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의식의 변화 없이 세상의 변화 없다. 생각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우리 의식과 마인드셋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요즘 꿀벌의 소멸과 멸종을 염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파국적 위기감 때문이다. 지구별의 생태위기를 염려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생태학적 상상력과 녹색운동을 강조한다. 특히 존재론적 차원에서 '어울려 존재함'을 강조하는 심층생태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층생태학은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존재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지구별이 살아숨쉬는 거대한 유기체라는 가이아 이론 역시 심층생태학의 사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심층생태학의 깊은 가르침을 간직한 최초의 경전이 《금강경》이다. 금강은 '헛된 망상을 단칼에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 《금강경》에 따르면, 보살이 되려면 네 가지 그릇된 관념을 버려야 한다. 자아의 관념, 인간의 관념, 생물의 관념, 수명의 관념이 그것이다. 이 네가지 그릇된 관념은 우리가 지구와 어울려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린다.

먼저, 자아의 관념이란 세상과 분리된 자신만의 특별한 자아가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남을 차별한다. 가령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대표적이다. 둘째, 인간의 관념이란 인간이 특별하고 세상 만물이 인간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 비인간을 차별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중심주의가 대표적이다. 인간의 관념은 인간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인간이 아닌 요소들과 다른 종들을 파괴하는 해악을 저지르게 한다. 셋째, 생물의 관념이란 살아 있는 존재인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는 믿음이다. 그래서 살아 있지 않은 무생물을 차별한다. 선종 공안 가운데 '개도 불성이 있는가'란 화두가 있는데, 이는 비단 개만이 아니라 돌과 지구에도 부처의 본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쉽게 말해서, 불교는 지구라는 행성도 보살로 간주한다. 마지막으로, 수명의 관념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만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선종의 공안 가운데 '할머니가 태어나기 전에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란 화두가 있는데, 이는 수명의 관념을 깨기 위한 것이다. 이 네 가지 그릇된 관념을 버리면, 누구나 보살이 될 수 있다.

보살의 양대 자질은 자비와 지혜다. 자비와 지혜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호혜 관계다. 달리 말한다면, "보살은 이해심과 연민, 행동과 경외심 등의 자질을 가진 살이 있는 존재"다. 보살은 자리이타를 실천하는데, 명상 또한 그러하다. 특히 자애명상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다. 자리이타는 '자각각타'와 다르지 않다.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

깨달음은 마음다함, 집중 그리고 통찰력이 필요하다. 마음다함의 목적지는 연민과 자유, 깨달음과 평화, 두려움 없음이다. 저자는 마음다함의 다섯 가지 수련법을 제시한다. 생명 존중을 위한 마음다함의 수행법, 진정한 행복을 위한 마음다함의 수행법, 풍요와 치유를 위한 마음다함의 수행법, 경청을 위한 마음다함의 수행법, 진정한 사랑을 위한 마음다함의 수행법이 그것이다.

베트남 선종의 대가이자 전세계에 마음다함의 명상을 전파한 틱낫한 스님이 올해 세상을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답니다. 그는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로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분이었고 이 책에는 그가 그동안 여러 강연이나 책에서 언급했던 내용들과 그의 제자인 BBC 방송 기자 출신의 진현스님의 글을 보충하여 틱낫한 스님이 전세계 지구인에게 보내는 지구를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답니다.

마음다함의 명상과 이를 위한 호흡, 이해와 통찰력을 통한 너와 나늘 경계짓지않고 공동체의 힘으로 하나뿐인 지구를 구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구를 인간은 단순히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이원론적 분류로 우리와 지구를 구분하고 있는데 비해 스님은 내가 곧 지구이고 우리는 지구의 자식이며 지구상에 사는 모든 동물,식물, 무기물질까지 모두 지구의 일원으로써 존중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고통에 관한 내용이 특히 제게는 와 닿았어요. 연꽃은 진흙속에서도 핀다고 했는데 이 진흙을 고통으로 우리는 이해할수 있다는 것이고 고통을 완전히 우리가 없앨수는 없지만 고통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고통의 반대가 행복이지만 행복은 고통없이는 존재할수 없기에 연꽃과 진흙의 관계와 같다는것이죠.

또한 남을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서 경청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듣는 것도 그냥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필요하다는 글귀가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내 자신이 우선 내 자신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남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을 준비가 되어야하는 것이고 때론 누군가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그 사람은 위안을 받을수 있다는 내용이 너무 와 닿았어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그리고 빈부의 격차, 다양한 생물종의 멸종등으로 지구는 이미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런 위기에 우리 인간은 모두 지구의 자식으로써 지구는 곧 우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공동체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틱낫한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한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자 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틱낫한 스님께서 

2022년 1월 타계하셨다.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알리셨던 스님께서 상처 입은 지구를 치유하도록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명상집이다.

개인과 세계와 지구는 분리된 것이 아니고,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당연히 기본적인 것이  

최선의 해결책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은 다른 곳으로 갈 필요도 없고

과거로 돌아갈 필요도 없고 그냥 현재의 순간에 머물면서 자세히 관찰하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왜 실천하기가 이토록 힘든지 모르겠다. 명상을 통해 평온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두려움과 스트레스,

절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어서 진정 행동하는 삶을 살게 되면 우리 모두는 보살이 되어

지구의 다른 종들을 위한 평화와 즐거움을 실현시킬 수 있어서 다 해결되는데 말이다.

마음다함의 반대말이 망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과거와 미래, 프로젝트, 화와 두려움에 

끌려다닌다면 살아 있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우리는 망각의 씨앗과 마음다함의 씨앗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매일 조금씩 호흡과 걷기 수련을 해서 마음다함의 씨앗을 싹틔워야 한다.

영적인 수련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진정한 사랑, 생명 보호, 의사소통의 회복, 지구상의 모든 이들과

지구의 치유를 가져와 인류의 안녕과 지구의 안녕을 한꺼번에 쟁취할 수 있게 된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이미 부처입니다.”

한 사람의 부처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으므로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되는 

집단적 깨달음을 촉구한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메시지가 지구에 빚진 우리 세대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틱낫한 스님께서 마직막으로 남긴 메시지처럼 지구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부처가 되기 위해

명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틱낫한 스님은 명상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자주 언급되었던 분이다.

책에 있는 작가 소개란에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자 선불교의 스승,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해 직접 실천한 행동가이다. 라고 되어있다.

책을 읽어 보니 BBC 기자 출신으로 다르마 티쳐 수련원에서 틱낫한 스님에게 계를 받은 진헌 스님의 관점에서 대부분 서술되고, 중간중간 틱낫한 스님과 틱낫한 스님의 가장 오랜 제자이자 협력자인 찬콩 스님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진헌 스님의 글 모두가 틱낫한 스님의 영향을 받았기에 전체적인 기조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1부에서는 명상에 관한 이야기를 금강경의 내용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이해가 쉽지 않아 이 책을 읽던 중 금강경을 구매했다.

  2부는 다섯 가지 마음다함의 수행에 대한 타이의 가르침이다.

1.생명 존중을 위한 마음다함 :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한 비폭력의 윤리

2.진정한 행복을 위한 마음다함 : 지구와 우리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행복의 견해

3.풍요와 치유를 위한 마음다함 : 우리의 행동과 꿈을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

4.경청을 위한 마음다함 : 협동심과 포용력을 키워줄 듣기와 말하기의 새로운 방식

5.진정한 사랑을 위한 마음다함 : 변화와 치유를 위한 연민의 힘

3부는 이 책을 마무리 하면서 마음다함으로 함께 지구를 보살피자고 함.

65쪽 우리 안의 두려움에 맞서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 명제

1.나는 늙도록 태어났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

2.나는 아프도록 태어났다.

3.나는 죽도록 태어났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4.나에게 귀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변하도록 태어났다.

그들과 헤어짐을 피할 길은 없다.

5.내 행동과 말, 마음은 스스로 행한 것이다. 내 행동은 나의 연속체이다.

97쪽 마음다함은 일종의 빛이고 에너지이며,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도록 도와줍니다. 나아가 평화와 연민과 행복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133쪽 ‘비폭력’을 산스크리트어로 ‘아힘사’라고 합니다. 이는 나 자신을 비롯한 모든 생명에 해를 주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47쪽 지혜란 언제 이해심이라는 부드러운 연민의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 또 언제 적당한 경계 속에서 날카로운 연민의 감정을 발휘할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175쪽 올바른 행동이란 이해와 연민, 진실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어울려 존재함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차별 없이 한 행동이어야만 합니다.

232∼234쪽 온전한 하나의 인간으로서 듣는 법

1.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

2.상대방의 고통이 나의 호흡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그 고통을 대하는 것.

3.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기술

4.듣는 시간 동안 연민의 감정을 유지해야 하는 것.

5.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듣는 것.

6.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만드는 것.

영적 지도자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셨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으로 이 책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남다릅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라는 부제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합니다. 진정 틱낫한 스님이 이 지구별 여행을 마치면서 마지막 당부말씀, 당부의 메시지처럼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에서는 선불교에서 유명한 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마음의 평화를 진정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한결 마음이 정돈되면서 마음수행의 길을 걷는 나 자신을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더 고맙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스님은 인간의 존재 의미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면서 평화를 느끼는 것의 의미와 진정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잘 전해주고 있어서 이 책은 책 자체로 멘토가 되는 책이다 싶습니다. 

깨달음과 명상의 중요성과 오늘도 이것을 실천하는 많은 이들에게 통찰의 순간을 선사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이 아름다운 지구별의 일부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지구의 고통에 더 살갑게 다가서라는 메시지를 진하게 전달해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느끼고 수행하는 기분으로 다가서게 되는 멘토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