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의 알 권리를 위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쉽게 만드는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을 운영하고 있는 백정연 대표가 척수장애인 남편과 함께 살며 마주하는 일상을 책으로 담아 냈다는 소식에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책이 도착하기 무섭게 바로 일독을 마쳤다.
짧고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저자가 들려주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일상 이야기를 마주하며,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실감하고 또 실감했다.
특히, 책을 읽는 시점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가 한창 진행되며, 관련 기사를 아침, 저녁 접하며 더욱 그랬다. 장애인이동권운동이 이미 2001년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니 난 어느새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눈살을 찌푸리기 보다는 그들이 시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을 함께 헤아려봐야 한다며 주변 친구들을 적극 설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를 좀더 알아 가는 일이 결국 서로를, 사회 전체를 돕는 일"이라고 굳게 믿기에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더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더 자주 만나며 서로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살면 살수록 사람은 경험을 뛰어넘기 어려운 존재라는 생각을 더많이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장애인들을 보다 잘 알고 이해함으로써 더불어 잘 살 수 있었으면 싶다.
#장애인과함께사는법 #소소한소통 #백정연대표
장애인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통을 돕기 위해서. / p.26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꿈을 펼치겠다고 마음 먹은 뒤부터 오랜 꿈은 장애인 분야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의 장애인복지관을 놀이터 삼아 자원 봉사를 해왔던 탓이었다. 대학교에서도 장애인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했으며, 당연히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기관에서 꿈을 펼치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이 책은 백정연 작가님의 사회 도서이다. 내년의 목표는 장애인 복지 분야의 기관에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어진 기회를 쫓아 일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 되었다. 더 늦기 전에 꿈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기가 아니면 평생 이루지 못할 꿈이 될 것만 같아 노력하는 중에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본 책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장애인 복지 분야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했으며, 척수 장애인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 현재는 소소한 소통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기도 한다. 소소한 소통은 세상에 있는 정보를 쉽게 만들고자 기획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며, 장애인들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을 한다.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비장애인으로서 느끼지 못했던 차별과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못한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를 가진 배우자를 둔 저자에게 천사라고 칭찬한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안타까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실감했다. 나 역시도 그렇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장애인복지론을 듣던 때에 해외에 나가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여행객들도 어떻게 보면 불편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장애는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일 텐데 말이다. 장애에 대한 열린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장애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례식 예절과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목록, 쉬운 언어로 표현된 근로 계약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위한 키오스크 등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다 현실적인 변화 역시도 필요하다. 무장애 환경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노인 등의 다양한 계층에서도 해당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장애에 대한 착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이러한 내용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많이 공감이 되었다. 장애 여부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든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등 적어도 장애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아무리 장애를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면 이를 깨우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분야의 사회복지를 지향한다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했음을 새삼스럽게 반성했다. 읽으면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