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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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소크라테스부터 덩샤오핑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사건 속에 숨은 질병과 약 이야기

정승규 | 반니 | 202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4 (22건)
분야
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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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정승규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b******o | 2021.05.19 리뷰제목
#1.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는 1차세계대전 때 약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유독 독약을 통한 살인이 많이 등장한다고. 작품명은 책에는 적혀있지만 여기 옮겨적으면 그것만으로도 추리소설로서는 스포일 수 있으니 적진 않는게 좋겠다. 아무튼 작품은 그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청산가리는 물론 기억하기도 힘든, 물에타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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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는 1차세계대전 때 약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유독 독약을 통한 살인이 많이 등장한다고. 작품명은 책에는 적혀있지만 여기 옮겨적으면 그것만으로도 추리소설로서는 스포일 수 있으니 적진 않는게 좋겠다. 아무튼 작품은 그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청산가리는 물론 기억하기도 힘든, 물에타야 반응하는 등의 독약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셜록 홈즈로 유명한 코난 도일만큼이나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포와르 경감과 더불어 이루어졌다. 재밌는 부분이긴 했는데 그러고보니 이건 제목의 세계사라고 말할만한 부분은 아니네. 

 

#2. 아무튼 이 청산가리는 2차세계대전 말미에 히틀러는 물론 괴벨스와 그의 아내, 공군총사령관 괴링과 유대한 학살을 주도한 힘러 모두의 죽음과 함께한 자살용 약이었다고 한다. 히틀러 같은 경우 청산가리 앰플을 먹고 권총으로 스스로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청산가리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본인이 먹기 전에 애완견에게 먼저 먹여서 죽는걸 확인했다고 한다. 애꿎은 애완견만 불쌍.  또 르네상스 시대 토파나라는 여인은 아무도 모르게 남편을 죽여 재산을 상속받고 싶은 귀부인들에게 비소가 섞인 화장품을 팔아서 남편이 접근할때마다 이를 뺨에 발라서 뺨에 입술로 키스하곤 하던 남편을 서서히 독살시켰다고 한다. 다행인지 나중에 걸려서 감옥에서 고문을 받아 죽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죽은 남편이 600명이 넘었다고.그러고보면 자살이나 독살용 약이 질병은 아니니 이것도 제목이랑이랑은 안어울리네.

 

#3. 낭만주의 작곡가의 거장 슈베르트는 매독에 걸려 당시 치료제로 믿었던 수은을 많이 섭취해 죽었다고 알려져있다. 당시는 '금성(venus:미녀)과는 하룻밤이지만, 수성(mercury:수은)과는 평생'이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매독치료는 어렵고 오래걸렸다고 한다. 아마도 당시 재력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을테고 그만큼 성병에 더 많이 노출되었을텐데 이부분을 보며 분명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있을것 같아 찾아보았다. 와우. 매독으로 죽은 유명인. 폴 고갱, 모파상, 알퐁스 도데, 보들레르, 슈만 등. 화가, 작가, 음악가를 막론하고 내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만 이정도였다. 수은이 아닌 진짜 치료제가 더 빨리 개발되었더라면 이들이 작품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었을까. 베토벤도 청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들의 대표작이 바뀌어 우리가 배워야할 이들관련한 세계사적 지식에 영향을 미쳤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4.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나스 소크라는 의사는 특허를 내지않고 인류를 위해 제조법을 무료로 공개했다고 한다. 오늘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제약사들에게 기대하는 어려운 일이겠지. 몇년 후에는 코로나19가 바꾼 세계사라는 책이 등장하려나. 아니다. 벌써 코로나로 바뀐 세계니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라느니, 위드 코로나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느니 하는 책들이 나오는 세상이군.

 

#5.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산모들이 출산할때 진통을 느껴야 모성애가 자라고 신앙이 강해진다고 믿어서 마취제로 등장했던 클로로폼을 흡입하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을 상징하는 여왕이 이 마취제를 사용해 분만함으로써 논쟁이 사라졌다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강조하며 정부 비판적인 여론을 조장했던 언론이 대통령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코로나 취약계층인 노인들부터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도 이러한 행태를 그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오버랩된다. 어떻게 이런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유발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으려나.

 

책 말미에 보면 각 챕터마다가 주로 참고한 책들이 친절하게 나와있어 저자가 책의 개요를 잡고 각 챕터를 채우기 위한 여러 자료를 탐독하며 정리했구나 싶었던, 에디톨로지라는 예전 김정운님 통해 접했던 개념이 생각나기도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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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평점10점 | g*******s | 2021.05.22 리뷰제목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요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관지어서 테마별로 읽는 책이 더 유독 눈길을 끌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질병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하게 되고, 역사 속에서도 있었던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역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서 생겼던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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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요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관지어서 테마별로 읽는 책이 더 유독 눈길을 끌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질병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하게 되고,
역사 속에서도 있었던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역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서 생겼던 일들을
다루어주기 때문에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답니다.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그들을 괴롭힌 질병
쉽게 이루어낸 게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죠.

저자는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서 역사에 관심도 많았고, 자신의 관심사를

이렇게 제대로 풀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전 책 역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와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를

출간한 적이 있는만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연이어 출간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세계사는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확실히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주네요.  인류의 역사가 쌓이는 순간들에서 함께 한
수많은 사건과 질병들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 속에서 함께 한 질병과 약 등을 무게있게
다루어주면서 또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도 선사해주고 있어요.

세계사를 바라보는 수많은 키워드들이 있기 마련이겠죠. 질병와 약에

포커스를 맞추었기에 요즘같은 시기에 특히 더 당기는 효과를 줄 수도 있어요.


차례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다루는지 미리 파악해보면서 관심 가는

주제를 훑어보면 되겠더라구요. 평상시 알던 인물이나 사건을 먼저 읽어봐도 되구요.

세계사에 전혀 관심없던 사람이라면 전체적인 흐름을 훑은 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봐도 좋겠죠.

소제목들을 보니깐 진짜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제목들과 인물들, 병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 속에서 있었던 핵심적인 사건들을 이렇게 모아놓은 것도

한 권에서 얻을 수 있어 도움을 받는 기분이 들어요.

연대순으로 인물을 정하고 시대에 유행했던 질병 관련된 약과 독에 대해서

다루어 주어서 대중들이 역사를 새롭게 접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느낌이 들었어요.

세계사적으로 유명했던 질병

그 질병이 세계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설명해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병만 이야기한다면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흥미로운 사건과, 계기 등 다양하고 흥미롭게 풀어 주었기에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 인물이 앓은 질병, 그리고 사건이나

약물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았기에

역사를 보는 시선을 새롭게 하는 효과도 가져볼 수 있네요.

약과 질병에만 머문 게 아니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또 알게 되면서, 우리가 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독서력을 키우면 좋을지를 또 경험하게 되었어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적을 없애기 위해 독을 사용한 이야기들 속에서 소크라테스는
헴록이라는 독약을 마시고 죽었고, 클레오파트라는 독뱀으로,
히틀러는 청산가리로 생을 마감한 이야기 등 독을 소재로도 역사가 존재했고,
이런 부분으로도 스토리가 또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역사 속

이야기들로 인해서 지식도 얻지만, 새로운 창작이 또
탄생할 수도 있을 수 있지 않을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에서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면서
세계사를 또 다르게 접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볼 수 있는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어

세계사를 새로운 책으로 접근해보고 싶을 때

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세계사 인물 질병 그리고 약물 평점10점 | s***g | 2021.05.17 리뷰제목
세계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점들을 포착하여 간단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역사의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멋진 읽을거를 제공하는 책이다. 제목은 '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이지만, 저자가 약사라는 점을 반영하여 약이나 약물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게 흥미롭다. 세계사적으로 유명했던 질병이 세계사의 어떤 장면에서 어떤 중요한 역활을 했는지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쉽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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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점들을 포착하여 간단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역사의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멋진 읽을거를 제공하는 책이다. 제목은 '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이지만, 저자가 약사라는 점을 반영하여 약이나 약물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게 흥미롭다. 세계사적으로 유명했던 질병이 세계사의 어떤 장면에서 어떤 중요한 역활을 했는지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쉽게 설명한다.

 

질병만 이야기 하는 책이라면 건조하고 밋밋한 읽을거리가 됐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끝까지 흥미롭고 쉽게 읽힌다. 이야기를 질병에만 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인사의 이야기, 그가 앓은 질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질병과 관련이 있을수 있는 약물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등장하면서 역사를 보는 시선을 무척 흥미롭게 만든는 능력이 저자에게 있는것 같다

 

최근 약과 관련된 책들을 잇달아 펴내면서 공력을 과시한 저자는 인문학적 소양은 아직도 다 소진되지 않는 대단한 폭과 깊이를 자랑한다. 전공분야인 (저자는 약사이다) 약과 관련한 이야기에만 메몰되지 않고, 인류의 역사를 보는 깊은 시선과,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약물과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 아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만들어서 우리에게 선사한다,

 

유명한 인물과 그의 질병에 관한 이야기로 그쳐도 괞찮은 읽을거리가 될만한데, 저자의 욕심은 그 지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던 점은 25가지의 이야기 꼭지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활약했던 시대적인 배경이 된 역사를 서술하는 솜씨이다. 유명한 세계사적 이야기를 짧은 분량으로 핵심을 소화해서 제시하고, 그 역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역활을 한 인물을 소개하고, 그 인물과 관련한 질병, 그리고 약물을 연이어 제시하는 능력이 대단해서, 읽는 내내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부담없이 읽을수 있으면서, 노력과 시간에 비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갈수 있는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뻔한 역사책이 아니다!! 평점9점 | r*****6 | 2021.06.16 리뷰제목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소크라테스부터 덩샤오핑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사건 속에 숨은 질병과 약 이야기》이라는 책입니다. 책세수미카는 좋아하는 책 장르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기는 합니다만... 조승연 씨의 유튜브를 즐겨 보는 궁그미이기도 하지요. 역사덕후까지는 못 되지만, 역사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나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를 좋아한다지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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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 - 소크라테스부터 덩샤오핑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과 사건 속에 숨은 질병과 약 이야기》이라는 책입니다. 책세수미카는 좋아하는 책 장르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기는 합니다만... 조승연 씨의 유튜브를 즐겨 보는 궁그미이기도 하지요. 역사덕후까지는 못 되지만, 역사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나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를 좋아한다지요. 덕분에 학창 시절에 역사쌤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답니다. 가끔 수업하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하시기도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역사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역사 책들은 두 부류인 듯해요. 지루하거나, 재미있거나... 지루한 책들은 방대한 지식을 강의식으로 나열해 둔 두꺼운 책들이 많고요, 재미있는 책들은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식으로 풀어 둔 책들이 많아요.
이번에 읽은 책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특히 하게도 키워드가 "질병"이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질병들에 얽힌 이야기들로 이 책을 가득 메우고 있었답니다. 물론 세계사의 사건들은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 세계사에다 의학이라는 것을 덧대어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약사라고 하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서양사뿐만 아니라 우리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계사에서 동아시아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일본과 조선의 차이는 무엇이었는지, 그 차이가 지금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중국의 공산화와 그에 따른 현대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제게는 남다른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근·현대사에 약한 제게 그래도 재미있게 풀어준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 가까워졌네요.

해당 도서는 @반니북스 (반니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25가지질병으로읽는세계사 #정승규 #반니 #역사책추천 #세계사 #책세수미카 #서평단 #북리뷰#북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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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질병도 없고, 세계사도 없는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1.06.15 리뷰제목
현직 약사인 정승규의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와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를 무척 잘 읽었었다. 인류가 질병과 싸워오면서 개발해온 약의 이야기와 현대인의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줄 약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그러나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에 비하면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는 다소 실망스러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질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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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약사인 정승규의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를 무척 잘 읽었었다. 인류가 질병과 싸워오면서 개발해온 약의 이야기와 현대인의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줄 약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그러나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에 비하면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는 다소 실망스러운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질병에 대해서 많이 다루지 않는다. 25가지 질병이라고 했지만, 아무리 꼽아봐도 여기서 다루는 질병이 25가지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어떤 질병들을 다룰까, 그 질병들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등등이 궁금할텐데, 그런 궁금증을 별로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질병들을 꼽아보면 천연두, 납중독, 말라리아, 콜레라, 흑사병, 조울증, 황열병, 결핵, 고혈압, 아편중독, 애디슨병 같은 것들인데, 정작 이 질병들이 중심도 아니다. 질병의 증상도 별로 다루지 않고, 그 질병이 가져온 파급력 같은 것들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자꾸 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 보면서, 저자가 약사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렇다고 세계사가 어떤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순서이지만, 그 사건이나 상황 등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역사에 대한 서술이라든가 평가가 부정확한 부분이 적지 않고, 또 너무 단정적이다. 어떤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하나의 원인만을 지적하고 끝내버리는 경우도 많고, 역사를 해석하는 데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저자가 어떤 일관된 역사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대에 맞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아놨으나 그냥 모으기만 한 건 아닌지. 이전의 책들에 가졌던 기대 때문인지 많이 실망스럽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것이다.

“198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노르웨이인이 찰스 피더슨(1904~1989)의 아버지는 금광 개발을 위해 평안도 운산에 왔다가 러일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갔다. 일본인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피더슨의 최종 국적은 미국이지만, 노벨상 홈페이지와 유기화학 전공 서적에는 부산 태생으로 나와 있어서 출생지로 분류하면 한국국적이다.” (197)

 

찰스 피더슨은 8살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았고, 그가 노벨화학상을 받은 업적은 크라은 에테르 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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