷차림이 저래서 어디 쓰겠어? 저러니 (.............) 해도 싸지!”

 

(.....) 에 들어갈 말이 저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남의 시선에서,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니, ‘도시는 여자를 홀로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위의 도시

 

공포의 도시

 

그렇게 도시는 여자에게 공포의 도시가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하며 현명한 여자들은 그러한 도시에서도 살아간다.

 

이런 시도는 어떤가? 위험 지도를 그리는 것. 

범죄 공포 조사에서 여자들에게 누가 두렵냐고 물으면 대답은 항상 남자다. 그러나 모든 남자를 피하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남자에 대한 여자의 공포는 지리적 논리를 따른다. 우리는 누구를 피할지가 아니라 어떤 장소를 피해야 할지를 알아낸다. (226)  

우리는 공포의 일부를 도시 거리, 골목길, 지하철 플랫폼, 어두운 인도 같은 공간에 옮겨 놓는다. 이 공간들은 안전과 공포를 주제로 한, 우리의 마음속 지도를 구성한다. (227)

 

그리고 여성 친화적 도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선언적인 것 말고, 실질적인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

 

저자는 이런 것, 제시한다. 

새 초등학교는 어디에 지을 것인가 

버스 정류장 사이의 간격은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

집이 아닌 곳에서도 작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가 등의 결정을 내릴 때

교차적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60)

 

교차적 분석이란 

저자가 예로 들은 것은 이런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의견만 듣는 게 아니라. 원주민의 관심사도, 빈민과 유색인의 의견도, 그렇게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두 다 들어, 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여자들과 더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여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려운 게, 남자로서는 도저히 알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으니, 이 책 남자들이 꼭 읽어볼 일이다.

 

나는 여성이기 때문에 개인이 도시에서 갖는 익명성이나 비가시성을 온전히 누려본 적이 없다.” (45)

 

이 말이 갖는 무게, 여성이 아닌 남자들은 과연 이 말이 지닌 의미와 그 무게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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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7.20 리뷰제목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러 컨의 쓴 이 책은 ‘장애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로 바꿔 읽어도 될 듯하다. 물론 결이 조금은 다르지만, 그가 주장하는 본질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표준인간>은 남성이다를 <표준인간> 비장애인이라고 바꾸면 말이다. 나 역시도 한 번도 여성의 눈으로 도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아니다. 인식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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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러 컨의 쓴 이 책은 ‘장애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로 바꿔 읽어도 될 듯하다. 물론 결이 조금은 다르지만, 그가 주장하는 본질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표준인간>은 남성이다를 <표준인간> 비장애인이라고 바꾸면 말이다. 나 역시도 한 번도 여성의 눈으로 도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아니다. 인식하지 못했다. 이제야 눈꺼풀이 떨어진 듯, 없던 것이 보인다. 아니 진즉부터 봐왔던 모든 것을 나는 진정으로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젠더라는 의미가 새삼스레 다가왔다. 이 책 표지에 적힌 제인타크의 책에서 인용한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라의 의미가 지리학에 관한 담론들,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란 “이 책”, 애초에 도시계획에 여성은 없었다. 이 세상의 표준은 남성이요. 제1성만이 그리고 제2성은 마치 잘못 태어났거나, 혹은 아주 열등하거나(사회적으로)….

 

이 책은 도시를 요모조모 뜯어보고, 들여다보고 톺아본다. 남자들의 도시와 엄마들의 도시, 또 친구들의 도시, 혼자만의 도시, 시위의 도시, 공포의 도시, 가능성의 도시로, 온종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도시의 얼굴을 본다. 도시의 가면을 본다. 

 

여성들의 도시 경험은 사방에 벽투성

 

지은이는 여성들의 도시 경험이 여전히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상징적 장벽에 가로막혀있다고 말한다. 그 장벽은 성별에 따라 편향된 방식으로 여성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남성들은 대부분 이런 장벽을 만날 일이 없기에 볼일이 없다고, 즉,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도시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경제정책에서부터 주택 설계까지, 학교 부지 선정에서부터 버스 좌석까지, 치안 활동에서 눈 치우기까지 이 모든 것에 관한 결정을, 이 결정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관심은 물로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도시공간은 여성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도시환경은 가부장제, 성차별적 노동시장, 전통적 성 역할(누구나 알듯이, 돌봄노동을 보면 더 자명하다)을 지탱하도록 설계됐다. 이 사회가 성 역할 따위에 의한 한계를 넘어섰다고 믿고 싶어도 여성을 비롯한 소수집단은 여전히 도시에 내재한 여러 가지 사회규범이 자신의 삶을 옥죄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 사회 데이트폭력, 강간, 이를 페미니스트들은 “강간 신화”-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왜 어두운 밤길을 혼자 다녔는가, 왜 그런 늦은 시간에 지름길을 선택했는가, 왜 신고하지 않았는가, 이 모든 것은 모든 여성의 마음속에 지닌 지리학과 관련 있다.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을 표시한 지도…. 그 동네에서 뭘 하고 있었는가, 그 술집에서 뭐 하고 있었는가, 혼자서 버스를 기다렸다고요?, 마치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라면, 이야기는 다 한 게 아닌가,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저소득 노동자 계급이 사는 동네가 중산층 가정과 그들을 위한 상점에 잠식당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 원인과 형태는 다양하지만, 초기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은 ‘도시회귀’ 운동이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지리적 해결책처럼 기능했다고 봤다. 여성들이 고소득 전문직에 진출하고 결혼과 출산 연령을 늦추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필요에 부합하는 도시환경을 찾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잠재적 수혜자인 동시에 견인차가 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워라벨 문제에 시장 중심적, 개별화, 민영화된 공간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른바 편리한 도심의 재발견이다. 실제로 대다수 여성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제공하는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여전히 도시에서 상당히 뒷전인 돌봄 노동은 계속된다는 것인데….

 

여성 친화적 도시

 

지은이의 이런 문제의식은 여성 친화적 도시건설로 이어지는데, 이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하고, 이주노동자의 저임금을 주는 체제에 항의하고, 모든 사람에게 친화적인 도시, 누구나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마치 서울 영등포에 있는 어느 골목 “여성 안심길”이란 웃지 못할 표시가 있는 그런 곳이 없는 도시….

 

이런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정치인이 개혁가, 슈퍼맨이 나와서 모든 걸 무너뜨리고 새로 시작해주는 상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도시가 어떻게 사회를 ? 젠더, 인종, 성적지향 등과 관련하여- 조직하는 특정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세워졌는지가 보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다. 도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키우는 법을 배우면 된다. 여성 친화적인 도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완성할 계획이 없는 프로젝트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살기, 더 잘살기, 더 공정하게 살기….

 

지리학이란 관점에서 도시를 본다. 여성의 시좌에서 도시를 본다. 페미니즘이라는 앵글을 통해 도시를 본다. 사뭇 달리 보인다. 도시의 일상이 모든 기준이 <표준인간> 곧 남성 중심으로 건설됐다. 여성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 이는 당연한가? 장애인의 이동권은 비장애인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제한당해야 하는가?, 

 

페미니즘의 지리학이란 꽤 쓸모있는 학문이다. 이 책에는 육아 젠트리피케이션에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저임금의 노동자를 고용하여 자녀의 돌봄을 맡긴다는 내용이 쓰여있다. 

‘도시’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보는 방법….남성문화 중심인 도시에서 모든 계획이 성평등이라는 목표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여자를위한도시는없다#레슬리컨#황가한#열린책들#페미니스트지리학#남성문화중심의도시의모든계획이성평등에서#책콩카페#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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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북클러버 리뷰 평점10점 | h***2 | 2023.03.31 리뷰제목
'페미니스트 지리학'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지리학에서도 페미니즘이 필요한걸까?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지리학이야말로 페미니즘이 필요한 학문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는 '도시'안에서 살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영향을 받는건 당연하다. 도시가 어껗게 계획되었는지 도시가 어떤 식으로 배치되어있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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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지리학'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지리학에서도 페미니즘이 필요한걸까? 어째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지리학이야말로 페미니즘이 필요한 학문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는 '도시'안에서 살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영향을 받는건 당연하다. 도시가 어껗게 계획되었는지 도시가 어떤 식으로 배치되어있는지에 따라 이 도시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기득권층이 어떻게 도시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적인 삶을 지배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고 이 사실을 문득 깨달았을때, 마치 알아선 안될 비밀을 알게된 기분이었다.

 저자가 느꼈던 '여자'로서의 경험이 도시에서의 경험이 먼 나라에서 살고있는 아시안 여성인 나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특히 밤에 있었던 '운 좋았던 무용담'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격한 공감이 일었다. 

 특정한 누구를 위한 도시가 아닌 모두의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과연 그 도시는 존재하는 도시일까? 이 거대한 부조리함 안에 살고있는 아주 작은 나를 마주하니 무기력해졌다. 그래도 이 도시가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그러니 어쩔수 없다. 이제라도 알게되었으니.. 조금씩이라도 나의 손이 닿는 곳 부터 바꿔나가야지!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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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평점10점 | 9****5 | 2022.07.20 리뷰제목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레슬리 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시스젠더 백인 여성으로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이다.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처음 접했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성으로서 느끼는 일상생활에서 더도 덜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친숙하며 생활 깊이 너무 당연히 여겨지는 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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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레슬리 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시스젠더 백인 여성으로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이다.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처음 접했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성으로서 느끼는 일상생활에서 더도 덜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친숙하며 생활 깊이 너무 당연히 여겨지는 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거론된다는 것이 쇼크였다. 책에서 언급된 스타벅스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명의 흑인 남성이 체포되고 경찰서로 끌려가 9시간이나 구금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공공장소의 흑인들이 직면하는 미묘한 인종차별의 형태다. 미묘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차별적인 행태지만 말이다. 이처럼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특권이 백인의 특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가 자라온 도시에서도 남매가 겪었던 수많은 일화를 상기해 볼 때 그나마 여성 중에서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본인에게 조차 쉽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있다. 본인이 겪은 것도 이럴진데, 다른 사람들은 더 열악함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조차도 북미권에 가본적은 없지만 수 많은 매체에서 교외의 타운하우스에서 거주하는 중산층 가정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는 교외에 산다는 것에 대한 이면을 이야기한다. 교외에 거주하는 모든 주부들은 홀로 분투하는데 여기에 그 이유가 설명된다. 교외의 생활방식이 드라마에서처럼 이상적으로 보이려면 1명은 시내로 나가서 경제활동을 하고, 나머지 1명은 집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이성애자 가족이 필요했다.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서비스로부터 고립된 채 집에서 독박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 이런 기준으로 설계되는 도시는 분명 문제가 있는데, <교외라는 지리적 특성이 이성애자 가족 내에서 및 노동시장에서 특정한 성역할을 후원하고 당연해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이성애자 핵가족 상황이라면 임금격차 때문에라도 (그리고 고정적인 역할분담에 의해서) 남편이 경제활동을 이끌어 나가게 되는 구조이다.

이외에도 여성들이 육아를 하면서 빈번하게 마주하게 되는 유모차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하기 힘든 도시의 구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도 기저귀 교환대 등이 백화점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카더라를 들었는데 북미권도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니 그것마저 충격이었다.

혼자 사는 싱글에게는 도시라는 거주지의 치안의 전반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수많은 캣콜링들, 늦은 시간 자유롭게 혼자 있을 권리와 그 당연함 말이다. 거기에 책의 말미에는 이런 도시의 변화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했을 때 조차 딸을 데리러 가야하는 주 양육자로서 고민했던 저자의 경험담은 정말 뼈를 때렸다. 대의를 위해서도 엄마는 더 고민해야하는 일이 있다는 점이 말이다. 그리고, 미국의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시위의 촉발점이 된 곳을 갔을 때도 거주하고 있지 않은 외국인이라 몸을 사려야 했다는 이야기도 절감하며 읽었다. 뜻이있고 그것에 대해 강의하는 학자임에도 체포를 두려워 해야 한다는 점이 말이다.

앞으로 도시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좀 더 폭넓은 경험을 가진 각층의 사람들의 의견이 수렴된다면 조금 더 여성친화적인 도시가 설계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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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평점9점 | s****3 | 2023.03.31 리뷰제목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란 무엇일까 궁금함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내가 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어쩌면 안전하고 편리한,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곳에서 살고 싶어서고 내가 사는 곳이 좀 더 개발되었면 좋겠다는 생각은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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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란 무엇일까 궁금함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내가 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어쩌면 안전하고 편리한,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곳에서 살고 싶어서고 내가 사는 곳이 좀 더 개발되었면 좋겠다는 생각은 밀려나는 원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고 공감했던 부분은 여자들의 용감한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았을 때 그들이 경험과 근거를 통해 이성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멍청한' 짓을 했는데도 '용케 살아남은' 것이라 재해석한다는 부분이다.  나도 같은 여자이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 도시는 비장애인이면서 시스젠더인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라는 것과 여성으로 살면서 익숙한 상황들이 주는 충격을 느끼면서 여자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나가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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