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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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리뷰 총점 9.7 (40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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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35.4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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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비록 '듣는 귀'는 없을지언정 '글'로써나마 음악철학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한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4.04.18 리뷰제목
[My Review MDCCLIX / 21세기북스 23번째 리뷰] 나는 예술을 쥐뿔도 모른다. 마치 입에 달아야 삼키고 쓰면 뱉는 것처럼 '내 눈'에 아름다워야 아름답게 보이고, '내 귀'가 즐거워야 좋은 음악이라고 평하는 아마추어 중에 쌩~아마추어다. 그런 내가 '음악철학'에 관한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반에 반쯤 이해할까 말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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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Review MDCCLIX / 21세기북스 23번째 리뷰] 나는 예술을 쥐뿔도 모른다. 마치 입에 달아야 삼키고 쓰면 뱉는 것처럼 '내 눈'에 아름다워야 아름답게 보이고, '내 귀'가 즐거워야 좋은 음악이라고 평하는 아마추어 중에 쌩~아마추어다. 그런 내가 '음악철학'에 관한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반에 반쯤 이해할까 말까 그랬다. 그런데 음악이 멈춰야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는 제목을 완독한 뒤에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학창시절에는 따분하기만 한 '교과서'가 왜 좋은 줄 몰랐다가,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 보니 '교과서'만큼 좋은 책이 없다는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처럼 '좋은 음악'일수록 피날레를 장식한 뒤에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그 환호와 갈채도 잦아들고 텅빈 객석에 앉아 홀로 남겨지고 나서야 '긴 여운'으로 감동이 밀려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음악철학'은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머리로 생각하는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하는 학문이란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그럼 '음악철학'이란 무엇일까?   무술에 '음공(音功)이란 것이 있다. 영화 <쿵푸허슬>에서 장님악사가 반가부좌를 하고서 내공을 모아 거문고를 튕기니 소리가 창칼이 되어 상대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치명상을 입히는 무서운 무공이었다. 이때 '무형'의 음공에 맞서 '유형'의 무기를 든 무술고수는 하나같이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 '무형'의 음공에 맞서 '무형'의 사자후를 토해내니 '내공의 차이'만큼 혼쭐이 나고선 부리나케 도망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무형'의 것을 '유형'의 무엇으로 표현해서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내는 것이 '음악철학'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닌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은 들은 뒤에 '무언가'를 분명히 느낀다. 그것을 무어라 콕 집어서 표현할 깜냥이 부족하기에 이렇게 표현해보았다. 사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대위법'으로 음악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음악의 천재 베토벤이 '불멸의 교향곡'을 만들어내며 음악의 정점을 찍었다는 식의 설명은 들어도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 느껴진다는 이 책의 첫 소절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음악의 이 소절에서는 '기쁨'이 느껴지고, 저 소절에서는 '설렘'이 느껴지며,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는 '환희'가 느껴지면서, 음악의 전체적인 주제는 '첫사랑'이었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려니 음악이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음악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사로잡기 시작한 음악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음의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는 점도 신기했다. 마침맞게 하지은의 소설 <얼음나무 숲>에서 음악 신동 아나토제 바엘이 자신이 켜는 바이올린으로 청중들과 '음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소재를 접했기에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음의 대화'를 시도한들 '인간의 언어'처럼 명확하고 객관적인 전달은 할 수가 없었단다. 왜냐면 '소리'는 듣는 사람의 '경험'과 '사상(생각)'에 따라 주관적인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쁨'과 '슬픔'처럼 단편적인 의미(감정)은 전달할 수 있을지언정 '분에 넘치는 기쁨'이나 '달콤한 슬픔' 같은 복잡한 언어의 기능을 단지 '음악'으로만 표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사실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표제음악'으로 점참 발달했단다. 다름 아니라 '제목'이 없던 악보에 '제목'을 붙여서 음악의 전체적인 주제가 잘 드러나게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적 변화'를 보다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청중들이 '제목'을 먼저 들었기에 더욱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고, 미처 '제목'을 알지 못했더라도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이 지며, 여름에 활기찬 기운과 겨울에 쓸씀한 감정을 어렴풋이 느꼈다가 '제목'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치며 옳다고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슈베르트의 <송어>도 물고기가 헤엄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소리'로 표현해내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음악에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음악은 우리의 삶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진리를 탐구하듯 세상의 본질을 '음악적으로 구현'하려드는 경향을 선보이게 되었고, 더 나아가 '진보적인 음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그려나가는 등 음악이 표현하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다양하게 연주되기 시작했단다. 책의 내용이 '걸음마'를 시작한 뒤에 곧바로 '하늘을 나는 듯'한 심한 비약을 담고 있다고 오해할 정도로 '축약'해버리고 말았지만, 내 음악적 소양이 이 정도밖에 되지 못해 더는 표현할 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주었으면 좋겠다. 쉽게 말해보자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며, 그렇기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조차 음악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니체나 쇼펜하우어처럼 음악을 철학적으로 승화시켰고, BTS는 <봄날>을 발표하며 '세월호'에 대한 마음을 리얼리즘 예술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발표한 <사계>처럼 당시의 사회상을 음악이 얼마든지 반영할 수 있고,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라는 가사처럼 엄혹한 사회속에서 민중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했는지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의 마무리는 'AI 작곡'과 '크로스오버(이질적인 장르가 서로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으로 주제를 열어내며 '음악적 표현에 한계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이 만든 음악보다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든 '인공지능(AI)'의 등장은 향후 음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아니 그 음악을 '창작'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라는 원론적인 비판부터, AI가 만든 음악이 너무 듣기 좋은데도 절대로 들으면 안 되는 것인가? 만약 들어도 된다면, '음원 수익'은 누가 가져야 하는가? 그렇게 '3분 창작'으로 수익을 내는 시장이 형성된다면, 과연 누가 힘들게 '고된 창작 예술'에 뛰어들겠는가? 그렇다면 '모방'밖에 할 줄 모르는 AI 작곡 때문에 음악은 쇠퇴하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한편, 대표적 '크로스오버'의 예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선보였다. 동양과 서양을 한데 어우어지게 만든 <범 내려온다>는 요즘 말로 너무나도 '힙하다'. 이른바 전통 판소리에 팝음악을 접목시켜, 앰비규어스댄스 팀의 파격적인 춤까지 합치게 되니,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났다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울어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른바 'K-흥'이 전세계적으로 통한다는 것도 실감하였다. 이는 전통이라는 '익숙함'에 현대가 주목하는 '신선함'을 접목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익숙한데 새로운 것'은 앞으로 음악이 나아갈 길이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였다.   예술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조금이라도 낡은 것은 쉬이 도태되고, 대중을 사로잡지 못한 진부함은 외면받기 일쑤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말이다. 그런 예술에 '철학'까지 담으려한 이 책이 주는 신선함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음악철학(미학)'이 새로운 장르는 아니란다. 서양음악 쪽에선 아주 오래전서부터 시도되었고, 한국 음악계에서는 19세기 말 서양음악을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한국 음악이 '동양적 철학사상'에 '서양적 철학사상'까지 합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지금, 전세계는 'BTS'와 '이날치' 등 한국음악에 심취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 '한국음악'이 서양음악계에 '크로스오버' 되면서 더욱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것이 틀림없다. 학문이 이렇듯 '쉼'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니, 익히 알고 있었으나 새삼 '음악,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살짝 심취할 수 있었다. 물론 내 귀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음악이 멈춘 다음 '글'로써나마 음악철학의 지평을 넓혀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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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평점10점 | g*****3 | 2021.10.02 리뷰제목
도 서 :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저  자  : 오희숙    출판사: 21세기북스      " 슬픈 음악을 경험하면서 우리 내부에 있는 슬픔의 감정이 자극되어 표출되면서 정화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슬픔에서 해방된 예술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 -49p-     서가명강 시리즈 19번째 도서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이 시리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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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저  자  : 오희숙 
 
출판사: 21세기북스 
 
 
" 슬픈 음악을 경험하면서 우리 내부에 있는 슬픔의 감정이 자극되어 표출되면서 정화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슬픔에서 해방된 예술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 -49p-
 
 
서가명강 시리즈 19번째 도서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명강의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점이다. 다방면으로 역사, 심리, 철학 등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순차적으로(?) 만나게 되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특히, 오늘 만난 책은 시각대신 귀로 들을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음악이다. 미술은 눈으로 볼 수 있다보니 음악 보다 더 많이 보고 읽게 되었는데 이번 책은 음악을 다른 시선으로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는데 바로 철학을 음악에 혼합시킨 '음악미학'으로 흘러간다. 음악미학 이라는 단어 역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음악을 학문적으로 그리고 음악의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등 음악에 철학을 접목시킨 음악철학이다. 
 
 
책은 세가지 목록으로 나뉘었는데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철학이 있다,결국 사회를 품는다 이다. 먼저 저자는 모방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데 이 단어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왜 음악에 모방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이 예술 활동을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기에 시를 언어로, 음악은 음으로 대상을 모방하면서 예술이 탄생되었다. 더 나아가 철학작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있는 감정 중 슬픔을 극복하는 것은 더 슬픔 감정을 갖는 것이라고 했는데, 슬픔을 슬픔으로 극복하는 것은 이성을 넘어서는 어떤 상태가 결국 억압된 감정을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하는 '이성'이 있어서인데 이 감정을 무디게 만들었을 때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음악을 형이상학적 세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음악이 현상을 표현한 것이 아닌,내면적 본질의지 자체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 문장을 읽을 때 철학에서 말하는 본질(정확한 표현은 모르지만..)에 대한 느낌을 받았다. 이외에 니체는 삶을 긍정하기 위해선 음악이 필요함을 말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통해 천재와 노력하는 자중 음악 천재에 대한 비교도 흥미로웠다. 또한, 저자는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게 큐알바코드가 있어 책속에 소개된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드뷔시의 달빛과 비탈리의 샤콘느 등 기존에 그저 들었던 음악외에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가 있었다. 그저 좋은 음악이라는 표현 대신 그 음악의 본질(?)을 조금이나 알게 되니 기존과 다르게 다가왔다. 
 
음악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늘 궁금하던 철학이 음악과 함께 하니 뭔교 묘한 감정이 들면서 철학이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을 조금 벗어나게 해준 도서다. 


 

[위 도서는 네이버컬처블룸카페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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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오희숙 평점10점 | b******o | 2022.06.30 리뷰제목
이 책을 읽은지도 꽤 시간이 지나서 이미 기억이 거의 다 휘발되어 버렸지만 다시 목차를 보아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러니까 음악 그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었다. 이 문장을 쓰고보니 목차에서 언급된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진다. 단순히 클래식 작곡가의 성장배경, 작곡배경 등 바이오그래피를 알고 듣는 것도 좋지만 음악 그 자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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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지도 꽤 시간이 지나서 이미 기억이 거의 다 휘발되어 버렸지만 다시 목차를 보아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러니까 음악 그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었다. 이 문장을 쓰고보니 목차에서 언급된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진다. 단순히 클래식 작곡가의 성장배경, 작곡배경 등 바이오그래피를 알고 듣는 것도 좋지만 음악 그 자체로서 각각의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고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 또한 읽으면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게 만드는 드뷔시의 '달빛'에서부터 찾아들으면서도 이건 뭔가 싶어 황당하기까지 했던 크라이들러의 '간접광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일일히 언급은 안했지만 많은 음악을 찾아들으며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감정과 철학,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더 폭넓게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서가명강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전반적으로 그런것 같다. 대학교 강의를 일반인 눈높에 맞춰서 잘 엮어낸 책이어서인지 교양서로서 잘 만든 기획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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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평점10점 | r***2 | 2021.10.07 리뷰제목
좀 쌩뚱맞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대중가요를 들을 때 가사냐, 음이냐 라는 설문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당시 회자되던 가요가 노랫말 때문이었는데, 누군가는 - 나 역시 그렇지만 노랫말을 모르면서도 좋다고 듣는 외국팝송에 대해서는 뭐라할것인가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어느것이 우선이다 할 수 있을만큼 단순한 것이 아닐텐데...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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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쌩뚱맞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대중가요를 들을 때 가사냐, 음이냐 라는 설문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당시 회자되던 가요가 노랫말 때문이었는데, 누군가는 - 나 역시 그렇지만 노랫말을 모르면서도 좋다고 듣는 외국팝송에 대해서는 뭐라할것인가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어느것이 우선이다 할 수 있을만큼 단순한 것이 아닐텐데...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는 무려 서울대강의평가에서 최고평점을 받은 오희숙교수의 글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세계'라는 부제가 책을 펼치기 전에는 재미있기만 할 것 같았는데 막상 책을 펼치니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철학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내 음악이해도도, 철학적사유도 너무 낮아서 그런가보다.

 

좀 이른 아침에 새소리에 잠을 깰 때가 있다. 잠을 푹 자고난 후 기분이 좋을 때면 새소리는 천상의 음악과도 같은 느낌이지만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새소리에 잠이 깨면 그저 시끄러울뿐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들리는 자연의 소음은 그런 느낌이지만 귀기울여 듣는 소리들은 어떨까. 

음악은 그런 자연의 소리에 대한 모방에서 시작하여, 니체의 표현대로 '의지의 언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의 이해도와 수용상태에 따라 음악의 진가를 느낄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이 책은 이게 중심이 아닌데 자꾸만 내 중심으로, 생각의 흐름을 마구잡이로 늘어놓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적인 시작부터 감정과 언어의 표현으로까지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의 미학에 대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와 음악가들을 통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음악가들의 생애와 영화이야기도 곁들여져있어서 조금은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중간중간 '음악듣기'에 큐알코드도 있어서 바로 들어보면서 글을 읽으니 훨씬 이해가 빠른것도 좋았다. 

음악도 철학도 잘 모르지만 "음악 속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추적하멵서 음악이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304)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실 니체의 철학이나 쇤베르크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얼리즘이나 모더니즘 아니 포스트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 같은 개념을 통한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더라도 BTS의 봄날을 떠올리거나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크라이들러의 '외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아름다운 선율 이면에 흐르는 음악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봄날'을 자세히 들어본 것은 올해 봄이었다. 어떤 노래인지도 모르고 봄노래라고 해서 듣다가 뮤직비디오를 봐야만했고 뭔가 마음에 폭탄하나를 던져놓은 것 같은 느낌을 가졌었다. 책에는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 되어 있지만 설명하고 있는것처럼 "직설적인 사회반영이나 비판 대신 상징성과 열린 해석의 공간을 통해 소통"하는 BTS의 폭넓은 공감대의 당연함을 말하고 있다. 

크라이들러의 '외주'는 작품의 제작과정에 대한 폭로를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에 노동을 제3세계의 외주시스템에 의해 조달하는 상황이 자본주의의 노동력 착취라고 비판적으로 보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은 것"(254)이다. 현대의 음악천재에 크라이들러를 포함시켜야하지 않을까?

 

이론적인 이야기가 어렵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정리를 하면서 훑고 있으려니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진짜 음악의 미학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다 이해를 하지 못하면 어떤가. 전세계인이 좋아하는 아리랑을 즐기고, 흥겹게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를 즐기면서 음악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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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평점10점 | s*****a | 2021.10.01 리뷰제목
이 책은 서가명강 19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이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로 출간되는 책인데, 이번에는 음악이다.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고, 특히 서가명가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음악에 대해 어떤 강의를 들을지 기대하며 이 책 『음악이 멈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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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19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이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로 출간되는 책인데, 이번에는 음악이다.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고, 특히 서가명가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음악에 대해 어떤 강의를 들을지 기대하며 이 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희숙.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 속에서 소리를 사유하는 음악학자이다. (책날개 발췌)

소리는 순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그다음에 더욱 중요한 일들이 펼쳐진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소리 이면의 음악 세계에 매료되었다.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학문의 분류', '주요 키워드', 들어가는 글 '음악, 사유의 날개를 달다'를 시작으로, 1부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2부 '음악에는 철학이 있다', 3부 '음악은 결국 사회를 품는다'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음악은 언제나 나에게 말을 건넨다'로 마무리된다. 특히 3부에는 BTS의 <봄날>과 리얼리즘 미학, AI 작곡가 이봄의 <그리운 건 모두 과거에 있다>와 음악의 수학적 성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와 상호문화성 미학 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낯선 가운데에 익숙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고전음학과 철학이 연결되는 이야기에 다소 생소함을 느끼다가,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지면 하나씩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향미학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지만, 김이설의 소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에는 신춘문예에 몇 년째 낙방한 시인 지망생인 주인공이 매일 일과를 마치고 주방 식탁에 앉아 시를 필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모방은 창조의 원동력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지점이라며, 모차르트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전 유럽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음악 양식을 모방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유명하다는 식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생소한 것에 익숙한 무언가로 한 걸음씩 조금씩 접근해가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점점 워밍업 하며 읽어나가는 느낌이 드는데, 현대로 가까워오면서 아는 작곡가도 나오고 방탄소년단도 나오고 그러니까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아무래도 근대부터 지금까지 가까운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더 솔깃하게 들리나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듣게 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 것일 테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추상적인 음악에서 과연 리얼리즘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음악의 모방성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내고 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에게는 '개인의 운명은 사회적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된다'는 쓰라린 현실이 드러나며, 정태봉의 <진혼>(2014)은 세월호 사건을 음악에 담았다. 또한 음악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술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자'라는 모토를 가졌던 작곡가 아이슬러는 <연대가>(1930)를 통해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고취하는 혁명에 불꽃을 붙이기도 하였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응원가 <아리랑>은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발휘하였다. 음악이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도 음악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210쪽)

이번에는 이 책을 읽으며 서가명강에서 음악의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음악과 철학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니 흥미롭게 다가왔다. 비록 한 번에 읽어서 이해하기가 쉬운 책이 아닐지라도 곁에 두고 다시 음미하며 읽으려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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