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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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리뷰 총점 9.6 (89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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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악의 심장 - 크리스 카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2.03.18 리뷰제목
그들을 죽인 게 누구든 간에, 놈은 즐겼던 거예요.38p   음식점을 향해 달려드는 트럭 한 대. 모든 손님들을 그걸 보고 잽싸게 몸을 피하게 되는데. 첫 장면이 그려지는데 어디선가 묘하게 오버랩이 된다. 이 장면은 외제차가 트럭으로 바뀌고 카페가 음식점으로 바뀌었을 뿐 [서점 탐정 유동인]의 겨울 에피소드와 같다.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이 두 권뿐이겠는가마는 내가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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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죽인 게 누구든 간에, 놈은 즐겼던 거예요.38p

 

음식점을 향해 달려드는 트럭 한 대. 모든 손님들을 그걸 보고 잽싸게 몸을 피하게 되는데. 첫 장면이 그려지는데 어디선가 묘하게 오버랩이 된다. 이 장면은 외제차가 트럭으로 바뀌고 카페가 음식점으로 바뀌었을 뿐 [서점 탐정 유동인]의 겨울 에피소드와 같다.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이 두 권뿐이겠는가마는 내가 읽은 책과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괜히 나 이런 장면 아는데 하고 아는 척 하고 싶어진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방향을 트는 바람에 손님들에게는 피해가 없었지만 그로 인해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을 한다. 보안관보가 트럭이 박은 다른 차량의 트렁크를 보면서 보안관을 부를 때 이미 예상을 했. 그곳에 심상치 않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잡힌 차의 소유주,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시간에 맞춰 생활을 하는 등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다 한 마디를 한다. 그의 요구는 로버트 헌터였다. 

 

로버트의 자기 수양과 집중력 통제는 항상 굉장했지. 173p

 

로버트 헌터는 로스엔젤레스의 강력계 형사다. 얼마전 사건을 끝내고 휴가를 앞두고 있다가 FBI의 호출을 받고 불려간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옛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저 차의 소유주 루시엔 폴터다. 대학 친구이자 범죄 심리학을 공부했던 두 사람. 대학을 나온 이후부터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던 그 두 사람이었다. 이제 그들은 한쪽은 경찰 한쪽은 용의자로 만나게 된다. 범인은 누구일까.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그렇게 경시할 수 있을까? 205p

 

로버트는 뛰어난 아이였다. 학교에 들어가서 모든 과정을 일찍 끝내고 대학에도 이른 나이에 들어갔다. 그런 그와 함께 생활하며 때로는 라이벌이었던 루시엔이었다. 그는 한번에 하나씩 묻고 대답하는 게임을 제안한다. 루시엔은 무엇을 숨기고 있을까. 로버트를 어떻게 그를 공략해야 할까. 두 심리학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자를 궁금해 하는 것 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싶을 것이라는 그런 단언을 한다. 사이코패스는 소시오패스는 아니 전부 다 합해서 악한은 처음부터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일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동양 철학에서는 성악설과 성선설이 제기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한 것일까 태어날 때는 선한 것일까. 성경상의 교리로 보자면 본래 인간의 조상이었던 아담이 죄를 저질렀고 그의 후손인 우리들은 악한 죄인일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악한 것이 당연한 것일까. 악하게 태어났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인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일까. 그렇다면 익히 알려진 연쇄살인마들은 그런 사회화 과정을 배우지 못해서 그런 범죄자가 된 것일까. 

 

너는 갓난아이가 실제로 악의 유전자나 살인자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393p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데 있어서 뿌듯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문 속에서도 첫 살인을 저지른 자는 죄책감과 후회로 괴로워 한다고 했다. 모두가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지 않을까. 그래서 바로 연달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마저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말 어딘가 한 군데가 고장난 일종의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 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인해서 그 예측은 어느 순간 틀어져 버린다. 이 이야기는 로버트 헌터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한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가 아니다. 본문 속에서도 그는 막 어렵고 힘든 사건을 끝낸 것으로 되어 있느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 다음 이야기도 나오게 될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궁금해진다. 그가 맡았던 사건이 무엇이었을까. 그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라는 소리다. 다시 보고 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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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로버트 헌터 시리즈: 악의 심장 평점10점 | g*****3 | 2022.03.31 리뷰제목
도 서:악의 심장 저 자: 크리스 카터 출판사: 북로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든,그는 준비된 사람이었다. 진갈색 눈빛도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아주 차가워 보였고감정이 차단되어 텅 비어 있었다. 루시엔의 눈에서는 결코 보지 못했던, 사이코패스의 공허한 눈빛이었다. -악의 심장 중-   북로드 에서 새로 출간되는 '로버트 헌터'시리즈 그 첫 번째 도서를 만났다.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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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악의 심장

저 자: 크리스 카터

출판사: 북로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든,그는 준비된 사람이었다. 진갈색 눈빛도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아주 차가워 보였고감정이 차단되어 텅 비어 있었다. 루시엔의 눈에서는 결코 보지 못했던, 사이코패스의 공허한 눈빛이었다.

-악의 심장 중-

 

북로드 에서 새로 출간되는 '로버트 헌터'시리즈 그 첫 번째 도서를 만났다. 압도적인 표지와 <양들의 침묵>를 넘는 스릴러라는 묘사에 궁금증 보다 먼저 두려움이 엄습했다. 또한, 사이코패스를 넘어 소시오패스에 대한 내용으로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경력이 한 층 더 빛을 발한 책이다. 장르소설을 읽기 전 항상 작가의 이력을 보는 게 습관인데 그건 일반 소설과 달리 추리는 저자의 경력에서 묻어나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만나 [악의 심장]은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 후 실제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충돌사고로 인해 여성의 두 얼굴이 담은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용의자로 한 남자가 지목이 되는데 그가 갇힌 곳은 FBI아카데미 지하실로 침실이나 모든 게 불편한데 정확한 시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침묵을 유지하던 그가 나흘째 되던 날 던진 한마디 '로버트 헌트'라는 이름이다. 한편, 로버트는 LA 경찰로 막 수사를 마치고 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상사로부터 급하게 호출을 받았는데 이 '호출'이 그의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줄 예상치 못했다.

 

 

로버트 헌터 그는 누구인가? FBI에선 그가 쓴 <범죄행위에 관한 고급 심리 연구>박사 논문으로 그를 FBI에선 채용하려고 했지만 거절한 남자다. 타고난 천재..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졌기에 어린 나이에 벌써 대학에 들어갔으며 고작 23살에 논문을 쓸 정도로 뛰어난 프로파일러임을 FBI 센터장인 에이드리언은 인정했다. 몇 번이나 채용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경찰로 남은 로버트 헌터는 현재 FBI 요청으로 자신의 이름을 뱉은 남자가 누구인지 모른채 그 남자와 대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의문의 남자와 대면한 순간 로버트는 반가움과 놀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냐? 맞은편 남자는 25년 전 같은 대학을 다닌 친구였으며 룸메이트인 루시엔 폴터였기 때문이다.

 


 

심리학과 범죄 행동에 관한 그 모든 지식이 있음에도 정작 너는 너 자신의 정신병은 보지 못했어.  너는 연구원이 아니야, 루시엔. 하물며 과학자는 더더욱 아니지. 그저 지국히 평범한 살인범 중 하나일 뿐이야.

-악의 심장 중-

 

25년 동안 연락이 없던 그가 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친구는 이 사건에 자신은 그저 심부름꾼이라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고 자신이 그동안 일을 해왔던 일지가 어느 집에 있으니 그것을 찾을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해서 로버트와 FBI요원 테일러는 한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찾은 건 루시엔의 무죄를 증명하는 게 아닌 친구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다. 이제 루시엔은 연약한 모습이 아닌 차갑고 냉혈한 같은 이미지로 변해버렸다. 아니, 원래부터 이런 모습이었다는 점. 친구의 무죄를 증명하는 게 아닌 이제는 살인자로서 대면하게 되었다.

 

 

소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닌 두 천재의 두뇌 싸움을 보여준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왜 일어났는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특히, 루시엔은 자신이 언제부터 살인 충동을 느꼈는지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은 섬뜩하다. 또한, 왜 살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살인자들을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이유가 놀라게 했으며, 25년 동안 살인을 저지른 루시엔 폴터 그리고 이젠 그 피해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살인자가 요구하는 것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단지 피해자 유해를 찾기 위한 과정만 보여주지 않고, 두 천재를 통해 한 명은 경찰로 다른 한명은 살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각기 자신들이 선택한 것에 그 이유를 타당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살인에 대해 타당한 설명이 되는가? 루시엔의 살인 행각은 어떻게 왜 인간이 살인자로 변하는지 그 과정을 프로파일러를 통해 보여주는데 독자로서 이런 부분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가해자가 되는 것...또한, 로버트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고통스러운 일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평정을 유지하던 그가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긴장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충분했으며 여기에, 소시오패스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인지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살인자는 타고난 것인지 ? 아님 만들어지는 것인지? ..라는 생각을 갖게 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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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악의 심장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6.09 리뷰제목
“살인자에 의해 쓰인 살인자의 정신에 관한 일종의 심리학 연구요.” (279) “악마 유전자를 믿는다는 건, 사악하거나 극단적인 폭력성 역시 유전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야.” (393)   악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런 논쟁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꾸준히 제기되는 것 같다. 그만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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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에 의해 쓰인 살인자의 정신에 관한 일종의 심리학 연구요.” (279)

악마 유전자를 믿는다는 건, 사악하거나 극단적인 폭력성 역시 유전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야.” (393)

 

악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런 논쟁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꾸준히 제기되는 것 같다. 그만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 아닐까? 평범하지만 뛰어난 두뇌를 가진, 친절한 웃음 뒤에 가려진 냉혹하고 냉정한 사람. 나는, 혹은 우리는 스쳐 지나갔지만, 그중 누군가가 이런 무서운 성향의 사람일지 누가 알까? 오랜만에 미국 작가가 쓴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읽었다. 우리나라나 일본 소설과는 그 맛이 살짝 다르지만 두 명의 천재적인 심리학자의 심리대결이 읽을만 하다.

 

우연히 일어난 교통 사고로 차량 트렁크 안에서 잘리 머리 두 구가 발견된다. 둘 다 여성의 머리이고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FBI에 구금된다.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신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형사 로버트 헌터가 아니면 입을 열지 않겠다고 말한다. 휴가를 가려던 로버트는 긴급 호출을 받고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로 간다. 용의자는 로버트와 함께 대학을 다닌 친구이자 범죄심리학도로서 라이벌이었던 루시엔 폴터. 루시엔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모든 것을 말할 테니 진실을 밝혀달라는 루시엔. 루시엔은 범인이 아닐까?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일까?

 

누구보다 친구의 성향을 잘 아는 두 사람. 그들의 심리 싸움이 사뭇 재미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떻게 인간으로 태어나 같은 인간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지. 살인자에 의해 쓰인 살인자의 심리학 보고서. 강도를 높여야만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잔인한 사이코패스. 아니 악마. 범인을 잡으려는 사람은 악마의 정신세계를 알고 싶고, 악마 혹은 괴물이라 불리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의 정신세계가 알고 싶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괴물의 마음을 알고 싶어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니. 결국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범죄심리학의 한 획을 긋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건 핑계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일까?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온몸이, 마음이, 가만있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 버린 사람.

 

이런 살인자의 정신세계가 보고서로 나오면 괴물이 된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다른 면. 거짓말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 거짓말 탐지기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 상대의 심리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는 사람. 좋은 머리로 누군가는 형사가 되어 범인을 잡고 누군가는 괴물이 되어 사람을 죽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이라니. 결코, 현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오랜 시간 친구였지만 그가 사악하고 무서운 악마였음을 로버트는 알지 못했으니.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 공감하면서도 공감하는 것이 슬프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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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악의 심장》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평점8점 | r*******n | 2022.03.28 리뷰제목
루시엔은 '한 번에 맞혔어, 로버트'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 이론들을 시험해보고 싶었어."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숙였다. "로버트, 넌 흥미를 느끼지 않아? 그렇게 열성적이었던 학생이, 살인자의 머릿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싶지 않았다고?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배웠던 이론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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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은 '한 번에 맞혔어, 로버트'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 이론들을 시험해보고 싶었어."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숙였다. "로버트, 넌 흥미를 느끼지 않아? 그렇게 열성적이었던 학생이, 살인자의 머릿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싶지 않았다고?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배웠던 이론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멍청한 심리학자들의 허튼 추측에 불과할 뿐인지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어?"        p.228

 

와이오밍주의 남동부 휘틀랜드 외곽에 있는 휴게소 식당은 달콤한 파이로 유명했다. 폭풍우가 심했던 여름이었고, 막 아침 6시가 지난 시간이라 가게는 평소보다 덜 붐볐다. 사람들은 커피와 도넛, 갓 구운 파이 등으로 아침을 먹는 중이었는데, 갑작스레 커다란 유리창 밖에서 픽업 트럭 한대가 가게를 향해 곧장 달려오다 단 몇 미터 앞에서 방향을 틀어 건물을 비껴갔다. 그러고는 주차돼 있던 차를 치고 옆 건물을 들이받으며 겨우 멈춰선다. 마침 식당에는 보안관과 보안관보가 있었기에, 서둘러 사고를 수습하러 달려 나왔는데 심장마비를 일으킨 운전자 외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문제는 트럭과 충돌해 주차되어 있던 차의 트렁크가 열렸는데, 그 속에 있던 아이스박스가 쓰러지면서 속에 있던 여성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된 것이다.

 

해당 차의 주인은 용의자로 즉시 체포되어 FBI에 구금되었지만, 끈질기게 묵비권을 행사하다 마침내 입을 연다. "로버트 헌터, 난 그 사람한테만 말할 겁니다'라고. FBI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강력계 형사인 로버트 헌터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그는 용의자가 구류되어 있는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로 향한다. 용의자인 루시엔 폴터는 사실 로버트 헌터의 대학교 시절 친구이자 범죄심리학도로서 라이벌이었다. 루시엔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점점 사이코패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옛친구와 FBI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글쎄. 그 미친 생각은 실제가 됐어, 로버트. 그리고 그 책 속 정보는 FBI, 국립 강력범죄분석센터, 그리고 BAU, 아니 전 세계 사법기관들의 잔혹한 연쇄살인 범죄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야. 이제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들, 내가 하지 않았다면 이 세계는 절대 모를 부분까지 이해하게 해줄 테지. 한 번도 설명되지 않은 은밀한 행위와 생각들 말이야. 그런 범죄자들을 잡을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일 수 있어. 그건 너와 이 엉망진창인 세상에 내가 주는 선물이야. 내 연구와 그 책들은 앞으로 대대로 분석되고 참고될 거야.”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 연구 명목으로 목숨 몇 개 앗아 간들 무슨 상관이야? 지식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로버트. 그리고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비싸.”         p.501

 

로버트 헌터는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연방 특수요원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일개 형사이다. 하지만 FBI 국장까지 헌터가 오래 전에 썼던 <범죄행위에 관한 고급 심리 연구>라는 박사 논문을 읽었고, 그가 최고의 프로파일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자신의 팀원으로 뽑으려고 시도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헌터는 연방요원직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특수강력범죄수사대의 팀장으로서 자기 분야에서 최고였다. 루시엔은 그런 헌터가 자신이 만나본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옛 친구이다. 기숙사의 룸메이트로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그들은 졸업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때 범죄심리학을 함께 공부했던 두 친구가 강력계 형사와 연쇄살인마가 되어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두뇌 싸움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굉장히 밀도 있게 보여준다.

 

루시엔은 자신이 데려왔던 사람들과 장소들, 사용했던 범행 수법들을 전부 기록해 두었고,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나 피부를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체포된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통제하고 FBI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사이코패스가 무엇 때문에 감정이나 가책 없이 살인하게 되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그의 범행은 오랜 시간에 걸친 학습과 실험으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우리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크리스 카터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실제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고, 연구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텔리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양들의 침묵> 속 살인마 '한니발 렉터'에 버금가는 오싹함을 안겨준다. 크리스 카터는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형사 '로버트 헌터' 시리즈로 '제프리 디버와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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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최고의 추리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4 | 2022.07.03 리뷰제목
범죄 심리소설이나,추리소설을 좋아해서주로 그런 장르의 책을 많이 읽는다.내가 읽어 본 추리소설 중 최고라고할 만큼 몰입감과 충격 반전범죄자의 심리 묘사가 최고였다.혹시 작가가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할만큼연쇄살인마의 심리묘사는 단연코 최고였다.그가 범행과정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소름이 끼치고 섬뜩했다.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평범한 이웃의 모습으로지내고 있을 지도
리뷰제목
범죄 심리소설이나,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주로 그런 장르의 책을 많이 읽는다.
내가 읽어 본 추리소설 중 최고라고
할 만큼 몰입감과 충격 반전
범죄자의 심리 묘사가 최고였다.
혹시 작가가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할만큼
연쇄살인마의 심리묘사는 단연코 최고였다.
그가 범행과정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치고 섬뜩했다.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평범한 이웃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두렵기 까지 했다.
그의 다음 책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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