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공유하기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리뷰 총점 10.0 (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29.21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1.06.19 리뷰제목
지금 와 돌아보면 내 나이에 엄마는 이미 아이를 둘 낳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엿한 엄마였다. 크고 단단하고 곧게 서 있던 어른 . 엄마, 그걸 어떻게 했어? 나는 지금 나를 돌보기도 버거워 죽겠는데. (-14-) 내 삶에 관해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 나였지만, 나를 둘러싼 것들은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것처럼 평가해댔다. 나를 나이라는 틀에 가둔 채 젊은
리뷰제목


지금 와 돌아보면 내 나이에 엄마는 이미 아이를 둘 낳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엿한 엄마였다. 크고 단단하고 곧게 서 있던 어른 . 엄마, 그걸 어떻게 했어? 나는 지금 나를 돌보기도 버거워 죽겠는데. (-14-)


내 삶에 관해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 나였지만, 나를 둘러싼 것들은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것처럼 평가해댔다. 나를 나이라는 틀에 가둔 채 젊은이다운 모습을 요구했고 ,거기에 미달하면 부족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21-)


더 나쁜 건 그걸로 나를 괴롭히는것이었다. 나는 왜 기본적인 일조차남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지 못할까? (-32-)


눈을 감고 자연 속에서 달리는 나를 상상해본다. 곧바로 몸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어도 스스로 기분을 변화시킬 만한 선택지를 떠올린다는 것에, 그리고 그것이 다른 무엇도 아닌 운동이라는 점에서 나는 자신에게 놀라버린다. 창을 열고 소리치고 싶다. 동네 사람들,. 내가 운동을 해요! 게다가 좋아해요! (-63-)


여자에게는 허용 기준이 지나치게 좁고 세세하다. 키가 크면 여자치고 너무 크다 하고,작으면 또 작다고 , 가슴이 크면 성희롱에 노골적인 시선에 가슴 축소 수술을 생각하게 만들고, 가슴이 작으면 역시 성희롱에 자기비하에 가슴 확대 수술을 생각하게 만드니까. 거기에 모양은 뭐 물방을이어야 하고 성기는 또 분홍색이어야 하고 조여야 하고....강남의 길거리와 지하철마다 빼곡한 성형외과 광고들을 볼 때마다 속이 갑갑하고 불쾌하다.획이화된 미의 기준이, 쓸데없이 정밀하고 가학적이기까지 한 기준이 누구를 위한 건지 되새겨주는 문구들. (-69-)


나의 애착 형태가 회피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갈등을 피하고 혹여라도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을 원천차단하려고 한다. 혼자 해결하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에너지가 부족해서 주고받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주지 못하니 처음부터 받지 않으려 애쓰는 것일지도 , 무엇보다 건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137-)


충격적인 일은 몇 달쯤 뒤에 벌어졌다. 이별은 내가 먼저 고했는데 애인은 그쪽이 먼저 생긴 것이다. 같은 학교, 같은 동네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사후 소식이었다. 그 애가 새로 사귄 애인과 다정하게 벤치에 앉아있었다거나 애인의 배를 만지고 있었다거나 하는 가십이 오지랖 넓은 친구들을 통해 내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제야 실은 아직도 그 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말았다. 늦어도 너무 늦게.
조금 이상한 과정이었지만 나는 매신감에 치를 떨었다.내가 헤어지자고 했다는 사실을 아무리 스스로 상기해봐도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나를 영원히 기다린다고 했잖아. (-144-)


이곳에서 나는 영역에 따라 권력자도 되었다가 소수자도 된다. 여성으로서는 소수자지만 한국인으로서 권력자다. 나는 여기에서 가진 것이 꽤 많다. 학력이 있고 양육자가 있고 수도권에 산다. 대중교통을 타고 한 시간이면 본가에 가서 잠을 잘 수 있고 밥을 먹을 수도 있다.어딘가에 이력서를 내면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장에 간다. 기사, 논문, 인터넷 검색 자료를 한국어로 일고 말한다. 길거리를 지나가도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나는 완벽히 이곳에 속해 있다.누구도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지 않고 진짜로 너의 고향이 어딘지 묻지도 않는다. 서울 곳곳을 알고 있고 문화 생활을 즐긴다. 나는 젊고 어디든 간다. 전시를 보고 글을 쓰고 친구들을 만나고 강의를 듣는다. 원하는 것을 하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돈일 뿐이다. 나는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부탁할 사람이 있고 물어볼 사람이 있다.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모르는 걸 해결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안다. (-233-)


사람은 인생의 변곡점을 만나게 된다. 그 변곡점은 어디인지에 따라서 달라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서 내 인생은 바뀌게 된다. 나의 삶이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타인의 삶이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그 시기가 나에게 서른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곰곰히 따져 보게 되었고, 나의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즉 나의 과거를 들출 수 있는 따스하고, 은은한 에세이였다. 과거 속에 나 자신이 있었고,나의 후회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느정도 감안하고 읽어 나갔다. 이 책에서 서른이 되면, 내 삶을 스스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충고와 조언이 느껴진다. 내가 가진 말을 버리고, 담아낼 말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서 애 인생의 후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내 삶은 항상 바뀌고 있으며, 항상 틀려지고 있다. 그리고 나의 삶의 후회의 근원이 어딘지 알게 되었다. 과거에 내가 꼭 가지고 싶었던 것을,지금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행복이 내 앞에 있지만,그 행복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와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결국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의 서른과 나의 부모님의 서른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말이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 한편으로 저자의 생각과 말 속에서 우리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는지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다. 내 부모님이 서른일때는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모습이다. 지금은 그 부모라는 책임감에 대한 부담감이나 힘겨움이 나타나고 있었다.그건 결혼에 대한 공포와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과거에 비해, 노총각, 노처녀라는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부담감에서 해방되었으며, 우리 사회는 결혼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정도 해방되었으며, 저자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평]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 사월날씨 평점10점 | k*******3 | 2021.06.17 리뷰제목
나에겐 오지 않을 것 같던 30대, 20대가 될 때도 기분이 싱숭생숭했었다. 고2 때 처음 주민등록증을 받았을 때도 기분이 묘했었는데(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30을 바라보고 있는 20대의 끝에서 난 전혀 어른이 되지 않았다. 아직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교실에서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 몸은 나이를 먹어가는데 정신만은 아직 10대의 모습 그대로인 듯했다. 그러다
리뷰제목

나에겐 오지 않을 것 같던 30대, 20대가 될 때도 기분이 싱숭생숭했었다.

고2 때 처음 주민등록증을 받았을 때도 기분이 묘했었는데(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30을 바라보고 있는 20대의 끝에서 난 전혀 어른이 되지 않았다.

아직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교실에서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

몸은 나이를 먹어가는데 정신만은 아직 10대의 모습 그대로인 듯했다.

그러다 읽어보게 된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살아냈다고 하여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고 고통을 겪었다 하여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업이라 여겨지는

결혼이나 양육을 이루었다고 하여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이제는 잘 안다.

그러지 못한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왔고 나 또한 여전히 어렵고 어려우니까.

p.18

저자의 솔직 담백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고 에세이인 만큼 저자의 생각과 경험들을 풀어냈는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스물몇 살들에게는 서른이 오는 게 무서웠다. 그곳은 미지의 세계였고 그때쯤에는 무언가 이루어야만 하고

인생을 완성해놓아야 할 것 같았다.

인품이든 커리어든 멋지고 완벽한 것을 갖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압박,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나이일 거라는 불안,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해가 바뀔 때마다 목구멍을 찔렀다.

p.19

나 역시 나이 들어감에 익숙해지지 못했으며 젊어 보이려 젊게 사려 애쓰곤 했다.

꼭 여자에게만 가혹하게 후려쳐지는 사회의 비난 섞인 화살이 나를 옥죄였고

흔히 말하는 꺾였단 나이가 되어 꺾인 꽃처럼 쓸모가 없어지는듯한 기분이었다.

허나 이제는 그런 소리가 나에게 티끌만큼의 스크래치도 내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나일 뿐 꺾이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을 것이다.

1n 살의 나도, 2n 살의 나도, 8n 살이 되더라도 나는 나일 뿐이다.

모험을 즐기라는 말에 따르지 않은 것처럼 이제 모험을 그만두라는 말에도 따르지 않을 거야.

나이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단계 같은 건 적어도 나에게는 맞지 않으니까.

모두가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같은 단계를 따르는 것보다 몇 명이라도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한 삶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은 사회 아닐까?

서른이 되면 모르는 게 없고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는 무참히 깨졌고 깨뜨렸다.

나는 그냥 나로 살고 싶을 뿐이다. 그거면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나를 좀 더 잘 알게 되기를, 내가 나를 더 잘 대해 주길 바랄 뿐이다.

p.25

책을 읽으며 씁쓸한 현실도 있었지만 재미도 있고 깊게 공감도 되어

나의 친구들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더욱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이에 집착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살아갈 수 있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평점10점 | p*****6 | 2021.06.11 리뷰제목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사월날씨 모든 걸 알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지만이제는 그런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나이가 성숙을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오히려 나와 과거 안에갇히지 않도록, 그래서 퇴행하지 않도록 끊임없이노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p.16 어릴 때는 졸업만 하면 그대로 취업해서 돈벌며 인생이 탄탄대로 행복할 줄 알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나는
리뷰제목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사월날씨



모든 걸 알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나이가 성숙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오히려 나와 과거 안에
갇히지 않도록, 그래서 퇴행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
p.16

어릴 때는 졸업만 하면 그대로 취업해서 돈벌며
인생이 탄탄대로 행복할 줄 알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나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된 것 같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것 같다.
30대 중반이 된 저자는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니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고 말하며
나 자신을 좀 더 잘 알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꿈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이 좋다거나 만족스럽다거나 의미 있다 정도가
최선이며 스스로 만들어나며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잘하는게 무엇인지 불안해 할 시간에
저자는 좋아하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친구를 만날걸
후회한다.

저자는 과거에는 보기 좋은 몸을 갖고 싶었지만
지금은 건강하고 단단한 몸을 갖고 싶다고 한다.
과거에는 남들의 마른 팔을 부러워하며 민소매를 입지
않았지만 지금은 민소매를 자연스럽게 입는다.
여전히 마른 팔을 보면 부럽긴 하지만
본인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자존감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고 인상깊었다.

사회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평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각자의 몸에서 어떤 것을 더 발달시킬지
사회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내 몸의 갈 길을
찾으면 된다.

더이상 굽있는 구두도 신지 않으며 불편한 옷도 입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름이 되어 당연히 제모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접한 후 저자는 왜 남자의 털에는
관대하면서 여자의 털은 있으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의 있는 내 모습 그대로 좋아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편하다고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내는 점,
내가 고쳐야할 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여전히 서툴지만
점점 나아지는 과정을 담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 평점10점 | g******0 | 2021.03.30 리뷰제목
벌써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을 향해 가고 있는데, 왜 서른이라는 제목에 꽂혔는지. 아직도 쌀쌀하기만 한 봄에 뒤숭숭한 마음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뒤적거리다 찾게 된 책. 사월날씨님의 전작 결혼고발을 재밌게 읽어서 반가운 마음도 컸던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자세를 잡았더니 한달음에 읽어버릴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과 읽기 좋은 문장인듯하다. 작가님의 삶 전
리뷰제목

벌써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을 향해 가고 있는데, 왜 서른이라는 제목에 꽂혔는지. 아직도 쌀쌀하기만 한 봄에 뒤숭숭한 마음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뒤적거리다 찾게 된 책. 사월날씨님의 전작 결혼고발을 재밌게 읽어서 반가운 마음도 컸던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자세를 잡았더니 한달음에 읽어버릴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과 읽기 좋은 문장인듯하다. 작가님의 삶 전반에 걸친 생각을 이야기로 담담하게 읊어주는 듯해서 잠이 오지 않는 밤 요새 반복해서 읽고 있다. 당연한 일상을 되새겨보고,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게 해주는 매력이 여러번 읽을 수 있는 동력이 되는 듯도 하고. 당분간 나의 생각의 밤을 책임져줄듯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