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블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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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블로어

세상을 바꾼 위대한 목소리

리뷰 총점 9.7 (30건)
분야
사회 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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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휘슬블로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1 | 2021.11.12 리뷰제목
수전 파울러 (Susan Fwoler)는 자신이 근무했던 우버의 성폭력과 성차별, 잘못된 기업 문화를 고발하는 글을 써서 우버의 대표이사를 끌어내리고 기업 문화를 개선한 사람이다. 그녀는 우버에 대한 내부 고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 그녀는 우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리뷰제목

수전 파울러 (Susan Fwoler)는 자신이 근무했던 우버의 성폭력과 성차별, 잘못된 기업 문화를 고발하는 글을 써서 우버의 대표이사를 끌어내리고 기업 문화를 개선한 사람이다. 그녀는 우버에 대한 내부 고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 그녀는 우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휘슬 블로어는 경종을 울리는 사람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는 회사를 퇴직 한 후 다른 기업에 근무하면서도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자신의 비겁함이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다. 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드디어 글을 쓰기로 결정한다.  

 

나는 우버에서 성희롱과 괴롭힘을 당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싸워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우버를 그만두고 나와서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뿐이었다. (.....) 그 순간에 내 성품은 명백했고 나는 그런 내 모습이 싫었다. 용기 없는 사람, 일어서서 옳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겁을 먹어서 그렇게 못하고 있는 사람, 끔찍한 환경에서 도망쳐 나온 뒤 아직 그것에 있는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사람 (........) 나는 만약에 우버에 아직 남아있는 친구나 동료 중 또 한 명이 목숨을 버린다면, 그런데 그것을 막기 위해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 책임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문 중에서) 

 

그녀는 우버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미 자세하게 정리해 놓은 상태였다. 성희롱과 여성 차별에 대한 고충 상담을 인사부에 신청했고, 담당자나 부서장들이 겉으로는 면담에 응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내용들을 모두 문서로 작성해서 모아 두었다. 자료들을 꾸준히 수집하는 것의 필요성을 이미 대학생 시절에 겪었던 대학 당국과의 싸움에서 터득했던 것이다. 글쓰기를 좋아했고, 작가가 꿈이었던 저자는 그간 모아 두었던 자료를 바탕으로 감정을 배제시키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근거로 글로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게재한 이후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수많은 언론사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취재 요청과 응원이 발생한 것이다. 아마 본인도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TV Star가 되기를 원한 것이 아니고 내부 고발을 통해서 기업 문화가 변하고, 근무하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편안하게 근무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이후부터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어쩌면 올리게 된 상황 자체가 이미 끊임없는 전쟁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성희롱이나 여성 차별 문화 자체가 없었다면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일로 인해 상처받거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올린 후부터 기업의 방해공작과 사설탐정들을 고용해 저자 뿐 아니라 저자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운 것 중 하나는 아직도 공정함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우버의 CEO는 전직 법무장관이 근무하고 있는 로펌에 기업 문화에 대한 조사를 맡겼고, 그 회사는 공정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보고서 이후 그간 우버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1,000만 달러의 합의로 종결되었다.

 

  무엇보다, 우버의 역기능적인 기업 문화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제안이 가장 먼저 언급되어 있었다. 대표이사의 권한 범위를 평가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홀더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대표이사는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고, 621일에 주요 투자자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본문 중에서)

 

  기업은 새로운 CEO를 임명한 후 대대적인 기업 문화 개선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또한 우버는 드디어 성적 괴롭힘에 대해 강제 중재 조항을 없앴다. 한 여성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버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 문화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녀는 대표이사의 사임 소식을 듣고 무거운 짐을 벗었다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긴 전쟁에서 벗어난 후련함이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겪고 견딘 모든 일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희한한 방식으로이긴 하지만 내 인생 전체가 이 순간을 위한 준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겪은 모든 일에서 교훈을 얻었다. (......) 나는 내게 일어났던 모든 안 좋은 일을 무언가 좋은 일에 쓰이는 재료로 바꾸어내었다. 긴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내가 내 삶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고 느꼈고, 자유를 느꼈다.” (본문 중에서) 

 

그녀는 대학교 시절부터,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불합리와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우며 살아왔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불편함을 야기 시키는 사람들과 조직들만 있다. 성희롱과 성차별, 그리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다. 그녀의 책을 읽으며 그녀의 삶 자체가 참 안쓰럽기도 했고, 왜 그녀에게만 이런 일이 발생할까라는 안타까움도 느꼈다. 실은 많은 사람들도 그녀와 같거나 비슷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고 생존하기 위해 무조건 참고 지내거나,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조직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인간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환경에 자신을 억지로 구겨 맞추며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아간다. 우리네 대부분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녀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감히 어느 누구도 대기업을 상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싸울 용기를 쉽게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기업에게는 직원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라고 경종을 울리고 있고, 각 개인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런 경종의 여파인지 최근에 조선일보에 내부 고발과 관련된 칼럼이 게재되었다. 

 

미국은 내부 고발의 천국이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근로자들이 비밀유지 족쇄에서 벗어나 기업 비리를 자유롭게 고발할 수 있게 하는 침묵 중지법 (Silence No More Act)'을 제정,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요즘 미국 언론은 알고리즘 조작 등 페이스북의 치부를 고발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조선일보, 20211111)

 

  그녀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며 견디고 싸우며 살아왔다. 힘든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철학에 의지하며 자신의 방식이 올바른 삶의 방식이라는 점을 확인 받으며 의지를 다져나가기도 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고,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다는 아주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실천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모두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한 환경 속에 살아가면서도 마치 아무 것도 모른 채 눈을 감거나, 무시하거나 또는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투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녀가 힘든 과정을 겪으며 자주 떠올린 글이 있다. 그 글은 아마 그녀가 우리 모두에게 외치고 싶어 하는 말일 것이다.  

 

나는 나의 삶과 결정이 어떤 종류이든 외부의 힘이나 외부의 요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달려있기를 원한다. 나는 다른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나 자신의 의지를 실행하는 도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나 자신의 목적에 의해, 나 자신의 이유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자유의 두 가지 개념, 아이제이어 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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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젊은 여성의 용기,세계를 바꾼 위대한 목소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1.10.26 리뷰제목
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등으로 불리는 “휘슬블로어”   이 책은 우버의 음습한 조직 문화를 까발리는 다윗과 우버 골리앗의 싸움이며, 미투운동의 서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들을 듣기 위한 진상조사단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녀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시골 마을의 청소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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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등으로 불리는 “휘슬블로어”

 

이 책은 우버의 음습한 조직 문화를 까발리는 다윗과 우버 골리앗의 싸움이며, 미투운동의 서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들을 듣기 위한 진상조사단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녀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시골 마을의 청소년들이 걷게 되는 알코올, 마약 중독, 헤어날 희망이 없는 가난 삶의 경로를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위해 고학으로 대학을 들어가 철학과 음악을, 나중에는 물리학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온 그녀의 좌절과 우버에서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가 원하는 세상, 바라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

 

첫머리에 쓴 "나의 딸"에게라는 글을 보자

네가 커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이면 여기에 묘사된 세상이 완전히 낯설고 이상해 보이길 바란다. 너와 너의 세대 여성들이 살아갈 세상은 괴롭힘, 차별, 보복의 두려움 없이 꿈을 좇을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란다. 꿈이 충분히 크지 않은 것 말고는 네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첫머리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는 나 자신의 삶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밟아온 여정이 담겨있다. 그것은 어떤 일이 자신에게 닥친 여성이 아니라 어떤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밟아온 여정이었다.(중략) 14쪽,

여기에 실린 내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 누군가가 내게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 두려웠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손으로 운명을 지어나가고자 하면서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낸 젊은 여성의 이야기 말이다.(15쪽)

 

 

우버, 성희롱 피해자에게 보복하면서, 다양성을 내건 이중적이고 음습한 조직 문화를 폭로

 

2017년 2월 19일,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사 SRE(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팀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지은이 수전 파울러는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우버에서 겪은 성희롱과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 조작, 보복했던 비윤리적인 조직 문화를 세상이 알렸다. 출근 첫날부터 당한 성희롱과 성차별, 보복 등 무수히 많은 경험을…, 30분도 안 돼서 미국의 주요매체에 블로그의 글이 실리면서 아는 이들뿐만 아니라 유명인까지 글을 올린 지 6시간 만에 리트윗, 수백만 명에게 퍼져나갔다.

 

다음 날, 우버의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과 우버는 오마바 행정부의 법무장관 에릭 홀도와 로펌 코빙턴 앤 벌링의 파트너 태미 알바란에게 사건의 진상 파악을 맡겼다. 언론들의 ‘우버 사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은이가 제기했던 우버의 진상을 조사한 에릭 홀도 등이 작성한 보고서가 6.13일 우버 이사회에 제출됐다. 이사회는 요약본을 공개했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지은이가 블로그에서 주장했던 정도를 훨씬 넘어서 우버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묘사하고 있었다.

 

우버는 한 마디로 너무나 역기능적이고 망가져서 조직 문화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상태다. 우선 트래비스 칼라닉의 권한 범위를 평가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 때문에 칼라닉은 투자자의 압력에 못 이겨 사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작은 외침이 미투운동의 서막이었다. 이후 같은 해 10월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me 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됐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사는 것

 

지은이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였던 아버지는 자신의 바람과 달리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늘 부업을 찾아다녀에 했고, 주변으로 도움으로 겨우 살았다. 가난한 집의 딸이 걷게 될 길은 너무도 명백했다.

공식 교육을 받지 못한 농촌의 가난한 백인 쓰레기 여성에게 어떤 길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우리 마을의 젊은 여성들을 보았다. 그들도 가난하게 자랐다. 그들 역시 이곳에서 벗어날 기회도 희망도 미래도 없었다. 고등학교를 어찌어찌 졸업한다 해도 기껏해야 최저 임금을 받는 파트타임 일자리밖에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트레일러 촌에 살면서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품보조금)와 복지 수급으로 연명했다. 그것이 내 미래였다.(36쪽)

 

더 나은 삶을 위한 고군분투, 백인 쓰레기, 성차별, 인종차별 앞에

 

지은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낮에는 최저 임금의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죽어라 공부해서(주경야독), 애리조나주 주립대학을 거쳐 물리학자의 꿈을 안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 편입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 막혀 무너진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 장악한 캠퍼스에서 백인 쓰레기로 불렸고, 그들만의 리그에 낄 수도,  기회도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수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기업에 들어갔지만, 남성중심적 질서, 학대적 경쟁 구도 속에서 버틸 수 없어, 또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만, 그곳 역시 매한가지였다. 성차별, 인종차별, 상사의 학대가 지속되고 가스라이팅까지 당하면서, 점점 망가지는 심신, 패닉상태를 경험하면서 소진돼 가던 그는 살기 위해 그곳을 벗어나야 했고, 우버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가게 된다. 그러나 이곳도 여전히 그런 곳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한 참 전부터 나는 두려움과 혐오에 익숙해 있었다. 유대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적 계층 때문에, 나를 싫어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사람들을 익숙해질 정도로 많이 겪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사람들은 마음속에 그렇게 많은 증오를 품고 사는지 알 수 없었다. 십 대시절에는 가난만 벗어나면, 충분히 열심히 공부해 ‘근사한 고소득 직업’을 얻으면, 다시는 그런 대우를 견디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소름 끼치고 역겹고 부적절하고 모멸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는 근본적으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학교를 벗어나 ‘진짜 세상’으로 나가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113쪽)

 

'우버' 진상을 폭로한 이후의 삶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해, 역공작과 과거의 끈들을 찾아 마치 한 올 한 올 잡아서 걷어 올리는 그물처럼,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고통을 맛본다. 그의 평판을 먹칠하기 위해 우버가 고용한 사설탐정들이 SNS 계정에 침입하고, 해킹하고, 과거의 잘못을 까발리고, 블로그에 올린 글이 경쟁사로부터 돈을 받고 쓴 것이라는 등등…, 상상 이상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한편, 그에게 온 이메일과 메시지들 속에는 차별과 보복, 괴롭힘을 당한 수천 명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홀도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또 지난 몇 달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서, 나는 내가 겪고 견딘 모든 일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중략) 나는 내가 겪은 모든 일에서 교훈을 얻었다. 어린 시절에서...... 또 우버에서도 그랬다. 나는 내부고발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소리내어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중략) 긴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내가 내 삶의 객체가 아닌 주체라고 느꼈고, 자유를 느꼈다. (285쪽)

 

이 책의 전개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휘슬블로어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지은이 자신에게 세상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왜 힘껏 몸부림을 쳐도 닿을 수 없는 천장, 대학 캠퍼스 내 만연했던 차별과 모멸 그리고 무시, 대학을 떠나 진짜 사회에 나가면 괜찮겠지라는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그 위에 벌어지는 일들, 단지 수전 파울러가 있었던 그곳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을 넘어, 한국, 그리고 세계로..., 위대한 목소리의 울림은 크다.

 

'대한항공' 의 전 사무장 박상진은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으로 그때까지 승승장구하던 자신이 한 순간에 내쳐졌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그는 말한다 "자발적 노예의 삶"을 버리겠다고. 아마도 자발적 노예의 삶의 끝은 이렇게 내쳐지고, 무시당하고 마치 데리고 놀다가 실증나면 휙하고 던져버리는 그 무엇처럼 되고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기업 사회의 성차별, 인종차별, 학력차별 등 세상의 모든 차별에 저항하자는 지은이가 첫머리에 썼던 것처럼 적어도 내 아이가 컸을 때는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그래서 그때가 되면 과거형이 돼야 하지만 그 꿈은 당분간은 실현될 기미도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혐오는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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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북클러버] 만약 나라면 휘슬 블로어가 될 수 있을까? 평점10점 | l*******n | 2024.04.30 리뷰제목
2017년 2월,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미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한 여성의 용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던 'Uber' 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버에서 겪은 성희롱과 성차별을 폭로한 그녀의 용기에 힘입어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목소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e too'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7년 올해의 인물로 뽑힌
리뷰제목
2017년 2월,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미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한 여성의 용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던 'Uber' 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버에서 겪은 성희롱과 성차별을 폭로한 그녀의 용기에 힘입어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목소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e too'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7년 올해의 인물로 뽑힌 '수전 파울러'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녀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가난으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고, 후에 홀로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갔지만 호의로 내민 손에 집착으로 답한 남자 동기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자신이 평생 바라온 전공을 포기해야했다. 컴퓨터 엔지니어링 쪽으로 커리어를 바꾸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우버에서 성차별과 성희롱을 당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시련이 닥칠 수 있나 안타까웠는데 그녀의 나이를 알고 나서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알고보니 우버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수전은 겨우 20대였던 것이다. 

그녀는 항상 책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았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더이상 다니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우버에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도, 그리고 우버에게 위협과 협박을 받을 때 조차, 그녀는 철학자들의 말을 되새기며 그들의 철학을 자신의 인생에 대입하여 맞추어나갔다. 그녀가 인용한 문구를 읽으면서, 그리고 그 문구들이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주었는지 들으면서 '아, 이기 철학의 힘이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다. 사람들이 왜 인생이 힘들 때 철학에서 답을 찾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을 통해서도 해답을 얻어나갔는데, 나는 이것도 그녀의 능력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고, 그 곳을 향해 '주체적'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려 했기에, 부모님의 생각과 말들, 책 속에 숨은 철학자들의 조언들을 그 순간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나만 해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인지라,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이것 또한 흘러가겠지' 하고 그냥 무념무상으로 그 시기를 보내지 않는가.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주체적인 성격을 조금은 본받고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철학책을 열심히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후후...

 이 책은 '나의 딸에게' 라는 짧은 편지로 시작한다. 그리고 난 이 책을 완독한 사람들이 꼭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 편지를 다시 읽기를 바라본다. 그녀가 딸에게 주는 메세지의 그 울림이 마음 깊이 전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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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북클러버] 드라마, 영화보다 더한 세상 평점10점 | o************g | 2024.04.19 리뷰제목
우버를 그만두고 나와서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뿐이었다.아이비리그에서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사내에서 성차별을 겪어야만 했던 수전 파울러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고발성의 책이다.이게 어떻게 10대가 겪을 수 있는 일이냐며, 이게 어떻게 사회 초년생이 겪을 수 있는 일이냐며, 읽는 내내 충격
리뷰제목

우버를 그만두고 나와서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뿐이었다.


아이비리그에서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사내에서 성차별을 겪어야만 했던 수전 파울러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고발성의 책이다.

이게 어떻게 10대가 겪을 수 있는 일이냐며, 이게 어떻게 사회 초년생이 겪을 수 있는 일이냐며, 읽는 내내 충격과 답답함에 사로잡혔다. 드라마, 영화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세계 경제시장을 좌우하는 미국의 교육, 직장 환경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숨막히는 교육열을 비롯한 성차별, 빡센 직장 분위기, 경쟁 고조, 수직적 위계 구조 등을 문화,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이 많이 답습하고 있다고 보는 의견인데, 능력주의와 자본주의가 바탕이 되고 핵심이 되어 발전한 두 나라이기 때문이겠지.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계속 고찰해보다보면 인간내면의 저면에 깔려 평소에는 선에 의해 억눌려있고 절제되어 있는 악의 존재가 권력, 욕구, 욕심 등과 같은 요소들과 만나며 발현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악이 먼저 국지적으로 지배적인 형태를 띄게 되고 점차 사회에 만연해 결국 고착화, 제도화되는 게 아닐까. 

다행히 세상에는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 책에서는 수전 파울러와 같이, 정의로운 사람들로 인해 이러한 악의 축을 끊어낼 수 있는 선이 있다. 용기를 낸 대가로 개인 사생활 침해, 비난, 질타, 무시 등을 감내해야하지만, 그렇게 해서 도처에 퍼진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고 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정의의 사도의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듯하다.


읽는 내내 엄청난 그릿을 장착한 내면이 탄탄한 사람이라는 것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수전이라면 과연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맞서 극복할 수 있었을까. 나였다면, 다른 형제들은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는데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공평한 기회를 박탈당했던 그 순간, 나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세상과 벽을 쌓고 나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며 은둔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면서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부모님, 늘 함께 했던 철학서들로 인해 그만큼 수전 파울러는 내공이 단련된 것일 것이다.

아빠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되 세상의 일부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지금도 아빠가 약간 어색한 미소를 띠고서 부드럽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하시던 것이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아빠는 아빠의 삶에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오류가 가득한 세상이더라도 아빠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셨다. 그와 동시에, 당신에 대해서는 더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

유일한 대처법은 최대한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쓰면서 묵묵히 일이나 하는 것이었다. 나는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그리고 점심시간에 에픽테투스,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철학자의 글을 읽었다.

그 순간 나는 고대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가 된 그리스 노예 에픽테토스를 떠올렸다. 에픽테토스는,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혹은 무시하고)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함으로써 누구나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플라톤도 생각했다. 플라톤은 대화편에서 누구나 미덕을 추구하고 앎을 구하는 데 헌신함으로써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순간에 나는 (아이제이어 벌린의 표현을 빌리면) 내가 나 자신의 삶에서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내 뇌의 스위치를 켠 것 같았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움에 나서는 데 내 생존이 달려 있으며 나의 모든 부분이 그 싸움에서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무의식의 무언가가 마침내 깨달은 듯했다. 나는 일어서서 길을 찾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더 나은 삶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여기에서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었으므로 내 삶을 제 경로에 올려놓는 일은 모두 나 스스로 해내야 했다.




우버의 악행으로 한참 우버를 반대하며 이용하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읽으면서보니 생각보다 더 추악해서 몸서리쳤다. 한 개인, 대학, 기업 등의 태도와 문화가 개인에게, 사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우리 모두 인지하고, 참된 의도를 가진 개인, 기업 등을 더 흔히 목도할 수 있는 세상이 당연시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딸에게

  네가 커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이면 여기에 묘사된 세상이 완전히 낯설고 이상해 보이길 바란다. 너와 너희 세대 여성들이 살아갈 세상은 괴롭힘, 차별, 보복의 두려움 없이 꿈을 좇을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란다. 꿈이 충분히 크지 않은 것 말고는 네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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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휘슬블로어, 그녀의 용기 평점10점 | k*****3 | 2021.11.30 리뷰제목
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읽는데 오래 걸리는 거지! 속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나저나 이 분은 천재인가? 나같으면 내 인생은 원래 이런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내 슬픈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착즙하며 살텐데, 이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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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읽는데 오래 걸리는 거지! 속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나저나 이 분은 천재인가? 나같으면 내 인생은 원래 이런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내 슬픈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착즙하며 살텐데, 이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근데 노력을 하면 심지어 다 잘하게 돼. 세상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다가, 정규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자기 힘으로 대학교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하고, 천문학에 빠졌다가, 물리학을 전공하고,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된다? 나는 아마 울면서 도망갔을 테다. 가끔 티비에 나오는 세 개의 전문직을 가진 여유로운 미소를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마음만 먹으면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여유와 의지가 있는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공감은 다음에 읽을 책인 젊은 ADHD의 슬픔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테니 여기서는 놀라워하고 멋지다고만 생각할래. 

하지만 이런 천재에게도 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울면서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던 것 같고. 특히 대학에서 팀이라는 우울증남과 엮였던 일은 진짜 거지같다. 남자였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했고 꿈을 포기해야 했다. 이렇게 똑똑하고 멋진 사람도 이루고 싶었던 걸 이루지 못하는데, 그럼 나같은 멍청이는 내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얼레벌레 꿈을 빼앗겨 버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위대하지는 않을 수 있어도 나한테는 중요할 수도 있었을 많은 꿈들이 지금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초반~중반부를 읽을 때는 그저 감탄하면서 읽다가, 그가 우버에 입사하고 난 후의 이야기는 숨막히도록 공감하면서 읽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의 퇴사무렵 기억들이 하나씩 머리속에서 튀어나와 심각한 생각에 잠겨야 했다. 신입이 당한 부당한 일은 부당한 일이 아니게 된다. 내가 윗사람을 이길 방법은 회사 안에 없다. 내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는 한 나의 부당함은 윗사람을 벌주는 원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것이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이고, 그래서 나는 싸움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싸웠고 이겼다. 

나도 끝까지 싸우는 걸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힘을 합쳐줄 동료도,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고 들어줄만큼 대단한 곳도 아니었다고 합리화해본다. 그렇다해도 끝까지 싸워야 했을까, 아마 난 못했을 거다. 그래서 수잔을 응원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책을 읽을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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