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기호는 아주 오랜 역사를 지녔다. 아마도 문명의 시작(혹은 그 전부터라도)과 더불어 인류의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면서도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신이 바벨탑에 노하여 인류의 언어를 뒤죽박죽 만들었을지언정 기호와 상징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세계의 공통 분모로 자리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기호와 상징의 범위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신화와 종교를 다루는 책이나 영화의 소재에 자주 등장하는 기호나 상징은 물론이거니와 현대 과학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금술과 점성술에 사용된 상징들, 인류의 언어 속에 남아있는 흔적들, 현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바디 랭귀지, 도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각종 교통 신호들, 온라인에서 사용되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이모티콘과 이모지들까지 다루고 있다. 심지어 늘 접하면서도 상징과 기호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음표와 문장 부호까지 다루고 있어서 놀랍다. 생각해보면 음표와 문장 부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니 만국의 공통어나 다름없는 영역일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은 신화 혹은 고대 문명의 상징이나 기호를 다룬 부분과 연금술과 점성술의 상징들이 현재의 과학에 얼마나 흔적이 남아있느냐는 것이었다. 가끔 신화나 전설 속 보물이나 비밀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그러한 상징들을 해석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마법이나 판타지를 다루는 책이나 영화들에서도 상징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있으면 훨씬 깊이 있는 독서나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류가 사용해 온 상징과 기호들은 그들이 역사 속에 남긴 발자국이나 마찬가지이다. 특정 문명이나 나라의 상징과 기호에 대한 연구는 그들의 기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인간의 정신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삶은 상징 속에서 규정되고 상징을 객관화한 기호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이며 때로는 과시의 목적으로, 때로는 비밀 유지의 목적으로, 때로는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표현의 방식이다. 그러니 인류의 역사가 응축된 상징과 기호를 읽어내는 것이 쉬울리가 없다. 하지만 이 든든한 참고서 한 권이면 책이나 영화 속 복잡하게 얽힌 세계관을 읽어내는 숙제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기호, 문장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총망라한 듯한 책이 나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생각보다 방대한 내용이 놀랐어요.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아무 의문 없이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이 하나하나 다 이런 의미를 갖고 있고, 그 기원은 무엇인지, 또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까지 이 책 하나로 알 수 있어 무척 좋았어요. 두고두고 열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알고 싶었던 것과 새로 알게 된 뜻등 한번 읽기 시작하자 끝까지 읽게 되는 그런 책이 였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심심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봐도 좋고 연성이나 그림을 그릴때 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생각보다 읽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복잡하거나 어지러운 설명이 아닌 흥미를 끌고 간단한 설명으로 거부감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