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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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리뷰 총점 9.4 (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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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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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흙을 만지며 글을 쓰는 삶 평점8점 | r*********s | 2022.05.17 리뷰제목
모내기가 한창이다. 비가 조금 왔으면 싶다. 자연의 뜻은 알 수 없기에 그냥 맡길 뿐이다. 지금 이 계절엔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고 땅속에서 마늘은 단단하게 영근다. 고추는 제법 큰 키로 자랐고 보리밭의 연두 물결은 아름답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을 읽지 않았더라면 논과 밭의 작물을 보면서 벌써 이렇게 컸구나, 작약을 보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쳤을 것이다. 시골에 살
리뷰제목

모내기가 한창이다. 비가 조금 왔으면 싶다. 자연의 뜻은 알 수 없기에 그냥 맡길 뿐이다. 지금 이 계절엔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고 땅속에서 마늘은 단단하게 영근다. 고추는 제법 큰 키로 자랐고 보리밭의 연두 물결은 아름답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을 읽지 않았더라면 논과 밭의 작물을 보면서 벌써 이렇게 컸구나, 작약을 보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쳤을 것이다. 시골에 살면서 직접 농사를 짓지 않기에 큰 감흥이 없다.

 

올해 초 「농부와 소설가」란 다큐를 흥미롭게 시청했다. 소설가 김탁환이 섬진강에 내려가 직접 농사를 짓고 소설을 쓰고 책방을 여는 과정을 담은 다큐였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는 2021년 열두 달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건 농사를 짓는 방법보다는 곡성에서 글을 쓰고 땅을 만지며 만난 하루하루와 계절의 모습이다.

 

서울의 집필실을 정리하고 섬진강 옆 폐교였던 곳에 ‘달문의 마음’이라는 새로운 집필실을 장만한 김탁환은 40분은 쓰고 20분은 쉬면서 눈앞에 마주한 논과 밭의 풍경을 감상하고 옥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그것들에게 스며든다. 1월부터 12월까지 꼬박 365일을 다 채운 일기는 아니지만 어느 날엔 한 줄, 어느 날엔 하고 싶은 말들이 더 많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기쁘고 벅찬 날들의 기록이다.

 

숙소와 집필실을 오가는 길을 걷으며 마주한 풍경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만나는 할머니, 하나하나 품게 된 개와 고양이들. 그를 섬진강으로 이끈 농부 과학자 이동현에게 배우는 농사일. 맨발로 흙을 밝으면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피를 뽑고 풀을 매는 모습은 유유자적한 풍경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익히는 일이다. 흙을 만지고 제철 채소를 심고 키우면서 체득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금치와 시금치 사이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다. 거기 흙이 있다. 시금치의 뿌리가 흙을 파고든다. 그렇게 파고들어야만, 시금치는 힘을 길러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독자도 상상력의 뿌리를 맘껏 내려야 한다. 단어와 문장과 문단에 대한 작가의 집착과 욕심이 독자를 틀에 가둬 자유를 빼앗을 때도 있다. (83~84쪽)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하는지 소설을 읽는 독자인 나는 상상한 적이 없다.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등장하고 몇 년 동안 구상과 자료를 준비하고 시작했지만 초고를 버리고 다시 쓰는 마음을 어찌 알 수 있을까. 더운물에 손을 넣고, 커피를 내리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트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는 그가 곡성에서 창문을 열면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시작하면서 그가 적는 바람은 신성하면서도 뭉클하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아침에 집필실 근처에 찾아와 울어주는 새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고, 떨어지는 물방울들에게 ‘오늘 내 글이 잘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 지극히 모자라고 어리석지만 다른 존재와 교감하는 생명체란 사실을 아는 순간은 소중하다. (86쪽)

 

그래, 차차 쓰면, 살면, 걸으면, 만나면 될 것이다. 오늘 아니면 내일, 내일 아니면 그 뒷날이라도. 이번에 얻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그 자리에 닿지 않더라도. 저 나무들처럼 그래, 차차. (128쪽)

 

곡성에서 소설을 쓰고 초보 농군으로 살면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섬진강을 걷고 탐하는 그가 들려주는 섬진강의 자연은 아름답고 황홀하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든든함이라고 할까. 11월의 강가와 습지를 상상하게 된다.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오직 11월에만 볼 수 있는 풍경과 감상이다.

 

습지에 서면, 오감이 새롭게 작동한다. 강물은 검푸른 빛을 짙게 띠고, 겨울철새들 울음은 낭랑하며, 마른 풀과 젖은 낙엽의 냄새는 묘하고, 나무들의 껍질은 거칠고 단단하다. (362쪽)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를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고 차곡차곡 인생을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 그가 판소리를 배우고 대본을 쓰고 작품을 발표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단순한 일기의 형태를 지녔지만 그의 다짐이며 계획표이자 미래를 향해 나가는 동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곡성에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까지 냈으니까.

 

문득 궁금해진다. 작년에 문을 연 생태책방엔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을까. 김탁환의 밭에서는 어떤 작물이 자라고 있을까. 큰 키에 해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땅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대신 올해는 작약을 심는다고 했는데 정원에 작약꽃이 활짝 피었을까. 섬진강을 떠올리면 이제 김탁환의 달문의 마음과 들녘의 마음이 함께 따랄 올 것 같다. 언제나 그곳에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은 말할 것도 없이.

 

5월의 들판은 초록으로 채워진다. 김탁환의 일기를 읽어서 그런지 덩달아 나의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드는 기분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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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김탁환에세이] 평점10점 | s*****a | 2022.04.27 리뷰제목
이 책은 김탁환 에세이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이다. 말 그대로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일기라는 형식으로 펼쳐 보여주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박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책표지 중에서) '제철 마음을 먹을 것' 이 말이 예뻐서 자꾸 읊조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지금껏 나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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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탁환 에세이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이다. 말 그대로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일기라는 형식으로 펼쳐 보여주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박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책표지 중에서)

'제철 마음을 먹을 것'

이 말이 예뻐서 자꾸 읊조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지금껏 나는 제철 채소와 과일조차 챙겨먹지 않으며 살고 있었는데, 특히 제철 마음을 먹는 것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봄이 오니 먹을 것이 지천이다. 민들레에 씀바귀까지 캐서 그냥 먹었다. 쓰지 않고 달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먹거리를 알고 찾듯, 그해에 그 철에 그날에 맞는 마음을 살피는 일이 귀하다. 세상의 기미와 함께 내가 끌리는 대상에게 어린아이처럼 다가가는 마음. 수단이 아니라 목적인 마음. (7쪽)

 

이 글은 본문을 읽어나가다가 11월 3일에 '제철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또다시 만났다.

11월의 메타세쿼이아가 내게 묻는 듯하다. 마음의 빛깔이 달라졌냐고.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346쪽)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마음을 휘적휘적 휘저어서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멋진 마음, 아름다운 마음, 예쁜 마음… 또 무엇으로 표현할까. 수식어에 한계를 느끼지만 이런 내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아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김탁환. 군항 진해에서 태어났다. 마산과 창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시를 습작하다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와 전설과 민담 그리고 고전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첫 역사소설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역사추리소설 '백탑파 시리즈'를 시작했고, 『나, 황진이』 『리심』 등을 완성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2009년 여름 대학을 떠났다. 장편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쓰며 판소리에 매혹되었고, 소리꾼 최용석와 '창작집단 싸목싸목'을 결성하였다. 지금까지 30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과 3편의 장편동화를 냈으며, 다수의 에세이와 논픽션도 출간했다. (책날개 중에서)

 

소설가 김탁환은 말한다. 삶이 바뀌지 않고는 글도 바뀌지 않는다며, 익숙한 글감을 쓰면서 늙어가지 말고, 좋아하며 알고 싶은 세계로 삶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2021년 1월 1일, 집필실 '달문의 마음'을 곡성군 곡성읍 섬진강로 2584로 옮긴 뒤 더 많은 걸 상상하게 되었다. 상상을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 내 업이니, 그것은 그것대로 해나가겠지만, 상상을 또 다른 것으로 바꾸는 일도 섬진강 들녘에서 계속 시도할까 싶다. 장르를 따진다면 모험담이겠다. (405쪽)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종부터 탈곡까지 논농사를 지었고, 텃밭과 정원을 가꾸며 지냈다. 초보 농사꾼이자 초보 책방지기, 초보 마을소설가로 보낸 시간의 단상을 일기를 통해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도시에 살지만 소설가 김탁환처럼 이렇게 농사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도시인의 로망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쩌면 소설가 김탁환이기에 풀어낼 수 있는 글이기도 하고, 그의 글을 통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제야 깨닫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는 그의 글이기에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다.

 

정원에 꽃 심은 이야기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읽어나가다가 쿡쿡 웃기도 하고, 그 장면을 상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읽어나가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일단 펼쳐들어 읽고 나니 마음이 달라졌고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을 그리듯이 떠올랐다.

 

읽어나가다 보면 문득 마음을 탁 치고 들어오는 글이 있다. 그런 글 중에 '물살이'라는 글도 인상적이었다.

하늘을 오가는 새들을 보며 '새고기가 난다'고 적는 이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강이나 바다를 들여다보고 '물고기가 헤엄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물고기를 '물살이'로 바꿔 부르자고 내게 처음 제안한 이는 김한민 작가다. 그 제안은 나를 엉뚱한 상상으로 이끌었다. 인류가 육상에 살지 않고 강이든 바다든 수중생활을 한다면, '물고기'란 이름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대신 육상 생물들을 통칭하여 '육지고기' 혹은 '땅고기'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수중생물들은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단체행동과 함께 사생활도 즐기지만, 땅고기들은 수십 마리의 들소든 수백 마리의 갈매기든 외모도 똑같고 개성 따윈 있지도 않다면서! 용궁에 모여 이런 주장을 펼치는 장면을 판소리로 만들어볼까. (171쪽)

 

초보 농부이자 초보 마을소설가 김탁환이

글과 생명이 태어나는 곳, 섬진강 옆 집필실에서

느리지만 성실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하루하루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끝까지 알뜰하게 읽었다. 김탁환 소설가가 생각하는 꿈과 미래지향적인 그림이 성실하고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특히 자연 생태계를 지키려고 하는 그 마음이 가슴을 울린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일기를 볼 때는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궁금해서 더 보고 싶은 것과, 다른 하나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남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궁금해서 더 보고 싶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렇게 궁금하게 만드는 것도 소설가 김탁환의 필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 들려줄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타고난 이야기꾼의 다음 이야기도 또 듣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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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평점8점 | z***e | 2022.05.08 리뷰제목
책 제목    -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나의 상황    - 책을 읽고 있습니다.     더 많이 읽을려구요       책에 대하여..   김탁환의 에세이   김탁환의 에세이.. 다른 말로 수필입니다. 수필이란 알다시피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개인의 생각을 기술한 글의 종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인 김탁환님은
리뷰제목

책 제목  

 -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나의 상황 

  - 책을 읽고 있습니다. 

   더 많이 읽을려구요

 

 

 

책에 대하여..

 

김탁환의 에세이

  김탁환의 에세이.. 다른 말로 수필입니다. 수필이란 알다시피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개인의 생각을 기술한 글의 종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인 김탁환님은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를 비롯 30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 장편동화, 다수의 에세이 등을 출간하여온 저자입니다. 최근에 집필실을 서울에서 곡성으로 옮겨 초보농사꾼이자 마을 소설가로 새로운 삻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는 그 첫해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으며 서툴지만 한걸음씩 나아가는 마음들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곡성 시골 마을에 

작업실을 만들고

일기처럼

매일매일을 기록한 글이다

달이 지나고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글을 기록한 에세이

1월, 2월, 3월...12월

매월별로 소제목을 달아놓기는 했지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이 쓰여져 있구나..하는 걸 목차에서부터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책표지만 보고서는

농사 이야기에 대한 책인줄 알았었는데

일반 에세이네요,

물론, 작가가 작업장을 시골로 옮겼고, 작은 농사를 하기 때문에 완전히 거리가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3월 1일, 서울이여 안녕

월별 소제목 말고도 일별 작은 제목이 있습니다. 

1월부터 시작하는데 왜 3월에 와서야 안녕일까요?

그동안은 서울과의 인연이 있었네요

하지만 이제 정말 안녕인가 봅니다. 


저자는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는 활동 외에도 강의 활동, 농사 활동 등 여러 활동을 하며

그 소소한 이야기들이 글에 묻어 나옵니다. 

실용서는 아닌데

작가가 이런 이야기들을 쓰니

좀더 실감이 나네요

농사를 하는 방법보다는 농사를 할 때 느끼는 감정들, 

시골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들 등

작가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글로 쓰여진 책입니다.

 

 

 

  감상 요약  

 섬진강 일기는 김탁환 저자의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긴 시간에 따라 쓰여진 에세이는 처음 읽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주욱 읽긴 했지만

 해당일에 맞춰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 해당 서평은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한 평을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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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읽었습니다 205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평점2점 | 이달의 사락 h*******e | 2022.12.25 리뷰제목
숲노래 책읽기 2022.12.17. 읽었습니다 205       경상말로 ‘깝치다’가 있다는데, 인천에서 나고자란 저도 어릴 적에 익히 들은 말씨입니다. 서울말은 ‘깝죽거리다’인데, 점잖게 “제발 나대지 마라”라든지 “좀 나서지 마라” 하고 말하지요. 안된 말씀이지만,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를 읽으면서 왜 이분은 이렇게 깝죽깝죽일까 싶어 아리송했습니다. 이제 막 서울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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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7.

읽었습니다 205

 

 

  경상말로 ‘깝치다’가 있다는데, 인천에서 나고자란 저도 어릴 적에 익히 들은 말씨입니다. 서울말은 ‘깝죽거리다’인데, 점잖게 “제발 나대지 마라”라든지 “좀 나서지 마라” 하고 말하지요. 안된 말씀이지만,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를 읽으면서 왜 이분은 이렇게 깝죽깝죽일까 싶어 아리송했습니다. 이제 막 서울을 벗어나 시골에 깃들었으면서, 고작 한 해 만에 ‘시골하루(촌생활 일기)’를 낸다니, 너무 철없구나 싶어요. 더구나 스스로 시골집을 찾거나 헤아리거나 가꾸는 길이 아닌, ‘이미 시골에서 터를 다 잡은 사람들이 내어준 자리를 손에 물 한 방울도 흙 한 줌도 안 묻힌 채 얻어서 글만 쓰는 길’로 ‘시골하루’를 쓴다니, 도무지 시골사람한테는 안 와닿는 글투성이입니다. 소설 한 자락을 며칠 만에 써내더라도, 글님으로서 온삶을 보낸 숨결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골하루를 쓰고 싶다면, 제발 ‘열 해 동안 조용히 맨손 맨발 맨몸으로 숲을 마주한 뒤’에 쓰기를 바랍니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김탁환, 해냄, 2022.4.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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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h********5 | 2022.05.25 리뷰제목
섬진강가는 기(氣)가 좋은 곳인가보다. 내가 알기로 그 근처에 사는 문인들이 꽤 많다. 맑고 밝고 글감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인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개 저자에 대해 궁금증이 있고 가끔 독자와 만나는 시간이 있으면 달려가곤 했던 나로서는 저자는 그저 책으로만 만나는 일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이미지와 영 다른 모습
리뷰제목

섬진강가는 기(氣)가 좋은 곳인가보다.

내가 알기로 그 근처에 사는 문인들이 꽤 많다.

맑고 밝고 글감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인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개 저자에 대해 궁금증이 있고 가끔

독자와 만나는 시간이 있으면 달려가곤 했던 나로서는 저자는 그저 책으로만

만나는 일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이미지와 영 다른 모습이 느껴지면 왠지 배신감이

든다고 할까. 그럼에도 소설보다는 이런 에세이집에서 더 가깝게 저자를 만날 수

있어 좋다.

 


 

프로작가들은 대개 자신만의 집필실을 가지는 모양인데 도시에서 도시로 이어지던

글쓰기 터가 곡성이란 시골로 옮겨가면서 쓴 1년간의 일기가 퍽 평화롭다.

짦은 시간동안 시골의 넉넘함이 그새 담겼던가 보다.

글쓰기 한 시간 하늘보기 한 시간 텃밭에서 풀뽑고 강아지랑 산책하고...신선놀음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더불어 주변에 좋은 지인들이 많아서 참 행복해보인다.

동네글방을 열어 글쓰기도 가르치고 세상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쓰고 싶은 글도 쓰고..

읽다보니 나와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아버지가 평안도 영변사람이라는 것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도..그리고 시골에 내려와 시골살이를 하는 것도.

나는 뭍으로 나가는 일이 퍽 어려운 곳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견뎌야 하는 것은 좀 다르다.

 


 

세상을 달관하여 살아간 조선의 광대 달문이 좋아 집필실의 이름을 달문이라 했다던가.

작가라는 일이 그렇다. 세상에 속하였으되 조금은 세상위에 서서 달관하듯 살아야하고

때로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들여다봐야하는 그런.

그래서 담아야 할 것 들이 너무 많아 쉽게 지치기도 하는.

글이라도 써서 덜어내댜 살아갈 수 있는 그럼 사람.

그래서 그걸 읽는 우리들은 닿지 못한 세상과 만나고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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