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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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리뷰 총점 9.4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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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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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따뜻함을 향해 평점10점 | h******o | 2022.02.14 리뷰제목
1.     우리는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어쩌면, 삶이라는 우주는 너무도 무한히 펼쳐져 있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가족의 누군가와 대화하고 그 대화를 통해서 삶을 알아간다는 것은 꽤 의미있고 재미있을 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에게는 그런 재미있는 삶을 좀처럼 느낀 적이 없다. 그래서, 가족끼리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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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어쩌면, 삶이라는 우주는 너무도 무한히 펼쳐져 있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가족의 누군가와 대화하고 그 대화를 통해서 삶을 알아간다는 것은 꽤 의미있고 재미있을 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에게는 그런 재미있는 삶을 좀처럼 느낀 적이 없다. 그래서, 가족끼리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를 못하던 때도 있었다. 가족끼리 있는 게 뭐가 좋아, 아주 괴로운 일인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나를 가족은 좋은 관계가 될 때, 아주 화목하고 행복하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들이 책들이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에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쓴다. 그 편지에 쓴소리는 없다. 다만, 사랑을 가득 담아 애정을 듬뿍 느끼게 해주는 편지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저자가 겪은 삶의 경험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저자가 필요한 순간들마다 아들을 떠올리며 쓴 편지들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 훈훈함이 느껴지게 한다.

 

 

2.

 

무엇보다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그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담은 지식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냥,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아닌, 감성과 지식이 어우러진 한편의 수필로 이루어져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껴지게 한다.

 

흩어지지 말고

꽃을 공부하며

가볍게 다녀라 ? p.225

 

어딘가에서 발췌된 이 글이 빛을 발하는 것은 가볍게 다니라는 말 한마디.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일 텐데. 그래서 이 책을 보다 보면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삶이라는 우주는 무겁지만, 그 무게를 가벼이 다니게 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과 저자의 지식이 어우러진 한권의 책. 그리고 던진 질문들.

 

오늘, 나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저자의 건너편에 있는 사랑을 느껴본다. 그 사랑이 내게 전해져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그 마음의 너머로 삶의 진실이 전해질 수 있게. 오늘 나의 따뜻함을 향해 내달려본다.

 

-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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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1 | 2022.01.31 리뷰제목
세계적인 수학자인 김민형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원래는 아빠의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약 15년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접하게 되었는데 아빠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책이네요. 유럽으로 몇달간 수학 연구 세미나등을 가게 되어 아들과 떨어지게 된 아빠가 유럽의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이야기도 있고 유럽의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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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학자인 김민형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원래는 아빠의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약 15년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접하게 되었는데 아빠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책이네요.

유럽으로 몇달간 수학 연구 세미나등을 가게 되어 아들과 떨어지게 된 아빠가 유럽의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이야기도 있고 유럽의 박물관 이야기도 있고 무엇보다 시인과 음악가, 그리고 화가, 철학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품고 있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어요.

 

김민형교수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석학인 김우창 교수의 둘째 아드님으로 책 속 곳곳에 들어난 예술적 감수성이 상당히 뛰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감수성과 그가 아는 지혜와 삶을 대하는 방식을 아들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고싶었던 것 같고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져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개정판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는 김민형 교수가 여러 편지에 대해 추신의 형식으로 보완을 했고 추가적으로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아들에게 쓰는 또 다른 편지에 마지막에 나오는데 보통이 부모라면 누구나 갖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걱정, 자랑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수학자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가 교류하면서 만나는 세계의 다양한 수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수학이 단순한 학문이 아닌 인생을 배우는 학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교류속에서 협력을 통해 그리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척 부럽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그냥 학원공부나 수학,영어공부를 시키는 것과는 달리 세계 곳곳의 박물관이나 음악, 시, 역사등을 자연스럽게 보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부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부정이 책 곳곳에 녹아있어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그런 책 넘 좋네요.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인생편지를 읽고 모두가 행복하고 지혜로워졌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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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네에게/웅진지식하우스 평점10점 | i******n | 2022.02.26 리뷰제목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민형 세상을 읽는 언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하는 세계적 수학자. 영국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이자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 그리고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최초로 조기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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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민형

세상을 읽는 언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하는 세계적 수학자. 영국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이자 에든버러대학교 수리과학 석좌교수, 그리고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최초로 조기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원, 컬럼비아대학교 조교수, 애리조나대학교 교수, 퍼듀대학교 교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석좌교수를 거쳤으며,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교수, 세계 최초로 워릭대학교 ‘수학 대중화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포스텍의 석좌교수,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석좌교수를 지냈다.

김민형 교수는 2005년 퍼듀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기 전 세계 수학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2개월에 걸쳐 영국의 뉴턴연구소와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오버볼파흐수학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당시 그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에는 유럽 지성의 산실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으며 일생의 연구에 한 발씩 다가가는 지적 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후에 그는 첨단 위상수학과 고전 정수론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이론을 개발하여 세계적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고, 2012년 호암과학상을 수상했다.

매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수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그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으로 10만 독자를 만났다. 지은 책으로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수학의 수학』,『소수 공상』,『아빠의 수학여행』,『수학자들』(공저) 등이 있다.

 

역자 : 황근하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고로부터의 자유』, 『웰컴 투 지구별』,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 『다 빈치와 최후의 만찬』, 『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수학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의 원리안에 스며들어 있는 인생의 미답을

참 아름답게 써내려간 책을 만나보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좁은 세계관에 갇혀 사는 나에게도

이 책은 큰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비단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일 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폭넓은 이해와 인류에게 건네는

예술과 문화를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끔 사람들은 뭔가를 발견하러 길을 떠났다가 순전히 우연 때문에 전혀 다른 걸 발견하기도 해.

콜럼버스도 인도로 가는 새 항로를 찾으러 나섰다가 미국 대륙에 도착했잖니.

결국 이 발견은 그가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의미심장한 일이 되었지.

p171

 

순전히 우연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새로운 발견.

 

진실을 찾기 위해선 떄론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잆음에 나또한 동의한다.

 

나이가 드니까 겁부터 난다.

 

이젠 소중한 보물을 내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며 찾을 뿐

영역을 확장시켜 생각하려 하지 않고 먼 길을 나서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은 이처럼

또다른 항로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으리

그리고 그 긴 탐험의 끝에

출발했던 그곳에 도착하리

그리고 그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리

-T.S. 엘리엇-

 

그의 장중한 시 속에서

상당히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어 함께 감상해보았다.

 

나의 무거운 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엘리엇의 조용한 시 속에 담겨 있어

웅크려 있는 마음이 하나 둘 펴지는 기분이 든다.

 

아직은 경험해 볼 경우의 수가 무수하기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더라도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탐험의 길을 나선다는 건 나에게 이미 시작된 도전이란 걸 알기에

충분히 값진 시간이 아닐까.

 

진정한 이해는 물질세계에 대한 지식 너머에 놓여 있다는 게 더욱 분명해지는구나.

여행 혹은 책을 통해 세계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가 진실의 문으로 곧장 걸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마지막 발걸음을 떼려면 결국은 자기 가슴과 영혼을 들여다보아야만 해.

p286

 

배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매우 잘 안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내 머릿속 지식과는 다르게 엄청난 두려움이 앞설때가 많다.

 

일상적 문제와 지식을 다루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선들이 나에게도 새롭게 생각을 이끌어준다.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 멋진 완성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누군가의 멋진 조언으로 삶이 좀 더 멋지게 마무리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마저 든다.

 

책상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일상을 환기할만한 다양한 재미를

이 책에서도 근사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큰 아이에게도

조용히 건네고 싶어 이 책에서의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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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수학자가 보는 우주는 심미감까지 있구나 평점10점 | m******s | 2023.04.12 리뷰제목
호기심이 이는 책이었다. 수학자가 보는 삶이라는 우주는 어떨까 그 우주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있을까?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차츰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의 김민형박사는 삶의 시작과 끝이 사람사는 이야기 역사인 듯 하다. 가는 곳곳마다의 역사와 박물관 들을 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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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이는 책이었다. 수학자가 보는 삶이라는 우주는 어떨까 그 우주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있을까?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차츰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의 김민형박사는 삶의 시작과 끝이 사람사는 이야기 역사인 듯 하다.
가는 곳곳마다의 역사와 박물관 들을 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찾는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었을까!?
곳곳에 들어 있는 시와 음악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의미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방대한 지식에 눌리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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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v*****7 | 2022.02.23 리뷰제목
"직접 멋진 답을 찾아보렴." 우리가 선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고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것도 뜻깊은 활동이지만, 문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것도 멋있는 모습입니다. 동화 <피터 팬>의 결말부에 "젖은 미소"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뜻은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감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책은 저자 김민형 교수님이 그 아들 오신 군에게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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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멋진 답을 찾아보렴." 우리가 선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고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것도 뜻깊은 활동이지만, 문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것도 멋있는 모습입니다. 동화 <피터 팬>의 결말부에 "젖은 미소"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뜻은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감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책은 저자 김민형 교수님이 그 아들 오신 군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벌써 그때로부터 15년이 지나 개정한 내용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 "딥 블루"에 대한 언급도 있고 여러 모로 시대상이 반영된 대목이 있습니다. 


 

여튼 저자는 여기서 "목적 없이 유식하기만 한 것, 뛰어난 성능으로 계산을 해 내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겠는지 아들에게, 혹은 자신에게 반문합니다. 저자는 영국에 체류하면서 크리스토퍼 말로의 희곡 <포스터스 박사의...>의 연극판을 관람(p39)합니다. 물론 다 아는 대로 이 작품은 한참 뒤 괴테가 극시로 확대 창작한 <파우스트>의 원전이기도 하죠. 이 이야기에서 포스터스 박사, 혹은 파우스트는 대체 왜 악마한테 영혼을 팔았을까? 결국 그가 얻어낸 건 하찮은 잔재주일 뿐 아닌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근본이 되는 지혜, 삶의 궁극의 비의에는 여전히 눈이 먼 채, 국소적인 디테일 몇을 알았다고 그것이 거대한 성취가 못 됨을 제발 잊지 말고 살자는 취지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디테일을 모르고 기초도 채 마련되지 못한 거대담론의 허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결국 삶의 개별 진실을 판판이 놓치는 것 또한 어리석은 오류임은 마찬가지입니다. 의사이기도 했던 예전 말레이시아의 총리 마하티르는 "과학은 어떻게만 가르쳐 주지, 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대답이 낡아빠진(때로 해롭기까지 한) 종교 담론에서 낱낱이 찾아지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p67에서 저자는 <포스터스 박사> 이야기를 다시 꺼냅니다. 연극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건 독자인 제 생각에는, 지금 수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첨단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과 대화하며 업적을 공유하는 저자이지만, 문득 그 모든 디테일에 대한 천착이 다 무슨 소용인가, 어떤 지적인 성장이 과연 영혼의 성장과 비례하는가(p47)에 대한 끝없는 회의를 떨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아드님에게 말합니다. "때로는 시 읽는 기쁨을 느껴 보렴."

 

"모든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컨대 기독교의 구약에 나오는 거인 골리앗을 위시로 한 블레셋(필리스틴) 사람들은, 실제로는 "집을 잃어버린 미케네 인, 트로이 원정 등으로 주인이 집을 비운 새에 탈출한 도리아의 노예 등이 패를 이뤄 떠돌다 가나안에 들어온(p29)" 것이라고 학자들이 추정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 즉 일견 아무 관련도 없어 보이는 그리스 설화와 유대인들의 전설이 절묘한 교차점을 찾는 이 사연이 너무도 매혹적이지 않냐고 합니다. 아마 저자는, 일견 모두 파편화되어 아무 연관점이 없어 보이는 수학 각 분야의 지식, 혹은 물리학 각 분야의 지식들이 언젠가는 거대한 합일점을 찾아 하나의 맥락에서 그 모든 의문들을 풀어 주는 날이 오지 않겠냐는 어떤 기대를 갖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닐까요? 

 

p121에는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가 논의되는데 저자는 그의 광범위한 사상 중 "공장에서 부품으로 노예처럼 노동하기보다 전원에서 사는 삶이 더 낫다"는 대목을 꺼냅니다. p122에 나온 그의 그림 세 점 중 첫번째 것은 폴 데이비스의 <God and new...>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죠(구판). 윌리엄 블레이크는 토머스 해리스가 쓴 스릴러 장편 <레드 드래곤>에서 핵심 테마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많은 고뇌를 갖고 산 사람의 작품은 그 고뇌의 흔적이 작품에 그대로 배어 있기에 후세 사람들에게도 끝없는 생각의 소재를 던져 주기도 하죠. 천주교에서 첫째로 꼽는 "교사" 바울로와, 신교의 토대를 놓은 마르틴 루터에 대한 (균형 잡힌) 언급도 흥미롭습니다. 

 

"오늘날 과학의 최대 수수께끼는 큰 대상의 이론을 어떻게 하면 작은 대상의 이론과 정확히 접목할 것이냐 하는 거야. 다시 말하면 중력이 어떻게 양자역학과 접목되어서 양자중력 이론을 만들어내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거지(p163)." 그러게 말입니다. 양자역학의 역설은 현재 많은 이들에 의해, 그저 역설만은 아님이 점점 밝혀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정작 완강한 신비에 싸인 영역은 중력이겠죠. 접목은 고사하고 중력 자체의 본질도 명쾌히 해명이 못 되었으니 말입니다. 수학적 매개 이론이 먼저 밝혀지고 그 신비를 말로 풀어내는 과정이 이후에 이어질까요, 아니면 말로 먼저 (어렴풋하게나마) 감을 잡고 그 다음에 수학적 정당화가 따라갈까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수 속에 깃든 오묘한 조화를 음표로도 표현할 수 있는 쇼팽 같은 천재의 작품도 같이 사랑하게 되나 봅니다. 야상곡에 대한 별난 애정을 숨기지 못하고 스페인 마요르카에 남은 그의 흔적을 거론하자 독일인들이 그런 사연도 있나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들려 줍니다. 한국에서는 마요르카 하면 바로 쇼팽을 떠올릴 정도(p177)인데도 정작 유럽인들이 이를 모르다니... 예전에 배철수씨가 미국에 가서 왕년의 컨트리 락 밴드 CCR을 거론하자 "그게 누구요?"라며 되묻던 미국인들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배철수씨한테는 거의 신앙의 대상과도 같은데 본토에서 정작 인지도가 낮다니 말입니다. 동남아의 한류 팬이 한국까지 와서 어떤 젊은이에게 1970년대 산울림을 묻자 어리둥절해하는 격이라고나 할지. 


 

가곡이라고 해도 어떤 연주자가 부르냐에 따라 느낌은 사뭇 달라집니다. p245에는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CD가 언급되는데 아마 CD라는 매체가 갓 나와 세계의 음악팬들을 처음 찾을 무렵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CD의 세상은 사실 십 년 남짓 지속되었을 뿐이고 1999년에 이미 mp3 포맷이 나오는 통에 기대보다 오래가지를 못했지요. 슈베르트의 가곡 <인 뎀 프륄링>에서 어떤 느낌이 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학창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큰 소리로 부르던 여러 명곡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좋고 벅찬 느낌을 자신의 분신인 아들과 고스란히 나누고 싶은 부정(父情), 우리 독자들도 공유할 수 있죠.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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