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예민한 사람이란 남들보다 격렬한 감정을 자주, 오래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다. 주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기복의 폭이 크며, 창의력도 뛰어난 사람들이다. 불공정한 상황을 보면 쉽게 공분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평소 심리적 긴장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30년간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하고 치료해온 임상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핵심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의 실체를 제대로 직시하고, 잠시 멈춤을 통해 감정, 생각, 의사결정, 행동 사이에 간격을 둠으로써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습관화해 나가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예민한 기질로 인한 급한 행동을 나중에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체적 행동요령은 다양하다. 쉽게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감정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저녁 루틴 만들기,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해 버리는 태도 버리기, 하루 10분 마음챙김의 시간 갖기, 의사결정시 감정을 분리하기 등이다. 여기에 더해 지나치게 자신을 탓하지 말기,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과 유대감 쌓기, 거절하는 방법 배우기 등도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은 어찌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처방들이다. 문제는 일상에서 자신의 성격상 문제의 하나라고 의식적으로 고쳐보려는 개개인의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느냐는 점이라고 본다. 비행기 안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가벼운 책읽기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나의 행동 하나라도 고치기 위해 출장기간 중 매일 10분간 한 곳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훈련을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