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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페이스

리뷰 총점 9.1 (34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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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얼 페이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4.01 리뷰제목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좀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외모 또한 상품화되고 평가되는 세상이니 성형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들을 무조건 비판할 수도 없다.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성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며 더 나은 외모의 변화뿐만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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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좀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외모 또한 상품화되고 평가되는 세상이니 성형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들을 무조건 비판할 수도 없다.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성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며 더 나은 외모의 변화뿐만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 리얼 페이스를 만났다. 작가 치넨 미키토는 의사이면서 미스터리 작품을 여러 편 집필했다.

 

최고의 성형외과의 히이라기 다카유키가 운영하는 성형클리닉에 마취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가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아스카는 경제적인 면에서 분명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것이 좋지만 비도덕적인 수술을 돕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 클리닉에서 간호사 잇시키 사나에가 근무하는데 그녀는 히이라기의 결정을 무한신뢰하며 히이라기와 아스카 둘 사이의 중재자 역할도 한다. 아스카의 눈에 이리하기는 그저 돈만 밝히는 성형외과 의사로 보이는데 그에게 의뢰가 들어오는 수술 사례가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점에서 더욱 그를 신뢰하지 못한다. 히이라기는 최고의 수술 실력과 함께 응당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지만 그를 찾는 사람들은 그만큼 거액을 들여서라도 간절하게 그에게 수술을 받고자 한다. 몇 차례의 수술을 경험하며 히이라기의 손에서 빚어지는 성형수술은 표면적인 결과뿐만이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결국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과정의 문제점은 덮어둘 수 있다는 그의 논리 또한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세상의 정의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방관자의 다수결로 정해진 정의같은 건, 개똥만큼의 가치도 없어.” (p.153)

 

한편 4년 전 성형미인들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났었고, 그 범인으로 가구라 세이이치로가 지목되었다. 가구라는 히이라기의 제자였고 그가 살던 집에 죽은 여성들의 데스마스크가 발견되었다. 동남아로 출국한 가구라를 잡지 못해 연쇄살사건은 미종결 상태였다. 4년 만에 이 성형미인 연쇄살인 사건과 흡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구라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측한 형사 구로카와는 분명 그가 히이라기와 연락을 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을 한다. 히라사키라는 기자도 이 연쇄살인 사건과 히이라기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며 아스카에게 접근하는데 자신이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클리닉에 방화가 일어나고 가구라 세이이치로의 메시지가 남겨지며 클리닉은 당분간 문을 닫고 아스카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분명 연쇄 살인사건에는 히이라기와 가구라가 연관되었다고 추측한 아스카는 자신도 어느 순간 이 일에 관여되어 있음을 알고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며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리얼 페이스는 일반 미스터리물과는 달리 어둡고 음습한 느낌이 아니었기에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수술 외에는 모든 게 허당인 히이라기와 당찬 캐릭터의 여의사 아스카가 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불러일으켰기에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도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었다. 단순히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변화된 모습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넘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히이라기의 진심을 느끼면서 마음마저 치료하는 그의 능력에 감동하게 된다. 자신의 직업을 분 활용해 리얼한 외과 수술 과정도 잘 그려냈고, 성형수술이라는 소재로 이런 풍부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선 작가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지만, 비도덕적 ·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성형이 이용된다는 점에선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2
종이책 구매 리얼 페이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4.08 리뷰제목
나이를 먹으니 주변에서 피부나 얼굴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정기적으로 시술받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관심을 갖지만, 얼굴에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남자들도 많이 한다는 눈썹 문신도 없고, 아이라인 문신도 하지 않았고, 호기심으로 맞는다는 보톡스도 맞아 본 적 없다. 그나마 가끔 마스크 팩을 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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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니 주변에서 피부나 얼굴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정기적으로 시술받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관심을 갖지만, 얼굴에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남자들도 많이 한다는 눈썹 문신도 없고, 아이라인 문신도 하지 않았고, 호기심으로 맞는다는 보톡스도 맞아 본 적 없다. 그나마 가끔 마스크 팩을 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자주 못하니, 어떻게 보면 나는 내 얼굴이나 피부에 게으른 편인 것이다. 눈가 주름이나 얼굴 팔자 주름을 제거하자고, 다 같이 병원에 가 보자는 말에 식겁한 적도 있다. .. 나는 그냥 자연스럽게 나이 먹고 늙어가려고 한다.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아직 자신 있나 보네?’ 라고 말하지만, 자신 있어서는 아니다. 나이 먹는 건 똑같은데 어떻게 얼굴에 자신이 있을 수가 있나. 그냥 나는 무서울 뿐이다. 얼굴에 뭔가를 한다는 것이. 이건 나의 생각일 뿐. 누군가 지금이라도 젊어 보이기 위해 뭔가를 한다면 그 또한 그 사람의 자유. 말리고 싶지 않다.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진다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여기 스스로 천재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괴팍하지만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인체의 예술가라 칭하는 그에게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히이라기 밑에서 일하게 된 마취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 어느 날 지금의 아내 얼굴을 전처와 똑같이 바꿔 달라는 대기업 회장이 찾아온다. 젊은 아내와 함께. 이후 야쿠자 보스는 한 남자를 완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로 만들어 달라 의뢰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형수술을 시도하는 연예인까지. 기묘한 의뢰와 함께 히이라기라는 인물. 그 인물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밝혀진다. 한편 히이라기 주변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4년 전 용의자가 도주해 미해결로 남게 된 성형미인 연쇄살인사건. 이 사건과 히이라기는 관계가 이는 것일까?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누군가 나에게 아름다운 얼굴로 만들어 줄 테니 성형수술을 하라고 말한다면, 나는 응하게 될까? 살면서 한 번도 성형수술을 생각 안 해 봤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쌍꺼풀이 없었다. 그래서 물풀로 쌍꺼풀을 만들어 보려 시도하는 그런 과거도 있었다. 그런데 참 웃긴 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쌍꺼풀이 생겨서 지금은 무 까풀이 아니다. 다만 출산으로 인해 생긴 쌍꺼풀이라 예쁘지 않다는 것. 그래도 그냥 나는 생긴 대로 살아가고 있다.

 

20대의 나라면 얼굴을 고치고 싶었을까? 쌍꺼풀 수술은 수술 축에도 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트임 뒷 트임, 턱 돌려 깍기, 코 수술, 입술까지도 수술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예뻐지고 자존감까지 올라간다면 하라고 해야 하는 걸까? 참 어려운 문제다. 요즈음은 엄마가 딸이나 아들과 함께 성형외과에 먼저 찾아간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 선남선녀의 얼굴. 그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건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다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좀 무섭다. 얼굴이 전부가 아닌 성격이나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은 결국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 일까 

 

치넨 미키토의 책은 재미있다. 때론 마음 따뜻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론 감동과 함께 웃음도 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말로는 돈만 내면 얼굴을 바꿔준다지만 히이라기는 단지 돈을 내기 때문에 얼굴을 바꿔주는 사람은 아니다.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알고, 알아내고 그래야 하는 이유를,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치유하려고 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성형수술.’ 작가는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환자를 돈으로만 보지 않는 의사. 돈을 많이 받지만, 그 마음까지 치유하려고 하는 의사. 꽤 매력적인 의사 아닌가. 그리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다. ... 2/3쯤 읽으면서 그 범인을 추리했고, 다행히 맞췄다. 범인을 찾는 것도 재미있는 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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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연쇄살인범과 엮인 성형외과의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k | 2022.07.05 리뷰제목
아사기리 아스카, 실력좋은 마취의.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그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히이라기 성형 클리닉의 면접을 본다. 하지만, 첫만남부터 오해. 그녀의 생각에는 히이라기 다카유키는 건실한 성격의 바로된 성형의라고 보기엔 너무 돈을 밝히는것 같다.  그녀가 있는 동안에 들어온 의뢰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거부의 남편이 어린 후처의 얼굴을 첫아내의 얼굴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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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기리 아스카, 실력좋은 마취의.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그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히이라기 성형 클리닉의 면접을 본다. 하지만, 첫만남부터 오해. 그녀의 생각에는 히이라기 다카유키는 건실한 성격의 바로된 성형의라고 보기엔 너무 돈을 밝히는것 같다. 

그녀가 있는 동안에 들어온 의뢰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거부의 남편이 어린 후처의 얼굴을 첫아내의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것, 야쿠자의 아들이 횡령한 것을 덮기위해 다른 얼굴로 바꿔서 법망과  복수를 피하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예쁘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연예계의 입지가 줄어들자 성형중독이 된 여배우의 건 등. 아스카의 생각에는 도덕과 윤리를 생각해 모두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히이라기는 수술건을 받아들인다. 단, 바로 받아들이지않고 그 의뢰인들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시간을 둔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성형한 미인만을 노리는 연쇄살인범, 가구라 세이이치로가 형사에게 쫓기고 있다. 가구라가 저지른 원한의 방화사건으로 히이기라와의 연관성이 들어나는데...

 

 

작가는 대체로 감동적인 의학소설을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순수한 머리대결인 추리물이다. 

 

...정신외과...성형수술을 바라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자기 외모에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지. 그러니까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을 통해 사람들의 정신을 치유하는 거야...자기 얼굴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마음이 그것을 추하다고 판단해버려....p.197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이를 파악하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히이라기...음, 나중에 가면 반전이 있지만, 결코 돈만 밝히는 의사가 아닌듯하다. 앞으로 더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을듯. 꽤 가독성이 좋은,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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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리얼 페이스] 평점10점 | d******u | 2022.03.29 리뷰제목
당신은 반드시 속는다. 자신만만한 문구로 독자에게 도전하는 [리얼 페이스]   리얼 페이스/치넨 미키토 장편소설/소미미디어 그동안 많은 작가들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고 영화, 드라마도 즐겨 봤기에 도전장을 호기롭게 받아들였다. 셜록, 푸와로, 미스 마플, 엘러리 퀸, 브라운 신부, 탐정 갈릴레오, 코난, 몽크, 프라이니 피셔, 구경이까지 함께 한 모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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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반드시 속는다.

자신만만한 문구로 독자에게 도전하는 [리얼 페이스]

 

리얼 페이스/치넨 미키토 장편소설/소미미디어


그동안 많은 작가들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고 영화, 드라마도 즐겨 봤기에 도전장을 호기롭게 받아들였다. 셜록, 푸와로, 미스 마플, 엘러리 퀸, 브라운 신부, 탐정 갈릴레오, 코난, 몽크, 프라이니 피셔, 구경이까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나를 진실로 인도하리라 믿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속았다.

 

 [리얼 페이스]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를 둘러싼 성형미인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히이라기 성형클리닉'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마취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이다. 그녀는 히이라기 의사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경제적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첫 수술부터 의견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비싼 의료비를 청구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자신만의 기준이 뚜렷한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히이라기 의사는 아름답지 않은 수술은 집도하지 않는다. 히이라기 의사를 경박하다 생각하지만 그로 인해 행복해진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아스카는 더 고민하게 된다. 그 와중에 그녀에게 접근하는 한 사람-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히라사키 신고-이 있다. 그녀는 히이라기 의사에 대한 의문이 깊었기에 저널리스트 히라사키와 만나게 되고 점점 더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현대 외모지상주의로 토대를 다진 성형산업은 이제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숙해졌다. 쌍꺼풀, 보톡스, 앞트임, 리프팅 등 다양한 시술을 받는 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K-성형'이라 불릴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몸, 외모에 대한 관심과 집착은 성형, 얼짱, 다이어트, 몸짱 열풍을 일으켰다. 성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압박은 개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본디 성형외과학은 전쟁에서 상처 입은 병사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얼굴의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 그리고 인생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였다.

성형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 달라질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지만, 외모나 상처 때문에 인생 자체가 왜곡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하는 이들의 결정을 잘못되었다 쉽게 말할 수는 없다. 히이라기 성형의사 말처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신외과'적인 측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인, 집단, 사회에 의해 형성된 부정적인 인식을 성형을 통해 깰 수 있다면 필요한 의료 행위라고 생각한다.

 [리얼 페이스] 

 

"당연히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서죠.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슨 일이든 합니다. 이를테면 그게 법에 저촉되는 일이라도." _233쪽

 

이 책을 읽으면서 성형보다는 '아름다움'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괴짜인 히이라기 의사의 '아름다움'의 기준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아름답다는 것은 외모뿐만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면과 위선을 벗어던지고 순수한 자신을 보여주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그이기에 사회통념과 윤리에 어긋나는 경우에도 사나에와 아스카는 함께 했을 것이다. 소설이기에 공감하고 감동받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동조하기는 힘들 듯하다. 3번의 전신마취 성형수술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 요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히이라기 의사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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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는 그 선택이 '아름답다'고는 생각하네. 나는 이해할 수 없으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우직하게 계속 노력하는 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아름다움'이지." _176쪽

 

히이라기 다카유키와 연관 있는 성형미인 연쇄살인에 대한 비밀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는 과정도 매우 흥미롭다. 범인의 시선을 담아내는 <막간> 꼭지는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예상과는 다른 결말에 결국 속고 말았지만, 기분 좋은 결말이다.

의술 외에는 허당인 히이라기와 그런 그를 엄마처럼 누나처럼 아내처럼 챙기는 사나에 그리고 아스카의 조합은 대성공이었다. 그가 못마땅하면서도 솜씨에 놀라고 결과에 놀라고는 진실을 알기 위해 불도저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아스카를 많이 응원하였다.

재미도 챙기고 시사하는 바도 큰 소설 [리얼 페이스] 매력에 퐁당 빠질 이들이 많을 듯하다.

 

"나는 말이야, 내가 정말 싫어. 아니, 싫다는 말 정도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 나를…… 증오해. 아마기 마이가 현재의 자신을 증오하는 것 이상으로,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마음을 잘 알지. 나라면 그녀를 고칠 수 있을지 몰라." _221쪽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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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얼 페이스 - 치넨 미키토 (일본소설) 평점10점 | f*****1 | 2022.03.24 리뷰제목
면접을 보기 위해 고급 클럽 같은 히이라기 성형클리닉에 도착한 마취과 의사 아스카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괴팍한 성격의 천재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를 만난다. 자신을 촌뜨기라 부르는 히이라기에게 믿음이 가지 않지만 당장 시급한 생활비를 고액급여로 해결할 수 있기에 우선 일해보기로 결정한 아스카는 처음 만난 환자의 의뢰부터 어리둥절하다. 젊은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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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기 위해 고급 클럽 같은 히이라기 성형클리닉에 도착한 마취과 의사 아스카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괴팍한 성격의 천재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를 만난다. 자신을 촌뜨기라 부르는 히이라기에게 믿음이 가지 않지만 당장 시급한 생활비를 고액급여로 해결할 수 있기에 우선 일해보기로 결정한 아스카는 처음 만난 환자의 의뢰부터 어리둥절하다. 젊은 아내와 함께 방문한 고령의 회장은 지금 아내의 얼굴을 돌아간 전처의 젊은 시절의 얼굴로 고쳐달라는데...믿기 힘든 고액의 수술비도 그러하지만 그 수술을 고스란히 수락한 젊은 아내의 마음도 이해되지 않는다.   

 

단순히 돈만 쫒는 히이라기라 생각했지만 그는 의뢰인의 마음을 읽어가며 최상의 준비로 최고의 완벽한 수술을 완성시킨다. 그렇게 조직보스의 아들과 아름다운 얼굴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영화배우 그리고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클리닉 직원 사나에까지 히이라기의 수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안내받는다.

 

자신을 예술가로 칭하며 돈만 내면 원하는 얼굴로 바꿔준다는 천재의사 히이라기는 외면의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완성되어야 나올 수 있다고 얘기하며 얼굴의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된 성형술이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외면의 컴플렉스를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 어떠냐고 말한다. 그런 히이라기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상식과 맞는 듯 맞지 않아 혼란스러운 아스카에게 한 기자가 찾아와 4년 전 사건과 히이라기의 제자에 대해 언급하고 돌아가고 얼마 뒤 경찰이 최근 4년 전 일어났던 성형미인 연쇄살인 사건의 모방한 범죄가 일어나자 참고인 조사를 위해 히이라기를 찾아오는데...과거 그리고 현재에 일어난 사건은 히이라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일까. 

 

완벽한 얼굴로 고쳐내는 성형의사 히이라기가 그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의 중심에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돈 좋아하고 냉철해보이기만 하던 그의 수술이 진행될수록 이 의사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짧게 이어가며 들려지는 살인사건에는 분명 히이라기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기에 이 상황이 어떻게 번져가고 뒤집혀질지...여러 가능성을 추리해보게 했던 결말!! 어쩌면 예상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돋보인 잘 짜여진 구성과 반전의 마무리였다. 

 

얼굴을 바꾸어주는 소재라 조금은 으시시한 내용을 예상했던 <리얼 페이스>는 무겁지않고 유쾌하게 진행되면서도 현직 의사로서 작품마다 의료계의 여러 모습을 되짚어보게 하는 치넨 미키토답게 이번에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기술로 대변되고 있는 성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볼수록 매력있는 능력남 히이라기, 조용한 조력자 사나에 그리고 점점 한팀으로 동화되어가는 아스카의 다음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그것 또한 재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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