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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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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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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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혹시, 나도 모르게 차별하고 있나요?) 평점10점 | t****d | 2021.06.28 리뷰제목
들어가며,     핀란드에 간다면 조금은 색다른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여성, 남성, 그리고 제 3의 성을 포함한 All gender restroom 표지판. 핀란드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어쩌면 우리가 북유럽국가라고 통칭하는 선진국의 변화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3개의 성이 표현된 안내 표지판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차별금지법*이 사회의 화두인 만큼, 소수자에
리뷰제목

 

들어가며,

 


 

핀란드에 간다면 조금은 색다른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여성, 남성, 그리고 제 3의 성을 포함한 All gender restroom 표지판.

핀란드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어쩌면 우리가 북유럽국가라고 통칭하는 선진국의 변화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3개의 성이 표현된 안내 표지판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차별금지법*이 사회의 화두인 만큼, 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다만, (남과 여)양성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성을 품은 성인지, (청소년을 위한)성교육 등 포괄적인 변화를 꿈꿔본다.

 

'세라 해거홀트'의 괜찮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는 일반 가정에서 가족구성원 한 명이 성소수자의 길을 선택할 때 가족들이 맞이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 속으로,

 

책의 주인공 이자벨은 기다리던 새 학기를 열며 두 가지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이자벨에게 가장 중요한 연극 동아리의 학기 말 공연에 대한 것이고(이자벨이 고대하던 주인공역에 낙첨된다), 하나는 예고없이 찾아온 아빠의 커밍아웃이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두 가지 사건이 점차 유기적으로 얽혀가며, 학교 생활도, 친구 관계도, 가족의 분위기도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고 마는 중등 7학년 이자벨(이지라고 불린다).

 

아빠의 문제로 심난한데, 절친과는 틀어져 버리고, 아빠에 대한 가십으로 학교에서는 고립되어 버린다.

 

친숙한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있게 읽어 나갔던 것은 이자벨이 겪는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잘 그려졌고, 감정이 점점 고조되면서 클라이막스에 치달았을 때 그 감정이 해소되는 해방구가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갈무리 한 문장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이자벨이 느낀 감정을 공유하며 그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287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중간중간 독서를 끊고 일어나야 할 때가 있었는데, 늘 아쉬운 맘으로 책을 덮었다)

 

(이자벨과  그레이스는 집에서 아가씨와 건달들’ DVD를 찾던 중 여행가방 속에서 누구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옷가지를 찾아내게 된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런 옷을 보고 있자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큰 가방에 들어있는 원피스와 치마, 속옷, 분홍색 뾰족구두를 발견한 두 사람.) 누군가의 일기를 읽거나 사적인 대화를 엿듣는 것처럼. 그런 비밀스러운 느낌이었다. 난 그것들을 옷장 속 보이지 않는 가방에 다시 두고 싶었다. 애초에 그런 것들을 찾지 않았으면 했다. p28

 

(아빠의 커밍아웃을 들은 직 후)

 

한 가지 이미지가 마음속에 가득 차서 다른 건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 가방, 구두, 너무 큰 옷. 그건 결국 엄마 것이 아니었다. 아빠 것이었다. 전부 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뭐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p40

 

무엇보다, 차라리 아빠가 우리한테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모든 것이 전처럼 그대로였으면 좋을 텐데. p42

 

부엌에서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아빠, 거실에서 놀고 있는 제이미, 사무실(엄마가 일하는 방을 지칭)에 있는 엄마, 각자 자기 방에 있는 메건 언니하고 나. 그저 평범한 가족 같다. 같은 집에 있지만 모두 각자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p44

 

그러고 나서 멀토니 선생님이 우리에게 그레이슨 페리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어. 그 대단한 예술가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은 여자 옷을 즐겨 입었어, 트렌스젠더는 아닌데. 그래서 나는 선생님한테 그건 커다란 차이라고 말했지. 그러니까 내 말은, 트랜스젠더라는 건 옷을 어떻게 입느냐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지 안 그래? 자신이 누구냐에 관한 문제라고.” p167

 

(아빠가 아침 TV 프로그램에 출현 해 성소수자에 대한 발언 후, 등교한 이자벨)

그래도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누가 새벽에 텔레비전을 볼까? 본다 하더라도, 그게 우리 아빠라는 걸 어떻게 알까? 파머는 어쨌거나 아주 흔한 성이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안다 하더라도 내가 왜 신경을 써야 하지? 디는 오늘 아침 현명했다. 굳이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중요할까? p263

 

(영문학 시간의 과제 발표를 위해 나온 자리에서,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한 이자벨) 어쩌면 여러분도 봤을 거예요. 어쩌면 안 봤을지도 모르고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판단하고, 아빠에 대해 수군거렸을 겁니다. 그래도 아빠는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 방송이 누군가를 도왔을 거예요. 여러분이 어떻게 생겼든, 여자든 남자든, 다른 무엇이든, 자신말고는 그건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응원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p267, 268

 

 

책을 나오며,

 

영국 내 성소수자 권리 단체 인 스톤월(stonewall)의 캠페인 매니저이기도 한 저자는 이상과 현실을 잘 버무린 결말로 우리를 인도했다. 아빠의 커밍아웃을 공공연하게 이루어졌고, 이자벨과 메건(이자벨의 언니)은 자신들 나름대로 그 상황에 대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승화시켰다(그리고 성장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다). 오해로 틀어졌던 친구와의 관계도 아빠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다시금 회복했고, 그들이 준비한 학기 말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해피엔딩을 맞이한 독자는 행복한 마음을 안고 책을 덮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어쩌면 이 같은 청소년 소설은 앞으로의 사회 속에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이 녹아들게 하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별금지법 또는 반차별법은 대한민국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법률안 및 조례안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일부 내용을 정하고 있으나 중앙 정부에서는 2007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래 새로 출범하는 국회마다 계속하여 발의되고 있는 법안이다. 외국의 경우 여러가지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을 충실히 만들어 놓거나, 포괄적인 차별문제에 대해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어놓고 있는 경우가 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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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_세라 해거홀트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1.07.08 리뷰제목
오늘의 책은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저벨은 8학년, 그러니까 중학생 정도의 학생이에요. 보통 주인공의 나이로 이 책의 타겟 독자 층을 예상하게 되는데, 확실히 청소년 소설이네요. ^^;; 영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 살고 있는 이저벨의 가족에게 갑자기 커다란 변화가 생깁니다. 이저벨의 아빠가
리뷰제목

오늘의 책은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저벨은 8학년, 그러니까 중학생 정도의 학생이에요.

보통 주인공의 나이로 이 책의 타겟 독자 층을 예상하게 되는데, 확실히 청소년 소설이네요. ^^;;

영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 살고 있는 이저벨의 가족에게

갑자기 커다란 변화가 생깁니다.

이저벨의 아빠가 사실은 본인은 여자이고, 그리고 그 정체성을 찾아갈거라고 선언을 한거에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보수적인 작은 마을에서 발생하는 작은(?) 혹은 아주 커다란 파장!!

이 때부터 2주간 이저벨이 겪은 이야기가 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이저벨이지만, 전 사실 같은 워킹맘인 이저벨의 엄마에게 더 마음이 갔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와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주 오랜동안 배우자가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그리고 결국은 모든 가족에게 이 비밀을 오픈하고, 가정을 지켜나가겠다고 결심한 사람!!

 

실제로 이저벨의 가정은 사춘기인 이저벨과 그 언니의 상당한 반발로

엄청난 살얼음판같은 분위기가 되지만,

그래도 이저벨의 엄마가 중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배우자 뿐 아니라 아이들도 다독이고 지지해주었기에,

이 가정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고, 제목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참 대단하더라구요. 한 가정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달았지 뭐에요.

그리고 아이를 셋이나 같이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사실은

내 남편이 여자라는 걸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와.. 정말 조용한 걸크러쉬!!!

 

물론 소설 속에서는 이저벨이 학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곤란을 겪고,

심적인 변화가 주된 내용이지만,

워낙 작가분이 모든 인물들에게 애정을 쏟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서인지

모든 인물들이 살아움직이는 듯 했어요.

 

전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주변에 시스젠더 혹은 트랜스젠더가 없어요.

잠깐 외국생활을 할 때 매력적인 바이섹슈얼의 남학생을 본 적도 있고,

혹은 여학생을 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별 느낌이 없더라구요..;; 그냥 아~~ 그렇구나.. 정도??

(사실 그 매력적인 바이섹슈얼 남학생에 대해선,

저 정도 매력이면 전 세계인을 다 사랑해줘야지 했다는..;;)

다만 만약에 가까운 사람이 커밍아웃을 하였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난을 쏟아내는 가까운 이가 있다면,

이 사람에게 어찌 대응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를 놀림의 근거로 삼아 괴롭힌다면 정말 그건 괴로울 것 같아요.

 

특히나 최근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제가 저나 제 가족에 대한 다른 사람의 악평에

결코 쿨하게 대응할 수 있는 깜냥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려서..

과연 이런 비난에 소설에 나오는 이저벨의 엄마처럼

내가 침착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고보면 이 책은 분명히 청소년소설인데도, 저도 참 느끼는 점이 많긴 하네요.

이게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타겟으로 삼은 독자층이 있겠지만, 결국은 누구나 각자의 시선과 방법으로 책을 즐길 수 있다는 거 말이죠.

그리고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이 있기에 다양한 시선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요. :)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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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를 읽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q*****l | 2021.06.30 리뷰제목
책 표지 제목 밑에 부제로 [어느 날 아빠가 원피스를 입는다 해도...]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런 내용일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책 소개를 좀 더 자세히 봤었어야 했는데...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에 혹해서...^^   리틀헤이븐이라는 마을에 사는 가족들 이야기로 시작하는 평범한 이야기가 첫부분에 나오는데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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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제목 밑에 부제로 [어느 날 아빠가 원피스를 입는다 해도...]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런 내용일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책 소개를 좀 더 자세히 봤었어야 했는데...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에 혹해서...^^

 

리틀헤이븐이라는 마을에 사는 가족들 이야기로 시작하는 평범한 이야기가 첫부분에

나오는데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서 그랬는지 살짝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책의 중간쯤에 '트렌스젠더'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몰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공식적으로 자기의 입장을 가족들에게 밝히는 아빠... 

가족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그런 사실이 남들 시선에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하는 주인공

이지와 가족들...

그런 갈등속에서 이지의 절친인 친구가 많은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된다.

아빠가 트렌스젠더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변한건 하나도 없다.

좀 다른 아빠를 서서히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

여러 상황들을 감당하고 견뎌내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누가 어떻게 생겼든, 여자든 남자든, 다른 무엇이든, 자신 말고는 그건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응원해야 합니다." (p.267~268)

친구들 앞에서 나의 아빠는 트렌스젠더라고 말하는 이지가 한 말이 인상깊어 적어본다.

 

책을 읽고 보니 어릴적 나의 일이 생각났다.

염색이 흔하지 않던 어린시절...

우리 엄마의 머리 색으로 인해 남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했던 일.

지금 누구나 다 하는 흔한 염색이지만 그때는 왜그리 안좋은 시선으로 비춰졌는지...

그런 엄마의 개성을 난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그냥 창피하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엄마를 더 안좋아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냥 받아들이고 이해했으면 좋았을껄...

다 크고 나서야 엄마가 왜 염색을 해야했는지 알게 되었다.

 

본 서평은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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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7 | 2022.05.31 리뷰제목
여자가 되려는 아빠, 어딘가 숨고 싶은 나우리는 다시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트랜스젠더라든가 성전환자는, 남자든 여자든 자기가 태어난 몸이 자신의 진짜 성과는 어울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남자처럼 보일비 모르지만 내면은 여자인거지. 또는 사람들이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정말로 남자라고 생각해." p.39 이저벨의 불안감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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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되려는 아빠, 어딘가 숨고 싶은 나
우리는 다시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트랜스젠더라든가 성전환자는, 남자든 여자든 자기가 태어난 몸이 자신의 진짜 성과는 어울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남자처럼 보일비 모르지만 내면은 여자인거지. 또는 사람들이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정말로 남자라고 생각해." p.39

이저벨의 불안감은 이렇게 찾아왔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 이저벨이 dvd를 찾다가 발견한 가방에 들어있던 옷들은 아빠가 여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해둔 것이었나보다. 이저벨은 아빠의 이런 선언에 불안했다. 이저벨 뿐만아니라 메건 언니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듯하다.

이저벨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아빠가 아빠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아빠 모습과 달라지는 것이니 말이다. 남자가 여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이저벨의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그런 혼란스러움 속에서 십여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 이지. 난 언제나 네 아빠일거야, 알지? 언제나. 네가 날 뭐라고 부르든지. 네가 좋을대로 그냥 '아빠'라고 불러도 돼. 아니면 뭔가 더 나은걸 생각해보자." p.72

나도 이저벨이었다면 부끄러웠을꺼 같다. 아빠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고 좁은 동네에서 나의 아빠가 트랜스젠더가 되었다는 소문이 난다면 나는 학교를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우리 가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정관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동성( 같은 성별)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가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내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 나에게는 불가능할 듯하다.

이저벨은 연극무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아빠의 커밍아웃을 겪었고, 그 와중에 친한 친구인 그레이스와 다투기도 했다. 그렇게 이저벨은 홀로 낭떠러지에 있는 느낌을 받았을것이다. 하지만 이저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빠의 상황을 이해했고 아빠가 TV 방송 촬영을 따라 가서 지켜보았고, 그레이스와도 화해를 했으며, 연극무대에서도 성공적이었을것이다.

"음, 나한테는 딱 한가지만 바뀌었어. 딱 하나, 그건 바로 우리가 더 이상 비밀이 없다는 거야. 어렵다는 거 알아, 우리딸. 하지만 그게 제일 중요해." p.158

이제벨이 기운없어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이야기한다. 이저벨의 엄마는 정말 현명한 것같다. 아빠 엄마가 결정내린 것을 무조건 받아들여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이해시키려고 하는 모습. 만약에 나였다면 그런게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은 각자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을 인정해야한다. 그렇듯 다양함 속에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지켜가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해서 경계하기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괜찮아아무일도일어나지않아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 #다양성 #나답게살자 #성장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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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1.07.06 리뷰제목
"두어달 있다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거야. 결국 수술도 받을 거고 그래서 점점 내 몸이 나하고 어울리도록 바꿀거란다. 하지만 우선 여자로서 생활을 시작해야 해, 이제." (-39-) 하지만 이상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아빠는 면도를 하고 화장을 했다.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너무 짧지도 너무 딱 달라붙지도 않았다. 아빠 멍리카락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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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있다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거야. 결국 수술도 받을 거고 그래서 점점 내 몸이 나하고 어울리도록 바꿀거란다. 하지만 우선 여자로서 생활을 시작해야 해, 이제." (-39-)


하지만 이상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아빠는 면도를 하고 화장을 했다.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너무 짧지도 너무 딱 달라붙지도 않았다. 아빠 멍리카락이 그렇게나 길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오늘 스타일이 전부 달라졌는데 왠지 제법 여성스러웠다. (-88-)


누가 나한테 소리내어 책을 읽어 준 지 분명 몇 년이 지났다. 우리가 어렸을 때 아빠는 언니하고 나한테 졸곧 책을 읽어 주곤 했다.특히 우리가 아팠을 때 , 제이미 방을 지나칠 때면 디가 잠자리 동화를 읽어 주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내가 잠자리 동화를 읽기에는 부쩍 자랐다는 걸 알면서도 약간 질투심이 일었다. (-152-)


"하지만 질병은 아니야. 트렌스젠더라는 건 치료하거나 바뀌는 게 아니야. 어쨌든 무척 오랬동안 시도했지만 할 수 없었어.그렇게 해결하느라고 우리 둘, 몇 년은 걸렸어. 지금도 여전히 해결하고 있고, 너희한테 더 이상 비밀로 하지 않으면서...." (-228-)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학교에서 프랑스혁명을 가르치면 우리 어린아이들한테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 버리라고 부추기게 되나요?" (-255-)


살다 보면 ,무언가 도전하게 되고, 노력하면 가능한 것이 있고, 노력해도 되지 않은 것이 있다. 전자는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계획적인 삶을 살아가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후자는 골치아픈 부분이며, 우리 삶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소위 폭탄 선언을 하거나, 비밀을 감추거나, 과거 속으로 묻어 버릴 때가 있다. 그 선택의 갈림길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설 <괜찮아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는 우리 앞에 놓여진 삶과 인생을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 소설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는 우리에게 남겨진 인생의 두 갈래길에서 ,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판단하지 못할 때, 후자에 해당되는 선택을 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이저벨의 아빠(?) 데이널 파머는 어느날 폭탄선언을 하여, 세 남매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집에서는 이지 ,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저벨 파머이다. 언니 메건과 늦둥이 동생 제이미 사이에 샌드위치 같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이지는 아바의 폭탄 선언이 가장 혼란스럽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독특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빠를 최대한 많이 이해하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었다. 즉 아빠의 폭탄 선언은 자신의 트렌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다. 성전환에 대해서, 동성애를 말하고 있는 아빠는, 이지를 당황스럽게 하는 주체이다. 하지만 아빠도 사정이 있었다. 결혼 후 30여년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그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이며, 그로 인해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이지는 절친 그레이스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 아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었다. 처음 어색해 보였던 아빠의 또 다른 여성스러운 모습, 남자에서 , 여자로 변하면서, 데니얼 파머가, 디로 바뀌게 된다. 이름과 성정체성이 어느 정도 합이 맞아 떨어지는 그 지점에 아빠가 있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여기에 있다. 데니널이 디가 되면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 자신의 용기를 스스로 표현하고 싶었다.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해와 공감을 얻고자 하는 노력들이 엿보이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당황스러움은 때로는 차별과 상처, 혐오로 나타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이지에게 억울한 상황이 얼마든지 표현될 수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소설에서 짚어 볼 부분은여기에 있었다. 내 앞에 놓여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며, 아빠의 내면 속 혼란스러움을 가족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 느껴 볼 수 있으며, 한편 우리 사회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한국 사회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어디이며, 앞으로 어떻게 동성애자들의 인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까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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