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한 장면을 보듯 재미있는 사실 하나하나를 짧게 소개하는 책이다. 외국 저자의 책 같지만 앤드류는 유튜브 체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유튜브 '앤드류의 5분 대백과 사전'이란 코너에 소개했던 내용을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총 126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몰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잡학지식이다. 그래서 저자는 '잘날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상식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몰토크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호감 가는 이성과의 대화 중 공백이 부담될 때,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하라고 채근당할 때 써먹으면 분위기 반전은 물론 인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 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어색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황당 이야기,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하는 성이야기, 술과 음식에 담긴 이야기, 마니아도 모르는 스포츠 이야기 등 한 주제에 대해 5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루머, 팩트, 궁금증 등 말 그대로 잡학지식이 소개된다. 공부하듯 진지하게 볼 필요도 없이 간단한 기분전환용으로 읽으면 좋겠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대부분의 디즈니 캐릭터는 장갑을 끼고 있다. 왜 그럴까? 그냥 쉽고 빠르게 캐릭터를 그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네델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귀를 자른 것으로 유명하다. 정말 한쪽 귀를 다 잘랐을까? 아니다. 귓불만 잘랐다고 한다. 붕대를 두른 '자화상' 때문에 그렇게 알려졌다고 한다. 또 맛집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미슐랭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 미슐랭을 운영하던 형제가 타이어 프로모션을 위해 무료 배포되는 책자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짜책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화가 나서 유료로 바꾸었다고 한다. 심심풀이 삼아 이런 내용들을 읽을 수 있다.
책 제목이 '알쓸신잡'을 떠올리게 한다.
'알아두면 쓸모있는'과 '잘난 척하고 싶을 때'의 뉘앙스가 다르지만 책을 보니 오히려 제목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잘난 척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알아두면 쓸모있는'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의 지식을 전달하는 유튜버이다.
지금까지 콘텐츠를 만들면서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다.
10가지 주제, 128개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가벼운 가십성 이야기도 있지만,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고, 상식이 아닌 지식도 많다.
정말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은 '13일의 금요일'로 시작한다.
문득 시계를 보면 4시 44분이였을 때의 섬뜩함을 소개한다.
난 시간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 아닌데도 의외로 그런 경험이 무척 많다.
처음에는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워낙 많이 발생하니 이젠 즐기는 듯 하다.
위처럼 2~4페이지 정도로 간략하게 해당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면상 사실 관계나 히스토리는 생략하고 '팩트'만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깊은 이해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따로 해당 주제에 대한 것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왜 지구만 Earth일까?
- 빈센트 반 고흐는 귀 전체를 자른 것이 아니라, '귓볼'만 잘랐다고 한다.
- 윤봉길 의사가 던진 것은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물통 폭탄이었다.
- 최초로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그레이엄 벨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메우치였다.
- 농구의 백보드는 골을 쉽게 넣기 위함이 아니라, 관중이 슛을 방해하지 못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한 지식도 쌓고,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고흐의 귀 사건과 농구의 백보드의 유래는 어디가서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을 상식도 많지만, 알면 좋은-알아야 하는- 지식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저자의 출간 의도대로 이 책을 보면서 더 깊게 알아보고 싶은 주제가 몇 가지 생겼다.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교양인문학 가이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로 출간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든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검증을 해 봤는가?
누군가 말한 이야기, 쓴 글을 보고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저자처럼 검증을 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초록창에서 책 제목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을 검색하니 나오지 않는다.
'세상은 넓고 내가 아는 건 적다'로 검색해야 이 책을 볼 수 있다.
부제도 아니고 제목이 다르게 나오다니...이건 좀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