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아침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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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침드라마

“우리는 마치 예방주사를 맞듯 매일 아침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남선우 | 위고 | 2022년 3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0 (1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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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들)에겐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보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3.09.30 리뷰제목
그(들)에겐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보고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출간된 모든 소재(곧 저자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책제목에 끌려 와락 집어들지만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책표지만 보고 눈길을 거둔 적이 딱 한 번 있다. 이번
리뷰제목

그(들)에겐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보고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출간된 모든 소재(곧 저자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책제목에 끌려 와락 집어들지만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책표지만 보고 눈길을 거둔 적이 딱 한 번 있다. 이번에 9월 북클러버의 주제로 '유머러스한 책'이 선정되면서 후자에 해당했던 책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아니 그럴 필요도 없다는 듯이 상상 그이상의 스토리 전개를 펼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아무튼 시리즈의 문제작. 바로 <아무튼, 아침드라마>이다.

  앞서 언급한 책표지부터 살펴보자. 아침드라마를 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이라도 두 장면만큼은 보거나 들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하나는 『모두 다 김치』에서 한 남자가 여자에게 김치로 뺨을 맞는 장면으로 나 역시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일명 '싸대기 유니버스'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김치가 된장, 미역, 파스타, 케이크로 변주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남은 하나는 『사랑했나 봐』에서 남자가 마시던 주스를 컵에 뱉는 장면인데, 방송 후 많은 광고와 『도깨비』 등의 드라마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명장면이 책표지로 쓰인 것도 모르고 그저 가관(可觀)이라고 오해하며 책을 펼쳐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니! 이 지면을 빌어 필자의 경솔함과 미안한 마음을 저자에게 전하고 싶다. 완독한 지금은 책표지를 볼때마다 '꽤 볼만한' 그림임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호상근 作, 「오렌지 주스를 뱉는 사람」, 호상근 재현소(hosangun.tumblr.com)

 

스케일은 다르지만 각자의 하루에도 사랑과 배신과 거짓말과 위기와 모면과 극복과 복수가 기다릴 것이기에, 우리는 마치 예방주사를 맞듯 아침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12쪽)

 

  저자에게 아침드라마는 하루를 열기 직전에 복용하는 점막보호제와 같다. 어쩌면 종합 영양제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잠을 깨우고, 하루를 살아나갈 힘을 준다. 무엇보다 가족과 같은 아침드라마를 본방 사수(하지 못하더라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엄마의 브리핑을 받고 각자의 소감을 공유)하면서 가족애를 다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2021년 가을,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아침드라마가 모두 폐지되면서 15년 가까이 이어오던 그의 루틴도 하루아침에 깨어지고 만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미뤄둔 원고를 본격적으로 쓰면서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집필에 임할 수 있었다고 그는 밝힌다. 책은 그가 그동안 애시청한 많은 아침드라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침드라마의 다양한 내적, 외적 요소를 저자의 경험과 연결하여 현대사회와 관련한 문제의식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를테면, 그가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쓰기로 했다고 하자 "······, 불륜이면 어때?"라고 반응하는 친구를 보면서 '불륜'이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만든다. 아침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자 흔히 알고 있듯 결혼한 부부 이외에 다른 사람과 갖는 부적절한 육체적 관계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이라는 다른 뜻풀이를 적용하여 『수상한 장모』를 불륜 왕국의 유일한 반역자로 지목한다. 또 저자는 수영 중급반에서 연수반으로 올라가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떠올리며 아침에서 주말 저녁 시간대로 편성된 『겨울새』를 아침드라마의 1부 리그 진출 사례로 꼽는다. 특히, 전통적인 가족 구성이 점점 해체되고 대안적 형태의 가족이 차츰 늘어나는 요즘에 정상가족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안다. 이에 저자는 정상가족 신화의 대항마로 『어머님은 내 며느리』을 내세우며 "아침드라마 속 세상에서는 그 어떤 형태의 가족도, 혹은 가족이 아니라고 해도 어느 누구 하나 경계 밖으로 밀어내거나 소외시키지 않는다(40쪽)"고 말한다. 아울러 "아침드라마는 아침마다 우리의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편협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허무는 유연하고 급진적인 매체(40쪽)"라는 그의 해석도 어떤 면에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녁 일일드라마 아침 재방송'이라는 변칙적인 시도가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자는 아침드라마의 귀환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쓰는 동안 아침드라마가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아침드라마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침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아침드라마의  진면목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리라. 저자처럼 실제로 살면서 마주하는 일들의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의 순간마다 상대적인 비교우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막연하게 아침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라고 인식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물론 더이상 새로운 아침드라마를 만나볼 수 없지만 책을 통해 이제는 그(들)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언젠가 아침드라마가 다시 돌아와 저자가 쓴 <여전히, 아침드라마다운지(가제)>를 읽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아무튼, 아침드라마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2.06.11 리뷰제목
저자는 아드마니아를 자처한다. 아드마니아는 아침드라마 마니아를 뜻한다. 상상할 수도 없는, 기가 막힌 일들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는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보내는 하루가 참으로 평화롭고 감당할 만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저자는 아침드라마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예방주사와도 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침드라마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고, 유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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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드마니아를 자처한다. 아드마니아는 아침드라마 마니아를 뜻한다. 상상할 수도 없는, 기가 막힌 일들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는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보내는 하루가 참으로 평화롭고 감당할 만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저자는 아침드라마가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예방주사와도 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침드라마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고, 유치하다고, 뻔한 스토리라고 손가락질 한다. 막장이라는 오명까지 있긴 하지만, 그러나 아침 드라마 또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완성된 창작물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 넓은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취향을 갖고 살고 있는데, 아침드라마라는 장르 하나 더 있는 게 무슨 문제일까 싶다. 특히, 아침드라마 하나로 똘똘 뭉치는 저자의 가족들은.. 귀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언급된 드라마들을 검색하느라 바빴다. 특히 아드의 여왕이라는 심이영 배우의 연기가 궁금해졌다. 내가 모르는 아침드라마 라는 세상을 알려준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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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시절의 아침드라마에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23.06.21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흥미로운 주제가 많지만, 또 나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주제도 꽤 있는 것 같다. 사실 "아침드라마"라는 주제를 보았을 때, 드라마를 진득하게 보는 경우가 별로 없는 나로서는 별 흥미 없는 주제임이 틀림없었는데, 솔직히 이 표지 그림때문에 보게 된 것 같다. 아침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단 두개의 그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쥬스뱉는 씬. 이 배우가 누구인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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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흥미로운 주제가 많지만, 또 나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주제도 꽤 있는 것 같다.

사실 "아침드라마"라는 주제를 보았을 때, 드라마를 진득하게 보는 경우가 별로 없는 나로서는 별 흥미 없는 주제임이 틀림없었는데, 솔직히 이 표지 그림때문에 보게 된 것 같다.

아침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단 두개의 그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쥬스뱉는 씬.

이 배우가 누구인지, 어떤 드라마인지도 알 수 없지만 이 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싶다.

그리고 남은 넘사벽 장면은 바로 김치싸대기 씬.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김치싸대기의 희생자(?)는 주몽에서 영포왕자로 활약했던 원기준 배우로 그 사람만 나오면 흰 와이셔츠에 번지던 김치국물이 떠오르곤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읽기 시작하자마자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흥미로웠다.

 

수험생 시절에 보던 예능 프로그램은 일종의 낭만과 안도감을 주엇던 것 같다. 아무리 여유가 없어도 이 정도는 하고 살 수 있다는 위안 같은 것 말이다. 한편 직장인에 된 나에게 아침드라마는 식전 30분에 먹으라는 알약처럼 하루를 열기 직전에 복용하는 점막보호제 같은 것이었다. 또는 조금 치사한 방법이지만 내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사건을 견딜 수 있도록 비교우위를 갖게 해준 것 같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면서 TV를 틀어놓는 편이다.

뉴스를 보면 좋겠지만 온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험악한 일들을 알고싶은 마음이 없어

예능이나 평소엔 보지 않는 드라마들을 켜둔다.

저자처럼 점막보호제까지는 안 되어도 출근준비 메이트로는 꽤 괜찮다.

가끔 뒷 이야기가 궁금해 조금만 더 하다가 늦어서 뛰어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아침드라마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존폐 위기를 맞아왔기 때문이다. 막장 드라마라는 놀림거리가 된 지 오래고(나도 이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매일 30분 분량을 방송해야 하다 보니 쌓여가는 참여자들의 과로(갈수록 배우들의 얼굴은 어두워진다)와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조악함(배우들의 어두운 맟빛은 조명을 쓰기가 여의치 않아서일 수도 있다), 제작비를 협찬에 크게 의존하면서 생겨나는 배경적 한계(거의 모든 회장님은 골프 의류회사를 운영하고, 거의 모든 주인공은 돈까스집 또는 치킨집으로 재기를 노리고, 거의 모든 주인공 친구는 지압침대 대리점을 운영한다) 등은 아침드라마의 명운을 쇠하게 만들어왔던 것이다. 이로 인한 시청률 저하가 다시 제작비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협찬사들의 관심도 시들해졌을 것이다. 아침드라마의 표독스러운 악역이 실장님으로 있는 의류 회사보다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장수의 비결로 소개되는 건강식품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제작 협찬에 관심을 보였을 것임은 당연한 시장의 논리다.

 

저자가 이 책을 썼던 시기, 아침드라마가 폐지되었다고 했다.

몰랐다. 아침드라마가 없어졌구나.

딱 한 번 내가 엄마랑 같이 아침드라마를 챙겨봤을 때가 대학 들어가서였지 싶다.

<아직은 마흔 아홉>이던가... 뭐 그런 제목의 드라마였는데 수업이 1교시에 없으면 엄마랑 그 드라마 보며 수다떨다가 학교를 갔던 기억이 난다. 뭘 안다고 그 드라마를 봤을까나. ㅎㅎㅎ

그 외엔 시간 챙겨 볼 수가 없는 직장생활을 계속 했는데, 가끔 봐도 참 이상하다 싶었다.

늘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가 패션회사(중저가 브랜드 여성복 아니면 골프웨어 회사)이고

늘 돈까스집, 치킨집, 건강보조식품회사, 돌침대나 의료기기 회사가 주인공 주변인물 속에 등장했다.

뭐 그런건 제작비 때문이니까 봐줄 수 있다 해도 반복되다보니 뭔가 이야기가 비슷비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아침드라마 매니아의 분석이 꽤 그럴듯 하다.

게다가 신인들을 많이 기용해서 그런지 얼굴은 예쁜데 일차원적 연기를 보여주는 게 극이 진행되면서 더욱 도드라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어쨌든 막장드라마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아침드라마는 그렇게 폐지가 되었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리에게는 '저녁 일일드라마 아침 재방송'이라는 새로운 낙이 찾아왔다. MBC 저녁 일일드라마가 다음 날 아침에 재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2022년 1월 현재 방영 중인 <두 번째 남편>은 아침드라마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전개로 우리에게 즐거움울 가져다 주었다. 일찍 출근해서 그동안 아침드라마 본방송을 못보던 동생은 이제 그만큼 일찍 퇴근하기에 저녁드라마 본방송을 보게 되었다. 반면 퇴근이 늦은 나와 뜨개방이나 교회 모임 등으로 공사다망하신 이상란 여사는 저녁 7시가 되면 동생이 보내주는 즐거운 스포일러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저녁 일일드라마가 아침에 재방송된다는 희소식이 전해진다.

그래서였구나. 내가 아침드라마가 폐지된 사실을 몰랐던게.

아침에 저녁드라마를 재방송해주니 나는 그걸 아침드라마인 줄 알고 봤던 것이다.

저자는 '저녁드라마도 아침드라마 못지 않은 어마어마한 전개'라고 썼는데 아마 막장드라마의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드라마만 보면 복수심에 불타올라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면 또 어떠리. 저자는 저녁드라마를 즐기며 이렇게 말한다.

"호관원, 일월의료기 광고 많이 해도 되니 돌아와줘요!"라고.

 

다양한 아침드라마를 소개했지만 내가 아는 드라마는 몇 안되었는데 저자가 <불새 2020>에 대해 적은 글들이 정말 많이 공감되었다. 우리가 많이 아는 2004년 <불새> 말고도 유인촌, 이미숙 등의 배우가 출연했던 1987년 <불새>도 방영될만큼 여러번 드라마화된 작품이다. 1987년  작품은 내가 전혀 기억을 못하는게 한참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라 TV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고, 2004년 드라마는 본 기억이 난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였고, 우울한 얼굴이 많았던 배우 이은주가 초반에 부잣집 딸로 출연해 오랜만에 화사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때문에 더 유명해졌던 그 드라마를 16년이 지나서 다시 리메이크 한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뭔가 연극적 분위기가 느껴졌다.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고 치부하기에도 애매하고, 뭔가 과장된 분위기가 시청자를 어색하게 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성공한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 했을 때 나타나는 안 좋은 결과들의 총체가 아니었나 싶다.

 

원작과 비교당하는 대목에서는 억울한 점이 있어서 열심히 변호를 해보았지만 사실 나도 <불새 20202>을 여느 아침드라마처럼 마냥 즐겨 보지는 못햇다. 마치 2004년에 헤어진 애인이 2020년의 내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달까? 만난 순간에는 철렁 하면서도 애틋하겠지만 이내 속으로는 서로의 현재에 크게 감사하며 이렇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은 다시 보고 싶기는 한 그런 애인 말이다.

 

이젠 존재하지 않는 아침드라마에 대한 추억 또는 그리움의 글,

<아무튼, 아침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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