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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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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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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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 진화심리학으로 파헤쳐보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 평점9점 | l*****0 | 2022.01.10 리뷰제목
어쩔 수 없어. 부정적인 말입니다. 패배자의 말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살면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많이 맞닥뜨립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자책을 하곤 합니다. 조그만 더 노력할걸...조그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그랬다면 달라졌을까요?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어쩔 수
리뷰제목

어쩔 수 없어.
부정적인 말입니다.
패배자의 말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살면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많이 맞닥뜨립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자책을 하곤 합니다.
조그만 더 노력할걸...조그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그랬다면 달라졌을까요?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을 가진 인간인 동시에 본능도 가지고 있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51가지의 어쩔 수 없는 일은 동물로써의 인간, 즉 생물학적인 오류에 대한 타당한 논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당연하다고 믿었던,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수백만년동안 지켜오던 뇌의 최적화 매커니즘을 수천년만에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요.
그렇기에 계속 이전의 매커니즘과 현재의 매커니즘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를 사용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전의 주된 사용 목적은 '생존'이였다면 지금은 '발전'입니다.

 

짜증을 누그러뜨리려면 활성화된 뇌를 진정시켜야 한다.
그럴때 도움이 되는 것이 '한숨'이다.
숨을 완전히 뱉어내면 폐에 공기가 없어져서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활성화된 뇌세포에 영양분이 도달하기 어렵다.
산소가 부족하다는 위험을 감지한 뇌는 진정하려고 한다.

한숨의 유용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한숨을 쉬면 어른들에게 혼나고 했는데, 나쁜 것만은 아니네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다는 것은 결코 혼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권장해야 할 것 같네요.

 

이왕 이렇게 된 것, 짜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짜증이 나는 것은 전전두엽에 자극이 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성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니까 좋은 일이다.
새로운 취미 활동이나 업무를 시작하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이 난다.
그래도 머지않아 익숙해져서 잘 할 수 있게 된다.
짜증의 끝에는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짜증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너무 멋지네요.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짜증의 횟수와 진화는 비례 관계일까요?
짜증난다고 화내지 말고 곧 잘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네요.
짜증을 너무 미화시키고 있는 건가요? ㅎㅎ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아주 오래전부터 정리라는 작업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에 어울리는 능력이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많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하므로 집에 둘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양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
사용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없다면 그 물건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리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버리는 게 좋다.

이거...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잘 정리하기'였는데 이 글을 보면서 조금 의지가 약해지네요. ㅎㅎ
그래도 마지막 문장이 더 인상깊네요.
쓰고 싶을 때 찾을 수 없다면 없는 것이죠.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버려도 된다는 누군가 알려준 정리방법이 생각하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생물학적인 것입니다.
모든 것들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라는 의미는 아닐겁니다.
다만, 그런 것들로 인해 너무 상처받고 괴로워하고 있다면 자책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진화된 것이겠죠.
당연함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조금 더 분발할 수 있는 자극제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과 '노력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
이 책이 이 둘을 구분하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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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평점10점 | a****0 | 2022.01.07 리뷰제목
“짜증, 불안, 게으름, 폭음과 폭식, 의존, 고독 등 이 모든 문제는 당신 탓이 아니다!”라고 책은 말한다. 위의 본능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에서도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책은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생물이기에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말하며, 유전자의 명령이 강하면 강할수록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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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불안, 게으름, 폭음과 폭식, 의존, 고독 등 이 모든 문제는 당신 탓이 아니다!”라고 책은 말한다. 위의 본능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에서도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책은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생물이기에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말하며, 유전자의 명령이 강하면 강할수록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노화나 죽음을 멈출 수 없듯이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노력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 51가지를 통하여 생물학적 본능을 알아보는 책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이 찌는 건 어쩔 수 없다!” 모든 동물은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자손을 번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위험한 장소에 다가가면 공포가 작동해 그곳에서 멀어지려고 하고, 생존에 유익한 행동을 하면 즐거워진다. ,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생존에 유익한 행동이므로 생물학적으로 옳은 판단이다. 그런데, 왜 지금의 시대에 와서는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원인은 자본주의에 있다. 지난 100년 동안 100배 이상의 생산물을 생산한 자본주의로 인해, 인류 역사상 이만큼 음식이 풍부하던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몸은 아직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는 브레이크 유전자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 먹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당했다. 그러므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는 것은 지금 많이 먹어 두어야 한다는 우리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명령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항상 가슴 안쪽에는 사직서를 준비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월요일 출근을 한다. 침대에 누웠나 싶었더니, 벌써 아침이고 출근을 하고 있다. ‘그래 오늘은 기필코 사직서를 내고 말겠다.’ 그러나 금세 주눅 들고, 오늘도 열심히 출근한다. “동물은 의식주가 해결되면 현실에 안주하려 하므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현재 그럭저럭 먹고살 만한 상태라면 이익과 손해를 비교했을 때 손해가 더 큰 문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직이나 사업을 생각한다면,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이 문제부터 잊어야 한다. , 실패와 성공의 가늠이 아니라, 그 도전에 집중했을 때 우리는 시도할 수 있다.

 

 

바람피우고 싶을 정도로 섹스를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이 섹스를 좋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마귀나 특정 동물들은 교미 후에 잡아 먹힐 것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섹스를 한다. 이것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생명의 가장 근원적인 이유에서 기인한다. 섹스를 좋아하지 않으면 자손을 남기기 어렵게 때문에 유전자 정보가 다음 세대로 계승되지 못한다. , 섹스를 싫어하게 되면 우리 유전자는 이를 강하게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다처제인 고릴라의 고환은 인간보다 훨씬 작다고 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부일처제인 인간의 고환이 고릴라보다 훨씬 크다. 사실은 인간은 역사적으로 난혼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 인간 남자의 고환은 일부일처제+약간의 난혼에 어울리게 진화한 것이다. 여자보다 남자의 바람기가 많은 것이, 이러한 유전적인 특성에 기인하므로, 말로써 나무란다고 쉽게 고쳐지진 않는다. 그렇다면, 이태오의 말처럼 사랑은 죄가 아니잖아!’가 정당화되는 것일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남성의 이런 유전적 특징을 줄이는 것에는 여성의 사회적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몇 가지의 이야기만 소개했지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책은 굉장히 재미있고, 논리나 근거도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우리가 홀로 고민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각인된 사실들을 인지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습관을 고치는 것에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원인을 알면 수정을 하는 길이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해에 계획을 세워도 잘 안 지켜지고, 이유 없이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원인을 찾게 되면 해결방법도 나올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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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평점10점 | 9****5 | 2022.01.18 리뷰제목
인간의 어쩔수 없는 행동의 이유는 :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 이시카와 마사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이 보편적으로 싫어하거나 꺼려지게 되는 상황들을 심리학자가 진화심리학으로 소개한 책이다. 첫 장부터 내심 꺼려지지만 이유를 들 수 없는 행동심리를 소개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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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쩔수 없는 행동의 이유는 :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 이시카와 마사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이 보편적으로 싫어하거나 꺼려지게 되는 상황들을 심리학자가 진화심리학으로 소개한 책이다. 첫 장부터 내심 꺼려지지만 이유를 들 수 없는 행동심리를 소개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득 찬 곳에서, 3분씩 자기소개를 강제로 해야 하는 자리에 놓인다면 기꺼이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의 시작이었다. 여기에서 초록색 밑줄로 폭우, 낯선 사람, 자기소개에 포인트가 되어있다. 보통 숙면 음악으로도 많이 듣는 빗소리와, 내가 실제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나만 해도 자차로 운전하기 전까지는 일단 비가 오면 우산이 거추장스러운데다, 다른 사람 우산테러에, 축축한 우산을 손으로 붙잡고 러시아워를 뚫어야 해서 무척 싫어한다. 머리도 유독 굽실거리기 때문에 묶어야 하고 말이다. 이제는 운전 중에 차선이 잘 안보여서 또 다른 이유로 싫어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비가 쏟아지는 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싫음 이 이유가 뭘지 궁금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혹자는 비가오면 신경통이 도져서 싫어하기도 한다. 책에서 밝히는 이유는 이러하다. 수렵시대 비가 오는 날에는 동굴에 숨어서 후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유전자가 승계되었기 때문이란다. 이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나갔던 사람들이 살아남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비가 오면 울적한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 수렵시대가 지나고 문명이 생겨나면서 날씨와 상관없이 일을 해야하는 일들이 생겨났지만 아직 유전자는 그대로라고. 그래서 비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이다.

책의 51가지의 사람의 속성에 대해 짧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대부분은 선택적으로 살아남아진 유전자의 영향이니 그렇게 발버둥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영원한 숙제인 맛있는 것을 먹고, 살이찌는건 왜그런가에 대한 질문이 무려 세번째로 기재되어 있다. 이것도 역시 물자가 풍부하지 않던 고대에 영양소를 축적해서 생존에 유리한쪽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제 과영양의 시대라 비만이 문제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유전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더불어 음식을 먹으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호르몬까지 나온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챕터는 명품을 좋아하는건 어쩔수 없다는 것이었다. 숫사슴처럼 뿔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것은 과시행동이다. 원시시대처럼 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적어지다보니 재산을 보여주기 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멋진차, 비싼 가방 등을 사는 이유가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유전자에 새겨져 버렸으니 조금 더 시원하게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달까. 확실히 카푸어족 들을 보면 과시가 도를 넘어선 것 같지만, 다들 마음 한켠에는 이런 어쩔 수 업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책의 대부분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이니까 이에 반하지 말고, 그런 마음을 먹더라도 괜찮다라고 말해주어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동물이기에 다른 방향으로도 발전하고, 동물들은 이해할 수 없는 희생이나 정의를 실현하곤 한다. 짜증, 불안, 게으름, 고독, 의존 등의 새겨진 복병들이 와도 인간사회를 이루는 의지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주에도 비가 온다는데, 비오는 날 축 처진 마음이 들어도 이 책을 상기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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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2.01.18 리뷰제목
"어쩔 수 없어요." 라는 말은 한 번도 쉽게 꺼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살다보면 정말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뱉는 건 뭔가 금기를 깨뜨리는 느낌이랄까. 항상 열심히 노력하라고만 했지, 포기해도 괜찮다는 건 배운 적이 없어서, 뭔가를 포기해야 할 때는 늘 자괴감에 빠졌던 것 같아요.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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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요." 라는 말은 한 번도 쉽게 꺼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살다보면 정말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뱉는 건 뭔가 금기를 깨뜨리는 느낌이랄까.

항상 열심히 노력하라고만 했지, 포기해도 괜찮다는 건 배운 적이 없어서, 뭔가를 포기해야 할 때는 늘 자괴감에 빠졌던 것 같아요.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의 현실에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은데, 그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이상하다는 거예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어." "인간도 동물이니까......" (8p)

인간은 유전자의 명령을 따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한정된 양의 노력을 정말 필요한 곳에 쏟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에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의 대표적인 예 51가지가 나와 있어요. 여기에 소개된 '어쩔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해당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반대로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자신의 무기로 활용하면 되는 거예요. 

 

▶ 17 후회하는 건 어쩔 수 없다!

... 후회는 과거의 선택을 신경 쓰는 심리다. '상황이 나빠진 것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야'라며 반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후회하는 경향'이 유전자에 새겨진 것이다.

... 인간의 후회는 동물보다 복잡하다. 동물보다 과거의 경험을 훨씬 많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수렵 채집 활동에서 실수했던 부분을 후회했기에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이렇게 경험에서 규칙성을 습득함으로써 과학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 유전자의 입장에서 후회란 하기 마련이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후회란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니 더 이상 후회하는 마음을 신경 쓰지 말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후회하는 마음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포기하자. 미래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니까.   (106-109p)

 

반복적으로 '포기하자'라는 문구가 나와서 몹시 거슬릴 수도 있어요. 생물학적 요인을 근거로 어쩔 수 없다는 명분을 주고 있으니 자포자기를 위한 책인가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오해예요. 쉽게 포기하기 위한 핑계거리가 되지 않도록 특별한 코너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다!>가 있거든요. 진화심리학에서 인류가 다른 종과 달리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상상력과 협력성, 친화력 등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로 이루어진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와 의지가 있어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건 싫지만 아예 도전조차 못하는 건 더더욱 싫은 법이죠. 어쩔 수 없으니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조언을 계속 듣다보면 슬그머니 오기가 생길 거예요. 이건 마치 로고테라피에서 활용되는 '역설의도'라는 기법을 적용한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포기하는 태도가 도리어 강력한 동기 유발이 되는 거죠. 중요한 건 잘 할 수 있는 것만 잘해내면 된다는 거예요. 모든 걸 잘 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라는 책을 읽고나니,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가 쓴 기도문이 떠오르네요. 

원래 제목이 없었다가 나중에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라는 제목이 붙여졌다는데, 다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부디 지혜를 허락하소서.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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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으로 어쩔수가 없다 평점10점 | j*****o | 2022.01.17 리뷰제목
사람의 유전자에는 사람이 창조된 이후의 오랫동안의 경험이 집적되어 있다. 식물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우리의 유전자 DNA에 그 옛날 수렵생활 때 부터 식물이 보호막이고 먹거리 공급원이 되는 등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과 비교하여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할 수
리뷰제목

사람의 유전자에는 사람이 창조된 이후의 오랫동안의 경험이 집적되어 있다. 식물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우리의 유전자 DNA에 그 옛날 수렵생활 때 부터 식물이 보호막이고 먹거리 공급원이 되는 등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과 비교하여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불편하다면 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포기하고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쪽으로 노력하다보면 운동선수는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도 하고 서번트 증후군인 킴 픽처럼 뛰어난 기억력을 보이는 천재가 될 수도 있다. 개성이란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노력해야 하는 것과 포기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 앞에 설 때마다 정말 긴장된다. 상당히 오랜기간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 배우고 연습하고 실전에서 앞에 서고 있지만 항상 사람들 앞에 서려면 두렵고 긴장된다.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게 힘든 것은 편안한 공간에 있는 사슴들과는 달리 사슴들 뒤에 늑대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곳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계심을 가졌기에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개체의 자손임으로 낯선 사람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좀처럼 떨쳐 버릴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하기 싫은 것, 짜증이 나는 것, 술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못하는 것 둘 다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다. 51개의 주제를 거론하며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제시해 주고 있어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안심하게 된다. 심리학적으로 불가항력인 내용을 받아 들이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는 쉬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사랑하게 되면 뇌에서 흥분시키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 바라보게 한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흥분이 반복되다 보면 오히려 침착해지고 뇌에서는 흥분이 체력을 빼앗아 가므로 방어반응을 준비한다.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우정으로 바뀌도록 해야 부부 사이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우정은 사랑호르몬인 옥시토신에 의해 이루어진다. 옥시토신은 동료를 장기적으로 돕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도 부부가 서로 도우면서 살아 갈 수 있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것이나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 그리고 수명이 다해서 죽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인정하지만 좀 더 건강하고 의미있게 살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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