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베니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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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 베니핏

리뷰 총점 9.7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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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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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성비라는 말 잘 안 쓰지만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3.11.26 리뷰제목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인 ‘가성비’ 난 잘 안 쓰고 잘 모른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로 줄임말이었구나. 그랬구나. 이 말은 쓰지 않는다 해도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닐지도. 두 가지에서 싼 것보다 값이 같아도 성능이 좋은 거나, 조금 돈을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르는 거. 지금 생각하니 난 돈을 덜 쓰려고 하지만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른 적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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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인 ‘가성비’ 난 잘 안 쓰고 잘 모른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로 줄임말이었구나. 그랬구나. 이 말은 쓰지 않는다 해도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닐지도. 두 가지에서 싼 것보다 값이 같아도 성능이 좋은 거나, 조금 돈을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르는 거. 지금 생각하니 난 돈을 덜 쓰려고 하지만 더 주고 나은 쪽을 고른 적은 별로 없다. 난 가성비보다 싼 것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비슷한 값이어도 좀 나은 걸 고르기는 하겠지만, 뭐가 더 나은지 잘 모르고 내가 고른 게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난 가성비 잘 모르고 이 말 잘 생각하지 않는 거 맞구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이 소설집 《코스트 베니핏》에는 소설 다섯편이 실렸다. 코스트 베니핏이 가성비다. 영어 잘 모르고 잘 안 쓰기도 해선지 책 제목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자꾸 ‘코스트 베니핏’을 생각하면 조금 익숙해지려나. <절친대행>(조영주)부터 한번 말해 볼까. 결혼식 손님 대행 같은 건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 그건 딱 한번 많은 사람을 부르는 거겠다. 늘 혼자가 싫어서 쉬는 날이나 시간이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사람 있기도 하겠지. 난 늘 혼자여서 혼자가 편하다. 친구를 만나도 말 잘 못하고 할 말도 없다. 난 절친대행을 이용하지 않겠구나. 돈으로 친구를 사는. 절친대행은 돈을 뿌리고 사람을 곁에 두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한테 딱 맞춰주는 친구다.

 

 자신한테 딱 맞춰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 마음은 바람 같아서 잡기 어렵다. 돈을 받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은 그게 일이어서 상대한테 맞춰주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돈을 받지 않으면 아무 사이도 아니다. 그런 사람한테 빠져들기도 할까. ‘절친대행’에서 재연은 돈으로 맺은 친구한테 푹 빠져든다. 재연은 다른 데 돈을 쓰는 것보다 절친대행에 돈을 쓰는 게 낫다고 여겼다. 절친대행에서 일하는 최선희 언니는 사람을 자신한테 중독시키는구나. 재연과 재연 친구인 명혜는 선희 언니가 없으면 못산다고도 한다. 친구와 그런 사이가 될까. 친구와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두번째 강의경 소설 <두리안의 맛>은 블로거인 윤지가 공짜여행을 하면서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야기다. 어딘가에 가는 게 아니어도 다른 데서 물건을 받고 글을 쓰는 건 별로일 것 같다. 윤지는 대학생으로 대학생 처지에 맞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걸 글로 써써 블로그에 올렸다. 그때는 솔직하게 썼는데, 공짜여행은 그러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공짜지만 공짜가 아닌. <빈집 채우기>(이진)는 결혼을 앞두고 집에 둘 물건을 장만하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결혼하는 사람이 가구나 전기제품을 새로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긴 것 같다. 꼭 그래야 할까. 없으면 사야 하지만 쓰던 게 있으면 그걸 쓰면 안 될까. ‘나’는 식기세척기 사는 문제로 남자친구와 싸운다. ‘나’는 부자로 잘산다고 여긴 친구가 아이는 하나도 돌보지 않는 남편과 산다는 걸 알게 되고 자기 남자친구를 생각한다. 남자친구가 친구 남편보다 낫다 여긴 거구나. 이건 돈보다 사람을 보는 거겠다.

 

 다음 소설 <2005년생이 온다>(주원규)는 잘 모르겠다. 세 아이가 만든 모임이 ‘2005년생이 온다’인데, 그걸 만들자고 한 자유주의는 스무살에 은퇴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스무살 전에 어떻게 돈을 벌고 스무살에 은퇴할까. 그 방법을 공부하려는 거였을지도. 백세 시대라고 해서 오래 일해야 한다고 하는 것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구나.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일자리가 별로 없겠다. 마지막 소설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정명섭)는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썼다. SF다. 죄를 지었지만 벌 받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우연히 한 곳에 모이고 하나 둘 죽는다.



희선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8
종이책 코스트 베니핏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07.22 리뷰제목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어떤 것일까?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가능하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인생이란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만 하게 되지 않는다. 비용대비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면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5개의 합리적 선택. 이게 진짜 합리적 선택인지는 읽는 이가 판단
리뷰제목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합리적인 선택은 어떤 것일까?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가능하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인생이란 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만 하게 되지 않는다. 비용대비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면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5개의 합리적 선택. 이게 진짜 합리적 선택인지는 읽는 이가 판단하겠지.

 

절친 대행은 대인관계에 대한 합리적 선택을 이야기한다.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대인관계는 필요하면서도 상처를 남기는 것.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이 친구에게 빠져든다. 돈으로 구매한 우정은 진짜 우정일까? ‘두리안의 맛은 파워블로거 윤지의 이야기다.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 투어에 선발되어 여행을 간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은 없다 생각한 윤지. 하지만 태국에서 맞이하는 여행은 윤지가 생각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파워블로그에 공짜 여행. 그래서 좋은 글로 보답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2005년생이 온다는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기 위해 이들은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빈집 채우기는 주인공 가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을 하며 남자친구와 다투게 된다. 스펙 좋은 남자와 결혼한 친구 수진의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남자친구와 싸우며 식기세척기를 사겠다고 다짐 하지만, 어느 날 수진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27세기 어느 날의 이야기다.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 행성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구조선이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자신들이 먼저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 주장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절친 대행이다. 친구를 돈으로 사야 하는 현대인의 외로움. 회사에 갈 때는 모르지만, 주말이 되면 혼자인 시간이 끔찍하다. 친구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싫어 찌질한 친구를 불러 자신이 편할 때만 연락했던 재연. 하지만 그 친구마저 절친이 생겼다. 알고 보니 절친 대행 업체의 선희라는 친구. 재연은 자신도 그 선희라는 친구를 절친 대행업체에서 구매하고 그녀의 늪에 빠져든다. 돈으로 연결된 친구 관계는 돈이 있을 때만 절친이 된다. 시간 계산이 정확하고, 돈이 없으면 바로 연락도 끊고 카톡이나 문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선택일까? 원하는 시간에 예약해서 친구를 만나고, 어떤 감정적인 소모가 필요치 않다. 나의 어떤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다. 돈만 낸다면.

 

요즈음 사람들은 전화보다는 카톡이나 문자가 편하다고 한다. 전화하는 것을, 전화로 대화하는 걸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러니 요즈음 책 중에는 사람 관계에 대한 책이 많은 건지도. 나이를 먹어도, 어린 친구들도 관계는 힘들다. 특히나 사람 관계는. 그래서 절친 대행이 언젠가는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현재 어딘가에서 절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웃픈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외로운 시간을, 혼자인 시간을 버티려고 하는 사람들. 혼자인 시간을 즐기고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점점 더 혼자인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나이 들수록 시간이 많아진다는 데, 어떻게 합리적 선택을 할지, 시간에 대한 합리적 선택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6
종이책 인생 최고의 가성비 평점10점 | c**********y | 2022.03.18 리뷰제목
#자급자족~이 아니라면 필요품들을 직접 발품을 팔아서든, 온리인을 통해서든 구입해 살아가는 현대 사회, 그 속에서 생활 보통명사로 자리잡은 가성비는 제목과같은 의미로 표준어가 아닌 신조어다. 사용하는데 제약은 전혀 없다.  말그대로 양질의 제품을 어바웃 가격까지 따지고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는 인간 심리를 그린 본문의 세계속에서 어떤 형태로 빛을 발하는지, 단편
리뷰제목

#자급자족~이 아니라면 필요품들을 직접 발품을 팔아서든, 온리인을 통해서든 구입해 살아가는 현대 사회, 그 속에서 생활 보통명사로 자리잡은 가성비는 제목과같은 의미로 표준어가 아닌 신조어다. 사용하는데 제약은 전혀 없다.  말그대로 양질의 제품을 어바웃 가격까지 따지고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는 인간 심리를 그린 본문의 세계속에서 어떤 형태로 빛을 발하는지, 단편소설을 통해 다섯명의 소설가가 들여다 본 각각의 스펙트럼은 무엇일까?

 

#절친대행~에서 #조영주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당신의 혼자력은 안녕하신지를 묻고 있다. 사실 혼밥, 혼술이 일상화된 21세기에 코로나19까지 삶의 패턴에 영향을 미치면서 혼자력이 챙피한 일이 아닌 사회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혼자 밥먹고 혼자 소줏잔을 기울인다고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 단 개인 성향상 혼자 잘 못지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주인공 재연을 통해 절실한 30대 미혼남여가 제일 많다는 만남 사이트에서도 인간 관계와같은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없는 플렛폼을 그리고 있다.(p.21) 즉, 주인공을 통해 절친 플렛폼 비지니스 회사 ㈜프렌드엔코까지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외로운 현대인의 자화상을 들춰내고 있다. 그렇게까지하는 주인공이 결코 이해가 안되지만 다만, 성숙한 현대인은 왁자지껄한 공간에서 벚어나 혼자있는 시간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해주세요.(p.42)

 

#두리안의맛~에서 #김의경작가~는 열대과일인 두리안은 속만 달콤한 과일로 현지에서는 디져트로 많이들 먹는다. 주인공 파워블로거 윤지는 공짜로 여행한 태국하면 가성비로 뚬양꿍, 고수, 그리고 두리안을 잊지못한다고 말한다.(p.74) 키워본 사람은 알게지만 수생 발아시키는 연꽃새싹 자랄때 거실에 놔두면 풀풀나는 구린 향기보다 향기가 더 무시무시하지만 두리안의 달콤함에 뭍힌다. 동물 왕국에선 코끼리,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맛있게 먹는 과일중 하나다. 국내서도 언제든 맛볼 수 있지만 선풍기를 등지는것이 아닌 선물로 처치 골란이거나 까줄 사람이 없다면 돈들이면서 까지는 가성비를 따지고 싶다. 작가는 어때요?

코로나 따위는 두렵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는 것은 두렵다.(p.68)

 

#빈집채우기~에서 #이진작가~의 주인공은 살면서 가장 즐거운 일중에 한가지를 실현하려고 하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에 첫째는 내 집을 계약할려고 여기저기 후보지를 돌아다는 일이다. 자칫 피곤할 법도 하지만 당사자들은 힘든줄 모르고 둘러보게 된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듯, 그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더불어서 그집을 가구와 가전 등으로 체우는 일 또한 즐겁지 아니할 수 있을까? 주인공은 식기세척기에 필이 골혔지만 있어도 한번도 쓰지 않고 그릇 저장고로 사용하는 우리집같은 가정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음 한다. 그걸 꼭 사야겠냐..(p.111)

딱히 내가 득 볼 일 없는 사람에게 신경 쓰는것은 낭비고, 반대로 득볼일이 있는 사람에게 신경쓰는 일은 나를 위한 투자가 됩니다.(p.p.130~130)

 

#2005년생이온다~의 #주원규작가~는 사적 공부 모임을 통해 정의로우며 민주적인 진짜 배움을 위한 학생모임이 만들어 진다.(p.142) 하지만 문제는 일명 #자유주의 유주의, 조병수와 유혜리까지 3명뿐인 지원자가 문제다.(p.144) 그리고 정한 모임의 성격은 #조기은퇴~였다.

근데 2005년생이 온다가 대체 무슨 공부를 하는 모임인지.(p.144)

 

#그리고행성에는아무도없었다~는 #정명섭작가~의 소설은 #AgathaChristie~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10명의 범죄자들을 고림된 섬에 초대해 한명씩 죽이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범죄자로 만든 동기가 어떤 변명을 만들어낸다는것이 이 소설의 핵심인듯~ 

 

어떤 물건에대해 되도록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심리가 가성비라면 인간의 삶과 인생에도 가성비가 주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자 한다. 세상원칙은 저렴한것만 찾다간 쓸만한게 별로 없다. 투자시간가지 생각해본다면 차라리 제값을주고 구입하면서 그시간을 더 기회비용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싶다. 또 인간적으론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하고 그 투자가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결과를 떠나 형이상학적인 시선을 통해 그려진 인간의 마음이란 가성비는 양심과 윤리, 선함, 자유의지 등을 통해 최고의, 최선의, 인간으로서, 누구누구의 이름으로서 불의를 누르고 고귀함을 들어낼 수 있다. 일종의 마음가성비. 5명의 작가들은 가성비라는 Anthology를 통해, 그것이 무엇이든 주인공들의 삶속에 지향점들을 살펴보고 있다. 주제가 무엇이든 윤리와 철학, 자유의지, 사람, 물건, 이벤트, 퍼포먼스, SF 등 가리지않고 그려나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현실, 환경, 상황들을 통해 자기 의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여기엔 어떤 죄도 없다. 삶이 존재할 뿐이다. 소설이 그린 사회가 시사하는 메타포는 각각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에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예스24 협찬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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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코스트 베니핏 [단편소설] 평점10점 | s*****a | 2022.03.12 리뷰제목
이 책의 제목은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가성비다. 그동안 소비에 대해 말할 때에는 가성비에 대해 이야기했건만, 이 단어를 소설에서 보는 건 아마도 처음인가? 소설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문학에서 보기 드문 단어를 소설 제목으로 썼다는 것!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조영주, 김의
리뷰제목

이 책의 제목은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가성비다. 그동안 소비에 대해 말할 때에는 가성비에 대해 이야기했건만, 이 단어를 소설에서 보는 건 아마도 처음인가? 소설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문학에서 보기 드문 단어를 소설 제목으로 썼다는 것!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코스트 베니핏, 우리말로 하면 가성비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까지

조영주, 김의경, 이진, 주원규, 정명섭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관한 이야기들 (책 뒤표지 중에서)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다섯 편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해져서 이 책 『코스트 베니핏』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조영주, 김의경, 이 진, 주원규, 정명섭 등 다섯 명의 소설가가 쓴 다섯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절친대행 _ 조영주', '두리안의 맛 _ 김의경', '빈집 채우기 _ 이 진', '2005년생이 온다 _ 주원규',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_ 정명섭'

첫 소설이 조영주의 「절친대행」이다. 마땅히 연락할 만한 절친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 어떻게 할까. 현실친구는 마땅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절친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탐탁지 않은데 과연 재연의 선택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에 첫 소설부터 탄력을 받아서 속도를 내어 읽는다. 절친대행 서비스를 하는 곳이 진짜로 있을 것만 같아서 검색까지 해봤다! '그럴 리가'에서 '그럴 수도'라는 생각으로 바뀐다는 것은 소설을 읽을 때에 좋은 신호다. 그만큼 몰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어서 김의경의 소설 「두리안의 맛」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워블로거 강윤지가 방콕 팸투어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여행을 마음껏 즐긴 뒤 블로그를 비롯한 SNS에 태국 여행을 홍보하면 되는 거였다.

사실 '가성비' 하면 여행이 먼저 떠오른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최대한 멋진 여행으로 기억하고 싶으니 말이다. 공짜 여행이라면 더더욱 상상만 해봐도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블로거로서의 정체성과 맞바꾼 고가의 태국 여행이었으니, 윤지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소설을 읽으며 보여주고 싶은 현실과 실제 상황의 괴리감에 생각이 많아진다.

이 진의 소설 「빈집 채우기」는 신혼살림 장만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 가전제품은 무조건 저렴한 것이 아니라 장만해두면 오래 알차게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가성비를 잘 따져가며 마련해야 할 것이다.

친구를 붙들고 이것저것 캐묻다가 전부터 물어봐야지 했던 것이 뒤늦게 떠올랐다.

"있잖아, 가전제품 중에 이거 안 샀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거 딱 하나만 추천해 줄 수 있어?"

"와, 어려운 질문이네."

친구는 철학적 난제에 맞부딪힌 학자처럼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나는 친구의 부엌에 도열한 가전제품들을 바라보며 살림의 여왕께서는 과연 어떤 물건을 추천할 것인가를 추리해 보았다. 빨래 건조기일까, 아니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일까?

"식기세척기."

친구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는 이거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

"그릇은 잘 씻겨? 볶음 요리 해 먹은 그릇은 잘 안 씻긴다던데."

"언제적 얘기를 하세요, 손님. 식세기 돌리는 게 손설거지보다 훨씬 위생적이거든요. 열풍으로 싹 말려서 유리잔에 물자국도 안 남고……."

친구는 식기세척기 문을 활짝 열어젖힌 채 가전제품 매장 직원처럼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104쪽)

읽다가 '맞아, 사람들이 식세기 이모랬어. 정말 편리하긴 한가보다.' 막 그러면서 나도 설득되고 있어서 내심 놀랐다. 그런데 혼수장만, 가전제품 말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무언가 찡하게 남기는데……. 역시 사람 사는 일은 만만치 않은가 보다.

주원규의 「2005년생이 온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다. 한얼고등학교 1학년 1반 사적 공부 모임 '2005년생이 온다'가 공식 출범했다.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인생을 조기 은퇴하자는 목표로 모임을 만들었다니, 과연 그 모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호기심은 집중해서 소설을 읽어나가도록 만들었다.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갑자기 분위기 우주다. 미래 배경의 작품이다. 그리고 단 한 명만 비상 탈출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가성비를 여기에도 접목시키다니 독특했다.

지구에서 쇼핑하기부터 우주에서 살아남기. 가성비에 관한 소설 다섯 편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 한 권에 다섯 편의 소설이 담겨있으니 다섯 번의 완성도 있는 몰입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특히 가성비에 대해서 다양한 소재의 소설로 만나는 것이 특별한 시간이었다. 가성비라는 주제로 단편 소설을 엮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독특하게 다가왔으니, 그 자체로 특별한 시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렇게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가 된다는 것 자체도 관심을 끌어올렸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일상의 허를 찌르는 느낌의 소설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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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코스트 베니핏 평점8점 | i****7 | 2022.04.14 리뷰제목
개인적으로 단편을 그것도 특히나 우리나라 작가의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이 책을 읽게된건 굳이, 굳이 꼽자면 내 이웃이신 조 작가님 덕분(?)으로다가.. ㅋㅋㅋ 그래도 내가 좋아라 하는 이웃님이 작가님인데 작가님 책은 읽어야지 암암. 물론 조 작가님이 다 쓰신게 아니라 다섯명 정도의 작가님 글이 같이 실려있으니 오롯이 내 이웃 작가님 책이다~!! 뭐 그런건
리뷰제목

 

개인적으로 단편을 그것도 특히나 우리나라 작가의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이 책을 읽게된건 굳이, 굳이 꼽자면 내 이웃이신 조 작가님 덕분(?)으로다가.. ㅋㅋㅋ 그래도 내가 좋아라 하는 이웃님이 작가님인데 작가님 책은 읽어야지 암암. 물론 조 작가님이 다 쓰신게 아니라 다섯명 정도의 작가님 글이 같이 실려있으니 오롯이 내 이웃 작가님 책이다~!!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까님 애정하니까...ㅋ

이게 또 이웃이고 그런처지(?)라 그런지 진짜 조자까님 단편이 젤로 좋았다. 엄지 척척척..ㅋ

아뉘, 친구를 돈으로 사는 발상을 어찌 이리 신선(?)하게 그려 놓으셨는지... 생각치도 못한 전개에 헉~하게 된달까. 상상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긴 하지만(심지어 하객 알바도 있고..뭐..가족도 돈으로 잠시잠깐 사는 세상이긴 하지만서도) 작가님의 이야기 전개는 읽으면서 진심 헉 했다. 진짜 생각지도 못했네. 그리고 결말...보며 역시 엄지척..

다른 작가님의 글들도 나름 인상깊은 면이 없쟎아 있었지만 생각보다 나에게 큰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는 건 아숩.

대체로 앞부분의 단편들이 좀 나았던 듯. 물론 내 기억력의 한계때문에 읽어도 기억이 안난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그래서 단편을 싫어한다는 전설이..ㅠㅠ) 어떤 걸 콕 찍어 말하기보다 두어편 정도는 뭔가 억지느낌이 좀 강해서.. 읽으면서 거참... 싶은 느낌도 있었다는 거.

제목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말로는 "가성비"라고 하던데 그에 따른 가성비면 나쁘지 않은 느낌이지만 결국 제목에 끼어 맞추다보면 설정이 억지가 되는 경우를 좀 봐와서 결국 이 책에서도 그런 설정이 없지 않았음을 느꼈다.

여러 이름난 작가들이 코드 하나에 맞추다보면 그런경우가 왕왕있어서.... 일본소설도 이런경우 흔하게 봤고..

암튼... 뭐 기억에 나는 이야기와 전개로 와~ 하는 단편 반, 이건 좀 억진데? 하는 거 반 정도..

반반되시긋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그래도 우리나라 단편에서 이 정도면 나한텐 선방 한걸로..

기억력 딸려서 단편은 진짜 이제 못 읽으려나 보다. 단편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힘들고 그것 자체를 기억하는 것도 힘드니... 결국 우리 조자까님것만 확실히 기억한다는 거. 역시 무한 사랑~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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