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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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리뷰 총점 9.3 (66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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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죄인이 기도할 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11.08 리뷰제목
소설은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제목은 ‘11월 6일의 저주’였는데,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중학생 S의 자살에서 시작되어, 다음 해 S의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그다음 해에는 S와 같은 반이었던 Y가 자살하면서 이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기묘하게도 모두 11월 6일에 죽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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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한 주간지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제목은 ‘11월 6일의 저주’였는데,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중학생 S의 자살에서 시작되어, 다음 해 S의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그다음 해에는 S와 같은 반이었던 Y가 자살하면서 이어지게 되었다. 그들은 기묘하게도 모두 11월 6일에 죽었고, 그래서 이 사건은 ‘11월 6일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소설은 이 기사를 읽은 주인공 ‘도키타’의 모습을 이어서 보여준다. 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같은 학교 아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조금 전에 읽었던 미스터리한 기사를 떠올렸다. 그를 향한 집단 괴롭힘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갔고, 그는 뉴스에서 폭행으로 사망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음 차례는 자신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고통과 공포 속에서 차라리 죽여달라는 생각을 하던 그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피에로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들의 시선 끝에 피에로가 서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 영 듬직하지는 않았는데 등을 꼿꼿이 펴고 있는 모습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듯한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인간이 분장한 게 아니라 느닷없이 다른 세계에서 나타난 기묘한 생명체 같았다.

컬러풀한 복장 탓일까? 옅은 보랏빛 구름이 흘러가는 저녁노을 진 하늘에 위화감 없이 녹아들었다. 】 (p. 17)

 

어릴 적 영화에서 본 ‘페니 와이즈’를 닮은 피에로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가해자 일당을 제압했고, 도키타는 자신을 ‘페니’라고 소개하는 이 피에로와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은 페니와의 대화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안타깝네. 상대만 죽이면 되는데.”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고, 그다음 인생은 어차피 힘들 테니까······ 살아봤자 의미가 없잖아요.”

완전범죄를 하면 되지.”

완전범죄? 그건 무리죠. 일본 경찰은 우수해요.”

내가 죽여줄게.” 】 (p. 25)

 

살해 계획을 세우면 도와주겠다는 페니는 그 대가로 도키타의 목숨을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지...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라서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학교폭력 문제를 쉬쉬하고 소극적인 대처만 하는 학교와 가해자의 부모는 가해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는커녕 잘못을 인식하게 조차하지 못했고, 촉법소년 때문에 그들은 죄를 지었음에도 제대로 된 처벌조차 내려지지 않고 있었다. 촉법소년의 강력 범죄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학교폭력 또한 심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소설 속 이야기도 현실도 모두 안타깝기만 하다.

 

 

제가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해서 그 애들이 소년원에 들어간들 그 애들은 전과도 생기지 않아요. 사회에 돌아오면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죽을 때까지, 아뇨, 죽은 뒤에도 사진이 돌아다닐 거예요. 그거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 (p. 169)

 

 

소설은 매우 몰입감 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스토리는 흥미로우면서도 무게감이 있었다. 소설 속 사건에서 진짜 죄인은 누구일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을 반복했던 가해자인가, 그런 가해자를 키워낸 부모인가, 그들을 처단한 살인범인가, 아니면 잘못된 것을 묵인한 방관자들인가. 나는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죄인이 기도할 때>는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잘 녹여 놓은 소설이었다. 장면이 잘 그려지는 소설이라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저자는 실제로 시나리오를 쓴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매우 흥미롭게 읽어서 저자의 이전 작품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몰입감이 좋은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이에게, 학교 폭력이나 피해자의 복수 같은 소재에 흥미가 있는 이에게,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이 녹아 있는 소설을 찾는 이에게 이 책 <죄인이 기도할 때>를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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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죄인이 기도할 때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2.10.05 리뷰제목
어른이 되면 점점 더 ‘다음’이 없어질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 또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말해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게 나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90)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각오가 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300)   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친구를 때리거나 돈을 훔쳐도 자신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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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점점 더 다음이 없어질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 또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말해줄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게 나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90)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각오가 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300)

 

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친구를 때리거나 돈을 훔쳐도 자신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 촉법소년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 악랄해지고 지독해지는 범죄.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엔 처벌 수위를 높이고 처벌 연령을 더 낮춰야 하는 것 인지. 만약 내 아이가 그들의 피해자가 된다면, 그들이 갱생하는데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도키타가 사는 동네에는 116일의 저주가 있다. 3년 연속 116일에 자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 도키타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이 전설을 이용해 가해자 류지를 죽이려고 한다. 류지를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을 결심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류지의 괴롭힘에서 도망치던 도키타 앞에 피에로가 나타난다. 그 피에로는 도키타 대신 자신이 류지를 죽여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사회면을 장식하는 무서운 범죄들. 요즈음 가장 큰 이슈는 신당동 사건이 아닐까 싶다.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고 우리 곁에 스치고 지나갔을 사람. 그가 지독히 가난하거나 못 배운 사람도 아니면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무섭고, 내 주변을 다시 관찰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 사람 같아서 더 소름 끼치는.

 

나에게도 지독한 사춘기를 겪은 아이가 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점점 사람(?)이 되어 감에 감사하다. 가끔 지나가는 말로 그때, 사춘기를 겪던 그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어 줘서, 꼭 잡아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작은 아이를 보면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감사하다. 그때는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난리를 피웠는지,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요란했으니까.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니 웃으면서 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왕따를 시키는 이유는, 때론 우리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있다. 그냥 심심해서 혹은 장난으로’. 장난 혹은 심심해서라는 말만큼 잔인한 게 또 있을까? 차라리 명확한 이유라도 있다면 고칠 수나 있지.

 

이래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제일 힘든 모양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마음의 그릇을 만들고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 아무도 모르니까.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 안에 좋은 그릇을 만들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야 하지만, 쉽지 않다.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심판할 자격이 있을까? 가해자가 제대로 반성한다면 피해자의 가족이 덜 상처받게 될까? 쉽지 않은 주제이고 언제 어디서든 또 발생할 학교 폭력.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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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죄인이 기도할 때 - 고바야시 유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1.11.03 리뷰제목
마지막 장 7행, 진하게 쓰여진 문장을 보는 순간 눈 속이 찡했다. 금방 차오르는 눈물. 그 문구를 본 그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찧었다고 했다. 그만큼 강하게 그에게는 적용된 한 문장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기보다는 자신이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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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7행, 진하게 쓰여진 문장을 보는 순간 눈 속이 찡했다. 금방 차오르는 눈물. 그 문구를 본 그는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찧었다고 했다. 그만큼 강하게 그에게는 적용된 한 문장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기보다는 자신이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나버렸다. 

 

작가는 범인이 누구인지 마지막에 밝히지도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범인을 밝혀준다. 그 사람이 저지른 죄를 하나하나 나열하고 그 사람이 감옥에 들어가 어떤 삶을 사는지도 다 그려준다.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말이다. 당사자는 조용한데 오히려 그 주변에서 응원하는 그런 모양새다. 지금의 한 배우를 보는 듯이 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현실의 배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낳았고 이야기 속의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악한인 것이다.

 

 

나를 심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뿐입니다. (261p)

 

사람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 사람의 행위일까 그 사람의 마음일까 아니면 그 사람 본체일까 그 사람 주변의 사람들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 상대적이다.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될 수도, 만만한 삶이 될 수도, 악한 사람이 될 수도,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보게 된다면 범인이라 하더라도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그런 생각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런 것을 두고 우리는 흔히 정상 참작이라는 말을 슨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죽여야만 한다는 이론은 또 맞지 않는다. 늘 말해 왔듯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갱생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정말 나쁜 놈이었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여러가지로 마음을 바로 잡고 죄를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이다. 만일 죽음을 당한 사람이 십대라고 한다면 그 십대가 아직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동안에 그 아이가 제대로 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단지 십대 시절의 반항이나 어긋남에 대해서 넌 죽어야만 한다라고 단정을 내리고 죽여 버린다면 그것은 과연 일리에 맞는 것일까.

 

 

손을 더럽히지 않고 상대를 죽음으로 이끈다. 그 교활함을 용서할 수 없었다. 아니,두려웠다. (182p)

 

작가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서 한 가정의 무너짐을 그려냈다. 같은 학교의 친구들 또는 선배들로 당한 폭력 때문에 스스로 이 세상을 저버린 한 학생. 아이는 유서를 남기긴 했지만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서 남겨진 부모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갈지는 생각하지 않은 것일까. 그 누구도 그 고통을 다 안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 고통으로 자신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방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자신은 사라지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가족들에게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인데 왜 고통의 양은 이토록 다르단 말인가. (144p)

 

지금도 어디선가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이 있다면 누가 너에게도 동일하게 그 폭력을 가할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페니같은 삐에로가 아니 히어로가 등장해서 그들을 혼내준다면 그것은 너무 판타지 같은 일일까. 지금도 어디선가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가 있다면, 혹시라도 죽음으로 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사자가 있다면 그것은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 글에 나오는 조그마한 인형을 손에 꼭 쥐여 주고 싶다. 당장 그 인형을 보이라고 말이다. 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죽음이 모든 것을 끊어내지 못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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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평점10점 | p***********2 | 2021.11.15 리뷰제목
11월 6일의 저주. 11월 6일 중학생이었던 S군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한다. 노트에는 '이 녀석들을 저주한다'라는 글과 몇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튄 피 때문에 분명히 알 수 없었다. 그다음 해 11월 6일에는 S군의 어머니가 공원의 전망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이듬해 S과 같은 반이었던 Y가 빌딩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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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의 저주.

11월 6일 중학생이었던 S군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한다. 노트에는 '이 녀석들을 저주한다'라는 글과 몇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튄 피 때문에 분명히 알 수 없었다. 그다음 해 11월 6일에는 S군의 어머니가 공원의 전망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이듬해 S과 같은 반이었던 Y가 빌딩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공원에서 '류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도키타'는 피에로 분장을 한 '페니'의 도움을 받는다. 류지를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면 페니가 돕겠다는 제안을 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가자미'는 3년 전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아들이 자살을 하고 일 년 뒤 아내마저 잃었다. 학교 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싶지만 그 누구도 학교폭력을 인정하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그러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모임인 '라이프 세이브 모임'에서 죽고 싶다는 글을 쓴 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그 학생으로부터 아들이 겪은 일을 알게 된다.

현재 학교 폭력을 당하는 중인 소년과,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읽는 내내 가슴 전체가 무겁게 조여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저놈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안될 일이잖아.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아니 그 이상 생각해 보았을 문제, 학교폭력. 피해자가 될 수도 어쩌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늘 고민이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가해자였던 인물들의 배경을 보면, 학교 폭력을 줄여나갈 방법은 가정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가정에서 어떠한 형태로 결핍이나 과잉이 돼버리면 그걸 다른 곳에서 풀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폭력의 형태로 해소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비뚤어지기 시작하면 사회에서 어두운 곳을 찾게 될 거고, 그곳에서 아이들은 또 다른 어른들의 영향을 받겠지. 결국 답은 어른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머릿속이 쉽게 개운해지지 않는다. 소설은 끝이 났고, 책장은 덮었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숙제인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아이가 어떤 일에 휘말렸을 때, 고민하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길을 잘 터놓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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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본 추리 소설의 저력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2 | 2021.11.05 리뷰제목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은 사실 너무나 흔합니다. 그만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일상적인 어두운 단면이 된 실태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서 이지메 등 학교 폭력이 자리잡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고바야시 유카의 '죄인이 기도할 때'라는 소설 역시 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며 더 나아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에 대한 피해자 측의 응징까지 담아낸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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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은 사실 너무나 흔합니다. 그만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일상적인 어두운 단면이 된 실태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앞서 이지메 등 학교 폭력이 자리잡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고바야시 유카의 '죄인이 기도할 때'라는 소설 역시 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며 더 나아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에 대한 피해자 측의 응징까지 담아낸 책이죠...

 

당연히 독서 집중력이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월6일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느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로부터 1년, 같은 날 그 소년의 어머니 또한 아들을 따라 자살로 삶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1년 뒤 이번엔 가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합니다.

 

이쯤에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려나 했는데 내용은 전혀 다른 피해자가 학교 폭력의 대상이 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별개로 보이던 이 사건들은 사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이 점점 밝혀지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저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닷 없이 비현실적인 존재인 피에로가 등장해 피해자인 소년과 살인 청부 계약을 맺지 않나, 살인 거사 하루 전 의외의 인물에 의해 학폭 가해자 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도 이어집니다..

 

 

시나리오 쓰는 것으로 데뷔한 작가답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속도감, 긴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적으로 죽이는 것은 살인이고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라 우리는 배웠고 그렇게 느껴왔습니다. 그러나 학폭에 의해 소중한 아이를 잃는다면 그 부모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요? 더군다나 아이가 당하는 고통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그 분노감과 죄책감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복수... 분명 사적 복수는 현대의 법 질서 하에서 용납되기 어렵지만 그 누구라도 바라는 응징이 아닐까요?? 비록 소설 속에서이지만 분명 독자들은 이런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과정을 지켜 보며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얻게 됩니다..

 

 

 

재미 면에서 더 보탤게 없었다고 생각된 소설이었고, 다시금 일본 추리 소설의 저력을 느끼게 된 작품이었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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