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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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지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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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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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h | 2021.11.16 리뷰제목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먼저 이런 말, 기억하고 시작하자.   시를 쓰겠다는 학생들이, 소설을 쓰겠다는 학생들이, 제 전공분야 책 외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글 쓰는 테크닉만 배우려는 편협함이라니! (86쪽)   작가가 이런 말을 소설 속에 집어 넣을 때에는, 다 계획이 있는 거다. 이 소설이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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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먼저 이런 말, 기억하고 시작하자.

 

시를 쓰겠다는 학생들이, 소설을 쓰겠다는 학생들이, 제 전공분야 책 외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글 쓰는 테크닉만 배우려는 편협함이라니! (86)

 

작가가 이런 말을 소설 속에 집어 넣을 때에는, 다 계획이 있는 거다.

이 소설이 결코 사회 현상과 관련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아니 이 리뷰를 이해하기 위해 주인공 이름을 우선 밝혀둔다.

그리고 약간의 줄거리도 밝혀야만 하겠다.

 

주인공은 김지성, 문학평론가다. 문학평론으로 시작한 그가 요즘은 시사평론에도 참여하고 있어 방송에도 출연하는 나름 셀럽이다. 부인과는 현재 별거중.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온사람이 있다.

정체 모를 여인인 나채리. 김지성이 어느날 술을 먹고 귀가하다가 같이 오게 된 여인이다. 맨 처음에는 다음날 나갈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하다가 같이 지내게 된다.

 

그리고 김지성의 오랜 친구인 이민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이민주는 김지성을 이라 부른다. 물론 여성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나채리와는 가끔 침대도 같이 쓰는 관계가 되고.....

김지성은 방송 토론중에 실수를 하여, 같은 진영으로부터 소외를 당하게 된다.

이민주와는 친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이민주가 김지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면서 미투를 폭로한다. 그리고 죽는다.

자살인지 아닌지 모른 상태로 죽게 되니, 김지성은 하루 아침에 성추행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결국 소설의 주인공 김지성은 미투에 휘말려 몰락할 처지에 몰리게 된다.

본인 입으로도 이런 말을 한다. “미투에 휘말려 몰락했죠.”(357)

그러나 김지성은 이민주에게 그렇게 한 적이 전혀 기억에 없다.

과연 김지성은 이 난관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그런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 가독성과 몰입도, 최상이다.

한번 책을 잡으면 끝이 날 때까지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다.

독자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에 어느덧 빨려들어가,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이런 것은 나중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이야기의 얼개가 두 개로 이루어졌다.

 

여기 나오는 단어 하나가 있다. 맥거핀. 이렇게 사용된다.

 

가까스로 명예를 회복한 것은 모두 진정한 클라이맥스를 위한 맥거핀이었다. (364)

 

이 소설에서 맥거핀은 무엇일까 

이 소설에서 저자가 맥거핀으로 보여준 것이 두 개라고 본다.

하나는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온 여인, 나채리, 그리고 미투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맥거핀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 소설은 달라진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 읽을 때에는 나채리를 맥거핀으로 생각하고 읽는 것이다.

독자들의 시선을 따른 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인물이다!

그러면 계속해서 나채리에 관심을 쏟게 된다. 그래서 그 여자가 과연 누구일까, 김지성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된다.

 

두 번째는 미투를 맥거핀으로 생각하고 읽어가는 것이다.

1부 마지막쯤에서 미투 사건이 터지고 주인공 김지성은 가해자, 성폭행자로 몰려 몰락하게 된다. 그래서 과연 그가 가해자가 맞는 것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역시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된다.

 

그러나 소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건 맥거핀이었다.

 

대반전이 독자를 기다린다.

 

그럼, 김지성에 맞닥뜨린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그걸 찾아내는 것, 그게 독자가 찾아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여기 힌트가 있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온 여자 나채리는, 채리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한 김지성이 화가 나 나가라고 소리치자, 집을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막상 그녀가 집을 나가니 허전해거 그녀를 찾아나선 김지성, 끝내 그녀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반전이 이루어지는데, 끝에 가서 그녀가 실상은 '카야',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영화평론은 해 온 인물(395)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가 얼굴을 드러내면서 소설을 한 편 발표했는데.....

그 소설의 제목은 

 

그게 첫 번째 읽는 방법과 두 번째 읽는 방법에서 맥거핀에 속아 넘어갔던 독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이 책의 진짜 주제가 된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그녀가 발표한 책 제목, 거기에서 독자들은 대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모처럼, 진지하면서도 몰입도 최고인 소설, 해서 끝까지 나를 끌고 가,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 소설을 읽었다. 사회 현상에 대한 진지한 담론도 좋다. 주인공을 끝까지 추적하면서 그의 내면을 파헤쳐가는 저자의 테크닉,  또한 압권이다. 이런 책 써준 작가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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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1.11.15 리뷰제목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 마침내 모습 드러낸 카야. 40대 여성으로 밝혀져” 이 소설의 반전에 반전을, 지성은 카야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 전에 같이 지냈던 채리였음을 확인하는 순간 놀란다.   이야기의 시작은 채리(카야)가 지성이 술에 취해 잡은 택시에 합승했는데, 지성의 목적지, 아마도 집 근처에 도착, 택시기사가 깨워도 인사불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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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 마침내 모습 드러낸 카야. 40대 여성으로 밝혀져” 이 소설의 반전에 반전을, 지성은 카야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 전에 같이 지냈던 채리였음을 확인하는 순간 놀란다.

 

이야기의 시작은 채리(카야)가 지성이 술에 취해 잡은 택시에 합승했는데, 지성의 목적지, 아마도 집 근처에 도착, 택시기사가 깨워도 인사불성인 지성, 택시기사는 그를 차에서 끌어 내려 주머니에서 지갑을 빼, 돈을 챙겼다. 이를 말리려던 채리, 기사와 옥신각신, 겨우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어찌어찌 지성의 집까지 오게 됐다(지성에게 채리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해서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었는지를 말하는 대목,170쪽~), 이것은 의도된 것이다. 채리라는 문화적 산물을 평론해오던 그는 사회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문학평론가, 문화, 시사평론가로까지 변신,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고 라디오에 출연하는 셀럽.

 

카야는 <지성인 K 씨의 특별한 나날>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썼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간 걸까, 아마도 반전에 반전, 지금까지 읽었던 지성의 이야기는 지성인 K 씨의 특별한 나날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채리가 전소현의 이야기까지 어떻게 안 것일까?, 아무튼, 열심히 읽다 보면, 몇 군데 함정을 눈치챌 수 있다(하지만 리뷰 정도로는 모른다. 직접 읽어봐야 안다.)

 

 

지성은 출판사의 편집위원, 대학의 시간강사 아무튼 꽤 이름을 날리는 평론가다. 그의 아내는 시민운동과 연을 맺으면서 그와 별거, 다른 남자와 산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이혼하지 않았다. 밤새 문인들(민주도 거기에 끼어있었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다음 날 아침, 목이 말라 눈을 떴을 때, 그의 곁에는 벌거벗은 여인이 잠들어 있다. 우렁이 각시처럼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몇 가지 암시를 해두고 있었다. 채리라는 의문의 여인, 음악에 조예가 깊다는 점을, 그러나 지성은 자신을 만나 클래식을 듣게 되면서 잠재된 능력, 잠들었던 끼가 깨어난 것으로 생각했다.

 

유명 문인의 성폭력 사건이 터지고 미투가 이어진다. 위선적 지식인들에게 미투는 호재다. 대중들에게 어필할 기회다. 이들은 노림수는 미투의 진실 여부가 아니라 그 순간 어떻게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인가에만 관심을 가진다. 동료에 대한 신뢰도 의리도 내버린 채 그야말로 정글, 개싸움을 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민주는 유명 문인의 결백을 믿는다고 했다. 그녀는 여러 남자와 염문을 뿌렸고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 사연 역시 반전이다.

 

이 책 표지에 적힌 문장

“몰락한 풍경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그리고 반전하는 진실들” 이 소설의 깔끔한 완결이다.

 

지성의 오랜 동료이자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시인 민주는 지성과 하룻밤을 보낸 후 에둘러 지성에게 사랑을 표현하나, 지성은 거절한다. 민주는 제삼자의 입을 통해 지성을 미투의 가해자로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날 민주와 하룻밤을 보낸 것이 사실인가, 지성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날 밤의 기억은 누가 일부러 의도하기라도 한 것처럼 깨끗하게 잘려나가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단 말인가?“

 

이런 얼개로 소설이 끝났다면, 그저 그런 소설이 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반전의 시작,

 

민주는 믿음을 쉬이 배반하는 지식인의 위선에 질렸고, 이들의 민낯을 까발리기 위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지성과 함께 술 한잔하던 날, 각본을 짠다. 원래 각본은 지성을 미투 가해자로 폭로하고, 대중들의 반응을 본 후에, 내가 꾸민 일이라고 밝힐 참이었는데, 약물 과다 복용으로 계획과 달리 죽어버린 민주,

 

이 틈새에 채리가 있다. 채리는 지성의 민낯을 본다. 지성에게 도발을 한다. 아주 귀엽게 약간 모자란 듯한 모습으로 다가서서, 지성이 미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본다. 좌파진영의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그리고 동창이기도 한 현 정부의 교육부장관 이원형의 아들 문제를 TV 토론회에 나와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후, 원고청탁도, 강의 요청도 줄어들면서, 자신이 30대까지 안티운동을 펼쳤던 신화일보에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채리에게 묻는다. 나 그 신문에 글을 써야 해? 라고, 쓰겠다고 맘먹고 이메일을 보내려는 순간에 중도의 고려일보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채리는 지켜봤다.

 

이 얼마나 상쾌한 아침인가, 나는 강간범이 아니다? 살인자가 아니다!, 또다시 이어지는 반전

 

지성은 민주와의 하룻밤을 기억하지 못했듯이 20년 전 처음으로 책을 낼 때, 같이 작업했던 편집자 전소현을 완력으로 범한 일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아니 기억 속 어딘가에 묻어 버렸다. 서로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전소현을 만나 정말 그때 일을 기억 못 했노라고, 그런 일을 벌인 자신이 부끄러워서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전소현은 내가 버림받은 이유를 알아야 겠다고, 미투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그녀는 오로지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지성,... 전소현으로 부터 온 문자 "건필하세요 작가님"이란 문장을 보면서 안도의 한 숨을... 지성이 완력으로 어찌해보려 했던 여성은 전소현 뿐만이 아니었다. 또 이름도 모를 어떤 여인에게도 덤벼들었던 기억이 난다.

 

민주의 미투를 계기로 지난날 지성이 기억을 못 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되살아난다.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이, 그 진실을 털어놓을 용기가 있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양심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있다. 그의 민낯과 그의 모든 것이 발가벗겨지는 소설 <지성인 K 씨의 특별한 나날>을 읽어본 후라면 어떨까?

 

 

할 말은 많고, 놓치고 싶지 않은 대목들이 많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한 편의 영화다. 읽는 동안 채리의 모습이 떠오르고, 민주의 모습이, 유경과 그 밖의 군상들이…. 페미니즘의 저열한 이해들을 공박하는 작가의 생각을 유정을 통해서 말한다. 정아은의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그럼 두 번째 이야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으로 옮겨가 보련다. 사족, 이 소설을 두 번째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정은아 작가는 젠더에 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2013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작가연구를 해봐야겠다. 소설<모던 하트>, <잠실동 사람들>들부터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까지…. 이 소설 참으로 오랜만에 몰입했다. 쉬지 않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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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정아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1.11.12 리뷰제목
한 남자는 눈을 뜬다. 옷을 입은 채로 잠에서 깼다. 사방을 둘러본다. 자신의 집이다. 안심을 한다. 아니 안심은 이르다. 혼자 사는 집인데 침대에 누가 있다. 손을 뻗어 만져본다. 여자다. 옷을 벗고 있는 여자. 그녀는 누구일까. 그렇게 그와 그녀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되었다.    정아은 작가의 책은 [잠실동 사람]들을 읽은 적이 있다. 장르 소설을 탐닉하는 나에게는 일반 문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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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눈을 뜬다. 옷을 입은 채로 잠에서 깼다. 사방을 둘러본다. 자신의 집이다. 안심을 한다. 아니 안심은 이르다. 혼자 사는 집인데 침대에 누가 있다. 손을 뻗어 만져본다. 여자다. 옷을 벗고 있는 여자. 그녀는 누구일까. 그렇게 그와 그녀의 기묘한 동거는 시작되었다. 

 

정아은 작가의 책은 [잠실동 사람]들을 읽은 적이 있다. 장르 소설을 탐닉하는 나에게는 일반 문학은 밋밋히고 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사찰음식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잘 읽지 않았는데 잠실동 사람들은 학원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일까 같은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써 무섭게 빨아들였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소리다. 

 

 

"기본이 가장 힘이 세죠. 편법보다 훨씬 셉니다." (358p)

 

이번 이야기도 그러하다. 작가는 평론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편집자와 출판사 그리고 방송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출판사의 사정을 조금 이해하는 지금의 실정으로서는 상당히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보인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해하지 못할 동거 생활을 그려내나 싶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갑자기 확 틀어버린다. 잘 가던 길을 꺽어서 전혀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것 마냥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길을 가는 이야기는 바로 몇해 전 한동안 방송계를 휩쓸었던 미투다. 

 

이런 이야기를 왜 또 지금에서야 하나 싶지만 그만큼 그것이 뿌리 뽑혀 나가지 못하고 물밑에 도사리고 있다는  뜻도 될 수 있겠다. 이 사회의 병폐라고나 할까. 그렇게 한 남자의 추락을 본다. 중요한 것은 그가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순간에 터져버린 이슈는 점점 그를 옥죄어 온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나려나 했더니 작가는 생각지 못한 한 수를 숨겨 두었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갈 줄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기에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어리벙벙함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마치 장르소설에서 너가 범인이었어? 하고 놀랄 때처럼 말이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죽어버리거나 민주와 오해를 풀거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첫 번째 방안을 권하는 중이엇다. (193p)

 

궁금함이 남았다. 중간 쯤 나오는 이야기에서 주인공 이름은 김지성인데 소개하는 부분에서 한 위원님이라고 호칭을 한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 몰라도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처음에는 김 위원님을 잘못 쓴 오타인줄 알았다. 하지만 뒤쪽에 한 위원님이라고 불렀다라는 언급은 한번 정도 나왔다. 그렇다면 분명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바꿔 쓴 사실이라는 건데 궁금증만 생겼다. 

 

이 책은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된 독특한 소설의 형태라고 했다. 두번째 이야기인 [어느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이라는 책을 읽으면 그 부분에 관한 설명이 나올까. 하지만 또 의문점이 생긴다. 이 책은 지성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남자의 집으로 들어온 채리의 이야기가 나와야 할 텐데 부제는 화이의 이야기다. 채리라는 여자가 또 다른 이름을 쓴 것일까. 아니면 원래 이름이 화이였고 채리가 가짜 이름이었던 것일까. 이렇게 자꾸 궁금증만 쌓여간다. 

 






 

 

# 한국소설 #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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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100% 페이백][대여]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1 | 2021.12.14 리뷰제목
와.. 한번 잡고 쭉 읽었어요. 사실 읽으면서 몇몇군데가 괴롭긴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읽으면서 결백하다고 생각을 전혀ㅋㅋ 안했기 때문에 함정에 걸리진 않았어요 그야 당연하잖아요? 기억아 나지 않는다니, 몇천년동안 남자들이 써온 무기 아닙니까. 말 한마디로 난 모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진짜인 경우보다는 대부분... 굉장히 영리하게 쓰인 작품입니다 다른 작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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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번 잡고 쭉 읽었어요. 사실 읽으면서 몇몇군데가 괴롭긴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읽으면서 결백하다고 생각을 전혀ㅋㅋ 안했기 때문에

함정에 걸리진 않았어요 그야 당연하잖아요? 기억아 나지 않는다니, 몇천년동안

남자들이 써온 무기 아닙니까. 말 한마디로 난 모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진짜인 경우보다는 대부분... 굉장히 영리하게 쓰인 작품입니다

다른 작도 봐야곘어요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u****e | 2021.11.28 리뷰제목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정아은   뉴스나 드라마(특히 사랑과전쟁ㅋ)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춤추다 만난 남녀,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홀딱 벗은채 일어나 놀란 한사람. 그리고 그 상대방은 이미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나온다. "잘 잤어?" 아직 이불속에서 못나온 한 사람은 어제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벗고있는 몸이 보여주는 이 상황이 정말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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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정아은

 

뉴스나 드라마(특히 사랑과전쟁)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춤추다 만난 남녀,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홀딱 벗은채 일어나 놀란 한사람.

그리고 그 상대방은 이미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나온다.

"잘 잤어?"

아직 이불속에서 못나온 한 사람은

어제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벗고있는 몸이 보여주는 이 상황이 정말 사실인걸까?

난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 

 

이 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에서 바로 그 상황이 벌어진다

 

이 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잠실동 사람들

꽤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정아은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사실 작가의 첫 등단은 모던하트라는 소설이었는데 잠실동 사람들이후

그 동안 계속 엄마의 독서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같은

에세이류의 책만 내서 내심 서운했었다.

드디어 오랜만에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동시에 내서 무진장 반가워 낼름 이 책을 선택해 읽었다.

 

사실 내가 정아은 작가에게 기대하는 것은

잠실동 사람들 같은 현실에서 경험할법한 갈등이 쪼오큼 들어가있는 소설이었는데

정아은 작가의 가장 최근 책이었던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에서는

왜 이렇게 젠더 문제에 집착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 할 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를 읽어보니

요즘 작가님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이것이구나 이해가 되었다.

 

다시 그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로 와보자!

이책의 중심인물은 평론가 김지성이다.

요즘 티비에 종종 나오는 칼럼리스트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사회문제에도 시원스레 할말을 날리고

문학에 대해서는 깊은 식견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또한 대학에서 정식 교수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앞날 창창한 남성이다.

그런 그가 미투사건에 빠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알고지내던 그녀.

서로 사이가 애매는 하지만 지성의 입장에서는 서로가 원해서 지냈던 하룻밤

그런데 그녀는 지성을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하며 목숨을 끊는다.

 

이게 무슨 날벼락 

 

그리고 또 등장한 한여자

왜 그녀는 내 옆에서 알몸으로 있는 것일까 

 

앞날 창창하던 젊은 남성에서

세상 파렴치한 가해자로 추락해버린 남자.

지성의 이야기가 이책에서 펼쳐진다.

 

사람들이 유혹에 빠지기 좋은 것이 바로 ''이며

뒷말하기 좋아하는 이야기가 또 ''이다.

 

내가 그동안 뉴스나 인스타등을 통해 보아왔던

문학인들의 미투 사건이 생각나면서

꽤 몰입해 읽은 책이었다.

읽으며 조금 아쉽다 싶은 부분도 있었는데

이 책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를 여자입장에서 쓴 이야기가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이라고 한다.

그 책을 읽어보면 약간 있었던 궁금증이 풀릴 것 같다.

 

소설은 참 리뷰남기기가 힘들다

스포가 될거 같아서 참 많이 참아야 하는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막 쏟아져 나오는 스포들

꾹 참는다

 

지난 에세이들을 읽으며

다시 정아은 작가의 초창기 소설이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 갈증이 다소 해소 된 기분이어서 무척 좋았다.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문제가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자꾸 생각을 하게 건들여준 꽤 괜찮은 소설이다.

 

이제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읽으러 가야겠다.

 

=== 책만 제공받고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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