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청주동물원의 진료사육팀장(수의사)이 쓴 동물원 이야기다. 저자는 동물원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며 내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물 이야기를 연민이 묻어 있는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어릴 때는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이 마냥 좋았다.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동물들이 눈앞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다시 찾게 된 동물원에서는 그런 감정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기를 잃은 듯 좁은 우리 안에 앉아있던 동물들을 보며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살아가야 할 존재들을 억지로 가둬 놓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놓은 인간의 이기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동물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동물원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바뀌었다. 동물원에는 야생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많았다. (물론 동물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야생에 적응하기 어려운 동물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런 동물들에게는 동물원이 조금 좁더라도 먹이와 천적의 걱정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어 줄 터였다. 또 다양한 환경에서 구조되어 동물원에 들어왔다가 건강을 회복한 뒤 다시 떠나는 동물들도 있었다.
“좁은 곳에서 병을 얻은 박람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호랑이사는 이제 그 공간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박람이가 항상 앉아 있던 평상에 나도 앉아 보았다. 그곳에서 박람이가 앉아서 바라보았던 풍경을 찾아보았다. 시선의 끝에는 앞산의 양지바른 무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 그 숲의 골짜기에는 예전에 호랑이가 자주 나왔던 곳이라 하여 범박골(범바위골)이라 불렸다.” (p. 19)
박람이가 생전에 바라보았던 풍경을 보며 저자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오래전 그곳이 호랑이들이 자유로이 어슬렁거렸던 골짜기였다는 걸 박람이는 알고 있었을까. 좁은 곳에서 평생 바깥을 그리워했을 박람이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인간으로서 미안했다.
“이유야 어떻든 동물사 밖을 나온 하니는 자유로웠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하니처럼, 동물원에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이 대부분이다.” (p. 49)
“그래서 야생동물 진료는 도전의 연속이다. 열정적으로 진료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아픈 동물이 발생하면 열심히 진료해도 폐사되는 경우가 많아 무력감에 자주 빠지게 된다. 어렵게 치료가 되면 그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아 자기만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동물들은 치료 중 고통을 받았으니 고맙다는 말 대신 으르렁거리거나 도망가는, 야속한 환자다. 그래도 내일 다시 아픈 동물들을 감당하려는 이유는 야생동물 수의사가 아니면 살려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p. 195)
저자는 동물원 안팎에서 다치거나 병든 동물들을 치료해 준 이야기들을 덤덤히 전하지만, 그 속에 그들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묻어 있어 그 따스함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도 전해져 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동물원에는 동물들의 건강과 더 나은 사육 환경을 위해 애쓰는 고마운 분들이 있었고, 그분들 덕분에 동물원은 조금씩 나은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물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동물원이 없어질 수 없는 곳이라면 그러한 시도들은 필요한 노력이고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원에 직접 방문해 구경하는 것보다 동물원과 동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동물원을 좋아하는 이에게, 동물원 수의사가 들려주는 진짜 동물원의 모습을 듣고 싶은 이에게 이 책 <코끼리 없는 동물원>을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의사이자 동물원 진료관리팀장인 저자의 직업을아는 까닭에 내심 읽기 시작후면 원내 매니지중인 동물들이 선물하는 다양한 감동이나 기대, 유니크한 느낌들을 경험할수 있을듯 합니다. 반면에 호불호인 #인간이나동물, 특히 동물입장에선 거칠지만 비밀스런 #자연에서의삶이아닌 평생을 작은 우리속에서 지내야하는 존재로 #사는게뭔지하는 이땅에 #존재한다는게뭔지 짠하고 아플때가 더 많은듯 했군요. 인간보다 수백배 더 #아름답고 #멋있고 #귀하며 #초중대형과에 또 쉬이 보기 어려운 동물들일수록 그런 사연들이 많아요. 그들은 본능적인 영역다툼 등 치열하케 싸우다 죽는게아닌 질병들에 대웅끝에 간신히 생명선이나 붙어있는게 현실이죠. 또 하나는 이 땅의 동물원이라는 서비스직 공적단체가 미비한 국가지원속에 타이틀을 유지하고 살아남기위한 상수와변수를 알고 있기 때문이도 하군요. 동물입장에선 치유와 보호와 관리란 공적시스템의 혜택이란 급부속에 직간접의 생존을 위한 케어를 받지만 반대급부로는 역시 구경거리에 주거환경 문제 등 또 다른 #짠함 #안타까움 #아쉬움이 앞섰던 것을 예전 비슷한 독서 경험으로 알고 있군요.
#자연의균형감각이란 냉혹하지만경이롭다.p.59
#인간사회시스템도 약자에게 냉혹한것은 매한가지다
#동물원은볼커리를위해서는동물들의희생정도는비난대상이되지않는다.p.64
#동물계도 인간계와 #마찮가지로모든일이겨회처럼되지않는다.
그리고그댓가는너나없이흥분과희생이다.
좋은일에는언저나함께하는사람들이있다.p.84
또한 개인적으로 동물원하면 이미지 두가지로 귀결되는데 그건 부족한 재원 등 이 있지만 최악의 편의주의인듯 합니다. 팀장님이야 가족여행도 취소할 정도로 최선의노력을 다하지만 그 중 첫째는 왜 한결같이 바닥을 시멘트로 만들어놨는지 거친 바닥은 동물들의 발바닥, 관절 등을 망가트리는 첫째 원인일듯 한데도 제조비를 아낄려고 한다면 그냥 맨흙으로 놔두는게 더 나을듯한데 동물원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라 먼지 때문이라고 하기엔 이해가 가지않게 한결같이도 대부분의 동물원이 다 그렀군요.
둘째는 알려진바와 같이 국영이든 사립이든 동물원의 큰 문제, 제일 먼저 좁은 철조망 우리를 끝도 없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강박행동, 스테r리오티p빗~비헤이비어 일명 #정형행동 #定型行動 Stereotypic behavior 들을 보이는데 동물환경 입장에서 정말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될듯한데도 말이죠. 이런식이면 면 왜 잘있는 아이들을 포획했는지 내용들을보면 안타까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동물계서도 자폐증상까지 확인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과 다른게 무엇인지라는 표현 자체가 어페가 있겠군요. 예전 혹성탈출이란 인간과 침펜치간의 주도권 다툼을 그린 영화스토리가 새롭게 다가오며 결국 그 영화에서 인간은 허약하게 그려지며 디엔드 되었던것 같군요. 강박행동도 사실 어렸을때도 봤을법한 그러한 특이 행동들에대해 별 고민없이 화려하고 생소한 동물 외형에 집중했죠. 어렸기에 다른 동물환경에대한 심리적 성찰과 통찰력을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후 성장하면서 반복적으로 접한 강박행동은 훵한 시선으로 갔혀있다 사라저간 희귀동물들, 특히 고양이과 동물들의 사진이나 영상들을 한번이라도 본사람들이라면 강렬하게 각인되고도 남음이 있을듯 합니다.
이상하게도 동물의 왕국을통한 도전자에게 패배해 왕권을 빼앗기고 떠나거나 죽음을 당하는 동물들은 연민이 없는데 동물원 우리에서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들을 원망하는듯한 시선들인듯 하더군요.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동물과의 인연이 허락한 든자리 난자리를 회상중이군요. 죄근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박람이가 살아있을때 앉아있던 평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니 읽는 저도 짠하군요. 이 우리 저 넘어 산등성 골짜기 하나를 넘어가면 범박골 일명 범바위골이란 지명을 가진곳이 있는데 예전엔 그곳에서 호랑이가 자주출몰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것을 팀장님은 알고 있군요. 그렇다면 여기까도 너희 땅이었는데 인간이 빼았아 버린것을... 현재 호랑들은 좁은 우리에 개체부족으로 근친인 경우가 많아 사시들이 많은것도 사실이랍니다.
아득한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없이 불과 알려진바에 따르면 일제때도 호랑이뿐만 아니라 곰까지도 사냥후 찍은 기념사진들을 봤던 기억이 있군요. 그런 전후사정을 생각하면
좁은 철우리를 규정해 놓은 침입자인 인간덕에 끝도없이 오락가락했던 정형행동을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군요. 사실 시골 살던 어린시절, 국민학교 6학년 방학때 동생이랑 난생처음 고모댁의 서울이란 곳에 와서 그때 창경궁이란 곳에 갔었던 기억이 있군요. 당시 이런저런 동물들을 본 기석이 어렴풋히 납니다. 다른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큰 키의 기린과 산만한 배를가진 긴코의 꼬끼리와 오밀조밀 메단 줄을따리 이월하던 원숭이. 극장무대넓이 사이즈만한 우리에 널부러저 시큰둥한 얼굴의 호랑이와 옆쪽 우리의 사자, 그리고 물속에있던 하마를 봤던 기억이 어렴풋 하네요.
독수리 하나 청주 독수리 독자가 대머리 뜻 첨알았다
국내 한겨울 월동중 구조된 독수리중엔 미국덴버동물원서 번식됬다는 영문표식이 달려있고 자라서 미국에의해 몽골에서 방사한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이아인 기운차려 방사된후 경계가없는 하늘을 날아 휴전선을넘어 북쪽을거쳐 중국땅을지나 몽골로, 그렇게 두번씩이나 한국과 몽골을 왕복할 정도였습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이숙진 수의사
정동혁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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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원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놀러갔던 동물원. 특별한 날에만 갈 수 있었던 곳이었기에 가족과의 추억이 가득한 유일한 공간이다. 그러나 신난 나의 표정과는 달리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암울했다. 그래도 나는 즐거웠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동물들의 모습을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다. 유치원생, 돌쟁이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에 간다. 어른이 되어 본 동물들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는 거짓말을 해야했다. 동물들이 피곤한가봐 .. 오늘은 잠이 오나봐.. 라며 아이들에게 설명해준다. 성인이 될 무렵, 뉴스에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우울증에 자살하는 모습, 이상증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았다.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는 동물들의 모습, 한 곳에서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종족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쉬는 날 아이들과 어떤 동물원에 갈 지 검색하고 있다.
저자는 동물원의 진료사육팀장으로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동물원의 긍정적인 면, 어두운 이면을 투명하게 알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에게서 듣는 동물원의 실태는 예상했던 만큼이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실들을 마주하니 암울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동물, 인간 서로에게 필요한 곳인 것은 맞다.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것에 마음이 아려온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수의학 전공의들이 맨 처음 배정받는 보직이 도축 검사관이라는 것이었다. 도축장의 위생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업무를 맡는다는데, 동물을 살리기 위해 수의학을 공부한 이들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동물을 죽이는 곳이라니 놀라웠다. 그럼에도 도축장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면 수의사들이 필요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한 아이러니한 생각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나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저자는 자신이 본 끔찍한 도축장면을 적나라하게 글로써 표현했다.. 저자가 살생의 장면을 보며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지 가슴으로 충분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얼마나 알리고 싶어하는지도.. 분명 인간이 알아야하는 사실은 맞다만, 이 글을 읽으니 이제 소고기를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기는 힘들 것 같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얼마나 많은 동물, 자연이 희생되고 있는지..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감사해야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