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만 행복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문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행한 존재이며 남을 애정하기 보다는 증오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신경질적이거나 화가 많은 사람들은 욕구불만의 상태인 것이다. 식욕, 성욕, 성취욕 등 현재 충족되지 못한 여러 욕구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큰 근간을 이루는 것은 애정결핍이리라.
기대욕구가 큰 사람일수록 타인에 실망하면서 상처받게 된다.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 욕구는 증오가 되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이고 장차 본인의 삶을 갉아먹고 황폐하게 만든다. 그러한 지옥을 버티며 살아있는 것조차 버겁고 힘든 사람들. 가족에게 혹은 상사에게 칭찬받고자 증오를 감추고 감정적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해 온 시간들.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제발 나를 소중히 여겨달라는 호소. 그러나 나의 과거를 한탄하고 지금의 불행을 극대화하며 타인에게 생 떼를 쓴다고 해서 내 인생에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도 남김없이 버려야 내가 산다. 더 이상 착한 척 할 필요없이 내 마음을 드러내보자. 동시에 나 역시 상대의 노고를 인정하며 칭찬해주어야, 가족이나 연인 간에도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저자 가토 다이조는 심리학을 대중적으로 전파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인데, 역자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잘 드러난 그의 담담한 어조가 오히려 더 설득적이고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