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미리보기 공유하기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리뷰 총점 9.8 (42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21.58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6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좋은 어른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1.12.08 리뷰제목
Poco a poco pero sin pausa!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는 저자 이문수 신부님이 스페인 유학시절 언어를 배울 때 그곳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던 말이라고 한다. 비단 말을 배우는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느려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는 깊은 뜻을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말이다. 이문수
리뷰제목

Poco a poco pero sin pausa!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는 저자 이문수 신부님이 스페인 유학시절 언어를 배울 때 그곳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던 말이라고 한다. 비단 말을 배우는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느려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는 깊은 뜻을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말이다. 이문수 신부님은 정릉 시장에서 청년밥상 문간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팔며 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도록 앞장서시는 분이다.

 

식당을 운영해서 이윤을 남겨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에 신부님의 식당운영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초기 비용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장소를 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음식점 운영을 해 본 경험 또한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딱 맞게 첫 난관이었던 장소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좋은 일을 한다고 발 벗고 앞장서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힘든 준비 과정에서도 신부님은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좋은 뜻을 품은 사람의 주위엔 이렇게 좋은 분들이 모여든다는 생각에 내 마음 또한 따뜻해졌다.

 

나는 신부님에 대해 신비로운 아우라와 범접할 수 없는 삶을 사는 미지에 곳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신부님 또한 우리와 비슷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경험했으며, 우리와 같은 고민과 감정을 느끼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재수도 아닌 삼수를 하고, 아버지와의 불화, 신부가 되는 것을 반대한 어머니와 2년간 연락이 단절되었고 다시 연락한 후 2년 뒤에 돌아가신 어머니, 스페인으로 유학 갔다가 노력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일 등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벼랑 끝에 선 경험을 했고 그 고통의 시간속에서도 깨달음과 배움 또한 있었음을 말한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가끔 돌부리가 가득한 산을 마주할 때, ', 김치찌개를 끊이는 그 신부님도 마음이 온통 썩어 들어가던 순간을 경험하셨지'라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소원을 품어봅니다. 저 자신을 믿지 못하던 순간, 고통과 의심, 서운함과 슬픔의 냉온탕을 오가던 순간이 번번이 찾아 왔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어쩌면 저는 평생 한 그릇의 김치찌개도 테이블에 내놓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럴 뻔했습니다. (p.27)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식당을 시작하면서 실패와 좌절을 겪더라도 주저앉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은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내적인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청년에게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을 45일간의 여정으로 함께 다녀온다. 순례길에 올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국 무언가를 해냈다는 그 값진 경험은 청년들의 마음에 단단한 디딤돌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신부님은 부모님의 반대로 순례길에 오르지 못했던 한 청년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준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일류 대학을 나왔지만 취업 준비 3년차였던 그 청년은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아왔던 자신은 결국 직장조차 구하지 못해 마음과 정신이 피폐해졌던 상태였다. 부모님에게 알리지도 않고 처음으로 스스로 이 순례길 여정에 지원하여 합격 통보를 받고 기뻐했지만 결국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아마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을 것이라 짐작하며 스스로 선택해 보지 못한 삶을 살다가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의지가 껶여버렸을 때 그 청년의 상실감은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청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과연 어디까지가 맞는지 나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강요로 이끄는 점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청년들에게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험을 선사하자.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힘을 키우도록 해주자. 조금은 고생스러운, 그러나 몹시 아름다울 경험을 선물하자···. (p.50)

 

 

신부님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애쓰지만 모든 사람이 도움을 준 만큼 성과를 내고 좋은 방향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럴 때면 신부님이 가지는 그 안타까움은 얼마 전 읽은 하프 브로큰의 조련사 진저가 떠올랐다. ‘진저가 대안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의 갱생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들이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에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자신은 또 다른 재소자들을 위해 그들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며 재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들의 몫임을 깨닫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다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밀려드는 회의감과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는 아마 신부님이 끊임없이 부딪힐 상황일 것이며 이 책에도 그런 신부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신부님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신부님과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생겼다. 가까운 지인에게 베푸는 온정은 사실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지지만 온전히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목표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도서관 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함께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작은 봉사 하나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신부님의 타인에 대한 사랑은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다. 자신이 남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던 분들은 봉사를 오래 하지 못했고, 봉사를 일상 중 하나로 생각하는 분들은 묵묵히 맡은 바를 다하며 힘들다는 말보다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던 점이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며 좋겠다는 생각과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문수 신부님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따뜻했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나에게 배움의 시간이었다. ‘유퀴즈 온더 블록에 신부님이 출현하시고 많은 분이 기부금을 보내주고 유재석씨는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했다고 한다. 나는 유재석씨처럼 그런 큰 기부는 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 식당에 가서 신부님을 응원해주며 내가 있는 이곳에서 작은 일이라도 타인을 위한 선함을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저는 정말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꽃집 아저씨 같은 어른 말이지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 꽃집 아저씨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이었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꽃집의 사장님을 닮고 싶은 겁니다. ", 세상엔 좋은 어른도 존재하는구나"를 선명히 느낀 1년이었지요. (p.108)

 
*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부님이 '청년문간'을 무료 식당으로 운영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8
종이책 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손길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1.12.26 리뷰제목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이문수 저 웨일북/ 2021년 11월 9일    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손길 -청년을 위한 3천원짜리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 사장님이자 신부의 에세이-       1. 들어가며   '3천원짜리 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의 청년을 위한 따뜻한 손길, 소박한 선의 그 커다란 기적 이야기'   즐겨보는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리뷰제목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이문수 저

웨일북/ 2021년 11월 9일

 

 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손길

-청년을 위한 3천원짜리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 사장님이자 신부의 에세이-

 

 


 

1. 들어가며

 

'3천원짜리 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청년을 위한

따뜻한 손길, 소박한 선의 그 커다란 기적 이야기'

 

즐겨보는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특별한 사람이  출연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보았다. 바로 카톨릭 사제이자 밥집 사장님이신 이문수 신부이다. '신부님이 식당을 운영하시다니'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보았다.

 

"청년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식당을 차리게 됐다. 2015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한 청년이 생활고와 지병으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뉴스가 계기가 되어 청년들이 마음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식당 운영을 하게 되었다."

 


 

보통은 많은 사람들이 독거노인이나 노숙자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운영이나 봉사활동을 하는데, 청년이 마음 편하게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식당을 시작했다는 이문수 신부의 말이 내 마음에 꽂혔다. 이문수 신부는 노숙자들 중에서 청년 노숙자들도 많아졌고, 매일 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떼우고, 편의점에서 쪽잠을 자는 청년들이 많다는 말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그런 청년들을 돕기 위해, 청년들이 끼니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배부르게 밥이라도 먹게 하고 싶었다는 이문수 신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셔 먹먹해졌다. 

 

이 책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에서 이문수 신부는 혼자서 버터내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가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식당을 운영하면서 만난 청년들의 마음과 고충, 그들에게 보내는 힘내라는 응원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삶의 가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 등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나 또한 이문수 신부와 같은 '좋은 어른' '베풀수 있고 참 괜찮은 어른' 이 되고 싶어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그의 속마음과 인생관, 가치관들을 이 책 속에서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청년들이 생계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용기와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장을 넘겨본다.

 

 

 

2. 그의 청년 사랑 속으로

 

 

이문수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타인' 안에서 존재하는 '나'에 대해 생각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서로를 속단하거나 상처 주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서로의 표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음미하길 갈망하면서, 그리하여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그는 자신의 삶을 연료 삼아 청춘의 삶을 끓어오르게 하는 중이다.

-김민석 <유 퀴즈 온 더 블록> PD-

 

 

'신부'라고 불리기보다 '밥집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다는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 그는 누구일까? 낮에는 식당 밥집 사장님, 밤에는 글라렛선교수도회 신부가 되는 그의 이중생활을 보건데, 피곤하고 고되기도 할텐데 언제나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청년 문간 간판과 메인 메뉴인 김치찌개    사진출처: 일요서울>

 

정릉 시장에 위치한 청년밥상 문간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문간방이 되고자 '문간'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에게 3천 원짜리 김치찌개를 팔고 있다. 고시원에서 생활고와 굶주림으로 고독사한 청년의 이야기와 그 자신 또한 청년 시절에 고생했던 경험이 생각나, 청년들이 밥이라고 배불리 먹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청년문간 밥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이 식당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서 먹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문수 신부는 만약 청년들만 올 수 있다고 한다면, 청년들이 마음 편히 와서 밥을 먹을 수 없고, 무료로 운영하면 청년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더더욱 식당에 오지 아않을 거라 생각해서 청년들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배불리 먹고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찌개로 메뉴를 선정했다고 한다.

 

“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죠? 가난한 청년은 하루에 몇 명이나 와요?”
그들은 ‘가난한 청년’의 이마에 “저는 가난해요”라는 낙인이 찍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저에게 제6의 감각이 있어서, 청년을 쓰윽 보면 그의 경제 사정이나 통장 잔고, 부모의 직업 같은 게 파악되리라고 여기는지도요.

- p.53,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중에서

 

자신이 무능해서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해도 그 문제를 짠 하고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같이 함께 그 고통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고 겸손하게 그의 청년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 그는 절대 무능하지 않고 '특별하고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하고 같이 슬픔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무엇보다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더는 아무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모두 안전하고 양지바른 공터로 나와 누워 쉴 수 있도록 애써주는 게 나이를 아주 조금 더 먹은 어른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 p.80,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청년들은 마음껏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취업 시장도 좁아져서 취준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시원, 독서실 등에서 취업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보이는 미래는 암울하고 밝아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겪게 되는 이 팬데믹 사태에서 청년들도 예외일 수 없지만, 젊음의 아름다움과 미래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있고 밝은 나날들을 보내야 하는 그런 청춘의 시기에 지금 청년들의 모습을 생각해볼 때 마음이 아파온다.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젊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기 삶을 마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청년의 이야기가 지금의 청년들이 느끼는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요. 수입이 완전히 끊겼고 봉사 활동도 갈 수 없고요. 개인사 때문에 가족이랑 연락도 하지 않아요. 그렇게 고립된 생활을 1년 넘게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요. 저는 쓸모가 없는 사람 같아요."

- p.74,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중에서

 

 

이문수 신부는 이런 아픈 청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힘내라고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어렸을 때 만났던 '꽃집 아저씨' 정말 좋은 어른 말이다. 나눔이란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을 때 나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지면 가질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적더라도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을 때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인 것이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고, 따뜻한 마음의 온정을 느낄 수도 없을 때, 그의 청년을 향한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래도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구나' 라고 느끼게 한다.

 

삶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의 연속이지만,

조금만 더 손을 내뻗는다면 도움은 어디든 존재한다.

-p.92-

 

저는 정말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꽃집 아저씨 같은 어른 말이지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 ‘꽃집 아저씨’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이었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꽃집의 사장님을 닮고 싶은 겁니다. “아, 세상엔 좋은 어른도 존재하는구나”를 선명히 느낀 1년이었지요. 그때 일하던 꽃집 사장님은 지금껏 제가 본 어른들 중 가장 후한 베풂을 행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자영업자인데, 당신도 힘들고 쪼들렸을 텐데 전혀 인색하지 않고 저와 같이 일하던 형을 살뜰하게 챙겨주었지요. 흔히 말하는 ‘호인’이었습니다. 인자하고 너그러우며 항상 뭐라도 더 베풀어주려 세세히 살펴주었지요.
-p.108, 「좋은 어른 되기」 중에서


 

이문수 신부는 청년밥상 문간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언제나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거듭하며 청년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청년 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앞으로 살아가는 데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기부금으로 계획한 ‘청년희망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올해는 2차 프로젝트 제주도 올레길을 청년들과 함께 완수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휴식과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청년카페 문간’을 1호점 옆에서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겨울이 오면 청년 봉사자들과 같이 이웃에게 ‘연탄나눔’을 하고 있다.

 

 

 


 

 

 

 

 

 

<청년카페와 청년희망로드(제주 올레길)     사진출처: 청년문간 홈페이지>     

 

 

이런 그의 사랑과 선행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유재석씨의 통큰 기부 5천만원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재석씨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후 이문수 신부의 청년을 위한 선행에 크게 감동을 받아 후원금 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정말 방송인이긴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의 통큰 기부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이다. 나 또한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 일을 생각해보고 나눔을 실천해보고 싶다. 이렇게 주변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 때 정말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유재석의 통큰 기부    사진출처: 콕 뉴스> 

 

 

"빨리 이런 식당이 문 닫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애초에 이런 식당이 필요하지 않지 않을까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의 바램처럼, 청년들이 밥이라도 마음껏 먹고 힘을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3. 나가며

 

 

“지금의 ‘청년밥상 문간’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아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문간이 문을 연 이래 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방송과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어 과분한 칭찬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 모든 예찬은 바로 당신들의 것입니다. 서울의 한구석에 자리한 식당이 청년들의 끼니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작은 몸짓이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_〈닫는 글〉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올해 성탄도 집콕 생활을 했고 여전히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움츠리고 있다. 언제쯤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고 즐겁게 캐롤을 부르면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심지어 우리 가운데 가장 악한 이들도"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위로를 받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래본다. 그런 사회가 오게 하기 위해 먼저 우리 또한 이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그들에게 기꺼이 나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다정하고 세심한 '좋은 어른' 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이문수 신부의 청년밥상 문간이 2호점에 이어, 3호점, 4호점.. 이렇게 전국으로 확대되어 그의 청년 사랑이 많은 청년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래본다. 

 

"벼랑 끝에 선 누군가의 마음에도 단단한 징검다리가 놓이기를" 

 


                              <청년밥상 문간 2호점을 낸 이문수 신부>              사진 출처: 이대학보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4
종이책 [에세이]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김치찌개 파는 신부가 건네는 따끈한 위로 평점10점 | c********u | 2021.12.11 리뷰제목
왈칵 눈물이 솟아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타인의 문장에서 이리 마음이 동하다니, 알 수 없다. 전날 퇴근하며 보았던, 내일 시험 성적 발표라며 어깨가 축 처져 소파 한쪽에 앉아 눈물이 그렁해진 딸아이가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괜찮다.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자"라고 다독이긴 했지만 속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혹시 그런 마음이 얼굴에
리뷰제목


 

 

왈칵 눈물이 솟아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타인의 문장에서 이리 마음이 동하다니, 알 수 없다. 전날 퇴근하며 보았던, 내일 시험 성적 발표라며 어깨가 축 처져 소파 한쪽에 앉아 눈물이 그렁해진 딸아이가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괜찮다.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자"라고 다독이긴 했지만 속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혹시 그런 마음이 얼굴에 담겨 기어코 딸아이가 서운한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을까.

 

제주 올레길에 희망을 찾고자 올랐던, 사람들에게 모진 상처를 많이 받아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던 한 청년 이야기에, 또 그런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반성하는 신부의 이야기에 딸아이와 내 모습이 있어 감정이 북받쳤다.

 

“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죠? 가난한 청년은 하루에 몇 명이나 와요?” 53쪽

 

우리가, 아니 내가 얼마나 타인을 향해 날카로운지 다시 한번 느낀다. 책에 등장하는 노숙하는 청년뿐 아니라 장애인, 노인 등 약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보며 우린 그들의 처지만 볼 뿐 그의 마음을 헤아린 적이 아니 그 정도도 아니고 그저 헤아리려 해본 적은 있을까. 그들이 게을러서 혹은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처지가 된 건 분명 아닐 것이고 어쩌면 분명 우린 그걸 알면서도 그저 우리가 그렇게 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마음이 베이듯 아팠다.

 


 

 

우리는 인생이 견디기 힘들어지면 누구나 먼저 하는 게 '남 탓'이 아닐까.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 혹은 상사가 막아 서지 않았다면, 괴롭히지만 않았다면, 그 순간 발목만 잡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들. 한데 이런 생각은 그 순간을 더 힘들게 할 뿐인데도 생각을 놓지 못한다. 그런 모든 것들은 남이 아닌 자신의 탓이라는 지적,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자신의 '몫'임을 선명하게 선을 긋는 성찰에 생각이 많아진다.

 


 

 

'좋은 어른_되기' 챕터를 읽으면서 '상대가 웃을 수 없는 이야기는 이미 농담이 아니다'라던 말이 생각난다. 힘든 노동의 보상인 월급이 자신 의지와 상관없이 줄어들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 또 시간이 지난 후 농담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조차 웃을 수 없었던 청년들이 느꼈을 박탈감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가를 덩달아 반성한다. 아니 신부의 말대로 성찰하게 한다.

 

이 책은 신부가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문을 연 청년밥집 '문간'을 성장시키려는 신부의 성장 이야기다. 생면부지 그것도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오롯이 타인을 위한다는 행위가 이토록 따뜻한 것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차디찬,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혹독하기까지 할 이 계절을 훈훈하게 해주어 고맙다. 조만간 문간을 넘어봐야겠다. 그리고 정규방송 밖에 볼 수 없는 TV를 가진 덕에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유퀴즈도 찾아보고.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구매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평점10점 | j*****1 | 2021.11.30 리뷰제목
고립을 막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잦은 빈도를 유지할 기회가 바로 식사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저자 이문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낸 청년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 살고 싶은데 자신이 크리스천이라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큰 죄가 되는 것인지 묻는 청년에게 이문수는 윤리적이거나 교리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뭐라 전할 것은 없으니 차라리 만
리뷰제목

고립을 막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잦은 빈도를 유지할 기회가 바로 식사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저자 이문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낸 청년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 살고 싶은데 자신이 크리스천이라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큰 죄가 되는 것인지 묻는 청년에게 이문수는 윤리적이거나 교리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뭐라 전할 것은 없으니 차라리 만나서 한 끼 밥을 먹자고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광화문의 한 일본식 전골집에서 만났는데 메시지를 주고받는 내내 남자라고 생각했던 청년이 굉장히 체구가 작은 여자라 한 번 놀랐고, 그녀의 유능함에 두 번 놀랐다. 그녀는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여러 나라에서 영어로 과학을 가르친 경력이 풍부한 청년이었다. 해외 교육 봉사를 엄청 활발하게 했고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직전에도 몽골에서 봉사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그런 유능한 청년이 자신은 쓸모없고 무능한 인간이라 죽고 싶다는 말을 하다니... 청년들이 세상의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의 세상이 되었음을 느꼈다. 저자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것, 그리고 만약 경제적인 요인이 클 경우 우리 가게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것이다. 청년들을 벼랑 끝에서 다시 널찍한 공터로 끌고 오려는 이문수님의 희망이었다. 힘들어하는 청년 중에는 어렸을 때 가정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문수 역시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생의 궤도가 크게 바뀌어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6시간 넘게 진행되는 본격적인 검사와 결과를 토대로 정신의학과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해야 했다. 면담 때 이문수는 아버지와의 불화를 토로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의사는 "이문수씨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이문수씨가 책임을 지시는거예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것은 자초하지 않은 일마저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뜻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 탓이라기 보다는 내 몫임을 알게 된 것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서평]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이문수 - 평점10점 | k***5 | 2021.11.27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각박한 사회,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라는 말 많이들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셨죠? 저 역시 그런 분위기에 젖어든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에 존경하고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은 과연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도 항상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 마더 테레사와 같은 상징적인 분들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각박한 사회,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라는 말 많이들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셨죠?

저 역시 그런 분위기에 젖어든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 시대에 존경하고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은 과연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도 항상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 마더 테레사와 같은 상징적인 분들이 계셨지만 가끔 그분들을 대체할 만한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있을까 아쉬워하기도 하고요.

근데 제가 이번에 소개할 에세이 신간을 읽어보니 꾸준히 우리가 믿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은 제가 관심만 가지지 않았을 뿐, 우리 곁에서 묵묵히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따뜻한 빛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신간 에세이 도서는 이문수 신부님이 지은 #누구도벼랑끝에서지않도록 입니다.

 

이문수 신부님은 #청년밥상문간 식당을 열고 지금껏 청년들에게 따뜻한 김치찌개와 밥을 단돈 3천 원에 제공하는 일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신부님의 프로필을 읽다 보니 어디선가 TV에서도 스치듯 본 적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매스컴에도 많이 나오고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신촌에 2호점까지 진출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의 지금까지 소회를 밝힌 이 책을 읽어보면 처음 식당을 여는 과정부터 초창기의 어려움이나 인연을 맺었던 젊은 친구들을 도우려 했지만 끝내 마음과 같이 되지 않은 일화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수도회에서 책임자로 정해지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푸드트럭도 방안으로 검토했었지만 푸드트럭의 초기 비용이 몇 천만 원 드는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이나 공간적 제한이 이렇게나 큰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풍경을 보며 감탄하던 중 발견하게 된 정릉 쪽의 2층 공간은 운명적으로 식당의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글로 정제된 표현과 감정을 표현하셨지만 식당을 오픈하는 과정에서 돈이라는 것이 얽히게 되자 수도회 사람들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본모습을 보곤 상당히 실망도 하고 화도 많이 나셨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돈과 관련된 일과 관련되면 알 수 있다는 신부님의 말씀 속에 많은 의미가 함축된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그리고 자신의 이권이 개입될 때 평소에는 여유롭고 선해 보이던 사람도 일순간 변하기 십상이죠.

저라고 다를까라고 하면 부끄러운 기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남을 뭐라고 하기 전에 저부터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즐겁게 읽었던 일 중에 한 가지는 바로 신부님이 마냥 좋은 기억이나 좋은 일화만을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님이 되고 싶어 출가를 하려 했던 한 청년의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빚이 있었던 청년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신부님께 연락을 했고, (스님이 되고 싶은 자가 신부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종교의 대통합적인 모습^^)

숙소를 알아봐 주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끔 길을 열어주었지만 이틀 만에 식당 주방장과 심한 다툼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방향이 어긋났던 젊은이를 더 이상 출가를 돕지 못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아쉬워한 신부님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50대의 여성분은 조용히 밥을 먹고 계산을 할 때 흔히들 말하는 골든벨을 울리고 빠른 걸음으로 식당을 나선 일화는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했습니다.

이 공간과 식당을 이끌어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셨을 거고, 거기에서 많은 생각과 배움의 과정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엄청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힘을 내어 젊은이들이 한 끼 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 참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여전히 이런 일상 속의 영웅들 혹은 천사들이 있으매 세상을 또 살아갈 맛이 조금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참 불행하고도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세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쟁이라는 단어에 노출되어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달려나가지만 늘 가로막는 기성 세대들의 기준과 선입견 속에 스스로를 포기하는 경우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기성세대들에게 신부님이 던진 이 글귀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또래의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이 나약하고 개인주의적이다'라고 손가락질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러나 청년 밥상 문간의 카운터를 맡아 일하는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기회와 여건만 된다면 최선을 다해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을 드러내죠. "전 직장도 다니고 그래서 조금 더 내도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더 많은 금액을 식사비로 내고 가는 청년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 식당이 유지되는 게 아닐까요. 돈보다는 마음들이 모여서

P36 중에서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멀지 않은 2호점에 한 번 방문해 볼까 합니다.

큰돈은 못 내더라도 저도 그 마음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비록 조금 부족할지라도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넉넉한 제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싶습니다.

저도, 그리고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1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9점 9.9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