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단순히 여행안내서로 착각하고 구입한 독자들에겐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요즘 여행이란 단순히 관광지 스폿에서 사진만 찍는 시대가 아니다. 유시민 작가의 말을 빗대자면 '텍스트'에 '콘텍스트'를 더하는 것이 요즘 여행의 추세이다. 여행객은 방문하는 장소에 대화를 던지며 그에 대한 답을 받는 형식의 인문학적 여행 콘셉트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러려면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식을 내 안에 깔고 우리가 원하는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면 생각 이상의 결과물, 행운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점에서 아이슬란드 각 분야에 대한 설명과 해설을 보태주는 작품이라 소개하고 싶다. 이 책 《아이슬란드》의 시작은 아이슬란드의 생성을 비롯해 정착민들의 이주 시기, 정치, 종교 등의 역사적 목적을 소개하며 여행을 위한 뼈대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법체계와 의회 구성, 마치 한반도가 미소의 영향권 안에 있었던 것처럼 아이슬란드 독립 전후 그들을 옥 죄였던 덴마크, 영국 등 주변국들과의 팽팽했던 관계도 소개한다. 단순히 여행의 정보를 제공하려 목적의 도서이자 제목이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정치, 문화, 역사 전체를 책 한 권으로 여행 가능하게 정리해 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이러하다. 1장 영토와 국민, 2장 가치관과 사고방식, 3장 풍습과 전통, 4장 친구 사귀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이슬란드의 생성 배경과 부침을 겪으며 다져진 국민성. 어느나라에나 있는 각종 축제와 전통 생활 양식을 소개하며 한 나라의 특징적인 모든 것을 소개한다. 또한 직접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게 될 경우 아이슬란드인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한 팁도 그들의 친구 사귀기 방법? 원칙-오랜 돈독함을 동반한 우정의 교류-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그들과 친구가 되려면 단기 체류가 아닌 장기 체류를 통한 동호회 활동이라고 한다. 여행의 목적을 정해 한 달 살기 혹은 그 이상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추억을 나눠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 아이슬란드의 일상과 여가생활은 지역적인 특색이 중심을 차지한다. 결혼에 대한 자유로움과 자가 주택의 소유를 강조하는 것은 경제력까지 뒷받침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때 국가 부도 위기로 인한 가구 대출 이자 증가 등의 원인이 자가주택 소유를 감소시켰으나 이를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위치를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범죄율 제로에 근접한 안전 국가답게 아이들 또한 6세가 되면 자유롭게 등하교가 가능하리만큼 평화로운 국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가생활은 최대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온천과 음악, 미술 활동, 가벼운 회식과 음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맞춰가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특히 노벨 문학상을 배출할 만큼의 문학과 영화 등에 조예가 깊은 아이슬란드의 문화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 중 일부는 여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여행이 전부가 아닌 작품이지만 아이슬란드의 문화를 기반으로 여행 계획을 정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선 책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안전한 교통망을 소개한다. 기상악화로 여행 일정이 변경될 수는 있으나 잘 정비된 도로망은 독자 여러분께 다른 루트를 소개할 것이다. 단 F라는 표시 등급의 비포장 혹은 폭이 좁은 도로는 운전이 미숙한 독자에게 비추천함을 강조한다. 더불어 항공과 대중교통수단의 이용도 상세히 설명해 주니 지금 당장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자의 경우 참고하기 바란다. 남부 지방인 레이캬비크 중심 관광지를 비롯해 북부와 동부, 웨스트 피오르 반도에 이르는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볼 교통 편과 볼거리에 대한 팁도 알려준다. 계절별로 가장 관광하기 좋은 계절과 거리, 안전상의 문제 등도 현지인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게 정리돼 있다. 한 나라의 정치, 문화, 사회, 가치관 등이 포함된 여행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할지 미리 체험 가능하게 하는 작품이다. 먼저 무언가를 얻으려면 사전 지식이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혹여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이나, 아이슬란드란 민족, 국민, 국가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 《세계 문화 여행 아이슬란드》를 추천한다.
#세계문화여행아이슬란드 #토르게이어프레이르스베인손 #권은현 #시그마북스 #아일랜드의모든것 #추천아이슬란드도서 #아이슬란드여행 #아이슬란드를꿈꾸다 #북클럽수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