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모든 회사가 좋은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나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잘하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대기업에 입사해 홍보를 담당하다가 카카오벤처스, 스포카 등 스타트업과 관련된 기업으로 이직하여 현재 '강남언니'에서 기업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다.
'강남언니'는 성형에 대한 오해와 브랜드명에 대한 불신으로 한때 곤혹을 겪었다.
나도 강남 곳곳에 붙어있는 브랜드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회사인지, 왜 저런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했었다.
당시 나의 호기심은 결코 호감의 표시는 아니였다.
이런 나도 강남언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고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적절한 브랜드명이란 생각을 하였다.
위와 같은 저자의 에피소드는 당시 나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ㅎㅎ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의사결정에는 원칙이라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가령 무대응 또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귀찮아서 안 할 거야" 하는 식의 '무전략의 무대응'과 '의도적 무대응'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보기에는 둘 다 똑같은 무대응이지만, 원칙에 따른 결정이냐 그렇지 않으냐는 큰 차이다.
결과는 같지만 그 결과를 도출한 이유와 목적이 다르다.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도 게으름이나 귀찮음이 아니라 명확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한다.
'하지 않는 것'이 전략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사실 기업 브랜딩과 제품 브랜딩의 차이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때로는 직접 판매되지 않는 기업 브랜딩을 꼭 해야 되는가란 무식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는 있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기업 브랜드이다.
상표, 회사명 하나만으로도 떠오르는 이미지, 이것이 기업 브랜드이다.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있지만, 특정 회사의 제품이란 이유만으로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
제품이 좋아도 기업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이걸 왜 하는 거죠?"
"당신의 시간이 아까워요."'무슨 일이라도' 해보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옳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뼈 때리는 말이다.
방향도 잡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일단 실행하면서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무조건적인 행동은 오히려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나를 알아봐주기만 기다라면 문제가 해결될까?
자꾸만 동료들의 눈에 띄어서 필요한 순간에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스스로 내 일을 설명하고 동료와 소통하는 데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포인트는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과 협업이 필요한 일을 분명히 구분하고, 어떤 일에 협업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다.
이는 정치와는 다르다.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해도 알아봐주면 좋겠지만, 그 많은 직원들을 모두 주시할 수 없다.
특히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것을 알려줘야 한다.
'알아서 해주겠지'란 생각은 '해주지 않는 것'과 같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주변에 알아야 도움을 요청할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목적, 미션'과 '목표'에 대해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목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이고, 성과는 그것을 하는 방법이다.
흔히 성과를 목표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목표를 이룬 것이 성과이어야 하지, 성과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잘 몰랐던 기업 브랜딩 분야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기업 브랜딩은 단지 외부에 기업을 알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외부에 기업을 알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 또한 브랜딩을 만드는 과정이다.
좋은 브랜딩은 잘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져야 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의 책이라
기대하고 읽었는데, 기대보다 더 재미있어서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게 되네요.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누구든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특히 홍보라는 직무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몸담고 있는 분,
회사를 갓 창업한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네요.
일단,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례 하나 하나가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지,
한 자리에서 책이 술술 읽히는 경험을 오랜만에 하네요.
게다가 유익합니다.
홍보를 하면서 겪은 실제 경험담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다 공개해주셔서
추후에 이런 일이 생길때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아요.
챕터 1을 읽고 생각나는 지인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챕터 2을 읽고 떠오르는 분들께 책을 추천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