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이죠.
사람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삶에 끼치는 영향이랄까,
뭐 이런것을 인문학이라고 나름 느끼고 있는데요, 이번에 학교안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에게 다양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학교안의 인문학은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은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지금도 옆에 있을지 모르는 친숙한 사물을
다시 바라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시선이 너무 고정된 생각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듯합니다.
그 속에서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가면서,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죠.
가방, 출석부, 시계, 태극기, 교과서 등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항상 만나는 사물을 통해
또 다른 시각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볼 수 있죠.
머리 말에서 나오는 '또 다른 새로운 나'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동안 어쩌면 너무 당연시해왔던 시선들을 뒤집어보며,
다른 면을 통해 좀 더 나은 면을 부각시키기도 해보는 등 사고의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가장 먼저 자주 보는 거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여자아이라면 손거울까지 포함해 좀 더 많이 볼 것도 같은 사물인데요,
거울에 비추는 나의 모습, 나의 얼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물론 책의 내용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필요는 없는데요,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아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시선과 다른 방향으로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측면에서 읽어보기 좋은 책이더라고요.
책은 아이와 직접 이야기 하듯, 자연스로운 어투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하며 필요한 사실을 설명해주고
그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책이죠.
과거의 생각과 변화된 모습들, 그 모습들 속에서 고착화된 개념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런 건 어떨까하는 등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인문학 책입니다.
학교안의 인문학은 청소년이 읽어보면 좋은 수준의 도서인데요,
아빠 엄마도 함께 보며 책에서 던지고 있는 화두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너무 당연시 해왔던 부분들 중에서 인권과 관련되
고칠 필요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유형과 무형의 사물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지며 사고력을 키우고
다양한 형태로 고민할 수 있는 생각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2권은 공간 속에서 삶을 이해하는 생각 도구들이라는 부제로 나와있는데요,
2권 역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인문학은 멀리 있지 않고 주변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면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도서라 청소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1
오승현 지음
생각학교
『학교 안의 인문학1』은 학교 교실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물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거울, 펜과 노트, 교복, 성적표, 책상과 의자, 급훈, 가방, 출석부, 시계, 태극기, 교과서, 게시판’를 대상으로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학교 안의 사물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주 독자층이지만 ‘학교 공간, 인문학’이란 키워드는 충분히 성인들에게도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시켜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2장 <펜과 노트-너는 한 권의 책이야>에서 저자는 학교에서 늘 마주하는 펜과 노트를 바라보며 ‘쓰다’라는 행위, 표현의 영역, 삶의 여정에서 인생 책을 완성하는 과정의 의미 등으로 사유를 전개해나간다. 학교에서 쓰는 펜과 노트는 받아 적는데 사용하는 수동적인 사물로 해석될 수 있으나 표현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새롭게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앞으로도 글쓰기의 유효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소년은 보고서와 논술문, 자기소개서, 대학생은 보고서와 논문, 직장인은 이력서와 기획서 및 사업계획서를 써야하고, 이메일, SNS 등의 개인적 소통의 방법도 모두 글쓰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우리들 개인에게는 성찰과 치우의 관점에서 더없이 중요한 행위라고 할 수 있어.(43쪽)
-----표현의 관점에서 공부를 정의하면 공부란 결국 남의 표현을, 남이 써놓은 글을 배우는과정이라 할 수 있어. 누가 어떤 생각으로 무슨 말과 글을 남겼는지, 그 생각에 담긴 세상을 보는 관점은 무엇인지, 또 그 말과 그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살피고 탐구하는 게 공부야. 그렇다면 공부는 언젠가 ‘내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닐까?(45쪽)
-----삶이란 실존을 통해 나를 써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중략) 자기 안에 있는 꿈과 바람, 이상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것이 삶이라면, 결국 산다는 건 자기만의 책을 쓰는 일이 아닐까? 죽는 순간까지 퇴고를 거듭하면서 말이야. 하루하루 쓰다 보면 마침내 인생이란 책이 완성되듯이.(47쪽)
펜과 노트를 통해 인생이란 지점까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감사하게 돌아보고 새롭게 바라보는 저자의 깊고 다양한 생각들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해야 한다’라는 다소 강압적인 어른의 시선이 아닌 사유자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다시 한번 인문학의 가치를 환기한다.
학생 시절의 상징, 전유물로 여겨졌던 교복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교복은 어찌 보면 단순성을 넘어서 획일성을 강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옷의 통제를 넘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을 긋게 하고, 규정에 맞는지 점검하게 되고 스스로 감시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교사나 교직원들은 경찰관 등과 같이 제복을 입지 않을까란 질문이 참 신선했다.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인지 옷이 사람을 입는 것인지 등을 고민하며 옷이 인간에게 작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4장 <성적표- 공부는 경쟁이 아니야>에 대한 부분도 현재 성적표가 학생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교육현실은 어떠한지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서열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백분 공감하면서도 어려울 때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인디언 학생들의 협력 방식은 또다른 세상으로 나를 이끄는 느낌이 들었다.
-----‘경쟁하며 공부하는 것’과 ‘협력하며 공부하는 것’ 가운데 무엇이 학생의 경쟁력을 더 키워줄 수 있을까? 미국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1957~)은 <<경쟁에 반대한다(No contest)>>에서 협력이 경쟁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를 소개했어. 알피 콘은 성과를 양적으로 측정하든, 질적으로 측정하든 언제나 협력이 경쟁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힘주어 말해.(중략) 경쟁이 공부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80쪽)
소략한 예들만 옮겼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좀 신선하고 깊은 울림으로 작용하였다. 왜 이렇게 신선하다못해 파장이 이는 느낌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첫째 익숙했던 것들의 이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는 점, 둘째 저자의 광폭적인 인문학적 사유에 대한 이끌림과 인문학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인문학이 빵처럼 당장 배를 부르게 하고, 많은 돈을 벌게 해줄 수는 없지만(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삶의 의미를 풍부하고 깊게 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힘이 된다. 바로 청소년들이 주 독자층이기 때문이다.
학교안의 인문학 1
학교안의 인문학은 1권과 2권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중 1권을 먼저 읽어봤습니다.
1권은 학교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울, 시계, 교과서 등
매일 마주하는 일상 사물을 통해서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이 자랄 수 있도록 알려주고요.
2권은 시선을 더 확장해서 운동장, 교문, 식당 등등 학교 안에 머무는 공간을 보며 더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줍니다.
학교안의 인문학이라고 하니 학생들만 읽어야 할꺼 같지만,
청소년기 엄마아빠도 함께 보면 좋을꺼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하는게 더 나을지 부모로써 알게 되는 시간일테니까요.
출퇴근길 시간을 이용해서 제가 먼저 읽어봤습니다.
일단 아이의 생각도 궁금하기에, 이 부분은 아이와 함께 애기해보면 좋을꺼 같아.
열심~ ㅎㅎ 책 모서리를 접어서 표시 해두었답니다.
목차를 보니,
아이들의 학교안에서 쉽게 접할 수 잇는 사물을 갖고 글을 쓴거 같았어요.
거울, 펜과노트, 교복, 성적표, 책상과의자, 급훈, 가방, 출석부, 시계, 교과서, 등등.
거울
진짜 중요한 것은 거울에 보이지 않아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얼굴은 누구의 얼굴일까? 나의 얼굴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게 되는 거울, 세수를 하다가도, 이를 닦다가도, 밥 먹고 나서 등등 거울을 보게 됩니다.
요즘 학생들은 아마 더더 많이 볼꺼에요.
매일 보는 내 얼굴이 좋아져야 한다고 한 작가의 말.
좋아지진 않더라도 다른 장점으로 외모의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고.
그런데도, 내 얼굴이 좋아지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장점이 없다.... 그게 아니라 나의 장점을 모른다는게 문제.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여다 본다면 장점 하나하나 볼텐데.
우리 아이들은 많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나는 별처럼 빛나는 존재라는것을"
교복
옷은 자유여야 한다.
왕자와 거지를 빗대어 작가는 알려줍니다.
옷을 보고 왕인지 거지인지를 판단하는 동화. 그들이 옷을 바꿔 입었을뿐인데 완던 다른 상황이 되지요.
교복.. 학생의 지위라는 걸 구분 짓고 규정하는 기능. 그리고 교복이 학생들을 억압합니다.
3년전 큰아이가 중학교 입학한다고 교복 맞추러 갔는데,
요즘 뭐 바지도 있는 학교가 많지만, 여학생들은 짧은 치마에. 추운 날씨에 마이까지가 딱 동복 수준.
그리고 겨울엔 다리도 시렵겠구만 타이즈 하나 신고.
저또한 교복을 입고 커왔기에. 아직도 왜? 이 교복이란건 불편하지 생각을 했습니다.
상당히 불편한 교복, 따뜻한 원단도 아니고.
구글은 복장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는 회사라고 합니다.
꼬옥 "정장을 입지 않아도 진지하게 일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해야 두뇌 회전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구글.
그건 맞는 말이에요. 꼬옥 교복이 아니여도 조금만 불편한 옷을 입은날은 모든게 불편함이.
교복을 없앨 수 없다면, 현실에 맞게끔 변화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말이죠.
이 책을 아이들이 읽으면서 인문학적 사고와 또 다른 새로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음 좋겠습니다.
아마, 학교안의 인문학 책 읽으면 한 뼘 자라 있는 나를 발견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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