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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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리뷰 총점 9.8 (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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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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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포스트 트루스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보아야 할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5.04 리뷰제목
현재 우리 한국 사회는 거짓이 진실처럼 통용되고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해 자기 생각과 맞는 진영의 의견만 받아들이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나 또한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의견만 골라서 듣고 선택적 정보 수집을 하기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믿고싶을 뿐 그것이 진실이라 장담할 수 없다. 『진실의 조건』의 저자 오사 빅포르스는 노
리뷰제목


현재 우리 한국 사회는 거짓이 진실처럼 통용되고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해 자기 생각과 맞는 진영의 의견만 받아들이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나 또한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의견만 골라서 듣고 선택적 정보 수집을 하기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믿고싶을 뿐 그것이 진실이라 장담할 수 없다. 진실의 조건의 저자 오사 빅포르스는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세계적인 철학자이며 스웨덴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고교생들에게 이 책 나눠준다고 하니 이 책이 나에겐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경제적·문화적 양극화, 인지 왜곡, 거짓 정보를 순식간에 전파하는 분열된 언론계, 사실적 지식과 전문적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모두가 동시에 등장해 포스트 트루스 시대를 이루고 있다. 간단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사안들이다. (p.282~283)

 

오늘날 우리는 포스트 트루스(탈진실, 진실보다 감정과 개인적 믿음이 여론 형성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 그리고 대안적 사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식은 우리가 믿든 안 믿든 간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지식이 확산하려면 사람들의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을 받쳐줄 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기 원하는 것을 믿는다. 우리가 객관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정보가 거짓일지라도 진실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결국,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이 꼭 필요하고 이런 지식의 습득은 학교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 정치, 문화, 자연에 대한 주제와 관련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어떤 텍스트나 주장을 접할 때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고 이 비판적 사고는 민주주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더 나은 사고를 위해, 인지 왜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에 대한 신뢰, 펙트 체크와 토론을 이끌어내는 적절한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민주주의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주로 이론적인 것이다. 경제, 세금, 의료, 환경 등에 관한 지식 말이다. 이러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사회에서 무력해질 위험이 있고 그래서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선동가에게 속을 수 있다. 더불어 이론적 지식은 정치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도 중요하다. 세금이나 환경, 범죄, 의료 등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이론적 지식 없이 효과적인 정책을 설계하기란 불가능하다. (p.264)

 

학교가 민주주의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중 최고의 선택은 지식과 관련된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다. (p.276)

 

무언가를 수정할 때는 부정확한 정보보다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p.319)

 

저자는 트럼프의 거짓 선동에 관한 일화들을 자주 언급하는데 그만큼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가 지속했던 거짓말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인 듯하다. 책에 언급되는 미국이나 유럽 못지않게 한국도 이런 문제에 심각하게 놓여있기에 매일 접하는 기사나 뉴스들로 답답하지 않은 날이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들의 권력과 정치적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쏟아지는 거짓 뉴스와 정치인들의 선동에 왜 사람들이 쉽게 속고 믿고 올바른 신념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지하면 그런 거짓 선동에 쉽게 휘말리고 이용당하기에 무엇보다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는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배움도 얻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타인에게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비판적 사고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거짓과 선동이 난무하는 현시대를 이해하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세계적인 철학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많이 사람들이 접해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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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조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6.01 리뷰제목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지은이 오사 빅포르스는 가짜뉴스와 거짓이 판치는 세상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은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전 세계 정치인들은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정보를 적극적으로 왜곡하고, 또 분열의 씨앗을 뿌리며 지식의 출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현상의 시대를 포스트 트루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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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지은이 오사 빅포르스는 가짜뉴스와 거짓이 판치는 세상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은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전 세계 정치인들은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정보를 적극적으로 왜곡하고, 또 분열의 씨앗을 뿌리며 지식의 출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현상의 시대를 포스트 트루스(탈진실), 혹은 대안적 사실(명백한 사실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행동-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의 어처구니없는 주장- 오바마 취임식에 온 사람보다 트럼프 취임식에 온 사람이 더 많다고…. 여러 증거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이는 단지 대안적 사실일 뿐이라고 말이 어렵지만, 한 마디로 “개소리다” “아니면 말고”다-)의 시대라고 한다.

진실이란 명백한 것인가, 움직일 수 없는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가, 라는 주제는 이제는 낡았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행동 앞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순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빅포르스는 이 책에서 지식을 향한 위협(철학적, 심리학적)을 살펴보고, 위협에 맞서기 위해 철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식이 무엇인지, 진실은 왜 그렇게 얻기 힘든지, 어째서 대안적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지를 찾아 나선다.

 

또, 나아가 인간이 거짓말에 취약한 이유와 활용 가능한 지식을 외면하도록 하는 기제가 무엇인가, 이 기제는 우리를 편파적, 감정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 거짓말과 가짜뉴스, 선동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위험한 방식으로 외부에 있는 지식의 적과 내통한다.

 

이를 막아내는 것은 지식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거의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좋다.

 

지식과 사실

 

사실, 사실적인 주장(사소한 일상에서 과학, 우주 기원, 의학적인 것, 심지어는 유명인의 사생활에 관한 것들)을 진실로 만들어주는 것= 진실제조기다. 인간이 한계를 넘어서 지식을 얻기란 아예 불가능한 사실도 있고,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 절대 알지 못하는 사실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저항하게 됐다. 그렇다면 지식이란 또 무엇인가? 이는 우리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이바지해 온 인식적 노력이 누적된 결과물이다. 즉, 공통의 인식을 갖는 어떤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명제, 이를 달리 표현해보자, 어떤 사실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믿음, 둘째 그 믿음이 진실이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믿음을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나 증거가 있어야 한다. 증거, 이는 또 어디서 얻어야 하나, 이는 경험(직, 간접 모두)과 의심, 합리적인 의심들이 필요하나, 이것이 또한 도를 지나치게 되면 회의적 붕괴로 이어진다. 참으로 어렵지 않은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받은 교육이 “진실”이란 뭐야? 라는 질문과 그에 관한 답을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지은이의 이 책을 스웨덴의 고교생 모두에게 배포해야 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라도 여러분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사회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무기가 바로 이것이라는 의미로…. 거기에 하나 덧붙이면 이 책 뒤쪽에 실린 스웨덴 교육 현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마도, 학생들에게 읽혀야 할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한 지식의 존재와 이에 대한 저항

 

우리는 믿음의 기반을 좋은 근거나 증거에 두지 않는다. 증거와 진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면 이 말은 우리는 실제로 진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왜곡된 것이다. 인간 받아들이지 못할 사실은 없다. 다만, 받아들이지 못할 진실이 있을 뿐이다. 진실은 정해진 틀이 있나?, 이 역시 고민스럽다.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한 말이라서 그리고 그가 성실하게 찾아낸 정보라서?, 이 믿음과 성실한 노력이 어떤 사실을 진실로 만들지는 못하다. 바로 우리가 힘들어하는 이유는 믿음과 성실한 노력을 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곧 진실이냐고 물어야 하는데, 이를 구별 짓거나 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꽤 까다로운 게 “진실”이다. 그래서 진실을 알기가 어려운 법일까? 이럴 때 제일 편한 방법은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을 때다. 이런 상태를 “의도된 합리화”라고 부르지만….

 

가치 허무주의와 사실 허무주의

 

가치 허무주의는 세상에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실이거나 거짓인 진술의 범주가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도덕적 진술이 이러한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한편, 사실 허무주의는 진실 혹은 거짓인 세상에 대한 사실적 진술 자체를 부정한다.

 

사고는 어떻게 왜곡되는가?

 

왜 우리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타당한 반대증거가 있음에도 뭔가를 계속 믿는 것일까? 지은이는 자기 믿음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심리학자들은 인지 편향이라고 한다. 확증편향과 정치적으로 의도된 합리화 때문이다.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쟁이와 헛소리꾼은 모두 자신에 대해서 뭔가를 숨기려고 하지만, 숨기려 하는 것이 다르다. 거짓말쟁이는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것을 자신이 믿지 않는다는 것을 숨기려는 것이고, 헛소리꾼은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신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려 한다. 결국 헛소리꾼의 관심은 세상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말을 전달하는 데 있다. 우리는 이런 차이를 어떻게 구별하고 있을까? 아마도 인터넷 보급 이전과 이후 변화양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많이 알지 못하는 주제와 관련해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구 박사(구글) 혹은 네 박사(네이버)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실린 정보의 사실 여부보다는 그곳에 실려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이 진실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거기에 들지 않는 모든 것은 거짓 혹은 그렇지 않을 거라며 의심하고 심지어는 적극적으로 왜곡시킨다. 왜 그렇지…. 전체주의의 가스라이팅...

 

이 책에서는 자주 트럼프가 언급된다. 많은 심리학실험의 예를 끌어와 설명하고 있다. 거짓말이 왜 만들어지고, 우리는 잡소리, 개소리에 왜 휘둘리는가, 과학의 신봉이 실은 사유할 수 있는 환경을 다 망쳐놓은 탓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도 초행길을 큰 실수 없이 잘 찾아다녔다. 가야 할 목적이 지도를 먼저 보고, 주요포인트를 기억하고 수시로 잘 가고 있는 것인지 확인을 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긴장된 상태를 유지했다. 바로, 이 긴장 때문에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해놓고 가면 그 경로를 기름이 더 많이 들게 하는 곳으로 유도하건 말건 목적지에만 데려다주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인지 활동 자체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빅포르스는 "탈진실"시대- 포스트트루스- 포스트트러스트-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인터넷 등 기술발전에 따른 편리한 것들이 어떻게 사람을 다루고 통제하고,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내는데 동원됐는지를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철학의 힘이란 결국 사유, 사고력의 문제다. 앞뒤 좌우 주변과 환경을 잘 살펴서 거기에 합당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혼자서 고민하고 또 생각해보고, 모르면 책을 찾아보고, 정보를 묶어내서 자신의 판단력을 기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도 이제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예전부터 헛소리에 거짓말, 개소리를 했다 하더라도 믿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기술발전과 더불어 이게 아예 진실로 둔갑하기 조차한다는 점을 인식하라는 말이다. 깊은 성찰이 한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거짓과 헛소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은 부지런히 생각하는 것 외에 별달리 특별한 방법은 없다. 진실의 조건, 사실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과 믿음이 진실해야 하며, 그 믿음을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나 증거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누구라도 관계없다. 이는 원칙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믿는 사람이 그 분야에 지식이 깊고, 신뢰할 만한 정보라고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 정보의 출처는 정확한지와 믿는 사람이 이야기한 게 진실인지는 아주 별개이니 말이다. 우리 사회 청년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보편타당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사이에 세상은 이렇게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속는 이도 속는 줄을 알면서, 당하고 있다. 당장에 나한테 불이익이 없으니…. 내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은 커지고, 퍼져 언젠가는 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두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진실의조건#오사빅포르스#철학이진실을구별하는방법#푸른숲#우리는왜거짓말을하는가#진실과사실#포스트투르스탈진실시대#진실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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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네 가지 적 평점10점 | z***a | 2022.05.02 리뷰제목
스웨덴 이론철학 분야의 대가 오사 빅포르스는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탈진실 시대에, 진실의 적합한 조건과 더불어 진실을 가리고 훼방하고 위축시키고 파괴하는 네 가지 유형의 '진실의 적들'을 비판한다. 탈진실과 대안적 사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막장의 시대에 책임이 있는, 진실의 첫 번째 적은 허무주의다. 대중은 허무주의와 회의주의를 구분하는 데 서툰데, 설상가상으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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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이론철학 분야의 대가 오사 빅포르스는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탈진실 시대에, 진실의 적합한 조건과 더불어 진실을 가리고 훼방하고 위축시키고 파괴하는 네 가지 유형의 '진실의 적들'을 비판한다. 탈진실과 대안적 사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막장의 시대에 책임이 있는, 진실의 첫 번째 적은 허무주의다. 대중은 허무주의와 회의주의를 구분하는 데 서툰데, 설상가상으로 건전한 회의주의와 병적인 막무가내 회의주의를 세심하게 구별하는 데는 더욱 서툴다. 저자는 허무주의가 '철학의 대량살상무기'라고까지 말한다.

 

진실의 두 번째 적은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이다. 저자는 '모든 것은 그저 해석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이 진실 습득에 끼친 해악을 강도높게 비판한다. 다원성을 빌미로 객관성에 흠집을 내고, 상대주의를 빌미로 근거 없는 주관적 믿음에 진실성을 부여하고, 보편타당한 사실과 객관적 진실의 존재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진실과 객관적 사실의 훼방꾼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푸코, 데리다, 리오타르 등 여러 유명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이 기실 신자유주의 경제의 교묘한 대변인이라는 좌파적 비판과 통하는 구석이 있다.

 

진실의 세 번째 적은 사회적 구성주의에 기반한 교육철학이다. 저자는 스웨덴, 프랑스, 미국 등 이른바 교육 선진국들이 그저 진보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입증되지 않은 구성주의 이론을 교육 방침으로 섣불리 받아들였고 결국 학교 시스템의 쇠퇴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경험적이라기보다 이념적 성격을 가진 구성주의는 스웨덴에서 패권을 쥐며 다양한 개혁과 발전에 아주 불행한 영향을 미쳤다. 지식을 전하는 기능을 빼앗기면서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학습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244쪽)

 

구성주의 교육은 전방위적 재능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계발하고, 교육 평등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가령 교육 평등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자원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낳는 불평등을 야기했다. 저자는 특히 지식을 바라보는 구성주의 관점을 비판한다. 구성주의에선 실천적 지식이 이론적 지식보다 강조되며, 이론적 지식을 그저 구성물로 바라보며, 객관주의 이론을 비판한다. 저자는 보수적이라 오해받는 교사 중심적 교수법을 옹호하고, 실천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실적 지식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진실의 네 번째 적은 확증 편향 혹은 '내 편 편향'과 같은 인지 편향과 의도된 합리화, 역화 현상 등 진실을 방해하는 왜곡된 심리기제들이다. 의도된 합리화는 진실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소중한 믿음의 보호가 목적인 유형의 사고와 관련 있다. 역화 현상이란 우리의 믿음에 반하는 증거가 오히려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기이한 현상을 말한다. 근거를 따지고 팩트를 체크하는 등 바로 잡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믿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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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말도 안되는 믿음에 빠지는 이유 평점9점 | k******g | 2022.04.29 리뷰제목
정부 정책의 방향부터 연예계 이슈까지 연일 가짜뉴스가 우리의 시선을 도배하고 있다. 제멋대로 해석하고,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고, 희박한 근거에 기대 사실을 날조하는 가짜뉴스들. 예전처럼 언론이 통제되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얻을 방법은 훨씬 쉽고 다양해졌는데 우리는 더욱 진실에 목말라간다. 정말 요즘처럼 '진실'이라는 말이 요원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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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의 방향부터 연예계 이슈까지 연일 가짜뉴스가 우리의 시선을 도배하고 있다. 제멋대로 해석하고,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고, 희박한 근거에 기대 사실을 날조하는 가짜뉴스들. 예전처럼 언론이 통제되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얻을 방법은 훨씬 쉽고 다양해졌는데 우리는 더욱 진실에 목말라간다. 정말 요즘처럼 '진실'이라는 말이 요원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가 쓴 <진실의 조건>은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진실이 힘을 잃어가는 '포스트 트루스'- 탈진실의 시대에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를 다시 소환시키는 책이다. 그녀는 트럼프와 그 참모들이 거짓말 늘어놓고 그것을 '대안적 진실'이라 말하는 뻔뻔한 모습에 분노하며 이 책을 통해 아주 지적이고 우아하게 그들을 비판한다. 그냥 그들에게는 '지식'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믿음을 가져야 하고, 둘째 그 믿음이 진실이어야 하고, 셋째 이를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믿음의 기반을 좋은 근거나 증거에 두지 않'는 '증거 저항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매우 자주 진실에 다가서지 못'한다. 증거 저항적 태도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이나 믿고 싶은대로 믿는 의도적 합리화 등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자신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주제와 관련해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뼈 때리는 말이다. 특히 저자의 지적처럼 인터넷 등장 이후 우리는 더욱 잘못된 믿음에 빠져들었다. 요즘 같은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은 우리를 더욱 보고 싶은 것들만 보게 하고, 다른 의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다보니 양극화와 분열은 더욱 심해지고 고착되어 간다. 게다가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 새로운 문(해력)맹들은 사실의 맥락을 읽지 못하니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프레임에 쉽게 갇힌다. 나 자신도 이런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 역시 내가 믿는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것이 진실이라 믿는다. 그리고 내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내 믿음이 옳다고 여긴다. 그러다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비이성적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오류를 심심치 않게 범한다. 

 

"그들의 목표는 시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지도자를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를 속이려는 세력은 거짓정보로 우리를 '잘못된 믿음'과 '진실을 외면'하도록 부추겨 더욱 무지하게 만든다. 이때 진실에 대한 의심과 심플한 근거를 복잡하게 만드는 음모론이 동원된다. 책을 보다보면 진실은 너무나 뻔히 존재하고, 그에 반해 거짓정보는 그다지 교묘하지도 않은데도 이렇게 널리 퍼지는 것보면 마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정신을 지배해버리는 유해한 사이비 종교 같이 느껴졌다.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누가 떠먹여주는 것만 손쉽게 받아 먹는 나태함이 진실을 외면하게 만든게 아닐까.

 

뜻 밖에도 저자는 절대적 진리에 반해 등장한, 언뜻 다양성을 추구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탈진실 시대와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권력 추구를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세력이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고방식과 가치를 내세워 지식 습득을 방해하고 진실에 눈을 가리게 만든다는 것. 중심 권력을 해체하고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만 생각했던 포스트 모더니즘의 역기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새로운 관점이라 무척 신선했다. 

 

마지막 결론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무지에서 깨어나 진실을 찾는 방법은 어쩌면 원론적인 얘기일수도 있다.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출처의 진위여부와 신뢰성을 확실히 점검하는 것, 토론과 팩트체크. 또 하나의 제안인 전문가 신뢰는 저자가 '한 사람의 이론이 모든 이의 눈을 멀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던 것처럼 잘못된 믿음을 가진 전문가도 판을 치기 때문에 사실 방법으로 동의하기 어려웠다.



 

책은 철학적 사고와 현실 정치 비판 사이를 오가는데, 이론철학 전공자답게 철학적 이론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부분이해를 돕는 예시를 들며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개념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이고, 어떤 건 개념 구분이 모호하게 느껴져서, 쉬운 예시가 오히려 괴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철학은 역시 너무 너무 어렵다. 반면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적 증거 날조, 반이민정책, 진보적 정책의 성과에 대한 폄훼 등 트럼프 행정부의 뻔뻔함을 비판하는 부분은 논리적인 반박에 실체적 증거까지 곁들여져 흥미롭게 읽었다. 

 

나의 이해력의 한계로 명료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거짓과 왜곡이 범람하는 지금 더 깊은 우물에 빠지기 전에 지식으로 시야를 넓히고 진실을 찾아가게 도와줄 나침반 같은 책이다.

 

※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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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실의 조건 평점10점 | c****e | 2022.06.03 리뷰제목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의 는 [진실의 조건]에서 지식을 향한 위협을 철학적,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무엇 필요한지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였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1-4장까지는 독재자가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서 우리의 사고에 어떠한 영향이 끼치게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5-6장은 지식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교육현장의 과제와 우리가
리뷰제목

철학자 오사 빅포르스의 는 [진실의 조건]에서 지식을 향한 위협을 철학적,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무엇 필요한지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였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1-4장까지는 독재자가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서 우리의 사고에 어떠한 영향이 끼치게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5-6장은 지식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교육현장의 과제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사실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저항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식을 전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게 만들어야 했다.

 

이 책의 핵심은 사실은 무엇인지 아는 것과.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6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내용인 우리가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즉,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 신뢰, 토론과 팩트 체크.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똑 같은 사실도 어느 각도에서 접근하는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사실이 가공 또는 왜곡 될수 있다는 점을 알면, 우리가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위의 4가지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서 트럼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우리나라 대선에서도 누가 들어도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그 말에 선동되는 못습을 보곤 했다.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과 개인적 믿음에 대한 호소가 여론 형성에 더 영향력을 미친다고 저자가 말했는데. 딱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걸 보니 이미 그 당사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이미 예상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지식을 얻고 사실을 받아들이는 요즘, 이 책이 너무나 유용할 것 같다. 정보와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니 이 책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 같다. 본인의 판단력의 부재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 신뢰, 토론과 팩트 체크는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기 전에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 평상시 본인도  비판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 부분부분 중에서 나의 생각이 틀린 부분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특히 객관성과 중립성의 혼동 부분이다.  

"객관적이라는 말은 모든 주장을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믿기에 타당한 근거가 있는 주장을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 저자는 말했다. 부가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중립성을 의미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진실의조건 #서평 #푸른숲 #오사빅포르스 #대중철학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로서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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