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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프랑스혁명에 관심이 많아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비록 책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저자가 구사하는 만연체 때문에 정말 읽으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단어 선택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문장의 호흡이 정말 너무 길어서 앞에 내용을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저자의 주석도 엄청 길어서 조금만 딴 생각을 하면 앞의 내용이 잊어버리기 쉬웠습니다. 다행히 역자의 해제 덕분에 그나마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시에예스가 하고 싶은 말은 제3신분이 주역이 되어 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에예스의 이런 주장은 그 후 프랑스혁명을 통해 어느정도 구현되었고, 이는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식'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토머스 페인의 '상식'이 오늘날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당시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혁명적인 이야기였던 것처럼, 시에예스의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도 오늘날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 당사자들에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처럼 획기적인 주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 때문에 시에예스의 짧지만 임팩트 있는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가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