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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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술사

PD, 변호사, 정치철학자가 뽑은 #해시태그#

리뷰 총점 9.8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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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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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리뷰어클럽 서평단/ [언론술사] 평점10점 | n****7 | 2021.11.18 리뷰제목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가 언론을 소비하는 형태는 더욱 다양해졌다. 동시에 편협해졌다. 다양과 편협이 나란히 공존할 수 있는 단어인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럴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타인과 실제로 접촉하는 기회가 적어졌다.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나고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결과적으로 언론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었다
리뷰제목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가 언론을 소비하는 형태는 더욱 다양해졌다. 동시에 편협해졌다. 다양과 편협이 나란히 공존할 수 있는 단어인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럴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타인과 실제로 접촉하는 기회가 적어졌다.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나고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결과적으로 언론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각 개인은 자신이 선택한 미디어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채널과 유사한 많은 양의 채널 속에서 유영하며 정보를 접한다. 아무리 채널이 많더라도, 내가 원하는 유사한 채널 속에서의 정보는 편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많다. 편견을 가지고 프레임에 갇히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이다.

 제4의 권력이라고 하는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이다. 하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당연히 고개를 세차게 저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언론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정당하다는 것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매체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기존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물량공세로 하나의 이슈를 끌어가고 다른 뉴스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들끓게 만들다가 어느 순간 태세 전환을 하는 언론. 무게가 비슷한 두 개의 사건이 있는데, 한쪽의 사건에는 돋보기를 들이대고 다른 한쪽의 사건은 안경마저 빼고 보는 언론. 사실의 일부를 숨기고 일부를 과장시키면서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권력을 행사했던 만큼 책임을 져야한다는 논의에는 독재라는 푯말로 책임의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려 하는 언론.

 언론의 여러 문제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제목으로 ‘장사’를 하고 포털로 도배를 하고 따옴표를 끌어오면서 책임을 미루기만 하고 의도적인 오보를 하는 언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언론인은 여느 직장인과 같은 것인가. 언론의 사명은 증발할 것인가. 물음표를 던지고 싶은데 대답해줄 만한 곳은 없었다.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중요했다. 우리가 도둑맞은 진실을 찾아야 했고 프레임에 갇혀 눈뜬장님으로 보냈던 시간을 되돌려야만 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

 《언론술사》는 우리 언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방송국 PD, 그림 읽는 변호사, 책 읽는 정치철학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언론과 관련된 이슈를 해석하고 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의 관점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흥미롭다. 이슈에 대한 설명과 역사적으로 유명한 그림과 책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는 여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진실에 이르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라고.

 

우리의 길이 옳다’는 말이 아닙니다. 탈진실의 시대, ‘언론술사들;의 시대에 진실에 이르는 길을 함께 찾아보자는 겁니다. 이 세계가 여전히 사실의 공유 속에 작동할 수 있도록, 서로의 입장이 아무리 멀어도 사실에 손 내밀면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언론이 그 역할을 굳건히 다해주길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펼쳐 든 여러분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그 마음이 진심이라고 여기며 책을 펼쳤다. 각 장을 읽으면 내가 무관심으로 지나쳤거나 무비판적으로 흡수했던 사건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며, 가장 뜨겁고 치열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그렇기에 더욱 바라는 주제이다.

 

*

 

 책에 나오는 이슈들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슴 아프게 짚었던 이슈는 ‘아동학대 사건’을 다루는 언론이었다.

 

우리 언론이 더는 지체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장 취재와 심층보도로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삶을 직접 마주하고 기사를 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 생명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과오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동학대 사건의 골든타임’에 대한 글의 일부이다.

박은주 pd는 우리 주변에서 학대를 받는 아이들 ‘인생의 골든타임을 지켜줄 책임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은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 ‘정인이 사건’으로 명명되었다가 피해자 중심으로 보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이어지자 ‘양천 아동학대 사건’으로 불렸던 사건이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다룰 때마다나는  아이가 겪었을 고통과 가해자들의 잔혹성에 대해 분노를 느끼면서도, 뭔가 어긋나고 있음을 감지했다.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후회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해 언론이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터인데, 무엇인 문제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처음과 달리, 언론은 사건을 대량소비만 하고 있던 것이었다. 끔찍한 학대의 장면을 담은 자극적 보도와 가해자들에 대한 형량 강화를 ‘피상적 접근과 입장 전달식 보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제야 과거 언론이 아동학대 사건에 보였던 태도가 떠올랐다.

 입에 올리고 싶은 않은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떠들썩하게 소비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던. 당시의 사건들 이후 우리 사회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사건 가해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쟁적으로 보도를 쏟아낸 뒤에 무대는 끝난 것인가. 한차례 몰아친 폭풍처럼 그렇게 끝내버리면 남는 것인 무엇일지. 언론이 떠나고 텅빈 무대를 바라보는 심정이 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자극적인 보도에 집중하지 않고, 정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려면, 아이들만 잘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과 사회도 잘 성장해야만 해요. 아동과 관련된 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보도들이 언론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여기에 또박또박 궁서체로 적어둡니다.

 

 골든타임은 모든 상황에서 존재한다.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처럼 언론의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신뢰를 찾기 위해 부끄러운 부분을 감추지 말고 고치려는 노력부터 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 신뢰도가 낮은 이유를 언론 스스로 깊이 깨닫는 계기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많은 시민들이 언론의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언론 스스로 쇄신하는 분기점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9
종이책 언론술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1.11.22 리뷰제목
언론술사   먼저 제목의 의미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즉 언론술사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차리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맨 처음 든 건 ‘내가 알고 있는 게 대체 무어지?’ 라는 생각이었다.   일례로, 이런 것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용어간 차이가 무엇인지? (263쪽)   종군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 성노예제.   그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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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술사

 

먼저 제목의 의미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즉 언론술사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정신차리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맨 처음 든 건 내가 알고 있는 게 대체 무어지?’ 라는 생각이었다.

 

일례로, 이런 것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용어간 차이가 무엇인지? (263)

 

종군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 성노예제.

 

그 차이는 이렇다.

 

종군 위안부 : ‘종군이란 자발적인 행동과 연결되는 것으로, 일본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일본군 위안부; 위안부에 따옴표를 명시함으로써 일본이 주장하는 자발성을 제거한 정확한 용어다.

일본군 성노예제 ; ‘제도'를 명시하여 국제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용어다.

 

이왕 말 나온 김에 위안부 문제 더 짚어보자.

일본은 사과했다는데, 왜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겉으로는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일본은 가장 중요한 사안인 '위안부'와 '강제동원' 여부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위안부' 역할을 알고도 스스로 '위안부' 역할을 떠맡았다고 말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왔지만 일본군이 운영한 위안소가 강압적 분위기였고 그 위안소의 삶이 비참했으니 거기에 위로금을 주겠다는 것이 현재 일본의 입장이다. (276)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아주 피상적인, 흘러가는 경마식 보도에 휘둘리다 보니,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도 일부 학자들은 그걸 받아들이라고 하니, 잘 못 되어도 한참을 잘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하게는 이만큼 사과하면 됐지, 어떻게 사과를 하냐는 사람들도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가 알아야할 20가지 문제들

 

이 책에는 그렇게 그냥 허투루 넘어갔던 사안들이 20 가지가 들어있다.

 

01 팬데믹 시대, 가짜 뉴스 백신은 개발될 수 있을까

02 여론조사에 숨겨진 여론몰이의 진실은?

03 언론의 자유,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04 검언유착이 가려놓은 진실은?

05 누구를 위한 복지제도인가

06 사법부의 선택, 언론의 역할은?

07 인면수심, 아동학대 없는 세상 만들려면?

08 검찰 개혁의 꿈은 이뤄질까

09 대의 민주주의 사회 속 언론의 역할은?

10 재난 보도, 어떻게 살려야 하나?

11 저널리스트가 찍은 사진 한 장의 가치는?

12 인종 차별 프레임, 혐오는 어디에서 오나?

13 공인의 사생활은 국민의 알 권리일까?

14 우리가 몰랐던 언론의 친일보도, 어디까지 와 있나 

15 일본군 위안부문제, 어떻게 보도되고 있을까 

16 518일의 광주, 언론은 어디에 있었을까 

17 언론은 노동을 자본만큼 존중할까?

18 우리는 왜 그해 6월을 기억해야 하는가 

19 우리가 아는 북한의 모습은 진짜일까?

20 세월호 참사 후, 언론은 달라졌을까?

 

이런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새기며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내가 허투루 알고 있었던 것 투성이인데 그런 거, 반성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적어본다.

 

동아일보, 조선일보의 뿌리는 

 

두 신문의 뿌리는 친일이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삼일 운동에 통치방침을 바꿔, 신문을 허가한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바로 그런 수혜에 힘입어 탄생한 신문이다.

 

동아일보는 민족주의자들에게. 조선일보는 친일파의 모임인 대정실업친목회에 내주었다.

그러니 조선일보는 그 시작부터 뿌리가 친일이고, 동아일보는 그 후 정체성을 바꾼 것이다.

 

조선일보의 태생이 그러니 자연히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조선일보는 잠시민족주의적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자, 두 신문 모두가 친일로 정체성을 굳히게 된다.

 

민족주의 좌파를 대변하던 조선일보가 경영난에 시달리자, 금광왕 방응모가 판권을 인수한다. 해서 민족주의 신문에서 조선일보는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 민족주의 우파를 대변하던 동아일보도 일제의 만주 침략 이후 자본과 곁탁하여 결국은 친일 행적을 보이게 된다. (255-258)

 

결국 두 신문은 민족의 독립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다 해방을 맞은 것이다.

 

언론의 문제점들

 

이 책의 저자는 세 명이다.

사람담는 PD 박은주, 그림 읽는 변호사 양지열, 책 사는 철학자 김만권.

 

이렇게 세 사람이 한 개의 주제에 한 꼭지씩 글을 써, 모두 60개의 글이 여기 들어있다.

글의 지향점은 언론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해서 여기 그들이 지적한, 통찰한 언론의 모습, 나가가야 할 방향을 갈무리 해본다.

 

검언유착과 권언유착, 어느게 더 큰 잘못일까?

이에 대하여는 이런 말, 기억해두자.

오류가 또 다른 오류로 대체되는 상황, 그래서 이전의 오류가 새로운 오류로 인해 망각되는 상황, 오히려 이전의 오류가 마치 옳은 것처럼 취급받는 상황, 더 큰 문제는 하나의 오류가 또 하나의 오류로 대체되는 것을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걸 공개적으로 지켜보면서도 또다시 망각에 빠져 새로운 오류에 집중하며 앞선 오류를 잊어버리는 상황과 이것들이 반복되는 상황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83)

 

지금 우리 언론은 하루살이 보도에 지나치게 치우쳐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통찰력과 감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친일의 문제를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눈,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책임감 있는 생각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48)

 

2020년 우리 언론은 과연 어떤 보도를 쏟아냈을까요? 누구 하나 다를 거 없이 관계자들의 말을 따옴표 처리하여 중계식, 경마식 보도를 이어가고 눈앞에 상황만 혈안이 되어 국민을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 사안에 대한 팩트체크보다는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내용과 단독 경쟁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지요. (266)

 

다시. 이 책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대사, 이런 말은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그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것입니다. (71)

 

우리가 개 돼지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런 말 되뇌어 주어 우리를 각성시켜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세 명, 그런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언론술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o*******0 | 2021.11.23 리뷰제목
탈진실의 시대, 변호사와 정치철학자, PD라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세 명의 저자가 우리가 생각해봐야하는 20가지 토픽을 중심으로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토픽은 최근 지어진 책인만큼 팬데믹, 김정은 건강이상설 등 최신 이슈부터 세월호, '위안부', 민주화 운동 등 잊지말아야 하는 이슈까지 폭 넓게 다룬다.     세 사람이 바라는 건 오히려 언론이 자신의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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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진실의 시대, 변호사와 정치철학자, PD라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세 명의 저자가 우리가 생각해봐야하는 20가지 토픽을 중심으로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토픽은 최근 지어진 책인만큼 팬데믹, 김정은 건강이상설 등 최신 이슈부터 세월호, '위안부', 민주화 운동 등 잊지말아야 하는 이슈까지 폭 넓게 다룬다.
 

  세 사람이 바라는 건 오히려 언론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겁니다. 거짓말에 맞서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개소리를 걸러내어 '제4의 권력'이라는 자신의 권위를 지키는 거예요.  (p.9)


   언론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과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는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글 하나하나의 길이가 길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기사, 책, 그림, 영상 등 다양한 자료와 함께 풀어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양지열 변호사의 글이 신선했는데, 예를 들어 렘브란트의 <야경>을 통해 검찰의 존재 이유를 상기시키거나 헨드릭의 <미다스의 심판>을 통해 와전되는 대북 보도를 꼬집는 식이다. 

 

  사법권과 언론은 서로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공유하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법권이든 언론이든 모든 활동이 진실을 파헤치고 듣는데서 시작된다는 점이에요. 진실을 듣는 능력이 만드는 권력! 그것이 자신들의 본질이라는 것을 사법권과 언론이 항상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120)

   참된 언론의 지향점을 제시한다고 해도 대부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언론은 추측성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자극적인 보도 행태를 버려야 한다 같은), 언론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력을 얻기보단 다양한 시사상식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언론이 아닌 검찰의, 법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점도 좋았다. 사실 워낙 시사에 관심이 없어서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있는데, 책 덕분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이나 노동자 김진숙과 희망버스 같은, 전혀 신경 써본적이 없었던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조의 제호에서 '자유' 다음은 '책임'입니다. 우리 언론은 충분히 누리게 된 자유에 걸맞은 만큼의 책임을 지고 있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p.320)

 

   아무튼,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언론술사 평점10점 | r*******n | 2021.11.20 리뷰제목
<정준희의 해시태그> 박은주 PD, 〈김어준의 뉴스공장〉 양지열 변호사, <새로운 가난이 온다> 저자 김만권 정치철학자 세 사람이 바라보는 ‘언론술사’ 이야기.   미디어샘에서 출판한 박은주, 양지열, 김만권 님의 <언론술사>는 우리 언론의 행태를 20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새로 생겨난 개소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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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의 해시태그박은주 PD, 김어준의 뉴스공장양지열 변호사, <새로운 가난이 온다저자 김만권 정치철학자 세 사람이 바라보는 언론술사이야기.

 

미디어샘에서 출판한 박은주, 양지열, 김만권 님의 언론술사는 우리 언론의 행태를 20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새로 생겨난 개소리 예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거짓말과 개소리를 암묵적으로 때로는 명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를 언론술사들이라 부릅니다.” (8)

 

대한민국 국격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두 집단은 정치계, 언론계라는 사실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론 신뢰도에 있어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디지털뉴스 리포트 2020>에서 대한민국 언론 신뢰도는 조사 대상국 40개국 중 40위를 나타냈다. 조사 응답자 중 21%만이 언론이 전하는 뉴스를 신뢰한다는 점은 우리 뉴스가 전하는 정파성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정치적 이념적으로 의존하는 언론이 편파성을 가지고 전달하는 정보를 신뢰한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박은주 PD는 사건, 뉴스,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 매체에 등장하는 언론술사의 행태를 고발하고, 그림 읽는 양지열 변호사는 주제에 맞는 그림을 소개해 그림이 가지는 의미를 언론에 빗대어 설명한다. 책 사는 철학자 김만권은 주제에 맞는 책을 소개해 언론에 관한 조언을 드러낸다.

 

한국은 대선 정국으로 수많은 정치 뉴스가 양산되고, 퍼 날라진다. 언론의 전달하는 여론몰이의 진실이라는 주제에서는 박은주 PD는 영화 광해를 통해 민심을 파악하라고 일갈하는 광해를 이야기하고, 왕위를 찬탈한 후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등장한다.

 

양지열 님은 에드워드 뭉크의 불안은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의 모습을,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은 광대 같은 존재들 때문에 제대로 법을 집행할 수 없게 된 정의의 여신이 우스꽝스러워지는 현실을 비꼰 장면을 보여준다.

 

김만권 님은 정철운의 뉴스와 거짓말을 통해 언론이 과거 대통령에게 비판 기사를 실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언론이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된 관행을 꼬집을 뿐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집단과 언론이 결합할 때 발생하는 폐해에 대해 고발한다. 대표적인 권력 기관인 검찰과 유착은 검언유착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될 정도였다.

 

흥미로운 점은 1930년대 민족 신문인 조선중앙일보가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 선수의 기사를 실어 폐간되었고, <동아일보도 손기정 선수 기사를 실어 사건에 연루되어 발간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두 신문이 발간하지 못하는 동안 조선일보가 구독자를 크게 늘렸다고 한다.

 

두 신문의 태생과 기호세력인 김성수, 김연수 형제가 동아일보를 서북세력의 금광왕 방응모가 조선일보의 판권을 인수해 언론의 대표가 되는 과정도 관심을 끌었다.

 

언론은 4의 권력이라는 칭호답게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국민이 가진 바램과 의견을 권력 집단에 정확하게 보도하고 전달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간혹 언론의 한계가 어디인지 언론이 개인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는지 논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벌어진 네이버, 카카오 포털사이트의 연합뉴스 퇴출 사건은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언론술사는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언론이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앞으로 미래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법도 제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언론술사 #박은주 #양지열 #김만권 #미디어샘 #PD #변호사 #정치철학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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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언론술사 평점10점 | q*********3 | 2021.11.24 리뷰제목
<언론 술사>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새로 생겨난 개소리 예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거짓말과 개소리를 암묵적으로 때로는 명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이용하는 사람 모두를 향한 비판이다. 이 책은 PD, 변호사, 철학자 세 사람의 공저로, PD가 언론과 관련된 이슈를 고르면, 그림 읽는 변호사, 책 사는 철학자가 그림과 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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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술사>는 탈진실의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거짓말 기술자들, 새로 생겨난 개소리 예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거짓말과 개소리를 암묵적으로 때로는 명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이용하는 사람 모두를 향한 비판이다.

이 책은 PD, 변호사, 철학자 세 사람의 공저로, PD가 언론과 관련된 이슈를 고르면, 그림 읽는 변호사, 책 사는 철학자가 그림과 책으로 표현했다.

- 프롤로그 (책의 설명) 중에서 -

 


 

 

여러가지 언론의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다룬 부제 중, 백신, 방역에 대한 대응책의 불신이 눈에 띈다. 혼란스러운 인포데믹(정보 감염증)을 말하는데, 먼저 TBS PD 박은주 작가가 현실의 기사를 꺼내며, 우울했던 일상의 언론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음으로는 에이블 법무법인의 양지열 변호사가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 보도의 문제점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경희대 교수 김만권 작가가 그 주제를 철학이라는 소재로 더해 덧붙이는 식이다.

 

 

책 속 모든 이야기들은 (여론몰이, 아동학대, 복지제도, 검찰개혁 등) 이런 구성으로 만들어진다. 한가지 주제를 두고 여러 전문가들이 다른 소재와 함께 풀어내는 방식은 독특하면서 내용이 깊다. 그래서 한 주제가 3가지의 추가된 설명으로 읽혀지기 때문에 미술을 좋아한다면 각각의 부제를 따라 양지열 변호사가 설명하는 <그림 읽는 변호사>만 계속해 읽어도 좋다. 수평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세 명의 공동 저자는 바라보는 방향성이 같아서 언론이 무수히 쏟아내는 기사를 개인이 비판적으로 접근하며 행동할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유사한 여론 조사를 취합해 모아보는 습관(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선)과 여론 조사를 보고 내 의견을 결정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언론플레이가 새롭지 않을 정도로 한국에서 고착화된 것으로 설명이 되어진다.

 

 

page.74.75
압수수색을 당하고, 귀소에 갇혀 강제수사를 받다보면, 재판까지 가기 전에 이미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런 일을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힘을 언론은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수사와 재판, 억울한 사연을 알려야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검찰과 너무 친해서인지 잘못한 일에는 눈을 감는 겁니다. 그것을 넘어서 잘못한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공범이 되지요. 검찰의 말만 믿고, 짓지도 않은 죄를 지었다며 단정적으로 떠들어 대는 겁니다. 검찰 역시 취재의 대상이어야 하는데, 검찰이 불러주는 얘기를 받아쓰는 데만 열중하게 돼버린 것이지요.

 

 

유독 한국에서는 고위공직으로 갈 수록 비리가 심하다. 따라서 공수처가 발휘되고, 실제로 법안처리가 이루어져도 바람직하게 공수처가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언론과 검찰의 관계는 국민들이 기사를 보는 눈에도 "분별력"을 키워야 함을 말하고 있다. 참 씁쓸한 부분이다.

 

 

page.52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에서 한국의 언론 신뢰도는 조사대상 40개국 중 최하위(40위)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바닥에 머무르고 있지요.

 


 

 

 

책은 언론이라는 큰 틀에서 검찰과 복지, 학대, 혐오, 재난을 말하고 있다.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찬성이라던가, 언론이 가지는 권력으로 정치권의 문제점이 신뢰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넘어, 그 동안 언론이 좌지우지했던 여러 잘못된 부분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내년 3월과 4월에는 대선과 총선이 있다. 아주 중요한 시기에 언론의 역할이 무엇일까. 당연히 정확하고 사실을 근거로 하는 기사를 국민에게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책은 언론의 가짜 뉴스를 분별해 내야 하는 지금의 씁쓸한 상황을 확실하게 되새길 여러가지 주제들이 많았다. 언론의 기사를 접하는 모두가 읽어야 하지만, 언론이라는 이름에 가장 가까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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