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기획자로 일하던 웹 에이전시를 퇴사하고 고민이 많았다. 클라이언트 전화와 메일에 응대하며 나는 무엇을 '기획'하고 있는 건지 모호한 날들을 보내며, 비교적 공식이 적용되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개발자의 일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아버지와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개발자에 대한 모태신앙을 갖고 있던 점도 무시할 수 없었고, 어릴 때 편법으로나마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보던 경험이 추억 보정을 거치며 더 즐겁게 느껴졌다. 급기야 내 적성은 아무래도 개발인 것 같다며 개발 공부를 하겠다는 포부까지 갖게 됐다.
내가 '개발자'라 막연히 생각한 것은 그간 실무를 접한 웹 개발자. 당연히 덤비기엔 녹록지 않지만, 아직 그리 늦지 않았으니 밑바닥부터 차근차근해보자고 생각했다. 기본이라 할 만한 퍼블리싱이 가능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다는 조사를 거친 후, 업계 톱스타인 이고잉 님의 '생활코딩'에서 도움을 받아 독학을 시작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는 건 다행히 일찍 깨달았다. 나는 무언가를 배울 때 책부터 산다. "네.." 하고 끌려가듯 구매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라는 주술적 제목의 이 책. 당시 독학을 시작하며 샀지만, 책이 배송될 즈음에 하던 거나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편한 길이 눈에 띄었다.
결국 구매했던 이 책은 덮어둔 채 퇴사 1달이 지나고 다시 기획자로 입사했다. 웹 기획에서 게임 기획으로 일종의 전직을 했는데, 게임에서도 서비스 기획의 직무를 맡기로 하고 입사한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다르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협업하는 개발팀과 기술팀의 업무 역시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다뤘던 웹 파트는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포함되어 있고, 훨씬 더 많은 개발 환경을 마주하게 된 것. 비교적 개발 비중이 높아진 곳이어서 기획자들도 개발 환경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어서, 좀비처럼 다가온 개발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반가움을 함께 느끼고 있다.
그렇게 다시 잡게 된 이 책. 솔직히 말하면 다시 한 번 포기했다. 마지막 장까지 눈으로 보긴 했지만 끝까지 읽어내진 못했다. 맨 앞에 나오는 웹에 대한 내용은 그간 서당개마냥 3년 넘게 이전 회사에서 봐오던 것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부해오던 것들이라 오히려 책이 몹시 겉핥기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온라인 서비스 전반에 대한 개발 파트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대해 이런 얕은 설명을 할 수밖에 없을 테고, 이러한 요약정리와 개괄적인 설명이 필요한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하는 게 맞다. 하지만 나의 이해력과 배경지식은 이 기본적인 이야기들도 받아들이는 데 부족한 모양이다. 웹을 소개한 정도로 다른 파트들도 언급하는 것일 텐데, 웹을 넘어가자 알 것 같기도 하면서 전혀 모르겠는 상태로 한 장 한 장 넘기게 됐다. 어쩌다 보니 다 읽긴 했는데 무얼 읽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지경.
글쎄, 나는 아무래도 개발자 전향은 안 될 것 같고, 기획 업무에 필요한 부분들부터 닥칠 때마다 집중 공부를 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역시 그럴싸한 공부는 생계를 위해 차선이 없거나 당장 뛰어들지 않으면 꿈에 고파 죽을 듯한 절박한 상황이어야 할 것 같다. 나는 내 생계를 위해 새 일에 필요한 공부들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다시 한 번 느낀다. 개발은 아무나 하나. 개발자 만세!
처음엔 에세이인 줄 알았다가 구입했는데, 실수로 구입한 게 실보다는 득이 더 많았다. DB쪽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이쪽 파트가 제일 마음에 들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이나, 테스트 얘기 등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실습책은 아니지만, 개념을 정립하기엔 훌륭한 입문서이다. 좀 더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책은 360 페이지 분량이다.
두께에 비해 책의 분량은 좀 되는 편이다.
책은 독특하게
한아름 이라는 IT 초년생과 10년 경력의 구친절
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IT 초년생인 한아름이
IT 실무를 접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경력자인 구친절을 빌어 설명해 나가는 과정으로 다루고 있다.
각 장의 첫장에는 해당 장에서 설명하려는 내용에 대해서
만화형식으로 한아름과 구친절의 대화를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곁들여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의 분량이 좀더 많았다면
구친절의 표정이 좀더 다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은 IT 프로젝트에 필요한 개념과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해서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과정을 다루고 있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분석,설계,개발 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소설형식의 이야기로 풀어낸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구성된건 아니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는 IT 에서 흔히 프로젝트에서 개발할때
들어가는 개발단계 전반적인 과정을 저자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내고 있어 좋았던거 같다.
일반적인 개발방법론에 관한 책이나 개발프로세스에 대한 책들은
너무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치거나 너무 서술형식으로 딱딱한데 반해
이 책은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한아름 신입에게 구친절 실무자가 설명을 하듯
풀어내고 있어 좋았던거 같다.
IT 세상이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상자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IT 에 입문하려는 학생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은
어떻게 공부하면 되나요..?
어떤걸 하면 될까요...?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나요...?
등의 방법과 공부에 대한 로드맵 인거 같다.
수년간 여러 사이트나 카페에 들어가보면 항상 올라오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IT 에 입문하려고 하지만 IT 세상을 몰라 두려워하거나 답답해 하는 분들에게
IT 가 어떤 것인지 조금을 알수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물론 애자일 방법론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IT 에서는 과연..이라는 의구심이 있다.
요새는 더욱 경기가 안좋다보니 기간을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고 인력을 줄이고 있다.
좋은 방법론들은 많겠지만 절대적인 시간을 안주는 우리나라에서는 소용이 있을지...
현재 내가 들어가 있는 프로젝트에서 내가 속한 업무의 경우도 예전이라면 3년정도의 기간으로
분석/설계/개발을 했으며 인력또한 10명 이상정도의 개발자가 들어와 개발을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6개월에 5명의 개발자로 개발을 하고 있다.
거기에 다가 분석과 설계와 개발이 동시에 들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돈때문인데..
이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좋은 방법론이 있을까..
사설이 길었지만
IT 에 입문하려는 개발자분들이 IT 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 괜찮은 듯 하다.
구매 동기:
프로그래밍 공부하면서 편히 볼수 있는 책을 찾던 중 구매한 책
책의 내용:
웹과 모바일 앱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래밍 개발론, 데이터 관리까지,
상당히 넓은 분야를 포괄적으로 가볍게 설명해준다.
여러 분야를 다룬 만큼, 설명이 다소 두루뭉실하며,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기본 개념은 비유나 도표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추가적으로 알아볼수 있는 사이트도 있어,
모바일 앱과 웹쪽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것 같다.
한줄 평가:
가볍게 편히 읽을 수 있는 IT입문서
네이버 블로그 리뷰: http://blog.naver.com/zaiyou12/220389146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