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 오로라, 그리고 라곰.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는 기존에 내가 알던 전략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저자는 스웨덴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어디일까?
'국세청'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세금을 내는 기관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복지 국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직접 체득하고 전파한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얀테의 법칙은 스웨덴 문화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개념으로 자의식이 과잉되어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라곰'과 함께 스웨덴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얀테의 법칙'을 전략과 접목하였다.
소극적인 마인드로 보여질수도 있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찾을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전략적 사고'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마법의 공식은 없다.
문제에 대한 나만의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는 당신의 사고방식과 주변 세상과의 소통에 달려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전략적 사고'라고 말하는 기술이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전략이 있다.
그 모든 전략이 자신만이 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략들을 배웠고, 도입했다.
일정 성과를 낸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았다.
왜일까?
내가 방법론을 비판하면 항상 이런 말을 듣게 된다.
"방법에는 잘못된 것이 없어요. 단지 그 방법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되었을 뿐이죠."
실상 많은 방법들은 잘못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런 방법들은 변화를 만드는 모든 고된 작업을 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처럼 보여서 선택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방법과 도구는 그들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결과물로 판단해야 하지 그것이 사용된 의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바로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명망높은 학자가 발표한 것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신의 전략이다 등...
이와 같은 부가적인 타이틀을 달고 우리 앞에 나타난 전략들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법의 주문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아래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나는 의외로 많은 개발 컨설턴트나 개발 전략가들이 자신이 맡아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할 작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한,두 가지 방법들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러한 방법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때로 그들은 자신이 다루어야 할 대상이 되는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각인되어 온 사고패턴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이 영향을 받을까 봐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도 좋지만, 내가 바꾸려는 대상에 대해서 알 필요는 있다는 점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지만, 실제로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컨설팅이 많다.
지금의 문제는 전혀 다른 방법과 생각으로 접근해야 히기에 기존의 생각, 방법을 버려야 한다.
그렇기에 해당 비즈니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하지만 최신의 전략 기법을 알고 있는 우리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수억원의 비용과 시간, 그리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노고까지 생각한다면 엄청난 손실이다.
어쩌다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무엇을 만드는지,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아야 기존의 방법이나 생각을 피할 것이 아닌가?
이 책은 '이것이다'라고 내세우는 명확한 전략 기법은 없다.
하지만 '전략'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게 만든다.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방법'은 부수적인 것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략'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지, '전략'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략, 그 자체를 설명하고 있다.
사회, 문화, 생물 등의 지식을 통해 전략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분들에게는 답답하고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전략의 본질에 대해 더 깊고,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략적 사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략적 사고란 새로운 지식을 찾고 축적하고, 계속 이전에 생각하던 방식을 점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설사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다른 관점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누군가의 세계관에 동의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양성에 대한 자유로운 공유를 말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얀테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기본 원칙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누구도 완벽하게 해내기 어려운 일이기에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자세를 갖고, 사물과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미리 방법을 정해놓고, 그 방법에 문제를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지금까지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 방법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지 않을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말하려는 핵심은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구와 방법은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을 제대로 파악한 상태에서 보조적인 수단 정도로만 여긴다면 유용하겠지만, 그것이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좋은 연장은 일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것이 기술이나 지식의 원천은 아니다.
목공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연장을 사용하든지 간에, 거기에 필요한 목공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완전히 습득한 후에야 어떤 도구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지 깨우치게 된다.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물론 좋은 연장은 작업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그 연장이 없다고 집을 짓지 못한다면 좋은 목수라 할 수 없다.
우리는 목수고, 전략 방법은 도구일 뿐이다.
너무 도구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고,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문장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 기존과 다른,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공식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법의 공식은 찾은 것 같다.
'전략적 사고'와 함께 '역동적 사고'도 제시하고 있다.
역동적 사고란 습관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과감히 질문을 던져보고,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복잡'과 '복합'으로 뒤섞여있다.
'복잡'한 것은 풀어서 설명할 수도, 해결할 수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렇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래의 4가지 사고방식을 통해 복합적인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역동적 사고와 복합성을 특징으로 하는 4가지의 사고방식
-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라.
- 인과관계는 단순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 모든 것은 그대로가 아니라 변화는 계속 일어난다고 가정하라.
- 행동보다는 상호작용에 주목하라.
'복합적'이라는 것은 단순한 행동과 결과로 설명할 수 없다.
지난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 과정이, 그 해결책도 같다고 할 수 없다.
'결과', '행동'이 아닌 인과관계와 상호작용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지 다시 결과가 상황이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것이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고, 현재의 시점에서는 어떤 가능성이 가장 큰지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더 좋거나 덜 좋은 수많은 해결책이 있을 뿐이다.
...
문제 해결이란 복합적응시스템의 내부 생태계를 파악하고 이해하여 '복합적인' 것과 '복잡한'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을 행위자와 과정들의 집합체로 볼 것이 아니라, 시스템 그 자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이유이다.
'복합적인' 것과 '복잡한'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것들이 모여 복잡해 보이는 것도 있고, 복합적인 것도 있다.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복잡한 것이고 이는 단순한 것들 해결하는 것만으로 정리될 수 있다.
하지만 복합적인 것이라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서로의 영향과 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의 전략 방법을 알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전략'에 대해 많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답'은 찾지 못했지만, '답을 찾는 방법'을 찾았다고나 할까...
당분간 '멘탈모델'에 대해 많이 생각할 것 같다.
'전략적 사고'는 저에게 있어 취약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유연한 멘탈모델'이라는 부제를 구성하는 단어들 역시 평소 궁금했던 개념들을 모아 놓은 듯해서 더욱 눈길을 끌었고요.
스웨덴에서 30여 년간 공직에서 일했으며, 특히 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저자는 공공 영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공공복지를 윤택하게 하기 위한 개혁 프로젝트 추진에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은 복합적인 사안들이 서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상세한 계획 수립이나 면밀한 분석보다 이면의 상황의 역동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알맞은 상태'를 뜻하는 스웨덴의 삶의 태도인 '라곰'과 스웨덴 사회 전반의 사고방식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공동체 안의 타인도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라'는 내용의 '얀테의 법칙'을 생각하는 방식에 적용하여, 전략의 대상이 속한 맥락의 중요성과 전체적 맥락 속 관계성을 따져보는 식의 사고방식을 생각하게 됩니다.
전략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바꾸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것(p.4)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인 '멘탈모델'에 갇혀서 현실을 판단하는 대신 자신의 멘탈모델을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따라 바꾸고 수정하기를 권유합니다. 잘못된 이분법을 주의하고, 직관을 믿되 이를 신뢰할 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배우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로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두고,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복합적인 세상에 대비하는 전략적 사고의 중요한 태도입니다.
어려운 개념일지라도 사물의 각각의 부분을 연구하여 이해 가능한 '복잡성'과는 달리, 날씨와 같이 '상호작용을 통해 어떠한 패턴을 형성하는 여러 부분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복합성'에 대한 개념과 이의 구분은, 유독 이해가 어려웠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주었습니다. 이전에 문제를 대하던 나의 방식이 이분법, 딱 떨어지는 이해, 몇몇 가지의 요소의 인과 등에 치중해 있었다면, 상황과 맥락, 그리고 이들과 다른 요인의 상호작용,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라는 관점을 말하는 '복합성'을 잘 이해할수록 문제에 대해 좀 더 나은 답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동시에 이러한 사고방식은 삶과 자신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겸허한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이 책은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유연한 멘탈모델을 이야기하는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다. 책 뒤표지에 보니 스웨덴의 독특한 삶의 태도인 '라곰'과 '얀테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라곰'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알맞은 상태를 말한다는데 '중용'이라 생각하면 되겠고, '얀테의 법칙'은 자의식이 과잉되어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하니, '겸손'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얀테의 법칙 같은 경우는 겸손보다는 자기PR의 시대라며 스스로의 능력을 나타내야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보니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들긴 하다.
아니나 다를까 옮긴이가 자신의 일화를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나도 웃고 시작한다. 스웨덴답지 않은 거였구나, 하고 말이다.
내가 얀테의 법칙을 알게 된 것은 뜻밖에도 다 먹고 난 우유 팩을 분리수거할 때였다. 우유 팩 겉에 쓰여 있던 광고카피가 눈에 띄었다. 우리말로는 '스웨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1등 우유' 정도로 해석되는 문구였다. 그 옆에는 금메달과 트로피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때 상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나를 보며 스웨덴 친구가 피식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이건 정말 스웨덴답지 않아." 나는 이렇게 처음으로 얀테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거나 훌륭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우월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 것, 나는 무엇이든지 다 잘할 것이라고 장담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 것, 다른 사람을 함부로 비웃지 말고, 그들이 나에게 신경 쓴다고 생각하지 말 것.
스칸디나비아 사회 정서를 만들어내는 십계명과도 같은 얀테의 법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공동체 안의 다른 사람도 나와 동등하게 대하라는 것이다. (옮긴이의 글 11~12쪽)
이렇게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라곰과 얀테의 법칙을 알고 나니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를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레나르트 위트베이. 전략 전문가이자 작가, 강연자, 그리고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접근방법과 실제 경험을 접목하여 사업 전략을 개발하는 데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8년까지 스웨덴 국세청에서 30년간 국세청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전략가로 활동한 저자는 국세청을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프리랜서 활동하며 스웨덴 공공 영역에서 저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안, 신뢰 구축, 디지털화, 조직과 운영, 업무 방식과 비즈니스 운영 원리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나의 실제적인 경험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가 합쳐진 내용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경영 서적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할 무렵 가장 필요한 책을 써보려고 노력했던 결과물이다. 나는 전략적 사고의 개념과 세상에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말해주는 다소 보편적인 책을 쓰고 싶었다. 이 책은 자기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영향을 주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9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 2장 '역동적 사고', 3장 '멘탈모델', 4장 '복합 시스템', 5장 '조건과 환경', 6장 '존재하지 않는 미래', 7장 '복합적인 세상에 필요한 전략적 사고'로 나뉜다. 손자병법에 나타난 전략, 지식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 자신과 주변 세계 이해하기,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법, 뇌는 때로는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복합성을 받아들이기, 세상은 역동적이다, 멘탈모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멘탈모델 속에 갇히지 말라, 역동적 사고에 필요한 모델, 누적된 무질서가 혼란은 아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다, 러셀의 칠면조 이론, 세계관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래 예측과 위기관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몇 가지 마무리 조언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불과 몇 단계만 거치면 당신을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주고 성공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조금만 노력하면 어떤 불가능한 문제라도 다 해결해주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안타깝지만 그런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 물론 희소식도 있다. 누구나 이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지고 새로운 변화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아마도 당신은 세상과 당신이 속한 조직, 그리고 인생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궁금할 것이다. 조직이나 인생을 더 잘 이해한 사람일수록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마법의 공식은 없다. 문제에 대한 나만의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는 당신의 사고방식과 주변 세상과의 소통에 달려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전략적 사고'라고 말하는 기술이다. (24쪽)
이 책에서는 전략에 대해 좀 더 폭 넓은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전략을 배우자, 스웨덴의 전략은 무엇인가, 등등 '전략'이라는 단어의 좁은 뜻에 집중하기보다는 전략의 기본적인 가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전략에도 왕도는 없고 기본 중의 기본을 잊지 말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멘탈모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전략의 성패는 내 머릿속의 시스템, 나만의 멘탈모델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멘탈모델들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항해하는 데 사용하는 마음속 지도와 같은 것으로 세계와 인생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멘탈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멘탈모델을 계속 갱신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기존의 멘탈모델을 폐기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세상이 자신이 알고 있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면, 공유하고 있는 경험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인의 멘탈모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멘탈모델을 통해 보면 그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행동도 논리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못된 멘탈모델을 선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가진 멘탈모델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그들의 행동은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94쪽)
이 책은 전략이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 여기며, 자신만의 멘탈모델을 발전시키고 수정하면서 살아갈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중용, 겸손, 새옹지마 등 우리의 근원적인 가치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보냈다. 지혜로운 선조들의 사상과도 접목시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살다 보면 그런 것보다는 좀 더 결과를 바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비법을 찾게 마련인데, 기본적인 가치를 늘 중심축으로 삼고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중요한 무언가를 스웨덴식 전략적 사고에서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년 사업계획을 구체화 시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주변에 떠도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수행방안이라는 단어들로 인해 약간의 스트레스가 생기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주로 미국이나 일본의 관련 서적들을 접했던터라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풍기는 약간의 생소함과 유럽에서의 전략적 사고는 어떤 방식일까라는 호기심에 이 책에 끌리게 되었다. 더군다나 스웨덴의 국세청 담당자였던 저자가 수립한 다양한 정책으로 인해 가장 신뢰받는 정부기관이 되었다는 저자의 소개는 책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뭔가 명확한 방법론 등 을 기대했던 내가 약간은 조급했던 건진 모르겠지만, 저자는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얘기부터 꺼낸다. 그리고 나와 유사하게 성급한 호기심으로 접근한 사람들에게 "전략적인 사고의 핵심은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책의 앞머리에서 단정적으로 정리를 하고 시작한다. 저자는 마음속 지도를 멘탈모델이라고 칭하고 그게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야 창의적인 전략들을 좀 더 수월하게 도출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다양한 고정관념들이 깨지기 시작했다. 특히,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행중인 업무의 계획이 잘못된 것을 파악했을 때 바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 기본적인 관념으로는 그렇게 인지했지만 그러질 못했던 사례가 기억나 잠깐이나마 얼굴이 화끈해짐을 느꼈다. 관리자의 위치로 올라갈 수록 좀 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멘탈모델을 잘 정리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판단한다면 냉철하고 명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내가 책의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더 명확히 알게된건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책 한두권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저자또한 초기에는 아마도 특별한 방법론이나 도구들을 찾았을테지만, 다양한 경험과 지속적인 호기심에 의한 꾸준한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실행하여 통해 현재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제시하고 머리를 효율적으로 잘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된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