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의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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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리뷰 총점 8.8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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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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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급진의 20대 평점10점 | g****y | 2022.02.01 리뷰제목
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핫한 담론이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양진영 간에도 뜨거운 논쟁이 오가는 20대 세대론에 대한 아주 치밀한 분석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단편적이고 관찰자적인 시각이 아닌 92년생인 저자 자신이 이대남이기도 한 주체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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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의 20대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핫한 담론이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양진영 간에도 뜨거운 논쟁이 오가는 20대 세대론에 대한 아주 치밀한 분석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단편적이고 관찰자적인 시각이 아닌 92년생인 저자 자신이 이대남이기도 한 주체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더 귀담아 듣고 싶은 글이었고 내가 20대에 대해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거나 놓치고 있던 대목들이 너무 많았음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저자는 20대 세대론을 정치학적으로도 깊게 분석해 들어가는데 지금 정치판에서 알지도 못하면서 20대를 판단하고 평가할려는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20대를 위태로운 세대라고 규정하고 한국 현대사에서 그들의 부모보다 가난할 최초의 세대가 호소하는 떨림과 몸부림이란 대목이 아주 명쾌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20대 문제를 전 세계에 불어닥친 포퓰리즘의 물결이라는 흐름에서 논해보기도 하는데 포퓰리즘은 지배체제의 고장을 알리는 증상이라고 보고 20대의 이대남 현상과 젠더갈등에 대해 저자만의 날카로운 분석을 펼쳐낸다. 

 

그중에서도 이대남들이 페미니즘을 ‘불공정’이자 ‘내로남불’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20대 남녀들과의 인터뷰 내용들도 신선했다. 

 

“나는 지난 정권이 뒤집히는 걸 보면서 희열을 느꼈어. 이명박 때는 무력감이 있었거든. 내가 정치에 관심을 둬봤자 바꿀 수 있는 게 없겠다라는. 박근혜가 대통령 되고 엄청난 혐오도 생기고. 근데 그 사람이 내 눈앞에서 시민에 의해 끌어내려지고 새 정권이 등장했잖아. 그래도 뭐라도 하면 뭔가 바뀌는구나 했지. 그래서 새 정권이 잘 됐으면 했고, 지지했는데. 사람만 바뀌었지 정말 바뀌어야 할 것은… 너무 답답하기만 해.”

 

“일단 내가 본 것만 기억나는 것만 하더라도 지금 야당(국민의힘)은 박근혜 때 똥 싼 게 너무 크고 그 자체로 추락했고,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고, 욕먹는 게 맞는 것 같아. 북한만 바라보고 특히 부동산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나는 투표권은 없었지만 최근 재·보선에서 오세훈 지지했어.”

 

저자는 이런 현상 분석에 머물지 않고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는데 제도권 정치 차원에서 표심 공략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제도 정치 바깥으로부터 내부를 재구조화할 압력으로 작용케 해야 하고 협소한 정치적 상상력을 완벽히 벗어난 급진적인 상상력을 제시하는 담대함을 전제한다면, 20대에서부터 일고 있는 포퓰리즘이 새로운 사회적 투쟁의 출발점이자 동력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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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20대는 급진적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7 | 2022.03.14 리뷰제목
k를 생각한다, 한국의 능력주의 등 현 20대들의 현상을 주의하며 관찰하는 책들이 여러 있다. 20대들은 과연 급진적인가? 대대로 과거의 20대들 모두가 다들 세대에 비해 급진적이었는데 90-00년생들에게만 가히 급진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20대가 급진적이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한 건데 모든 문제가 20대에 있는 거처럼 여기는 다른 책들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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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생각한다, 한국의 능력주의 등 현 20대들의 현상을 주의하며 관찰하는 책들이 여러 있다.

20대들은 과연 급진적인가?

대대로 과거의 20대들 모두가 다들 세대에 비해 급진적이었는데 90-00년생들에게만 가히 급진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20대가 급진적이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한 건데 모든 문제가 20대에 있는 거처럼 여기는 다른 책들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살펴볼 수 있는 면들이 참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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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급진의 20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평점10점 | y****6 | 2022.02.10 리뷰제목
책의 부제이기도 한 가장 위태로운 세대라는 말로 표현되는 20대에 대한 수식어가 참 다양하다. 특히 요즘처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를 위해 "20대 현상"들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종종 접한다. 어느 시대나 질풍노도의 청춘은 시대의 상징과 희망으로 언급이 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난 세대에서 20대는 진보의 상징이자 변혁의 주체이자 시대의 희망으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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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이기도 한 가장 위태로운 세대라는 말로 표현되는 20대에 대한 수식어가 참 다양하다.

특히 요즘처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를 위해 "20대 현상"들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종종 접한다.

어느 시대나 질풍노도의 청춘은 시대의 상징과 희망으로 언급이 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난 세대에서 20대는 진보의 상징이자 변혁의 주체이자 시대의 희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 왔는데 그 세대가 성장하고 부모 세대가 되고, 그들의 자녀 세대가 20대를 맞으면서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새 시대를 부르짖던 그들이 사회의 기득권을 잡고 나서 그들의 태도는 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는

오늘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며 특히 커뮤니티의 성격과 대화 주제와는 상관없이 정치

화두를 던지거나 가짜 뉴스와 왜곡된 논쟁들을 몰아가며 분쟁을 일으키는 요즘의 세태 혹은 사람들을

정치병자들이라는 말로 저자는 표현했다. 20대 세대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민주화와

선진화를 위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왔는데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또다시 새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어릴때 소위 어른이라고 하는 세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제 그 기성세대에

합류하고 보니 과연 나이만 먹은 어른들이 TV 속에 사회적 지도층으로 종종 등장해서 쉴 새 없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나는 요즘 종종 그럴 때 좌절을 느낀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이도 일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에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는데 지나친 비판이나 낙관 혹은 반대로 섣부른 예측

모두가 위험하다. 시대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혼란함 속에서 발등의 불을 끄기 급급한

어른으로 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일들이 마치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 슬프다. 지난 시대의 진보와 희망의 상징이던 그 어른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고 있는 현실보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어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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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뷰]급진의 20대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m*****y | 2022.02.10 리뷰제목
급진의 20대 / 김내훈 지음 / 서해문집 한국의 20대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급진 아니면 위태롭다라고 한다. 이 20대는 만 18세부터 1990년 언저리에 태어난 30대 초반까지의 이 젊은이들로나에게는 우리 주변의 조카나 아주 가깝게는 우리 자식들 또래이다. 변화가 급격한 IT 문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변화무쌍한 문화를 보면 급진적이라는 것이 이해된다. 반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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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의 20대 / 김내훈 지음 / 서해문집

한국의 20대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급진 아니면 위태롭다라고 한다.

이 20대는 만 18세부터 1990년 언저리에 태어난 30대 초반까지의 이 젊은이들로나에게는 우리 주변의 조카나 아주 가깝게는 우리 자식들 또래이다.

변화가 급격한 IT 문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변화무쌍한 문화를 보면 급진적이라는 것이 이해된다. 반면 부모보다 ‘가난할’ 세대로 살 최초의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은 위태롭다.

이 책은 이런 한국의 20대의 문제를 세계적인 포률리즘 맥락에서 분석한 책이다.

 


 

논문을 근간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생소한 단어들이 많았다. 특히 정치관련 용어들은 관심 밖의 언어라 나같이 배경지식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중간중간 용어 정리를 해보았다. 그 단어를 이해하고 나서야 이 책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대남]

이대남은 "20대 남성"의 줄임말로 주로 20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성향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지금의 20대는 2019년 조국 사태로 보통 20대는 박탈감이 시작되어, 2020년 인천공항 정규식 논란으로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을 뽑으므로 청년 보수화 경향을 보인다.

2016년 촛불 혁명으로 이루어진 탄핵 이후 20대는 가장 진보적인 세대였다. 그러나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거부 여론이 형성되자 20대 보수화, 극우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런 20대 현상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20대 현상을 구성하는 언표는 다양하다. 2021년 재·보선에서 드러난 30대 이하 유권자의 투표 경향, 문재인 정권 2년 차부터 지속된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 진보적·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반발, PC(정치적 올바름)와 정체성 정치에 대한 반감, 공정성 논란, 위선 혹은 ‘내로남불’을 둘러싼 시비, 이른바 86과의 세대 갈등과 20대 안에서의 젠더갈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20대의 공공연한 혐오 발언 … 언뜻 연관성이 불분명한 각각의 연표들을 계열화해 하나의 담론으로 만들어내는 사변 체계를 주마간산으로나마 검토·비판하는 것이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다. 32~33쪽

 

저자가 이 책을 쓴 목표를 말한다.

다시 정리해보면 20대 현상을 표현하는 말들을 정리해서 그 관계를 검토·비판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20대의 언표라 불리는 것 중 몇 가지를 찾아보자.

 

[공정성 논란]

“이들이 외치는 공정이란 자신에게 유리한 것, 불공정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20대의 투표 경향이나 특정 정책과 어젠다, 메시지에 대한 반발은 그들이 지향하는 이념·가치에 따른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집단적 불만을 일으키는 것이다. 당연히 비일관적일 수밖에 없다.” 46쪽

 

[혐오]

"혐오의 골조는 ‘우리’와 ‘그들’의 분리다. 나보다 못한 존재를 만들어 밀어내고, 내가 겪는 문제를 탓할 존재를 찾거나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로부터 ‘그들’을 축출하는 행위다. ‘그들’을 발라낸 뒤 남은 ‘우리’는 끈끈한 유대로 뭉친다. ‘공공의 적’에 함께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 67쪽

 

[포퓰리즘]

"포퓰리즘의 동력은 민중의 불만과 분노다. 장기 불황 국면에서 정치가 이를 타개하려는 의지와 역량이 없거나, 그렇게 간주될 때 포퓰리즘의 동력이 배가된다. … 위기와 회복, 성장과 분배라는 순화 구조 자체에 의구심과 환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오늘날 한국의 ‘20대 현상’은 부상하는 포퓰리즘의 한 양상이다. "93~94쪽

 

[PC와 정체성 정치]

" 한국의 청년들이 PC와 정체성 정치에 강한 반감을 갖게 된 것은 서구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리버럴의 위선과 자가당착이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소개되기 때문이다. 주요 창구 중 하나는 도를 넘는 ‘관종’ 행각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 렉카’다 사이버 렉카는 위선적 사례를 수집하고 자극적으로 편집함으로써 사회적 추문을 엔터테인먼트화한다. 이들의 목적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알리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과거에 내놓은 자유주의적 메시지와 그에 어긋나는 행실을 가져다 놓고 ‘내로남불’이라며 조롱하는 것이다." 128쪽

[적극적 무관심]

"오늘날 20대의 정치 무관심은 10여 년 전과는 다른 양태를 보인다. 이른바 ‘적극적 무관심’인데, 바꿔 말하면 정치에 대한 강한 환멸과 불신이다. 과거 20대의 정치 무관심이 시큰둥하고 별생각 없는, 말 그대로 무관심이었다면 현재의 그것은 한층 공격적인 정치혐오에 가깝다. 정치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도 제도권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 140쪽에서

 

지금 우리 20대는 사회적인 문제를 정치에 대한 문제로 생각한다. 경제적인 불안은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응징, 보복의 정치에 대응한다. 그런데 이 내막을 보면 잘못된 렉카, 정치정보에 기인한 면도 있다고 한다.

빠른 사회 변화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 속에 있는 20대. 같은 동시대를 살면서 조금 앞선 세대로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20대는 그 불안 속에서도 지금 나보다 더 먼 미래를 살아내야 한다.

분명 20대의 삶에 불공정, 혐오, 응징, 보복 이런 말만 있진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희망, 기대, 변화의 단어로 그들의 삶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그 방법을 제안한다.

 

협소한 정치적 상상력을 완벽히 벗어난 급진적인 상상력을 제시하는 담대함을 전전제한다면, 20대에서부터 일고 있는 포퓰리즘이 새로운 사회적 투쟁의 출발점이자 동력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사는 자유주의-극우의 박스권에 갇힌 정치이다. 보수정치 박스권 안에 머물러왔던 우리의 정치 스펙트럼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정치가 모색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과거 2016 촛불시위는 저마다의 요구와 욕구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것이다. 그 결과로 탄핵이라는 결과를 이루었다, 비록 좀 더 근본적인 정치 변화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그때 보았던 ‘거대한 인민적 요구’에서 변화의 원동력을 찾을 것을 저자는 제안한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면서 미래의 주축인 20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들을 이해하는데 정치적 사회적 배경이 중요함을 알게 했다. 20대 문제를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정치적 문제임을 충분히 인식해야 할 때이다.

과거의 틀에 박힌 사고는 더 이상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20대의 급진이 이 과거의 정치 틀을 흔드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급진의20대 #김내훈 #서해문집 #이대남 #포퓰리즘 #혐오 #PC정체성정치 #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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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혐오 정치에 휘둘린 ‘위태로운 자들’인지, 혐오 정치의 씨앗 노릇을 하는 ‘위험한 자들’인지... 평점8점 | k******i | 2022.02.09 리뷰제목
“... 정말로 한국의 20대 남성들은 촛불혁명 직후 불과 1-2년새 급격히 보수화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2016년 촛불혁명은 과거의 민주화항쟁과 다른 성격을 갖는 것인가? 혐오가 문제라면 그것이 유달리 두드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처방할 것인가? 보수화를 넘어선 탈-정치화(정치혐오), 공정과 반-위선으로 표상되는 ‘20대 현상’이 남성에게서만 관찰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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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로 한국의 20대 남성들은 촛불혁명 직후 불과 1-2년새 급격히 보수화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2016년 촛불혁명은 과거의 민주화항쟁과 다른 성격을 갖는 것인가? 혐오가 문제라면 그것이 유달리 두드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처방할 것인가? 보수화를 넘어선 탈-정치화(정치혐오), 공정과 반-위선으로 표상되는 ‘20대 현상’이 남성에게서만 관찰된다고 볼 근거는 있는가? 아니라면 이 문제를 20대 일반, 나아가 한국 청년의 문제로 보편화할 수 있는 논리는 있는가? 오늘의‘20대 현상’ 역시 지난 수년간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했던 무의미한 순환 담론의 한 국면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pp.20~21)
  - 이십대 남자에 대해 알 길이 없다. 여동생의 아들 둘이 이십대이긴 한데 정치 이야기를 나눌 만큼 격의 없는 사이가 아니다. 이대남을 그저 언론과 일부 정치인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가십성 키워드라고 여겼는데, 그것이 이대남들의 기저에 잠복해 있던 반페미니즘을 비롯한 일련의 혐오와 차별의 정서와 맞물려 자가발전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이번 대선 정국에서 떨떠름하지만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들 떠들어댄다). 위의 질문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과 대동소이하다.


  “공정을 지선至善으로 삼는 것도 아닌데 90년대생들이 그토록 공정을 문제 삼는 까닭은 무엇일까? 임명묵은 90년대생들이 말하는 공정을 정서적인 것, 느낌의 문제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90년대생들이 말하는 공정이란 ‘공정하다는 감각’이다. 이 감각은 일종의 해열제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불안감을 경감해주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감각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다르지 않다. 어제도 그러했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라는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시스템은 시험을 잘 본 사람은 좋은 능력을 인정받고 합당한 보상이 보장되는 패턴을 말한다. 패턴이 견고하면 주관이 개입하거나 불확실성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현재는 노력하면 보상이 따라오고, 잘살 수 있다는 신화가 깨진 상태다. 남은 것은 덜 노력한 이에 대한 응징이다. 점수가 낮은 사람에게,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응분의 푸대접이 가해지는 것만큼은 확실해야 한다는 게 90년대생 사이의 암묵적 합의다. 이들이 보기에 고용에서의 각종 할당제,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정규직화는 주관적 개입으로 시스템을 교란하는 것이며, 합의와 신뢰를 깨트리는 행위다. 이렇게 보면 일련의 진보적·자유주의적 의제에 대한 90년대생의 신경질 가득한 반응이 약간이나마 이해된다. 임명묵의 ‘탈-가치화’ 명제를 나름대로 종합해보면 이렇다. 90년대생들이 탈-가치화함으로써, 정작 90년대생들의 지향점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결집은 반反, 안티anti의 네트워크로만 이루어진다.” (pp.47~48)
  - 그 이대남이 궁금하여 이 책 저 책 훑어보고 있지만 그래 보아야 책상물림이다. 궁금증이 온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십대에 가지고 있던 공정에 대한 감각과 지금 이십대의 공정에 대한 감각이 다르다는 건 잘 알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변명의 여지 없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 금지옥엽인 양 키워냈고, 그 신자유주의의 독소가 활짝 꽃을 피운 형태가 바로 이대남이 가지고 있다는 공정의 감각이라고 본다. 


  “오늘날 20대의 정치 무관심은 10여 년 전과는 다른 양태를 보인다. 이른바 ‘적극적 무관심’인데, 바꿔 말하면 정치에 대한 강한 환멸과 불신이다. 과거 20대의 정치 무관심이 시큰둥하고 별생각 없는, 말 그대로의 무관심이었다면 현재의 그것은 한층 공격적인 정치혐오에 가깝다. 정치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도 제도권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들의 태도가 합리적이며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pp.140~141)
  - 지금의 이십대가 접근 가능한 세계에 비한다면 나의 이십대가 접근 가능하였던 세계는 우물 한 칸에 지나지 않는다. 그때 몇십 권의 책만으로도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굴 수 있었다면 지금의 이십대는 몇백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도 세상의 한 켠을 이해하였다고 말할 처지가 못된다. 그들이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몇 줄짜리 게시판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해석하고 세상을 공유하는 것을 약간은 이해한다. 그들은 과거와 같은 방식의 이해를 포기한 것이다.


  “연구참여자들과의 대화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이것이 한국의 청년들 대다수가 공유하는 생각이라고 본다. 이들은 한국의 양대 정당을 크게 다를 바 없는 집단이라고 본다. 동시에 현재 정부·여당이 극단적 좌편향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거기서 거기’라면서도 한쪽은 지나친 좌편향이라니,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이러한 비일관성은 협소해진 사회·정치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무엇보다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진보정치의 우경화가 가져온 착시다. 말하자면 청년세대에게는 보수가 중도다.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정치 지형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따라서 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온건한 정책, 조치마저도 급진적인 것으로 비춰지게 된다.” (pp.152~153)
  - 나는 이명박과 박근혜가 극우 세력을 위해 이룩해낸 가장 큰 과업으로 종편의 안착과 진보 정당의 와해를 꼽는다. 극우 세력은 종편의 패널들을 통해 우경화 논리를 언제 어디서나 수혈받고 또 퍼뜨릴 수 있게 되었고, 진보 정당의 와해는 그들 극우 세력을 보수 심지어 중도라고 떠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비어버린 왼쪽 편은 손쉽게, 자신들이 필요한 순간에 아무나 가져다 놓고 조리 돌림 할 수 있는 환상적인 놀이터가 되었다.


  『진보, 자유주의(리버럴),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은 계속해서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진보 세력과 민주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표현으로 ‘내로남불’을 꼽는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 세력에 거는 기대치가 다름을 보여준다. 진보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중잣대, 위선이라는 딱지 역시 보수 세력에게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 강준만이 말한 “보수는 이익지향적인 반면, 진보는 가치지향적이다”라는 명제를 상기하면 좋을 듯하다.
  현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치와 달리, 미래의 가치를 위한 정치를 평가할 때는 이른바 ‘진정성’이라는 기준이 추가된다. 그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실제로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인이 되는 것이다. 부자 증세, 부의 재분배를 외치는 진보 정치인이 건물 여러 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아무리 적법한 축재라고 하더라도 여론의 비난을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욱이 탈법과 편법을 동원해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면, 같은 비리를 보수 정치인이 저질렀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비난과 처분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진보정치가 가치투쟁을 지향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세금이다...“ (p.162)
  - 선거라는 것이 도덕군자를 뽑는 절차는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보았자 소용이 없다. 비도덕적인 행위를 단죄함에 있어 좌우에 같은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외쳐보았자 소용이 없다. 위의 지적처럼 ‘진보정치가 가치투쟁을 지향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세금’을 억울하다 징징거려봐야 소용이 없다. 다만 진보 세력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민주당에 그 세금을 요구하고 있으니 그게 막막할 따름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신자유주의 경찰국가 체제에서 더 가혹해진 공안정치와 수탈은 한국사회의 공공성을 붕괴시켰다. 이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존 문제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일자리의 정규직 전환은 공공성 회복을 위한 방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말했다시피 연구참여자들의 마음가짐은 ‘내 코가 석 자’다.
  공공성이 실종된 사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펙을 쌓고,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깜깜한 미래를 대비해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은 물론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미루거나 포기하며 노력했다. 그렇게 확보한 한줌의 상대적 우위는 어떤 식으로라도 보상받아 마땅하다. 이들에겐 그것이 ‘공정’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연구참여자들은 여건이 못 되어 그런 노력조차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임금과 처우와 시선에서 응분의 푸대접을 받는 것에 만족한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까지가 본인들에게 주어진 ‘공정한 보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pp.191~192)
  - 내가 나아가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나아가서는 안 된다. 내가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뒤를 향해 후퇴한다면 괜찮다. 내가 나아가더라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나아간다면 그것은 안 된다. 자신의 전생애가 경쟁으로만 이루어진 지금의 이십대가 이런 생각을 가진다고 나무라기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이 받는 ‘응분의 푸대접’을 자신들에게 주어진 ‘공정한 보상’으로 치환하여 생각하는 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런 방향이 없이, 모든 전통이나 가치들을 통째로 부정하고 파괴한 뒤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만이 새로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타노스나 조커 같은 영화 캐릭터에 빙의해 자신의 반-사회적 언동을 합리화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그에 찬동하는 이들도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위선의 가치에 경도된 나머지 일체의 사회적 규범을 내던져버리고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한 사람에게 폭언을 퍼붓고, 그러한 행동을 ‘사이다’라며 떠받든다. 특히 반-페미니즘의 층위까지 더해진 20대 남성들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최소한의 매너까지 부정해버리고,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는다며 여성을 저주한다. 이들을 가리켜 보수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선해다. 보수화가 아니라 과격화라고 함이 정확할 것이다.” (pp.246~247)
  - 위악보다 위선을 더욱 급이 낮은 태도로 치부하는 마인드는 어쩌면 젊은이들의 특권일 수 있다. 세상이 야만이고 정글일 때, 문명적인 것으로 포장되어 있지 않을 때 젊은 육체는 상대적인 우위를 갖는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덧칠이 되어 있어야 우위를 갖게 되는 기성세대의 많은 부분을 위선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에 가깝다. 다만 본능에 가까운 위악은 어그로를 끌어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을 지언정 그렇게 끌어올려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금 한국에서 20대를 동원하는 기표는 보수 세력이 완전하게 전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발 비리가 터질 때면 그보다 왼쪽의 진보 좌파 진영은 늘 정부·여당의 위선과 ‘내로남불’, 불공정을 공격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20대의 지지는커녕 과격한 반-위선 프레임과 극우의 공정 프레임을 강화하는 결과만 초래했다.” (p.247)
  - 정의당은 그나마 좌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원내 정당이다. 나는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이 어떻게든 보다 많은 숫자를 국회에 입성시켜야 했다고 생각한다.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위성 정당의 창당이라는 편법이 민주당의 잘못이든 국민의힘의 잘못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 대한민국 정치판의 후진성을 비판하는 것으로 제도권 내에서의 정당 정치를 유지하는 일은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20대 현상에 대한 헤게모니 전략의 구상은 20대들을 무엇으로 호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20대들은 ‘분노한 자들’로 호명하자는 제안은 많이 나왔다. 하지만 분노가 전략적으로 효과적이고 지구력이 있는 기표가 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보통 사람의 분노가 기득권 엘리트의 분노에 등치되고 종속될 위험이 있으며 극우 포퓰리즘에 의해 기표가 전유될 위험이 매우 크다... 나는 지속되는 일자리 감소 및 그것을 가속화하는 자동화, 불가피한 계층 하강, 기후 변화, 자원 고갈 등 혼돈 속에서의 실존적 위협에 놓여 풍전등화와 같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호명하는 기표로 ‘위태로운 자들’을 제안한다...” (pp.247~248)
  - 책을 모두 읽었어도 이대남을 모르기는 읽기 전과 매일반이다. 여전히 그들은 실물이 없는 추상의 존재처럼만 가늠된다. 그들은 미디어의 필요에 의해 소환되는 뉴스 속의 신기루 같기도 하고, 여론 조사에 응답한 절대 소수가 만드는 띄엄띄엄 조작된 실루엣 같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번 대선의 승패만큼이나 대선 이후의 이대남이 궁금하다. 그들이 혐오 정치에 휘둘린 ‘위태로운 자들’인지 아니면 혐오 정치의 씨앗 노릇을 하는 ‘위험한 자들’인지 그때는 짐작할 수 있을까.

 

김내훈 / 급진의 20대: K-포퓰리즘―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 서해문집 / 256쪽 / 2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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