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뭔가 인생을 다 살아본거처럼 "사람사는게 다 똑같지~"라던가 "사람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지..비슷해"같은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책역시 딱 요즘 내가 하는생각 사람사는거 다 비슷해~ 라는 느낌의 책이었다.
스무살 혹은 첫사랑을 해보는 시기 우리 모두가 평생 이사람만 좋아할거같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서 이별할때는
세상 내가 가장 불행하고 슬픈사람인거처럼 구는데 이책은 딱 그 시절 누구나 다 겪어봤지만 나만 특별하게 느껴졌던
감정들 사랑했을때 혹은 이별했을때 등을 아주 잘 담고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욱 공감가는 구절도 많고 추억이 떠오르는 부분도 많았는데
우리가 한번쯤 생각했던,느꼈던 그런 순간순간들이 잘 담겨있는 "그냥,그렇다고"
누구나 격는 사랑,슬픔,이별,미련 등 의 상황,감정이지만 그시절 나만 특별하게 느끼고있는 감정인것마냥 굴었던
그 시절의 짧은 글들이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있어 오글거리면서도 그래 나도 예전에는 이랬지~
라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상황설명이 따로 없어도 대화체만 봐도 펼쳐지는 그 상황,그 감정 표현이 이책의 매력중 하나일듯.
짧은 글들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담고 또 그감정을 여러생각으로 느낄수있게 해주는 책.
그만큼 공감가는 내용들도 한가득있고 또 사람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글들이 적혀있다보니 정말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느낄수있는 감정들이 더욱 잘 전달되었다.
실제 사연들을 가지고 적은 글이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봤고
충분히 예상가는 감정들이라 가끔은 이런 뻔하고 뻔하지만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하니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 읽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배움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과정이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져 있을 테니까. 그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냥, 그렇다고.
친구 이름으로만 만나기에는 애매한 관계.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성별의 문제는 타인의 시선에 의한 것이다. 남녀가 어떻게 친구가 되느냐는 진부한 질문은 타인에게 규정되는 관계일 때이다. 친구로 좋아하는 것과 연애 상대로 좋아하는 것의 경계를 명확하게 법률적 근거로 주어졌다면 이 세상의 소설과 시 절반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 애매하고도 모호한 경계 아닌 듯 경계에서 아릿하고 때로는 혼란한 감정이 관계를 규정한다. <유사연애>
친구가 더 편하지만
이 문구가 이렇게 슬픈 말이었던가 싶다. 학교, 직장, 사회 어느 공간에서든 편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편하다는 말로 규정되는 순간 어쩌면 그 사람에게 친구라는 이름의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문구이다. 관계의 선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을테야 라고 말 건네는 듯한 숨은 의미를 둔 문장이 불편해지지 못한 관계의 망설임과 같아 보여서 애틋한 마음이 든다.
설레는 마음만 지속된다면 심장 쇼크로 돌연사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설레는 감정과 편해지는 감정을 양쪽 추에 올려 놓는다.
좋아할수록 화장이 더 짙어진다.
사랑할수록 서로의 민낯에 더 빠진다.
해석하지 않아도 연애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더 와닿는 문장이다. 서로를 향한 감정이 온전히 와 닿기 전에 좋아하는 마음으로 설레는 밤을 지새운다. 그리고 좋아할수록 더 많은 것을 쌓아서 자신을 보여주지만 서로의 감정이 닿아서 온전해지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운 자신을 보여준다. 비로소 편해지는 관계에 다다른다.
사랑 유예 기간 같은 이별. 서로 사랑한만큼 이별에 대한 예를 갖추다. 지리멸렬하게 싸우고 헤어졌더라도 만남과 사랑의 기간에 그것만 남기지 않기 위해, 그 사랑에 대한 숭고한 장례를 치루는 기간이 이별인 것이다. 그래서 연애와 사랑을 하면서 암묵적 세계의 규칙이 있듯이 이별에도 예를 갖춰 사랑을 떠나보낸다. 헤어지고 난 뒤 하나였던 것이 둘이 되어 가는 과정이므로 마음을 다하다. <헤어지면 솔로야?>
부딪치기 전에는
부딪치기 전에는 한 치 앞을 못보는게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앞을 안보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사람에 치여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느라 부딪치기 전에는 자신 앞에 놓인 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그래서 부딪쳐 보기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돌아서야 하기도 한다. 또한 몰랐던 사실이기에 부딪친 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주저 앉으면 그 다음은 벽 앞에서는 소멸되어 버릴지 모른다.
자신이 놓아버리면 끝나는 관계가 있다. 친구도 연애 사이에서도 자신의 노력과 감정만으로 관계가 유지되는 듯한 느낌의 관계 말이다. 아마도 상대도 느끼고 있다면 그 관계는 이제 끝에 다다른 것이고, 상대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전환점이다. 노력과 깨달음의 부족인지 마음의 부재인지. 안타깝지만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면 기억될지 모르겠다. 옳고 그름으로 매겨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놓아버리라고 말할 수 없지만 누군가 노래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영화 <봄날은 간다>를 기억하는 세대는 '어떻게 사랑이 변해?'라는 대사에 익숙하다. 그러나 질문하는 유지태도 알고, 묵묵히 듣고 있는 이영애도 안다. 그리고 우리도 안다. 상대의 사랑이 변해서 이별은 온다. 그래서 이별은 내가 사랑한 시간과 감정을 떠나 보내는 것이다. 상대와 이별은 안녕이라고 말 한마디면 되지만 이제 진짜 이별을 할 시간이 오는 것이다.
수 많은 이별 중 우리가 맞이하는 흔한 이별일 것이다. 당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던 사랑이 그 사랑을 울린다면 문제지의 정답이 하나이듯 수순처럼 이별이 따라온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아프다면, 울고 있다면 그 사람이 아닌 자신을 봐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의 눈물이 나로부터인 것을. 사랑한다면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일텐지만 이별이 앞에 있다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 일테니....
사람의 마음을 온전하게 주어 사랑하는 것. 사랑과 사람에 대한 예이다. 늘 새롭고 다른 것을 찾아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욕심이고 욕망이다. 그것에 가려져서 지금 내가 가진 사랑을 비교하고 다른 이에게 그 틈을 내어주는 것은 불륜보다 못한 바람인 것이다. 혼자 설레하는 마음으로 끝나서 아무도 몰랐다고 여기는 그 마음이 당신은 사랑할 줄도 모르지만 사랑받을 자격을 잃은 도박꾼일 뿐이다. 자기 것을 잃어도 상관없다고 모든 것을 걸어 결국 빈 손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게임장의 도박. 사랑은 다 내어주어 빈 손이지만 승자가 되는 것이다.
사랑 앞에 진실되길 바란다. 사랑받고 싶고 연애의 감정은 누리고 싶지만 사랑하는 데 인색한 당신이 상대를 속인다면 당신이 했던 사랑도 사랑이 아니다. 거짓된 당신의 사랑이 상대를 잠시 울릴지라도 결국 사랑할 줄 아는 상대는 당신을 돌아서서 자기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사랑받지 못해 사랑할 수 없는 구제불능, 사랑장애인으로 남을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에게 진실과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래서 착해지는 것이다. 상대에게 온전함을 닮고자 하는 것이다. 상대도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다면,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함께 마음을 주고 받지 않고 일방적이라면 상대는 언제든지 그 선한 마음을 이용해 받으려만 할 것이다. 상대가 나쁜 사람이지 않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사랑할 줄 모르는 상대는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기다림과 서운함을 줄 지 모른다. 그래서 성숙한 사랑은 기다려주고, 모든 것을 줄 수 있지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것만 주려는 것도 필요하다. 받기만 하던 그가 어느 날 온전히 채워지지 못할 때는 자신은 나쁜 사람이고 관계를 망치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와 짧은 문장으로 이뤄진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과 사랑, 그리고 이별,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가며 자신도 이런 감정이 드는 날, 책 한 장을 펼쳐들고 읽어 내려가며 잠시 위안받고 공감받을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내밀 수 있는 엽서 같은 책이다.
사람과 살아가면서 사회가 변하고 세상의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 때가 있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고 사람으로 맺어진다. 그래서 관계, 가족 그리고 연애, 친구 등 모든 이들이 관계로 얽혀 있다. 그 얽힘을 실타래 풀 듯 잘 풀어나가는 평범함이 위로와 공감 안에 있다. 작가 짧은 대본님과 아리의 그림이 만나서 잔잔하면서도 짧고 깊은 울림으로 한 장씩 건네준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그림과 글로 잘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기도 편했고 그림도 보기 좋았습니다 제목이랑
그림이 너무 좋아서 구입했은데 내용도 너무 좋아서요
왠지 요즘 시대에 잘 반영된 글인것같기도하구요
(저의 생각이긴하지만) 읽은거 그림 보는게 크게
불편함이 없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과글이
괜찮아요 ㅋㅋ 다 읽고 소장용으로 딱 좋은 책이이예요
누구한테 이책을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ㅋㅋ
제목이랑 그림을 너무 잘만든것같습니다
그림이랑 글이랑 적혀있어서 읽기도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