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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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리뷰 총점 9.7 (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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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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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목신의 오후》 말라르메와 마티스,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평점8점 | r*******n | 2022.01.03 리뷰제목
아아! 그러나, 이 세상이 주인인 것을, 때때로/떨쳐지지 않는 생각이 이 안전한 피난처까지 찾아오니 진저리가 나고,/어리석음의 역겨운 구토에/창공 앞에서 코를 막을 수밖에 없구ㅏ. 이 쓰라림을 아는 나여,/괴물의 모욕을 받은 수정을 깨고/깃털 없는 나의 양 날개로 달아날 방법이 있는가?/ - 영원히 추락하는 한이 있어도.      p.33, '창' 중에서   이 책은 앙리 마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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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러나, 이 세상이 주인인 것을, 때때로/떨쳐지지 않는 생각이 이 안전한 피난처까지 찾아오니 진저리가 나고,/어리석음의 역겨운 구토에/창공 앞에서 코를 막을 수밖에 없구ㅏ.
이 쓰라림을 아는 나여,/괴물의 모욕을 받은 수정을 깨고/깃털 없는 나의 양 날개로 달아날 방법이 있는가?/ - 영원히 추락하는 한이 있어도.      p.33, '창' 중에서

 

이 책은 앙리 마티스가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직접 선별해 편집하고, 삽화를 그린 시집이다. 이 시집을 위해 마티스는 200장의 드로잉을 흑연으로 그렸고, 그중에서 60점을 에칭화로 제작했다. 책에 수록된 것은 그 중에서 29점으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근사하게 어우러져 특별한 아트북이 되었다. 이 에칭화들은 시집을 장식하거나 시를 보조하는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완성된 시집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예비작업을 거쳐 제작된 작품들이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작품해설에서 마티스의 작업과정과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이 되어 있어 시와 그림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라르메 연구자 중앙대 최윤경 교수가 번역을 맡아 음악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우리말로 옮겼는데,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말라르메의 시를 한층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취한 날갯짓 한 번으로 깨뜨릴 것인가/달아나지 못한 비상의 투명한 빙하가/서리 아래 사로잡고 있는 이 단단한 망각의 호수를!
지난날의 백조는 회상한다 화려하였으나/메마른 겨울의 권태가 빛났던 때/살아야 할 곳을 노래하지 않은 탓에/희망 없이 놓여나게 된 제 모습을.    p.144,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 중에서

 

사실 <목신의 오후>라는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시가 아니라 발레 공연이었다. 말라르메의 시를 바탕으로 니진스키가 안무를 창작해 <목신의 오후>라는 발레를 무대에 올렸는데, 사실 말라르메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무대에 올리기 위한 드라마로 쓰였다고 한다. 정작 상연은 거절되었고, 이후에 드뷔시가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발표한 뒤,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에 의해 무대 공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목신은 머리와 몸은 사람이고 허리 아래는 짐승처럼 생긴 반인반수이다. 잠에서 깨어난 목신이 님프들과 만났던 일을 떠올리고, 요정들이 숲속에 등장하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관능적인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작 말라르메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종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말라르메의 시들은 어렵더라도, 표제작이기도 한 마티스의 그림 덕분에 관능적인 몽상과 인간의 욕망과 허무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그림과 시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나처럼 <목신의 오후>를 니진스키의 발레 공연으로 먼저 접했든, 혹은 드뷔시의 음악으로 알고 있었든 간에, 이번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꼭 만나 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말라르메의 시를 이보다 더 완벽하게 '보여주는' 버전은 없을 테니 말이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와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을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 평점10점 | l*****0 | 2022.01.04 리뷰제목
말라르메. 고백하건데 이 책을 보기 전 말라르메에 대해 알지 못했다. '목신의 오후'는 클래식 음악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고 같은 제목이라서 궁금했는데 드뷔시가 말라르메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음악도 쉽지 않았는데, 책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짤막한 싯구의 연속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눈으로는 글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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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르메.
고백하건데 이 책을 보기 전 말라르메에 대해 알지 못했다.
'목신의 오후'는 클래식 음악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고 같은 제목이라서 궁금했는데 드뷔시가 말라르메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음악도 쉽지 않았는데, 책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짤막한 싯구의 연속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눈으로는 글을 보고 있지만 머리는 멍한 듯 하다.
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게다.

 

책과 저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음에도 왜 이 책을 보고 싶었을까?
바로 앙리 마티스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단순하다.
계속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왠지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그의 삽화를 담고 있기에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말라르메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문학 인생은 평범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의 작품들은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말라르메가 출간한 시집은 한 권이다.
자신의 말대로 단 한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바로 '시집'이다.
그렇다면 이 책 '목신의 오후'는 무엇일까?
부제에 있듯이 앙리 마티스가 그린 삽화가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미발표한 몇 개의 시가 추가된 개정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시집'을 보지는 못했지만-다행아라는 생각이 든다-, 앙리 마티스의 삽화가 있는 '목신의 오후'가 더 읽기 편할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앙리 마티스가 직접 시를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자갈들을, 당신은 평평하게 고르지
음유시인이라서.
뇌 속의 정육면체를 매일 열어야 하는
나와 같은 일.

  • 도로를 고치는 인부

방문하는 지겨움을
이 마늘로 우리가 떨쳐드려요.
내가 양파를 자르면
눈물 나는 슬픈 노래도 잠시 멈칫하지요.

  • 마늘과 양파를 파는 상인

이 문장들을 보면 유려하다. 그리고 왠지 심오하게 느껴진다.
제목이 없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
취한 날개짓 한 번으로 깨뜨릴 것인가
달아나지 못한 비상의 투명한 빙하가
서리 아래 사로잡고 있는 이 단단한 망각의 호수를!

지난날의 백조는 회상한다 화려하였으나
메마른 겨울의 권태가 빛났던 때
살아야 할 곳을 노래하지 않은 탓에
희망 없이 놓여나게 된 제 모습을.

  •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 중

몇 번을 보았다.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집중해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는 글이지만 슬프게도 이 글의 전달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미를 아직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이번에는 글보다는 그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았다.
앙리 마티스의 삽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앙리 마티스 전시회가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로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조만간 다시 글에 집중해서 볼 생각이다.
조금은 편안하고 여유있게 본다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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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 평점10점 | n******5 | 2022.01.08 리뷰제목
<목신의 오후>는 이전에도 출간된 책이지만 이번에 문예출사에서 출간한 책은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인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고 편집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시들에 어울리는 에칭화 29점을 특별히 창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원전은 1932년에 스위스의 미술 전문 출판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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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는 이전에도 출간된 책이지만 이번에 문예출사에서 출간한 책은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인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고 편집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시들에 어울리는 에칭화 29점을 특별히 창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원전은 1932년에 스위스의 미술 전문 출판업자가 145부를 한정으로 출간하였는데 품절이 되었고, 지금은 이 책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 (한화 : 약 9,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귀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이 담긴 이 책을 출간한다.

며칠 전에 동생이 카카오 스토리에 이런 사연을 올렸다. 우연히 앙리 마티스의 <금붕어>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옛 생각이 났었나 보다.

어릴 적에 우리집 신발장 위에 복사본 <금붕어>가 있었고, 피아노 위에는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복사본이 걸려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글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전기 공학과를 나오셨는데 꽤나 예술적 감각이 있으셨다. 클래식 음악도 좋아 하시고 그림도 좋아하셨다.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앙리 마티스에 관한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 앙리 마티스 (1869~1954) :  프랑스의 화가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과 함께 야수파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  <아틀리에>, <창문>, <금붕어>, < 춤> 등의 대표작이 있다. 

여러 해 전에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앙리 마티스의 <춤>을 봤다. 어떤 전시실에 들어 가는 순간 눈 앞에 들어온 그림이 <춤>이었다. 강렬한 색채 대비, 단순한 구조로 그려진 <춤>. 몇 명의 무희가 손을 잡고 빙글 빙글 도는 그 그림은 너무도 강하게 다가왔다.

이런 기억들과 함께 읽은 <목신의 오후>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작품 경향을 잘 몰랐기에 어느 정도는 마음에 확 다가오는 내용들은 아니었다.

** 스테판 말라르메 (1842~ 1898) : 프랑스 작가, 5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 낭만주의나 고답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목신의 오후>, <에로디아드> (장편의 극시로 구상하였으나 미완으로 남은 작품)

앙리 마티스가 말라르메의 시 64편을 직접 선별하고 그 시에 어울리는 삽화를 창작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은 앙리 마티스와 말라르메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초기 시의 주제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의 옇향을 받아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이라는 불리된 이원성에 대한 인식, 거기에서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나타냈다.

이 책에는 시, 에로디아드, 목신의 오후 (전원시), 소네트 몇 편, 이렇게 64편이 실려 있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에칭화이다.     

** 에칭화 : 판화의 일종, 금속판을 산으로 부식시키는 에칭의 방식으로 찍어 낸 그림, 펜이나 연필로 종이에 직접 그리는 것과 같이 선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목가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에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초기작부터 말기까지의 시 64편이 담겨 있는데, 읽는 순간 마음에 와닿는 편안한 그런 시들이 아니다. 워낙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는 상징과 은유 등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책의 뒷부분에는 약 47페이지에 걸쳐서 작품해설이 있다.

이제는 난해한 시 보다는 읽는 순간 마음에 와닿는 그런 시가 좋은지라 시를 읽는 즐거움 보다는 앙리 마티스의 삽화에 관심이 더 가기도 한다.

앙리 마티스의 에칭화는 가느다란 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그린 듯, 안 그린 듯 은은하게 다가온다.                                

" 20세기 미술의 혁명가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삽화를 창작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말라르메 시에 담긴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고적하고 순수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을 해 보니 앙리 마티스와 시인 보들레르가 결합한 에디션이 이미 있었음을 알게 됐다. 이 책도 역시 보들레르의 시를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여 에칭화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2018년에 <악의 꽃 : 앙리 마티스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스테판 말라르메의 책인 동시에 마티스의 책으로 두 사람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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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프랑스문학 -마티스가 픽한 말라르메시집 평점10점 | k********2 | 2022.01.08 리뷰제목
문예출판사에 나온 시집으로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중에서 앙리 마티스가 픽해 만든 목신의 오후 : 앙리마티스 에디션을 만났습니다. 프랑스문학 중에서 미술, 음악, 무용 모든 장르에 영향을 준 현대예술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작품이 바로 목신의 오후라고 해요.   1876년 말라르메가 목신의 오후를 출간하면서 마네가 삽화를 곁들이고 드뷔시는 1894년에 목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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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에 나온 시집으로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중에서 앙리 마티스가 픽해 만든

목신의 오후 : 앙리마티스 에디션을 만났습니다.

프랑스문학 중에서 미술, 음악, 무용 모든 장르에 영향을 준

현대예술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작품이 바로 목신의 오후라고 해요.

 

1876년 말라르메가 목신의 오후를 출간하면서 마네가 삽화를 곁들이고

드뷔시는 1894년에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작곡하지요.

거기다 러시아이 무용가 니진스키가 안무한 발레로도 유명합니다.

 

솔직히 프랑스문학 특히나 시에는 문외한인 제가 목신의 오후를 만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앙리 마티스 때문입니다.

미술사적으로는 야수파의 창시자인 앙리 마티스의 작품은 미술전시회에서 한번즈음은 만났고

강렬한 색채와 형태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에칭화에서는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힘차게 그어진 선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 그의 드로잉 특징이 잘 드러난 에칭화가 들어가 있는 시집이

바로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입니다.

솔직히 그의 에칭화가 실린 시집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간 책이랍니다.

무예출판사에서 펴낸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양장본으로 되어있으며 목신의 오후에 있는 삽화가 표지를 장식합니다.

60대의 노화가 마티스가 직접 말라르메의 시 중에서 고른 시 64편과

그가 직접 그린 에칭화 29점이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미술과 문학이 합해진 시집이랍니다.

3년간에 걸쳐 마티스가 직접 편집한 책으로

스위스 미술전문 출판업자의 손에서 출간된 스테판 말라르메 시집이 원전이랍니다.

이 원전과 판본인 시집을 저간으로 해서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마티스의 편집 의도를 살리고

시와 삽화의 연관성을 고려해 출간된 책이

바로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입니다

 

인사, 불운, 환영 등의 초기 시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시의 내용과 에칭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 좋더라구요.

물론 시가 편하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프랑스문학작품에다가 1800년대 말라르메의 시인지라 어렵긴 합니다.


 

창은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병자의 절망하는 마음을 쓴 시입니다.

햇빛 찬란한 창밖의 모습은 꿈과 같고 현실을 벗어날 수 없어 환멸을 느낀다고 되어있네요.

말라르메가 존경했던 보들레르의 흔적이 마구 나타나는 시라고 합니다.

 

창에 실린 마티스의 에칭화는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전생의 하늘에서!(p33의 4줄)

 

를 표현한 것 같아요.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에 실린 목신의 오후입니다.

제일 처음에 목신이 나와요.

목신은 로마신화에서 가장 오래된 신 가운데 하나로

원래는 양떼와 목동의 수호신으로 님프를 겁탈하는 호색한으로 알려져있기도 하고

피리를 잘불어 음악의 신으로 불리기도 해요.

그리스신화에서는 판 혹은 사티로스로 등장해요.

목신의 오후는

목신이 잠에서 깨어나 님프를 겁탈했던 장면을 회상하며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의심하는 목신의 독백이라고 해요

꿈과 현실의 고백이라 모호함이 특색적이긴 하네요.

 

내 피리의 화음이 숲을 축여주는 (p85의 17줄)

 

여기 피리가 님프가 변한 갈대를 꺾어 만든

목신의 피리인 시링크스겠지요?


 

올만에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담은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을 통해

프랑스문학인 프랑스시를 접해봅니다.

프랑스어로 된 시는 처음 접해보는지라 약간 어려움은 있지만

말라르메의 시를 이해해보려 노력은 해봅니다.

특히나 목신의 오후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알고 읽는다면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문예출판사의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마티스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된 프랑스문학 책인데

오히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발레까지 찾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네용.

시를 사랑했던 화가 마티스의 말라르메의 시를 엮은 목신의 오후를 보고 있으니

먼저 만들었다는 보들레르의 시를 엮은 악의꽃 : 앙리 마티스 에디션도 궁금해지네요.

문예출판사의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시가 어렵다면 앙리 마티스의 에칭화를 보는 재미로도 보기 좋은

즐거운 시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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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문학과 예술의 아름다운 만남, 목신의 오후:앙리마티스에디션 평점9점 | k*******7 | 2022.01.08 리뷰제목
문학과 예술의 만남은 왠지 다른 어떤것보다도 잘 어울리는듯 하다. 게다가 시와 유명화가의 만남은 더더욱!이 책은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선별해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혁명을 이끈 앙리 마티스가 자신의 에칭화를 넣어 직접 편집한 원전을 완벽 재현한 판본을 바탕으로 삼은 시화집이다. 20세기의 위대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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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만남은 왠지 다른 어떤것보다도 잘 어울리는듯 하다. 게다가 시와 유명화가의 만남은 더더욱!

이 책은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선별해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혁명을 이끈 앙리 마티스가 자신의 에칭화를 넣어 직접 편집한 원전을 완벽 재현한 판본을 바탕으로 삼은 시화집이다. 20세기의 위대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책이면서 누구나 아는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 있어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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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스테판 살라메르
달은 슬퍼졌다. 눈물 젖은 천사들이손가락에 활을 걸고, 어렴풋한 꽃들의 고요 속에서 꿈을꾸며,
잦아드는 비올라 소리에서
하늘빛 꽃부리 위로 미끄러지는 하얀 흐느낌을 끌어내고있었기에.
- 너와 첫 입맞춤을 한 축복받은 날이었다.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몽상은
슬픔의 향기에 묘하게 취했었네
후회도 환멸도 없다 해도
꿈이 꺾인 가슴에 슬픔의 향기가 남게 마련이니.
낡은 포석만 내려다보며 배회하던 내 앞에
머리에 햇살 두르고, 그 거리에,
그 저녁에, 환히 웃으며 네가 나타나
응석받이 아기였던 그 옛날 내 단잠 위로
살며시 쥔 향기로운 별들 하얀 다발을
눈처럼 뿌려주고 가던
빛의 모자를 쓴 요정을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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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가 다른 시들의 풍미는 손상되고 말았다고 했을 정도로 단숨에 반했다는 스테판 살라메르의 시, 함축적이고도 은유적인 표현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여겨지는건 간결한 선만으로 우아함을 살린 앙리 마티스의 삽화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두 예술가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우리는 두 거장의 만남으로 예술적 가치를 높인 목신의 오후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황홀감에 빠져들게 된다.

간결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마티스의 그림들, 인간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사랑과 죽음등을 아름다우면서 의미심장하게 글로 적은 살라메르의 시가 더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라면서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배치했을 앙리 마티스! 그리하여 어디선가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시 한구절 한구절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 곱씹어 읽게 되고 그렇게 드문 드문 등장하는 그림에 한참이나 쉼표를 삼아 멈추게 된다. 종이의 질감마저 책장을 쉬이 넘기지 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책!

햇살이 아스라하고 애틋하게 비치는 오후, 자신이 만든 첫책이라 자랑스럽게 말하는 앙리 마티스의 뿌듯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목신의 오후 이 한권으로 로맨틱한 티타임을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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