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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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리뷰 총점 9.1 (28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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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67.9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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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힘 -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s*******m | 2022.08.23 리뷰제목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았습니다. (p1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프라윈프리. 그래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걸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 당신에게무슨일이있었나요 >는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벗어나도록 돕는 책이다.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거나 따돌림 당하거나 배척 받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맞다. 그딴 건 이유가 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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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았습니다. (p1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프라윈프리. 그래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걸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 당신에게무슨일이있었나요 >는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벗어나도록 돕는 책이다.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거나 따돌림 당하거나 배척 받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맞다. 그딴 건 이유가 될 수 없지만 가해자들은 상처를 주고 잘 잊기 때문에 트라우마는 온전히 자신이 감내해야 할 하나의 업이 된다.

 


.

 


"제 에너지를 다뽑아 가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막아 내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칩니다. (p62)"


내가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하지만 그건~'으로 시작해 부정적인 말을 폭우처럼 퍼붓는 사람이 있다. 반면 나근나근 이슬비처럼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끊어내기 쉬운데, 후자는 은근 어렵다. 걱정하는 건지 부정적인 건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본인이 안 된다고 남까지 안 될거라고 기우를 갖는 거라 은은한 벽을 만들게 된다.

 


.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동안,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금 여기 당신이 살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p131)"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VS 너는 뭐가 잘못된 거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으로 와닿았다.

 

 

.

 


"학대를 당한 사람이 나중에 자기가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타인을 학대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는 실제로 별로 없다. (p390)"


무슨 일 있었던 사람과 없었던 사람. 사람이기에 있었던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부모에게 받은 학대를 그대로 제 자식에게 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편견은 사라진다면 좋겠다. 대화형식이라서 내용이 딱딱하지 않았다. 내가 바라던 구성의 책은 아니었지만, 트라우마로 인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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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 p40
아주 어린 아이는 말에 사용된 단어는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말투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비언어적 부분은 분명히 감지합니다. 화를 내며 하는 말에 담긴 긴장과 적의를, 우울한 사람의 언어에 담긴 피로와 절망감을 느낄 수 있지요.


- p57
일상생활의 많은 현상이 뇌가 연상과 기억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려 할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p170-171
오프라 :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심리적 특성과 감정적 특성, 행동 패턴 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가족 구성원에게서 다른 구성원에게로 전해질수 있는 것인지요?
페리 박사 : 물론입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지요.


- p225
살면서 많은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누리기 위한 핵심은 생애 첫해에 소수의 몇 명과 안전하고 안정적인 돌봄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 p301
우리가 한 행위를 직시하고, 우리 삶 속의 트라우마를 덮고 있는 겹겹의 층들을 벗겨 내고, 우리의 과거가 지닌 날것의 진실을 드러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 p344
우리에게는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이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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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인간은 트라우마로 만들어지고 성장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w******9 | 2022.11.16 리뷰제목
순간순간의 트라우마들이 나를 잠식할때는내가 정말 필요하지않은 인간인데 태어난것만 같아서우울해질때도 있다.그래서 이 책의 소개말을 보고 덜컥 구매를 해버렸다.유년기까지의 트라우마가 평생을 좌우한다고한다.신체적 접촉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아기에게는 눈맞춤과, 그들의 울음에 대한 보호자의 반응들이 평생의 가치관이 될수도 있다고한다.그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이겨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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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의 트라우마들이 나를 잠식할때는
내가 정말 필요하지않은 인간인데 태어난것만 같아서
우울해질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말을 보고 덜컥 구매를 해버렸다.

유년기까지의 트라우마가 평생을 좌우한다고한다.
신체적 접촉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아기에게는 눈맞춤과, 그들의 울음에 대한 보호자의 반응들이 평생의 가치관이 될수도 있다고한다.

그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이겨낼수있다고하니
아이를 더많이 안아주고 더많이 바라봐줄것을 그랬다.
혹시나 내 아이가 나로인해 트라우마가 생겼더라해도 죄책감은 갖지말자.


모두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다고하니.
나만 힘든 기억을 갖고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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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5.10 리뷰제목
"넌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답을 찾고 싶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것이 치유를 위한 그 첫걸음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이였던 한 사람은 평소 만나면 대화를 주도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때로 이유 없이 그럴만한 상황도 아닌데 하나에 꽂혀 화를 내곤 했었는데 그게 반복되니 그 사람의 인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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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답을 찾고 싶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것이 치유를 위한 그 첫걸음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이였던 한 사람은 평소 만나면 대화를 주도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때로 이유 없이 그럴만한 상황도 아닌데 하나에 꽂혀 화를 내곤 했었는데 그게 반복되니 그 사람의 인격에 문제가 있나 싶어 보이기도 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우울증과 실어증에 걸렸고 자라면서 다른 힘든 일들이 겹쳐 불우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사람에게 어릴 적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까지도 힘들어하고 있구나 싶어 좀 더 따스하게 대해 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때론 정말 이게 화날 이유인가 싶은 사소한 것으로도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여러 번 보니 도저히 보기가 힘들었고, 그 기분이 나에게까지 전염되는 것 같아 그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하고 싶었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움만 남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

 


 

평소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사용하지만 사실 정확한 의미는 몰랐었다. 트라우마의 본질은 특정 시점의 감정적 충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다. 그런 트마우마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방치하면 신체와 감정에,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 닥친 트라우마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할 때 보통 생애 초기의 경험들과 성인기의 의사 결정 패턴 사이의 관계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자기 행동을 '그건 그냥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거나 아니면 불편한 뭔가를 마주할 때마다 재빨리 넘어가 버리려는 마음에서 그것을 가볍게 취급하고, 무마하거나 묻어버릴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직시하여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삶의 여러 면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스스로를 괴롭힌다.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 주지 않으며 삶의 경험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모든 종류의 중독, 불안증, 우울증, 분노, 한 직장을 계속 다니지 못하는 것, 해로운 연애의 반복. 이 모든 고통은 같은데서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은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는 것. 바로 긴 시간이든 찰나의 순간이었든 어린 시절 겪은 특정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괴롭혀 온 트라우마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식상해 보일지라도 결국 해답은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조절하고, 관계 맺고, 그런 다음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였다.

 

학대와 방임 트라우마가 발달 중인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루스 D. 페리와 오프라 윈프리가 30여 년 동안 나눈 대화를 10가지 주제로 다시 풀어놓은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어 책을 덮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었던 일이 어째서 그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것인지 그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그 일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어찌할 수 없어 손을 놓아버린 그 사람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내 상처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트라우마로 인해 시시때때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혹은 트라우마의 존재조차 모르고 그저 알 수 없는 이유로 힘든 사람은 물론이고 타인을 좀 더 잘 이해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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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평점10점 | h**********l | 2022.05.07 리뷰제목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공동 집필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는 99%의 팬심과 1% 책에 대한 기대로 읽었다. 그렇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일찌감치 국민 MC를 넘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북클럽부터 소녀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진 행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 그것이 기부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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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공동 집필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는 99%의 팬심과 1% 책에 대한 기대로 읽었다. 그렇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일찌감치 국민 MC를 넘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북클럽부터 소녀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진 행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 그것이 기부든 사회활동이든 뭐든 간에 -- 은 절대 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땡전 1푼도 주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정말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오프라가 아동심리치유가 브루스 페리에게 먼저 연락을 하여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열 번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하여 알리고자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그 예쁜 의도를 알고 나니 이 책이 더 좋아졌고 더 세세하게 읽어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페리 박사와 오프라의 대화를 책으로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읽기도 쉽다. 두 사람이 편히 하는 대화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하고 읽으면 몰입도 더 잘되는 건 덤이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심리 치유서는 잘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트라우마를 트리거하는 것 같아서 그 단어를 마주 하는 것은 그리 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 안에 자리하는지,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불편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상처를 덮거나 피한다고 저절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듯, 트라우마라는 것 역시 나의 일부분이므로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origin부터 살피며 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따뜻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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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트라우마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평점10점 | t***t | 2022.05.07 리뷰제목
트라우마 극복 키트와 함께 온 책 코로나와 함께 사람들과 언제 끝날지도 모를 강제적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한번 만나면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텀은 더욱 길어졌고, 아무리 인간관계와 활동량이 적었던 내향형 집순이라지만, 많이 힘들었다. 때로는 코로나 블루와 우울함에 푹 빠져서, 그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음성 채팅 기반 커뮤니티나, 온라인 행사나 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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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 키트와 함께 온 책

코로나와 함께 사람들과 언제 끝날지도 모를 강제적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한번 만나면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텀은 더욱 길어졌고, 아무리 인간관계와 활동량이 적었던 내향형 집순이라지만, 많이 힘들었다. 때로는 코로나 블루와 우울함에 푹 빠져서, 그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음성 채팅 기반 커뮤니티나, 온라인 행사나 온라인 영화제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잠시 벗어날 수 있을 뿐 우울함은 여전히 제자리였다. 무엇보다,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까지 다 털어놓을 상대가 주변에 많지 않았다.

타인도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쉽게 나의 상황과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힘들었다.

푸념처럼 늘어놓는 불평불만이 아닌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에 대해서 정말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닐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나에겐 용기가 없었다.

주변에 털어놓을 용기도, 그렇다고 상담기관을 찾아갈 용기가 없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책 들이었다.

위로와 힐링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책들 속에서, 역시 잠깐의 위안은 받았지만 근본적인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점점 무기력해질 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가슴속에 화가 참 많았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매년 특정 날이 다가오기 전에는 우울함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바쁜 스케줄을 짜서 아무 생각이 안 들게 할 정도였다.

기분 좋으려고 나간 외출에서 좋지 않은 상황을 반복해서 겪거나, 불쾌한 말을 들으면 쿨하게 넘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말투나 행동은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으로 변해가고, 주변인의 눈치를 보면서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모두와 거리를 두었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라면 괜찮은 일들이 점점 괜찮지 않게 느껴지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다시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대화나 회복력도 심적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책 서문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책일까 생각하게 했었다.

그럴 때 문득 읽게 된 제목의 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책을 보고, 책 제목만으로도 도움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벼랑 끝까지 몰린 듯한 마음이 제목을 읽고 사그라들었다.

물론 한동안 우울한 나를 걱정하고 꾸준히 연락해 줬던 지인분들 덕에 간신히 하루를 보내고 하려던 것들을 해내곤 했다. 올해 초에는 너무 우울하거나 몸이 좋지 않아, 침대에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길었다.

새해엔 뭔가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막연한 희망이 다시 사라진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었고, 나만 혼자 제자리인 것만 같았다.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함께 쓴 책

책 제목을 보고, 읽어야지 마음을 먹어도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인가, 책 속엔 책을 읽다가 힘들면 쉬었다 읽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찬찬히 인생이 힘든 시기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라는 부제처럼,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의학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브루스 D. 페리와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시청한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10번의 대화를 다룬 책이다. 

각 챕터마다 오프라 윈프리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과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교수님이 겪었던 상담 환자와의 경험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마치 영상을 보듯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이야기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들을 읽으면서, 공감과 납득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에 각인되고, 재설정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현재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한다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고, 태어나면서부터 각자의 암호 책을 만드는 뇌, 그리고 말보다 먼저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기억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일상생활의 많은 현상이 뇌가 연상과 기억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할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뇌가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과거 아이 시절 어떤 경험과 사랑을 했는지,  어떤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는지 알려준다. 어린 시절, 혹은 성인이 된 뒤 트라우마를 겪었다면, 그전과 같은 상태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에 빠져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책은 트라우마에 어떻게 대처하고 치유해나가야 하는지 차분하게 대화체와 예시로 설명한다.

트라우마의 패턴을 파악하고, 트라우마를 유발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치유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치료자들과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치유하고 위해서는 혼자서 가 아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움을 줘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울컥한 부분이 있었다.

미혼모로 혼자 4명의 아이를 힘들게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기 힘들었던 환경.

엄격한 할머니의 사랑이 담겼던 학대에 가까운 체벌 상황, 책 속엔 담겨있지 않았지만 어린 오프라 윈프리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자신의 쇼에서 고백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성공신화라고도 불리었던 그녀가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털어놨다.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털어놓은 순간부터 그녀는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순간이었겠지만, 트라우마는 뇌에 각인되어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사랑받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트라우마를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뇌를 재건축한다는 느낌으로 치료한다는 걸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껏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회피하면서 살아왔다.

스트레스에 덜 노출되어야 살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음과 가슴속 깊이 새겨진 상처는 그냥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혼자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처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만 익혔을 뿐, 상처는 그대로였다.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때, 주변의 반응이 문득 떠오른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 반응 보다, 뭐가 문제냐는 반응과 함께 슬픔이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말만 들었었다. 그 이후 타인이 감정적으로 위로를 호소하거나, 나 자신이 그러한 위로가 필요할 때, 제대로 공감할 수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지금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시절, 감정적이고, 예민함과 내향성은 외부적으로 많은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는 외향성과 무난함을 일방적으로 요구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었는데, 책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책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지는 내용의 영화들을 참고로 추천해 본다. 책의 내용이 담겨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영상을 찾아서 한번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만으로도 꽤나 큰 힘을 주지만, 영상과 육성으로 듣는다면 더 많은 힘을 줄 것 같다.

일상이 너무나 힘겹고, 마음이 허하고 힘들 때 한 번씩 보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시길 바란다.

▶ 어바웃 어 보이 : 인간은 섬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관계여야 한다. 전혀 다른 남자와 소년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각자 다른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두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넷플릭스, 왓챠 서비스)

▶ 굿 윌 헌팅 : 불우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마음을 닫은 수학천재 윌이 심리학자 숀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왓챠 서비스)


 

어바웃 어 보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굿 윌 헌팅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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