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작은 섬 마을에서 오붓하게 지내는 가족. 엄마와 아빠는 새벽의 어둠을 가르고 아이들을 위해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간다. 그러나 갑자기 엄마가 쓰러지고, 다급하게 육지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아이들은 홀로 남겨진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미리 보기>"탕탕탕..."새까만 어둠을 뚫고 환한 불을 밝힌 조그마한 배가 까만 물살을 갈랐다. 출렁이는 물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조그마한 배는 시끄러운 소리를 뱉어냈다. 숙영은 남편 한석과 생계를 위해 오늘도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그물을 던지고 고기가 그물에 걸리도록 이리저리 배를 이동시켰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물을 당기기 시작했다. 첫 번짼 거의 허탕이었다. 들어 있으라는 물고기는 몇 마리뿐이고, 죄다 바다풀이었다. 이 넓은 바다에서 커다란 그물망에 물고기가 몇 마리 올라오면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두 번째 그물을 내리고 이번엔 제법 묵직한 것이, 생선이 좀 많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숙영은 멀리,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설마 이번에도 몰(바다풀, 해초)이 한가득 들어있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는 듯 머리를 잠깐 흔들었다. 파도에 몸이 같이 흔들려 숙영이 머리를 흔드는 것인지, 파도가 숙영을 흔드는 것인지 분간이 되진 않았다. 남편은 시동을 그대로 켜둔 채로 숙영에게 그물을 끌어 올리라고 말했다. 숙영은 멍한 정신을 차리고 앞에 놓인 줄을 끌어 올렸다.어느새 옆으로 온 남편도 숙영의 곁으로 와서 도왔다. 그물을 끌어 올리는 것은 언제 해도 힘에 부쳤다. 바닷물에 푹 잠긴 그물은 그 무게가 엄청났다. 이 일을 한 지도 10년, 아니 몇 년만 더 있으면 20년이 다 되어갔다. 20여 년 정도 바닷일을 하면 적응할 것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숙영은 오늘이 여느 때 보다 몇 배는 더 힘 던 것 같았다. 온 힘을 다해 그물을 끌어 올리는 데도 바닷속에 잠긴 그물이 끌려오지 않았다."아니 왜 이리 힘을 못 써? 좀 더 당겨 봐!"숙영이 평소 보다 영 힘을 못 쓰자 화가 나는지 한석이 큰소리를 냈다."당기고 있어요."숙영은 있는 힘을 다 짜내가며 힘을 쓰고 있는데도 남편이 화를 내자, 울화가 치밀어 톡 쏘아붙였다. 그리곤 이를 꽉 물었다. 이내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팔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힘이 들어가지지 않지?' 하는 생각과 함께 배가 살며시 아파졌다.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 내서 겨우겨우 그물을 배 위로 모두 끌어올렸다. 다행히 몰은 없었고 처음보다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빨리 물고기를 배 안에 넣어야 하는데 숙영은 이제 손끝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아니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석은 '이 사람이 왜 그래?'라는 듯, 숙영을 힐끔 쳐다보더니 그물에서 꺼낸 물고기를 배 안에 던져 넣기 시작했다. 숙영은 살살 아파지던 배가 좀 더 아파졌다. 물고기를 다 던져 넣은 한석이 숙영에게 가까이 다가왔다."이 사람이 오늘따라 왜 그래 어디 아파? 뭐야? 무슨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려?"숙영에게 가까이 다가온 한석이 숙영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땀을 보며 장갑 낀 손등으로 닦아주었다."배가, 배가 조금 아픈데..."말하기가 무섭게 숙영의 눈앞이 흐려왔다. 그리곤 그대로 한석의 품으로 쓰러졌다."이 사람이 왜 이래? 숙영아, 숙영아."<추천평>"섬에서 단란하게 사는 가족. 그러나 엄마의 부재는 모두에게 힘들지만, 그러나 따뜻한 경험이 된다."-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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