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복작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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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복작복작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리뷰 총점 9.3 (32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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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느릿느릿 복작복작』 오래된 집, 집은 한 가족의 연대기가 된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1.03.01 리뷰제목
이 책을 읽고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아파트는 한 가족의 연대기를 나타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추억이 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 어릴 적 살았던 집도 그 형태가 남아 있는 게 드물어 다른 건물이 들어선 경우가 허다하다. 그저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의 남동부 알란테주에 있는 작은 마을 알비토에서
리뷰제목

이 책을 읽고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아파트는 한 가족의 연대기를 나타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추억이 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거. 어릴 적 살았던 집도 그 형태가 남아 있는 게 드물어 다른 건물이 들어선 경우가 허다하다. 그저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의 남동부 알란테주에 있는 작은 마을 알비토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포르투갈과 동티모르,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포르투갈인 남편의 가족들이 살았던 오래된 집에서 아이 둘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는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들을 직접 키우고 빵 등은 금방 만든 것을 사다가 먹기 때문에 한국처럼 큰 냉장고가 필요 없는 곳. 그곳의 삶은 느리고 편안해 보인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은 아이들 키우기에도 아주 적합하다. 남편 알베르토의 아버지가 양들을 키우고 돼지와 닭, 고양이들이 있어 동물들과 함께 지내므로 자연친화적이다. 짚을 뒤져 신선한 달걀을 꺼내와 오믈렛을 만들고 동네에서 만든 신선한 상태 그대로의 생치즈와 버터로 아침을 먹는 일상이 몹시 행복해 보인다. 저자는 이 소박한 한 끼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건강식인 아침밥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많이 다르다. 우선 인사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고개를 숙이는 인사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뺨을 맞대고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인사법이다. 한국인인 저자의 엄마에게는 뽀뽀고 알베르토의 어머니는 어떻게 뺨을 맞대는 인사(베이지뉴)를 안하느냐고 한다.

 


 

 

한국의 경우 택배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스템을 갖추었다. 포르투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이 책을 보고 놀란 게 캐리어 가방을 다른 곳으로 부치려는데 아는 사람을 통해 건네는 방식 밖에 없다는 거다. 대형 물건도 박스 포장해서 부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우체국과는 다르게 포르투갈은 우편과 간단한 소포 업무만 한다고 한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다른 점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몹시 입맛 당겼다. 포르투갈 국민 음식 중의 하나인 정어리를 소금간만 해서 그릴에 구워먹는 맛은 아주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아소르다라고 부르는 빵수프는 며칠 지나 딱딱해진 빵과 올리브 오일, 마늘, 소금을 넣어 만든다. 포르투갈에서 나는 포도로 만든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내게 리스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때는 예전에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는 순간이다. 시골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고양이들, 닭들과 돼지, 양떼, 텃밭의 꽃과 나무들, 그 모든 향기와 고운 결을 곧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감사하게 된다. (228페이지)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이들의 몫이겠지만 알비토에서의 생활은 아이가 자랐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와 경험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흙장난의 즐거움, 나무에서 방금 딴 사과의 맛, 고요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 온갖 동물들과 교감하는 하루, 대가족의 품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 사랑받고 사랑하는 이 모든 것이 아이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남아 있을 것이다. (231페이지)

 

오래된 집은 그 집안의 역사를 나타낸다. 오래된 가구, 가족들의 사진, 대를 물려 사용한 놀잇감 등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숨 쉬는 장소는 훗날 아이의 기억의 저장소가 될 것이다.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 또한 그들이 자랐을 때 영혼의 안식처로 여기지 않을까.

 

몇 년 전 마카오에서의 포르투갈 음식을 잊을 수 없다. 마카오에 가면 그 음식을 다시 맛보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이 나는 음식인데 이제 포르투갈에 직접 가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들을 먹는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다. 느리게 걷는 발걸음에서 여유를,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과일들을 앞에 두고 포르투갈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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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품고 있을 꿈 하나 [산문-느릿느릿 복작복작]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1.08.05 리뷰제목
대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갖고 있다는 꿈-한적한 시골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느리고 여유 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것. 이게 꿈이라는 건, 늘 꿈으로 남아 있다는 건 좀처럼 얻기 어려운 삶이라는 뜻일 게다. 어떻게어떻게 해서 시골에 살게 되었더라도 좋은 점보다 불편한 점이 더 많아져서 그만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는 것도 어려운 쪽에 한몫 보태는 일
리뷰제목

대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갖고 있다는 꿈-한적한 시골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느리고 여유 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것. 이게 꿈이라는 건, 늘 꿈으로 남아 있다는 건 좀처럼 얻기 어려운 삶이라는 뜻일 게다. 어떻게어떻게 해서 시골에 살게 되었더라도 좋은 점보다 불편한 점이 더 많아져서 그만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는 것도 어려운 쪽에 한몫 보태는 일일 테고. 나는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인정하게 된다.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기껏 가졌다가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그 선택을. 

 

작가의 삶의 이력은 색다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최근에 더러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드물다고 해야겠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다고 하고 동티모르라는 곳에서 일을 하다가 포르투갈 남자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는 사연. 작가 자신은 대도시 사람이지만 남편은 포르투갈의 한적한 시골 사람이라 두 사람을 통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하고 다른 습성에 대해 써 놓은 글이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그렇구나, 좀 신기하구나, 또 대단하구나 등등.

 

이 가운데 작가가 다른 내용들보다 조금 힘주어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대목은 시골에서 느리게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꽤나 오래된 집에서 여러 세대가 모여 살고 근처에는 가까운 가족과 이웃들이 있어 자주 교류하며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면서 금방금방 얻을 수 있는 음식 재료로 밥을 해 먹는 생활. 나도, 우리도 이렇게 살아봤으면, 이렇게 사는 게 참된 삶일 텐데. 대도시의 아파트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그래서 대신 해 보는 캠핑으로 또 차박으로도 끝내 얻을 수 없는 궁극의 자연 생활. 알고도 있고 상상도 되는데 현실로 마주하기는 어려운 꿈 같은 생활. 

 

작가는 포르투갈에 있는 남편의 집에서 두 아이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보는 재미만으로 위로를 얻는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정하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 쪽이 좋았고.  

 

시골살이의 문제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겪는 현상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 살고 있는 사람이 줄어들면 여러 가지로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시골에서 살고 싶은데 먹고 살 방법이 없다거나, 살기에 몹시 불편하다거나, 갑자기 아프면 큰일을 당할지도 모른다거나 하는 등등의 문제들. 누군가는 지키겠지만 그 누군가가 막상 내가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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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느릿느릿 복작복작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s | 2021.03.09 리뷰제목
세계가 좁아지면서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제 결혼도 늘어나네요. 가끔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사랑으로 만났지만 수십년 동안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특히 양쪽 어른들을 만날때는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정말 어떻게 이
리뷰제목

세계가 좁아지면서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제 결혼도 늘어나네요. 가끔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사랑으로 만났지만 수십년 동안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특히 양쪽 어른들을 만날때는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정말 어떻게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알콩달콩 살고 있네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되고요.

 

'느릿느릿 복작복작' 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여자와 포르투갈 남자로 한때 포르투갈령이었으나 지금은 독립한 동티모르에서 만나 결혼으로 이어졌네요. 지금은 남편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포르투갈, 동티모르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알비토는 리스본에서 멀지 않은 시골 마을입니다. 남편은 이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날씨가 온화해서인지 올리브나 오렌지를 재배하고 레몬은 사시사철 길거리에 널려 있다고 하네요. 갓 따온 신선한 레몬으로 즙을 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마신다고 하니 읽기만 해도 침이 고이네요. 텃밭에서는 여러가지 채소가 자라고 닭도 키우고 있어서 식사 때마다 신선한 채소와 달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골 마을처럼 알비토 사람들도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끼리 서로 잘 알고 같이 밥도 자주 먹네요. 한 명은 와인, 다른 한 명은 요리 재료 및 요리를 담당하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등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식사 준비가 되네요. 편안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맛있는 식사만큼 더 행복한게 있을까요? 처음에는 누군가 지나가다 그냥 들러서 와인 한잔 하는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사는 맛을 느낍니다.

 

다들 알비토에서 오래 살아온 만큼 집도 오래된 계속 보수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사를 자주 하지 않다보니 집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수십년된 가구를 만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찾기도 하네요. 우리는 자주 이사를 다니면서 집은 '사는 곳' 보다 '사는 것' 이 되어버렸는데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여러 세대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우리 가족' 만의 집을 갖는다는게 무척 부럽네요.

 

책 제목처럼 포르투갈에서의 생활은 느릿느릿 복작복작합니다. 남편과 같이 리스본에 놀러 갔다가 너무 크고 정신 없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나서야 작은 시골 마을로 돌아갈 수 있어 안도했다고 하는데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하는 우리나라에 살게 되면 다시 포르투갈에서의 삶을 그리워하지 않을까요. 알비토에서의 생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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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느릿느릿 복작복작]을 읽고 평점8점 | s*******1 | 2022.02.24 리뷰제목
포르투갈 남자와 결혼해서 포르투갈 남동부 알란테주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인 알비토에 사는 라정진 작가. 작가는 여유롭고 행복한 알비토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알비토를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 저녁 식사에 초대되어 각종 치즈와 빵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하고, 식사 후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하듯 독서를 즐겼습니다.   알비토에서는 모
리뷰제목

포르투갈 남자와 결혼해서 포르투갈 남동부 알란테주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인 알비토에 사는 라정진 작가. 작가는 여유롭고 행복한 알비토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알비토를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 저녁 식사에 초대되어 각종 치즈와 빵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하고, 식사 후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하듯 독서를 즐겼습니다.

 

알비토에서는 모든 집의 현관을 열면 바로 자연이 펼쳐집니다. 식사는 종종 앞마당에서 합니다. 식사 후에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차나 술을 합니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 노는 모습도 보고 자연을 만끽합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침 식사는 거르고 허겁지겁 출근합니다.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다, 야근을 하면(야근을 종종 합니다) 중국 음식 등으로 대충 때우고(거의 10분 만에 먹습니다) 다시 일을 합니다. "난 무얼 위해 살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여기 서울은 알비토가 아닙니다. 알비토처럼 살 수 없습니다. 도시 삶은 늘 빡빡하고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알비토에서는 온 마을이 가족이고 친구이지만, 서울 아파트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모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습니다. 모든 것이 따뜻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당장 시골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한국의 시골에서 그런 정서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면 당장 먹고 살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집의 가난한 평온 속엔
사랑이 넘쳐흐르네
창가의 커튼과 달빛
그리고 또 이를 비추는 햇빛
조금만으로 즐거워지기에 충분하지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포르투갈의 집> 중에

 

작가는 책의 말미에 <포르투갈의 집>이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시를 읽고 가만 생각해보았습니다. 서울에도 커튼이 살랑거리고 햇빛이 드는 방이 있습니다. 아내와 저녁을 먹으며 나누는 소소한 담소가 있습니다. 틈틈이 한강을 달리는데,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달리고 돌아오는 길에 성당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기도를 하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점심시간 직장 동료들과 수다도 좋고 저녁 술자리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라정진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책 말미에 시를 읽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시골 마을을 부러워하기보다 내 삶에 드리워진 햇빛에 작은 화분을 키우는 건 어떨까 하고.

 

요즘은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뉴스도 자극적이어야 잘 팔립니다. <느릿느릿 복작복작>은 긴장감 있는 스토리 전개는 없습니다. 그저 해질 무렵, 오렌지 색 하늘 아래 어느 시골 마을을 산책합니다. 산책하다 나무에 열린 과일을 맛봅니다. 맛본 과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풀벌레 소리와 작은 동물 친구들이 함께 합니다.  알비토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꼭 가보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귀엽고 재밌던 부분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우리나라의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가 생각납니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습니다.

 

알베르토(작가님의 남편분)가 젊었을 때 언젠가 한번은 어미가 출산 도중 죽어서 갓 태어난 새끼를 돌봐야 했던 적이 있다.

"어떻게 돌봤는데?"
"아기들 신생아 때와 비슷해. 3~4시간마다 우유를 줘야 해. 새끼지만 덩치가 있어서 먹는 양도, 빠는 힘도 엄청났어. 자다가 일어나 꾸벅꾸벅 졸면서 우유를 줬지."
"그래도 그 새끼양은 당신을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잘 따랐겠다."
"내가 어딜 갈 때마다 졸졸 따라다녔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웠지. 나도 예뻐하면서 잘 돌봐 줬고."

미소를 지으며 어릴 적의 추억을 풀어놓던 그는 이내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슈파디냐라고 이름도 붙여 줬었어."
"어감이 귀엽네. 무슨 뜻이야?"
"작은 양고기 스튜라는 뜻이야. 엔수파두 드 보레구라고, 양고기와 감자를 넣어 만드는 스튜 요리가 있거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 거기서 따서 엔수파디냐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더 줄여 슈파디냐라고 불렀어."
"너무한 거 아냐? 양한테 양고기 스튜라는 이름이라니!"
"하하하, 왜? 시골 생활은 그런 거지. 슈파디냐는 사랑받고 잘 뛰어놀면서 행복하게 살았어. 평생 좁은 우리에 갇혀 항생제를 맞으면서 고기만을 위해 키워지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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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느릿느릿 복작복작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2 | 2023.01.19 리뷰제목
우리들의 행복한시골생활-     + 포르투갈 오래된집에삽니다 - 작은마을알비토 나날이의미있고 평화가넘쳐나는곳 ++ 고개끄덕이며읽었던 한국과포르투갈의다른점 +++ 고양이에 개에 닭에 돼지에 양에 아이둘에 친척에 친구들까지- 하루가 얼마나바쁘게지나갈까-싶은 ㅋ ++++ 일상의소중함을기록
리뷰제목


 

우리들의

행복한시골생활-

 

 

+

포르투갈

오래된집에삽니다

-

작은마을알비토

나날이의미있고

평화가넘쳐나는곳

++

고개끄덕이며읽었던

한국과포르투갈의다른점

+++

고양이에

개에

닭에

돼지에

양에

아이둘에

친척에

친구들까지-

하루가

얼마나바쁘게지나갈까-싶은 ㅋ

++++

일상의소중함을기록하며

소소한행복을느끼는이들에게는

분명흥미롭게읽힐책 !

( 일단나부터 ㅋ )

-

그런데

작가님

시골 . .

다좋은데요

새벽배송

당일배송

휴일배송

안되는건 . .

좀 . . ㅋ

+++++

사람답게사는삶

진정한일상의가치

매일평화로운마음가짐

단순하게어제같은오늘,

오늘같은내일의삶을

이어나갈수있는곳

정말그렇게까지

편리할필요가있을까 ?

( 메모해보는몇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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