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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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리뷰 총점 9.9 (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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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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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의 미래에 대한 교황과의 대화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2.05.01 리뷰제목
슬로푸드 운동을 창시한 시민운동가이자 불가지론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지구의 미래에 관해 세 차례 대화를 나누었다. 다섯 가지 주제, 즉 생물 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에 관한 짧은 글을 썼고, 이에 관한 교황의 메시지를 연결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대화의 배경은 교황이 2015년에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
리뷰제목

슬로푸드 운동을 창시한 시민운동가이자 불가지론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지구의 미래에 관해 세 차례 대화를 나누었다. 다섯 가지 주제, 즉 생물 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에 관한 짧은 글을 썼고, 이에 관한 교황의 메시지를 연결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대화의 배경은 교황이 2015년에 반포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이다. 염수정 추기경의 추천 서문을 보면 이 회칙은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경고하면서 인류가 새로운 삶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공동의 집이란 바로 지구, 혹은 지구 생태계를 의미하고, 회칙은 이른바 통합 생태론이라고 불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교황은 이 회칙이 녹색 회칙의 좁은 내용이 아니라 사회적 회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단순히 자연 생태 운동, 즉 생태계의 복원에 관한 촉구가 아니라 인류 문명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는 의미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직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선출되었던 때가 기억난다.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거의 1,300년 만에 나온 비유럽 출신 교황이면서 예수회 사제로서는 최초의 교황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출현은 신도 수의 감소와 더불어 사제 성추행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했다. 종교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종교를 둘러싼 현상에는 관심이 없지 않아 종종 들려오는 교황에 관한 얘기는 긍정적인 얘기들이 많았다.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는 못했지만 찬미받으소서도 그 일련의 기억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교황이 세계의 안위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그 방향이 녹색이라는 것은 충분히 음미할 부분이며 평가받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런 교황은 없었으므로.

 

불가지론자인 사회운동가와 교황의 대화 내용 자체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물론 관련된 내용을 묻고 답하고 있지만 교황이 발표한 회칙에 관해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 위기에 관해서도 우려는 하지만 해결 방안이 구체적인 것도 아니다(그 우려는 단순히 바이러스 감염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화의 구체성이라든가 깊이가 아니다. 대화 자체가 중요하다. 동일한 사안을 가지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가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현재 세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이다.

 

카를로 페트리니가 쓴 글과 교황의 발표문이나 글, 연설문을 연결시키는 것도 그런 작업이다. 이렇게 많은 부분이 동일한 관점을 지니고 있으며, 종교의 유무와 관계 없이 서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원동력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교황의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어떤 토를 달 수는 없다. 교황이 만기친람하여 구체적인 사항까지 교인과 인류에게 지침을 내리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향성이다. 그의 말과 글을 한 글자, 한 글자가 광범한 의미를 지니고 사람들이 음미하며 받아들인다. 그가 보편적인 언어로 던진 말들은 그것 자체로 깊이를 지니며, 넓이를 지닌다. 카를로 페트리니는 그것에 주목했을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 두 군데만 언급해보자.

첫 번째는 20세기 중반 로마노 과르다니에 대한 교황의 언급이다.

그는 상반된 현실을 통합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긴장을 유지한 채로 더 높은 차원에서 갈등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위대함입니다.” (40)

 

다음은 이민에 관한 카를로 페트리니의 글에서다(이 글의 제목은 개인과 사회, 경제와 공동체의 성장 기회).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한데, 이탈리아의 토마토는 수출이 많이 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의 주요 시장은 아프리카가 되었다. 거의 독점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토마토는 중앙아프리카로 도착해서 그곳의 토마토 생산을 초토화시켰다. 이탈리아의 토마토가 훨씬 쌌으니까. 그 가격 경쟁력은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에게서 나왔다. 그래서 다시 아프리카인은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 해안으로 몰려든다. 다시 그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아프리카의 토마토 시장을 더욱 초토화시키는 토마토 밭에서 착취당한다.

자유 시장은 닭장 내에서 방해받지 않고 돌아다니는 여우들이 누리는 자유에 불과한 셈이다.”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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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의 미래, 통합 생태론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4.28 리뷰제목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모든 생명체가 함께하는 '공동의 집'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지금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짚어보는 시간들을 갖는다.   우리의 자손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인가?,    지구의 미래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지혜와 힘은 차이가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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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모든 생명체가 함께하는 '공동의 집'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지금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짚어보는 시간들을 갖는다.

 

우리의 자손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인가?, 

 

지구의 미래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지혜와 힘은 차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통합생태론을 제시하였다. 공동의 집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피조물(인간 공동체의 사회 생태, 모든 생명체를 포괄하는 환경생태)이 긴밀한 조화를 이루고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통합생태론 관점에서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와 대화를 담았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 때, 이타적인 삶을 살 때, 모두가 공존하는 행복한 공동의 집을 이룰 수 있다. 2015년 6월 교황은 공동의 집(지구 공동체)을 돌보는 회칙<찬미받으소서: 부제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는 이름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 ‘태양의 찬가’ 후렴구를 인용했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며 통합생태론을 기쁘고 참되게 실천한 가장 훌륭한 모범이라고 소개한다-(회칙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

 

이 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세 차례의 대화를 담은 1부 ‘세 번의 대화’와 와 생물 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에 대해 다룬다. 페트리니의 생각과 교황의 권고와 발표한 문서를 싣고 있는 2부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두 사람의 대화는 세상의 변화를 인류 미래를 위해 지금 다시 생각해야 할 것들에 관한 것들이다. 

 

교황은 인류의 지혜는 도시보다 시골에서 그리고 농촌에서 지금 부모세대는 번영과 소비문화로 약해졌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중년층은 소비주의적 접근 방식을 지니고, 교육에도 그 같은 모델이 적용됐다고…. 중년층과 청년층의 소통(우리 사회의 청년 문제와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되지만), 미래 희망인 청년층을 교육하는 공동체인 대학은 수평적이면서 정신을 고양하는 수직적이기도 하다. 중년층과 청년층이 소통을 이루려면 할 일이 많다고, 오늘날의 대학들은 계몽주의 유산에 빠져들어 교육은 개념과 과정 기술로 머리를 채우는 데 그친다. 대학은 인간의 세 가지 언어, 즉 머리와 마음과 손의 언어를 조화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도 애정도 없는 인공지능이나 다름없는 기술자를 양성할 뿐이라고, 소비주의에 젖어 든 중년층을 재생산하는 반복이 될 것을 우려한다. 

 

지구 공동체 ‘공동의 집’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교황은 다섯 가지 주제 중 첫째, 생물 다양성에 관해서 그의 저서<사랑하는 아마존>에 담은 내용을 말한다. 환경의 균형과 인간의 생존을 위한 유산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둘째, 경제는 관계의 재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함을 사회운동 단체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서 힘주어 말한다. 봉사하지 않고 지배하는 금융 제도는 안 된다고….

 

셋째, 교육 역시 단순한 기술을 전하는 곳이 아닌 사람을 만들고, 사회를 이루는 지속적인 여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체계 역시 학교만이 아닌 사회 전체와 문화기구, 지역공동체 조직, 공유공간, 권력 구조와 갈등관리 등을 통해 깊이 있게 구성됨을 인식해야 한다고, 교육은 새롭고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렵고 위험스러운 탐색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면서 우리가 주체와 공동체로서 자신을 형성하고 구축하게 만드는 의도적이고 통합적, 지속적인 여정을 의미한다고….

 

넷째, 지구촌 사람들의 이동인 이민, 삶의 터전을 옮기는 문제라기보다는 개인과 사회, 경제와 공동체의 성장 기회로 해석한다. 경제적 선진 사회들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개인주의는 실리적 사고방식으로 흐르고, 매체를 통해 강화되어 나 외에 모든 것에는 무관심해지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조장한다. 바로 이곳에서 이민과 난민, 실향민,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배척의 표상이 되어버린다. 무관심은 그들의 존재는 물론, 어떤 일을 당하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돼버린다. 사람의 존재는 없어지고, 공동체는 유명무실해지어 그저 잘사는 나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 지속을 경계하는 교황의 메시지(105차 세계이민의 날 담화)는 함께하는 공동의 집을, 순망치한처럼…. 우리라는 함께라는 의식 없이, 개인의 영원한 영달은 물거품일 뿐, 

 

다섯째,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시민의 공간, 공동체, 여기서는 라우다토 시(우리의 공동의 집을 돌봄에 관하여) 공동체의 탄생, 이 공동체는 개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바꾸고, 시민공존과 생태적 접근의 다른 모델을 주장, 일상의 작은 실천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유럽 사회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생소하다. 아니,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또 막연하게 이제껏 이런 모습의 미래 공동체를 꿈꿨는지도 모른다. 다만, 누가 어떤 방식으로 모두에게 이를 이야기하고 널리 전하려 했는지, 아마도 여기서 큰 장벽, 뭐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지레짐작으로 꿈이야, 언제 이뤄지겠어, 살아생전에…. 포기, 패배의식 등이 얽혔던 게 아닌가, 

 

교황의 담화 속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 지구 공동체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이 남아있다. 교육과 경제에 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개인과 사회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민을 바라보는 시각과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려는 공동체 운동의 시작들…. 참으로 밝아진 느낌이 든다. 어둠침침했던 눈이 번쩍 뜨인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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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의 미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9 | 2022.04.24 리뷰제목
지구의 미래 ① 이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정직하다.’ 정직함이 없으면 유효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p.41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는 세부적 통찰과 실리적 전망을 지향하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근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2018년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은 지구와 그 미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또 다
리뷰제목

 

지구의 미래 ①

이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정직하다.’ 정직함이 없으면 유효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p.41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는 세부적 통찰과 실리적 전망을 지향하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근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2018년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은 지구와 그 미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또 다른 근본적인 움직임을 제시한 책 <지구의 미래>입니다. 책에는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면서 공동체의 일상적인 헌신에 희망을 걸 수 있기를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없이는 생태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극심한 경제·문화적 불균형으로 인간관계가 훼손된다면 환경을 돌볼 수 없게 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진보와 보수, 극우와 극좌, 선진국과 후진국, 환경과 통합 생태계를 나누지 않고 오로지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점에서 인상적이고 변화는 언제나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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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화를 통한 선의의 결집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k | 2022.05.17 리뷰제목
“정직은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입니다. 이는 사람을 진실되게 행동하고, 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살도록 합니다. (...) 우리는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정직하다.’ 정직함이 없으면 유효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이타심이 없으면 정직도 없다.”   “지구에 있어 생물 다양성을 잃는다는 것은 실행 가능한 선택 사
리뷰제목

 


정직은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입니다이는 사람을 진실되게 행동하고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살도록 합니다. (...) 우리는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정직하다.’ 정직함이 없으면 유효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이타심이 없으면 정직도 없다.”

 

지구에 있어 생물 다양성을 잃는다는 것은 실행 가능한 선택 사항이 아니다그 과정을 되돌리지 않으면 끔찍한 재앙을 피할 수 없으며대멸종의 마지막 희생자는 호모사피엔스가 될 것이다.”

 

현재 플라스틱은 먹이사슬 안으로 들어왔다.”

 

팬데믹의 끔찍한 경험은 우리에게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는 적어도 이미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된 도구들을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소비는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소유욕이다.”

 

청중이 지지하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됩니다엄청난 이기심을 숨기고 있는 분노의 연극을 쫓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 인간을 일회용으로연구를 흥미로과학을 기술로 바꾸는 사이비 문화에 맞서 인간 중심의 문화공로를 인정하고 희생을 보상하는 연구상업적 목적에 휘둘리지 않는 기술편리만을 쫓지 않는 발전을 함께 주장해야 합니다.”

 

상대의 공격은 우리가 옳은 일을 한다는 신호이다.”

 

야만적인 시장경제와 폭력적인 사회적 불의를 초래하여 (...) 일은 착취가 되고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을 잃은 채 고압적인 생각과 태도로 그들을 통제하려는 사나운 포플리즘의 손아귀에 잡혀 살아간다.”

 

자유의 개념은 잘못 해석되어 마치 모든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 있을 권리인 것처럼 보입니다그 결과 사회는 소속감과 과거의 유산 없이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볼 때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정체성은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정의가 마음에 든다자기정체성은 증발하지 않고 집단과 공동체에 녹아든다.”

 

우리는 갈라놓는 것에만 지나치게 신경쓰다가 정작 우리를 일치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마워하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기도 한다우리는 일치시키는 것은 우리가 현세적 내재론영적 공허함안일한 자기중심주의소비적이고 자기파괴적 개인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때론 의심이 든다내가 제대로 된 어른이 못 되는 건 어른과 지식에 대한 권위가 사라진 시대 탓도 있다고지난주인가 사람들이 즐겁게 농담처럼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돈 많으면 다 언니오빠형님이라고진심인 듯했다.

 

중년만 되어도 어른이 되기를 고민하기보다 꼰대가 될까 전전긍긍하지만그 고민이 긍정적인 기능이 없는 것만은 아니지만어쨌든 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를 들을 기회가 생겨서 반갑고 기쁘다.

 

판데믹 자체가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가 원인이었지만엔데믹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지난 3년은 싹 다 잊고 막 즐기며 살아보자미래 따위 알게 뭐냐하는 분위기가 될까봐 사실 조마조마하다지난 3년이 포스트 판데믹에 관한 충분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을까.

 

판데믹 기간은 갑갑하지만 지금보다 희망이 있었다적어도 이것만 끝나면이란 기대를 의지삼아 버틸 수 있던 시절이기도 했다지금은... 과도한 감상에 빠진 것인지 현실이 더 절망스럽게 보인다전쟁은 아직도 중단시키지 못했다.

 

에너지와 식량 문제는 이미 시작된 듯하다미래를 위해 고민할 에너지는 흩어져 버렸다전 세계는 전례 없이 가까워졌지만 다시 협력할 수 있을까그래도 몇 십 년 살아본 나는 이제 십 대인 아이들을 돌아본다우리 것이 아닌 미래를 우리가 다 망치는 죄책감이 깊어간다.

 

과학과 산업에서 제시하는 청사진 말고다른 사유와 통찰이 부재해서 정신의 허기가 졌다인류 문명은 상상력과 사유와 이야기로 만든 창작물이다어쩌면 대화를 통해 인류는 다른 삶을 상상하고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인류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

현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점을 나눈 후에 희망은 공동체의 일상적인 헌신에 있다

경제/문화적 불균형이 극심해져 인간관계가 훼손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므로 정의가 없이 생태를 논할 수 없다

호모사피엔스 인류인 우리는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고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자연과 불균형한 관계경쟁과 격변의 개념에 기반을 둔 무자비한 발전 모델이다

사회적 정의가 없이 공동체는 존속하거나 기능할 수 없으므로 관계 재설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현과 생태적 삶의 모색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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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의 미래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f*******e | 2022.04.28 리뷰제목
<지구의 미래>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저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지구와 그 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이야기하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근본적인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엮은 책이다. 뭔가 거창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주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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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저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지구와 그 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이야기하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근본적인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을 엮은 책이다. 뭔가 거창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주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천천히 접근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야 설명이 필요없는 카톨릭의 상징이며 저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기자이자 사회학자, 시민운동가이며 국제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다.

지금 지구는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었으며 과한 개발과 공사,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구의 미래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대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교황이라는 상징적 존재의 대화를 실었지만 그들이 대표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보다 인류 모두의 숙제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발전이라는 명목아래 개발과 파괴를 일삼고 있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자연은 인류와 함께 가야하는데 이대로라면 지금 자연이 보내는 이상현상의 시그널처럼 언젠가 더 무서운 질병이 우리에게 닥쳐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통합 생태론은 현재의 지구, 미래의 지구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관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를 갖고있는 통합 생태론은 인류가 자연과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없이는 생태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극심한 경제, 문화적 불균형으로 지금처럼 인간관계의 훼손이 계속된다면 결코 환경을 돌볼 수 없다 말한다. 인간은 언제나 편의를 위해 자연을 개발해 왔다.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남이 고민할 문제이고, 나 하나쯤은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피해 다녔는지 반성해봐야 할 시기다. 지금의 혼란,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예견하자면, 이 문제가 계속 고민이 될지 현실로 다가올지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문제인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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