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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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리뷰 총점 9.5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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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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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말 탁월한 심리묘사다... 평점10점 | z*****6 | 2022.01.13 리뷰제목
정말 탁월한 심리묘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편소설은 잘 안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몰입감이 탁월합니다.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주인공을 배치하였는데 이 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아주 탁월합니다. 정말 인상깊게 봤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책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겁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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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탁월한 심리묘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편소설은 잘 안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몰입감이 탁월합니다.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주인공을 배치하였는데 이 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아주 탁월합니다. 정말 인상깊게 봤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책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겁쟁이였다. 우리에게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닌 삶이었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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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둠의 정면 평점10점 | c******9 | 2022.01.10 리뷰제목
형기는 자살 충동을 약으로 억제하고 있다. 그는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다.준희는 레지던트 과정에서 환자를 잃고 의사의 길을 포기한 후 지중해를 꿈꾸며 카페를 운영하는 자유분방함을 가진 형기의 아내다.형기는 죽음을 선택하려 할 때마다 홀로 남겨질 아내 때문에 죽음을 포기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지만 준희가 벌이는 가끔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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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기는 자살 충동을 약으로 억제하고 있다. 그는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다.

준희는 레지던트 과정에서 환자를 잃고 의사의 길을 포기한 후 지중해를 꿈꾸며 카페를 운영하는 자유분방함을 가진 형기의 아내다.

형기는 죽음을 선택하려 할 때마다 홀로 남겨질 아내 때문에 죽음을 포기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지만 준희가 벌이는 가끔의 일탈을 보며 불안한 부부 생활을 이어간다. 이들 부부의 마지막을 작가는 열린 결말로 마쳐, 우리의 상상에 맡긴다. 그 끝이 어둠일지... 희망일지...


<어둠의 정면> 전반에 흐르는 공기는 무겁고 우울하다. 작가가 불안한 삶과 죽음을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순간 나는 통증을 무시하듯, 자주 딴청을 피워왔다. 그럼에도 내 안에 호기심은 점점 자라났고, 사람들은 대체 어떤 식으로 딴청을 피우는지 나도 모르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 같다. (p. 218)'

살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또 때론 죽으려고 애를 쓴다. 삶의 끝이 죽음임을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생각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죽음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죽음에 대해 다른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 그들의 생각이 나에게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어둠의 정면을 보고 있는 지금, 나의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해져 있었다. (p. 51)'

삶에 죽음이 있기에 희망을 엿보듯이, 빛이 있기에 어둠이 존재한다.
어둠의 정면은 어디일까?
어둠 속에서 어느 때보다 의식이 또렷해지는 이유는?
빛이다. 어둠의 정면을 보고, 어둠의 정면으로 옮기는 발걸음 끝에는 빛이 있다. 빛이 있기에 그곳이 정면임을 알고 그곳으로 향한다. 빛이 있는 어둠의 정면을 응시하니 의식이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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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둠의 정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2.01.08 리뷰제목
투신. 누군가의 투신이다. 분명하다. 잘 모르기에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다. 심장이 두방마이질 쳤다. 머리가 끔찍할 정도로 맑아지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채 수숩하지 못하고 도로 침대에 몸을 뉘었다. 방은 아직 캄캄한 어둠에 갇혀 있다. (-9-) 그녀가 나가자마자 나도 곧바로 진료실을 나왔다. 나는 여수진 환자를 지나쳐 그대로 병원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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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누군가의 투신이다. 분명하다. 잘 모르기에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다. 심장이 두방마이질 쳤다. 머리가 끔찍할 정도로 맑아지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채 수숩하지 못하고 도로 침대에 몸을 뉘었다. 방은 아직 캄캄한 어둠에 갇혀 있다. (-9-)


그녀가 나가자마자 나도 곧바로 진료실을 나왔다. 나는 여수진 환자를 지나쳐 그대로 병원 문을 나섰다. 대기실엔 다음 환자가 있었고 송 간호사의 시선이 나를 쫓았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다. (-14-)


이제는 잘 해낼지 모르잖아.
아내가 했던 말을 생각했다. 아이처럼 제멋대로인 데가 있지만, 그녀가 정신과 의사로서 훌륭하다는 걸 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끝내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세상엔 그 무엇도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걸. (-34-)


어둠의 정면을 보고 있는 지금, 나의 의식은 그 어느때보다 또렷해져 있었다. 그러니까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나는 로프 하나만을 의지하고 있었고 그 사실이 내 안에 더할 수 없는 고도의 집중력을 솟구치게 했다. (-51-)


나는 가만히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밤사이 영영 잃을 수도 있던 얼굴. 숨소리 사이로 아내는 다시 몇 번쯤 뭔가를 중얼거리다 말았다. 그리곤 점점 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알 수 없는 여자.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67-)


아내와 양부는 물이 흐르는 모습을 넋을 잃고 보다 가끔 눈을 감았다 천천히 떴다. 보면 볼수록 둘은 닮아 있었다. 누가 봐도 이 둘은 가족이었다. 나는 누군가 나를 봐도 양부와 닮았다고 생각할지 궁금했다. 양부가 입을 열었다. (-88-)


꾸밈없이 하나로 길게 묶은 머리. 부드럽지만 단호한 말투. 한 번씩 말끝에 붙는 옅은 웃음. (-115-)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 선반에 놓인 메칸더브이를 집어 자리로 돌아왔다. 마징가제트만큼이나 때가 탄 메칸더브이는 내 팔뚝보다 조금 작았다. 나는 이 건강하고 유치한 물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왠지 몸속 어디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모든 악에 대항해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151-)


창문을 통해 조명이 태양처럼 내 얼굴에 비쳤다. 아내는 자신의 그리스어 교본을 찬찬히 넘기고 있었다. 표정은 무심했다. 이따금 한 페이지에 오랫동안 시선을 고정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면 다른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 (-161-)


현대인들의 삶에서 흔하디 흔한 속담이 등장한다. 속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것이다. 타인의 문제,고민, 심리적인 이유들에 대해서는 즉각 즉각 해결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말한다. 그 속담 저너머에는 전문가에 대한 불신,지식인에 대한 위선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우리가 안고 가게 되는 여러가지 심리적인 이유들이 고찰되고 있었다. 소설 <어둠의 정면> 또한 그런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이 소설은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착각할 정도이며,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쓰여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민형기는 정신과 의사이며,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골치아픈 것을 풀어가는 엘리트 의사의 표상이다. 그는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돈이 궁하지도 않다. 하지만 남의 문제를 풀어가다 보니,자신이 문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아내와의 관계도 문제가 없으며, 정신과 의사 민형기조차 문제가 없는 주인공이다. 그런데, 묘하게 잿빛 어둠이 드리워지는 분위기, 조용조용한 성격을 지닌 아내의 성향은 어릴 적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트라우마가 있다. 남편이자 소설의 주인공인 민형기조차 마찬가지다. 삶의 단조로움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으며, 내 삶의 희노애락 저변에 깔려 있는 여러가지 발자취가 느껴지며, 알몸으로 서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본 민형기는 쥐구머으로 자꾸 숨어진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주인공의 삶에서, 조용한 아내의 일탈이 그려지고 있다. 즉 아내의 일탈은 아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문제이기도 하다. 원인제공자로서, 보여지는 정신과 의사 민형기는 남의 이혼 문제, 부부 관계 문제는 해결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내의 문제, 부부 문제, 민형기 자신의 문제는 플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흔히 말하는 '헛똑똑이'에 대한 다양한 기준과 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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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둠의 정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0 | 2022.01.07 리뷰제목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라니.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모순에 호기심이 생겨 읽은 책이다. 암벽등반용 로프를 잡고 아파트를 내려 가며 잠시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가 당장 살아야겠다는 생각 외엔 아무런 생각도 안 드는 경험을 한 민형기 죽음의 충동을 토로하다 암에 걸리자 각종 보조제를 구입하며 살고자 하는 김상균 환자 등. 읽는 동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리뷰제목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과 의사'라니.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모순에 호기심이 생겨 읽은 책이다.
암벽등반용 로프를 잡고 아파트를 내려 가며 잠시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가 당장 살아야겠다는 생각 외엔 아무런 생각도 안 드는 경험을 한 민형기
죽음의 충동을 토로하다 암에 걸리자 각종 보조제를 구입하며 살고자 하는 김상균 환자 등.
읽는 동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죽음의 충동을 느껴 힘들어하지만 
어쩌면 사실 살고 싶다는 희망의 끈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쥐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부서지기 쉬운 장난감 같은 것임을 이해하고 완고한 불행의 모습을 잘 아는 섬세한 눈을 가진(102쪽)" 저자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욕망을 투명하게 그려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기울여 주는 관심이 지금 나에겐 유일한 힘이 되었다(139쪽)"라는 대사처럼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든 그 충동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든 
서로에게 나눠 주는 관심이 삶을 지탱하는 힘일 것이다.

'어둠의 정면'이라는 제목처럼 죽음에 대한 욕망이라는 어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니 오히려 삶에 대한 욕구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사람은 많지만 명백히 죽음 쪽에 표를 던진 뒤 삶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96p

-누군가 조금이라도 기울여 주는 관심이 지금 나에겐 유일한 힘이 되었다.-139p

-허전하다고, 마음이 공허하다고, 삶이 중단되지는 않았다.-188p

-그런 오래된 것만이 알려주는 게 있잖아. 아주 친근한 무늬의 아름다움이라던가, 좀 불편하지만 오래된 가구를 사용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지혜 같은 거. 오랫동안 있었다고 계속 그 자리에 있으란 법은 없어. 운이 좋으면 남겠지만, 결국엔 사라질 거고, 똑같은 걸 다시 만들어 내기는 어려워. 이미 끝난 일이야. 찰나 같은 거라구.-2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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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자살이 충동이자 본능이 되어버린 삶_어둠의 정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4 | 2022.01.04 리뷰제목
자살미수의 정신과 의사. 그는 '죽음'에는 관대하지만 치통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의사를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는 아내, 그녀는 표정에 감정을 담지 않지만, 그림에는 감정을 담아냈다. 소설은 온통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죽고 싶어하거나 죽었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모순을 가지고 있다. 공을 무서워하는 야구선수와 병원을 무서워하는 의사. 마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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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미수의 정신과 의사. 그는 '죽음'에는 관대하지만 치통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의사를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는 아내, 그녀는 표정에 감정을 담지 않지만, 그림에는 감정을 담아냈다. 소설은 온통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죽고 싶어하거나 죽었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모순을 가지고 있다. 공을 무서워하는 야구선수와 병원을 무서워하는 의사. 마징가제트에 더 잘어울리는 메칸더브이 주제가. 소설은 단 한차례의 밝음도 없이 마주하고 있는 어둠을 향해 진격해 나간다. '우울증'.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질병이다. 2011~2013년 1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투신'이다. 2위가 '질식사'며, 20대의 사망원인은 '질식이 1위다. 30대의 사망원인 1위 또한 '질식사'다. 40대도 질식사가 2위다. 여기서 질식사와 투신은 모두 자살을 의미한다. 간단한 통계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더 끔찍하다. 38분마다 한 명이 자살을 하고, 5,000명 중 한 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 길을 걸어가다가 스치는 여러 사람들 중, 일부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혹은 조금은 긴 시간 안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가임여성 1면당 출산률 0.837명. 심지어 서울의 출산률은 0.58이다. 어쩌면 이는 인류역사상 국가가 자살과 저출산으로 자연소멸하는 최초의 사건 진행일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높은 부동산, 사교육비, 여성의 사회진출 등. 많은 사회학자들이 원인을 내놓고 있지만, 대한민국 저출산의 원인은 '우울증'이다. 정작 아이를 낳고 사랑하고 살아갈 20~4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는다'는 것보다는 '생존하는 것'을 더 권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은 '아이 낳기'보다 '생존하기'가 더 힘들다. 2000년 이후, 대한민국에서 자살로 목숨을 끊은 인구는 30만 명 가까이 된다. 이는 거의 34만의 '아이슬란드' 인구와 맞먹는다. '출산지원금', '아동수당' 등의 출산혜택은 얼마나 효용한가. 책은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와 우울증을 앓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약물에 중독되고 도통 인지능력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젊은 층에게 '삶'은 고통이고 죽음은 '충동'이다. '죽음에 대한 충동은 삶에 대한 불만이나 좌절, 슬픔 이전에 존재하는 하나의 욕구이고 본능이며, 그것은 식욕이나 성욕과 다를바 없다'는 대목이 나온다. 모두가 유행처럼 '죽음'을 선택하는 시대에 죽음은 특별한 '각오'라기보다 '참던 욕구가 표출되는 일종의 본능처럼 보여진다. 우울할 틈도 없는 생존경쟁에서 환자들의 83%는 자신이 겪는 감정변화가 '병'이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우울증은 단순히 감정을 잘 다스리는 일로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우울증이란 '스트레스와 정서를 조절하는 편도체와 해마 기능이 저하 됐을 때 생긴다.

식욕과 성욕이 크게 저하되고 수면시간이 줄어들며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우울증'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적 재난 사태를 만들어내는 가장 위험한 병이다. 우리는 얼마 전, '코로나 재난지원금'의 명분으로 소액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실제로 '국가 재난 사태'를 일으키는 질병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 '우울증'이다. 대한민국은 100년 안으로 현재 인구의 30% 수준이 된다. 200년 뒤, 대한민국의 인구는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다. 단순 계산으로 2750년에는 한반도에는 인구가 없어 지구상에서 소멸하는 국가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출산률 0.58명, 국가 출산률 0.837명. 지금은 덤덤한 이 숫자는 다시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섭다. 1970년 프랑스는 출산률이 2.47명으로 떨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출산지원'은 '출산율'을 올릴 수 없다. 100년 뒤에 1,500만 명의 인구가 된다. 이런 비현실적인 인구 감소는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보다 더 큰 화폐가치 하락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낸다.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총공급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당연히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 후의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허무맹랑하다는 '허경영 총재'의 긴급 생계지원금이 어쩌면 저렴한 조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윤지이 작가의 이 글은 '우울', '죽음'이다. 큼지막한 글씨에 덤덤하게 쓰여내려가는 책은 얇지만 쉽게 읽을 수 많은 없었다. 글의 분위기가 말하고 있는 속도와 감정을 충분히 받아들이며 읽어야 했다. 얇은 이 책을 읽는데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내가 조용히 앉아 누군가의 죽음을 소설로 듣고 있는 그 시간,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6명의 생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자면 그리 다르지도 않은 형태일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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