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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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리뷰 총점 9.4 (8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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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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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떤 이야기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5 | 2021.07.23 리뷰제목
《우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먼 행성까지 와버렸지만 서로가 서로의 다리가 되어 경계 너머로 향하고 있다.》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개인적으로 몆년 동안 무슨 수상작에 감명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취향의 문제인데^^ 그래서 언젠가부터 문학상 수상작을 애써서 찾아보지는 않게 됐다. 그러던 내게 오랫만에 찾아든 소설작품. 파키스탄 훈자에서 한국
리뷰제목


《우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먼 행성까지 와버렸지만 서로가 서로의 다리가 되어 경계 너머로 향하고 있다.》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개인적으로 몆년 동안
무슨 수상작에 감명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취향의 문제인데^^
그래서 언젠가부터 문학상 수상작을 애써서 찾아보지는 않게 됐다.

그러던 내게 오랫만에 찾아든 소설작품.

파키스탄 훈자에서
한국인 여행자 5인이 만났다.
28세 김설, 32세 남하나
40세 최낙형, 22세 전나은, 29세 오후.
이야기는 이들의 몇 달을 그린다.

낯설었던 파키스탄 훈자라는 곳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일품 이다.

그곳의 공기, 냄새 같은 것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곤
이렇게 묘사할 수 없으리라.
티없이 맑은 아이들에 대한 서술이 특히 와닿았다.

훈자가 툭하면 정전이 되고 인터넷에 제약이 있지만
인생에 지쳐 도망하듯 떠나온 이들에겐 더 없는 휴식처인 이유를 독자인 나도 차츰 알게 됐다.

각자의 캐릭터의 차별점이 뚜렷하다.
22년 인생이든 마흔살 '어른'이든
5명 인물들은 모두 아픈 상처가 하나씩 있었다.

다섯 파트가
각자의 1인칭 시점이면서
그 스토리 속에 5명이 섞여 드는 방식이 무척 세련되었다.

가독성이 높아서 훌쩍 읽게 된 300여 페이지.
시종 헤시시라는 마약이 주요한 소재로 나오는 건 좀 불편했다. 내가 보수적인 건가 ^^;

설이가 먼저 후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굉장히 용감해 보였고, 심쿵 했다.
다섯 명 중에 또 만나고 싶은 스토리를 꼽으라면
그래서 김설 !

끝에 수록한 작가의 말이
근래 읽은 작가의 글 중 제일 멋졌다.

《독자는 외계인 만큼 멀고 낯선 이름이지만
마침내 닿고 싶은 세계다.
멈추지 않고 네게로 향하겠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외계인 게임 : 오음 장편소설 평점10점 | l*****0 | 2021.07.19 리뷰제목
이런 구성의 소설, 정말 오랫만이다. 하나의 줄거리에 대해 여러 사람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배낭여행의 성지라 불리는 파키스칸의 훈자. 그곳에 모여든 5명. 중학교 교사 김설, 영상 번역가 남하나, 소설가 최낙현, 대학생 전나은, 여행자 오후.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곳으로 '여행'을 왔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도피'이기도 하다. 어쩌면
리뷰제목
이런 구성의 소설, 정말 오랫만이다.
하나의 줄거리에 대해 여러 사람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배낭여행의 성지라 불리는 파키스칸의 훈자.
그곳에 모여든 5명.
중학교 교사 김설, 영상 번역가 남하나, 소설가 최낙현, 대학생 전나은, 여행자 오후.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곳으로 '여행'을 왔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도피'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실제 이유이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지 않은가.
 
자신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여든 곳에서 그들은 모두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함께 있는 이들과 부딪치며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도 그곳이 생활 터전이 아니라면 잠시 거쳐가는 '경유지'일 뿐이다.
현실은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곳이다.
잠시 떠나있음을 통해 지금 이곳의 소중함을 다시 상기할 수 있다면 목적을 이룬 것이 아닐까.
 
우리라는 말은 나라는 말보다 오래된 이름이며, 당신이라는 말보다 간절한 부름이다.
나와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된다.
아무리 빛나는 나라도,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도, 가장 하찮은 우리 앞에 가려져 버리는 것이다.
 
'우리'라는 말이 이토록 소중한 말이였던가.
'아무리 빛나는 나라도,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도, 가장 하찮은 우리 앞에 가려져 버리는 것이다.'
다시 봐도 너무 멋진 문장이다.
 
젊은것들이 평범하고 지루한 삶이네, 뭐네 말들 하지만 모르는 소리지.
요즘같이 멍청하게 흘러가는 세상에서는 평범함이 승리하는 법이다
 
아버지가 선생님이 된 설이에게 한 말이다.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현재를 시니컬하게 잘 표현한 글이다.
'평범함이 승리하는 법'
이 평범함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변화와 인내를 가져야 할까.
평범함이 결코 쉽지 않은 세상에서 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은 한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뿐인지도 모르다.
타인의 가슴에 뚫린 블랙홀을 통과해 다음 세계로 함께 나아가는 일.
그것만이 외계인인 서로가 동류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외계인이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모두가 다르다.
그렇기에 외계인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을 통해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좋았다.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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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외계인 게임 평점10점 | p******0 | 2021.07.21 리뷰제목
p.59 일단 게임 이름은 '외계인 게임'이야. 우리 중에 있는 외계인을 찾는 거지. p.60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리 없을 법한 사건 하나를 던져서,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는 거야.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p.60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외계인이 되는 거구나?   <외계인 게임>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 소수의 선택을 한 쪽이 외계인이 되는 게임.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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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일단 게임 이름은 '외계인 게임'이야. 우리 중에 있는 외계인을 찾는 거지.

p.60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리 없을 법한 사건 하나를 던져서,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는 거야.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p.60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외계인이 되는 거구나?

 

<외계인 게임>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 소수의 선택을 한 쪽이 외계인이 되는 게임.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이 돌아가면서 던지는 질문들과 대답은 등장인물들의 성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치이다. 중학교 국어 교사 김설, 영상 번역가 남하나, 소설가 최낙현, 대학생 전나은, 여행자 오후. 나이대도 다르고 직업과 가치관도 다른 이들이 '훈자' 지역의 도미토리에서 만난다. 무엇인가로부터 떠나거나 무엇인가를 찾고 싶은 것이 여행인지라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선 나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매력 세 가지를 꼽아보자면, 먼저 실제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여행의 설레임, 세 번째는 수려한 문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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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 1. 살아 있는 캐릭터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읽다보면,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그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가장 대입이 많이 되었던 캐릭터는 40세 소설가 최낙현이었다. 다른 등장 인물들은 20대나 30대 초반의 미혼인데 이 인물만 나이도 있고, 결혼도 해서 그의 삶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구성원들 가운데 가장 어른이라서 어른스럽게 요리도 나서서 하고 중심을 잡으려고도 하는 상황이 제일 공감이 갔다. 속은 멋지고 평온하거나 지혜롭지 못한 걸 스스로 알지만, 나이가 제일 많기에 다른 이들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그의 아내의 입장도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제일 공감간 캐릭터이다. 

 

p.182 훈자에서만큼은 좋은 형과 듬직한 오빠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p.189 책임감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이는 없다. 어른이라는 모두의 이름으로 죄책감을 공평히 나눠 갖는 탓이다. 우리는 이미 그런 장에 올라타 있다. 

 

제일 매력적인 인물을 뽑으라면, 아무래도 오후. 계속해서 여행을 해나가는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절로 궁금해진다. 다정하면서도 자유롭고, 그러면서도 아픈 상처가 있으면서도 세상에 중요한 것이 다른 이들과는 다른 인물. 최낙현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주인공' 같은 인물이다.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사연과 분위기가 있다. 

 

p.301 우리는 늘 잃기 전에 미처 내가 잃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때로 경계선을 넘어 다시는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는 거라고. 혼자서 건널 수 있는 세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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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포인트 2. 여행의 그리움

 

코로나 19로 여행 길들이 막히고,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나기가 어려워졌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 여행을 다닐 때의 기분이 되살아나면서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여행지에서 만났던 이들도 기억나고 말이다. 그리고 또 반대로 여행의 한계라고 할까? 떠나면 다 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아픔은 또 그대로 남아있던 그런 기분도 다시 떠올랐다.

 

p. 20 멀리 왔지만 지금도 이별이라는 굴곡 없는 평행선에 서 있는 나라는 것을 안다. 세상의 반대편에 섰다고 해서 고통의 반대편에 당도하는 건 아니었다.

 

p.225 삶을 살아간다는 건, 모두가 버스에 올라타 함께 목적지로 향하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비좁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험한 길을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고 견디며 나아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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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3. 수려한 문장력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삶을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냈다. 필사한 문장이 많을 정도로 매력적인 문장들이 많았다. 

 

p.31 "요즘 애들 힘들지?" 짜이를 따르며 후가 물었다. "말해 뭐 하니. 한국 중학생들은 악마야." "어른들이 지옥을 만들어 둬서 그런지도 모르지."

 

p.59 일과 사랑 어떤 꿈을 품고 살든 우리는 결국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니 과정이라도 즐거워 해야 한다는 삶의 법칙에 나도 조금씩 동의하고 있었으니까.

 

p.80 오히려 서른은 곧은 몸가짐을 넘어 취향과 스타일까지 점검해야 할 때다. 

 

p.302 삶에선 길치이고 방향치인 모두가 털어놓고 내보일 장소를 찾아 이 먼 길을 걸었을 테니까. 

        우리의 삶에, 마침내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 나는 지금 이곳에 서 있다.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었다.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았던 <외계인 게임>. 삶에 대한 고민, 질문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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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외계인 게임 - 오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1.07.11 리뷰제목
가고 싶어졌다. 훈자라는 도시가. 파키스탄에 있다는 훈자라는 도시가 낯설어 검색을 해본다. 있다. 진짜 있는 동네다. 훈자 마을도 있고 이야기 속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이동했던 파수라는 곳도 실제하는 지명임을 알 수 있다. 파수도 가고 싶다. 훈자를 가면 같이 갈 수 있을까. 코로나가 없다 하더라도 파키스탄이라는 나라는 쉽게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기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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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졌다. 훈자라는 도시가. 파키스탄에 있다는 훈자라는 도시가 낯설어 검색을 해본다. 있다. 진짜 있는 동네다. 훈자 마을도 있고 이야기 속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이동했던 파수라는 곳도 실제하는 지명임을 알 수 있다. 파수도 가고 싶다. 훈자를 가면 같이 갈 수 있을까. 코로나가 없다 하더라도 파키스탄이라는 나라는 쉽게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기에 그래서 더 호기심만 불러 일으키는 곳이 되어 버렸다. 작가님은 이 곳을 다녀오셨을까.

 

중학교 교사, 영상번역가, 소설가, 대학생 그리고 여행가인 다섯 명의 사람들이 훈자라는 곳에서 만난다.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곳이 아니기에 그들은 여기서 자신들만의 그룹을 만들어서 더욱 친하게 지내게 된다. 달리 특별한 것은 없다. 원래가 그런 동네이고 그들은 장기 여행자인 탓에 그저 하루하루를 편안히 쉬거나 산책을 하거나 평상시와 같은 일과를 보내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인 김설은 먼저 와 있던 그들보다는 나중에 합류한 멤버이다. 방학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여행을 하는 그녀는 그렇게 튀는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듯이 순수함을 띤다. 옛날 아이돌 그룹을 소개할 때 무슨 파트를 맡고 있어요 라고 한다면 전 순수를 맡아요 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말이다. 그녀와 함께 도미토리를 쓰는 사람은 번역가인 하나다. 설과는 다르게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그녀다. 먹고 살기 위해서 여러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녀였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낙현은 팔리지 않는 소설가이다. 그가 베스트셀러를 썼더라면 지금 이곳에 그는 없었을 수도 있다. 소설을 써서 자신의 밥벌이가 온전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도 아내가 소개해 준 자리에서 일을 했지만 결국은 그만두게 되고 아내와도 헤어지고 그 결과 지금 이곳이다. 가장 막내인 대학생 나은은 여행가인 오후와 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이다. 그렇다고 그들 사이에 무슨 이상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순전히 여행을 하면서 편리함에 같이 지내는 것 뿐이라고 볼 수 있는 관계다. 아주 조용해 보이지만 나은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행동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행동이라는 것이다. 여러 번 자해를 하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타투를 하고 이제 그녀는 파수로 가서 그곳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계획은 이루어질까.

이 그룹 중에서는 가장 여행 베테랑인 오후. 그는 대마류를 피운다. 그런 그를 걱정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모든 것들도 자유다. 너무 중독만 되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은과 같이 방을 쓰며 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하나와는 한번 잤을 뿐 그냥 친구사이를 유지한다. 이곳에서는 그런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일상이 아닌 여행지라는 곳이 그렇게 만든다. 그 또한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되고, 그러면 또 다른 시대를 황금시대라며 동경하게 되겠죠.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인생이라는 게 본래 불만족스러운 거니까요. (132p)

 

훈자에서 지내던 그들은 파수로 이동을 하고 그 전날 술을 마시면서 외계인 게임을 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두가지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 소수인 쪽이 외계인이 되는 그런 게임이다. 어떤 질문을 만드냐에 따라서 대답이 갈릴 수가 있다. 선택의 폭은 딱 두가지로 좁다. 자신이 왜 외계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생각도 알 수가 있는 그런 게임이다. 이 그룹의 다섯 명은 저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질문에 녹여서 드러낸다. 

 

우리 중에 외계인은 누구일까. 소수 인원을 나타내는 외계인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견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다수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풍조를 드러내기도 한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편 가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단어인 외계인. 우리는 나와 다르면 무조건 외계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구성의 이 이야기는 쉽게 읽히지만 반면 묵직함을 남겨주어 무언가 명치끝에 턱하고 얹혀있는 듯한 느낌으로 남는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종이책 외계인 게임 평점10점 | 1*******f | 2021.07.29 리뷰제목
제목을 보고 내용이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sf 장르일거같은 제목과는 다르게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인 소설이다.“각자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모두가 ‘외계인’이다.”책을 읽어보면 이 말이 이해가 갈것이다.일단 이 책은 ‘오음’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현실의 지옥에서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지닌 채,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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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용이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
sf 장르일거같은 제목과는 다르게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인 소설이다.
“각자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모두가 ‘외계인’이다.”
책을 읽어보면 이 말이 이해가 갈것이다.
일단 이 책은 ‘오음’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현실의 지옥에서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지닌 채,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파키스탄의 훈자로 도망치듯
떠나온 다섯 청년 여행자들. 이들은 ‘외계인 게임’ 을 통해 삶의
상처와 외로움을 보여주며, 인생을 바라보는 여러가시 시선이 있음을 깨닫는다.)

오 후 - 29살 남자 여행자
김 설 - 28살 여자 중학교 국어교사
남하나 - 32살 여자 영상 번역가
최낙현 - 40살 남자 소설가
전나은 - 22살 여자 대학생

다섯명 모두 상처를 하나씩 묻어두고 있는 이들이다.
언뜻 직업이나 나이대로 보아도 서로 어울리지 않는 그들이 여행지에서 만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우리 근처 어딘가에 있을법한 캐릭터들..
김 설은 교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교사가 되었다. 본인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품은 김설은 대한민국 어디에나 많이 있을법한 캐릭터다. 반항의 목소리 없이 살아온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유부남 무명 연극배우였던 전 남친이다. 김설은 학교의 고된 교육노동현장, 말못할 유부남 남친과의 이별로 인한 상처들을 안고 파키스탄 훈자로 오게되었다.
남하나는 프리랜서 영상 번역가의 삶을 살지만, 키스방 알바, bar 알바와 같은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일도 함께 하며 살아왔다. 영어를 할 수는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업으로 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영어실력, 그로 인해 번역만으로는 삶을 이끌수 없어서 원치 않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던 남하나. 그녀는 이미 본인의 인생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거 같다는 생각에 힘들어하고 있다최낙현은 십년을 소설가로 살아온 무명작가로, 아내와의 이혼 후 우여곡절 끝에 에세이 집필을 위해 파키스탄 여행길에 올랐다.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시대에 돈되는 작가가 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는 모습, 서점 베스트 셀러에 에세이가 다수 나열되는 요즘에 작가들이 겪고 있는 상황일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전나은은 늘 중간지점을 연기하며 살아온 여대생이며 삶을 마무리 짓고자 여행길에 올랐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처럼 정 맞지않기 위해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대중 속에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것이 속편한 세상이 된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 속상했다.
오후는 교통사고로 성대가 마비된 여자친구 보라와의 사랑과 갑자기 연락두절로 보라의 부재를 겪고, 보라와의 이별로..상처를 안고 그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각자의 상처를 품고 하나의 여행지에서 만났다. 이 곳에서 어느날 오후는 '외계인게임'을 제안한다.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리 없을 법한 사건 하나를 던져서,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지 선택하고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외계인이 되는 게임이다.
각자의 선택이 다르고, 선택이 같아도 선택한 이유가 다르고,, 질문에도 각자의 삶이 담겨진다.
각자 다른 세상을 살아온 다섯명이 새로운 곳에서 만나 서로를 전부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가는 모습들이 인상깊다. 서로의 세상을 굳이 다 알필요도 없고, 알릴 필요도 없는 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고 일부가 되어가는 모습, 또 그렇게 여행자들의 상처가 흐려졌기를 바라고 있는 독자로서의 내 모습 문장들을 읽어가며 주인공들에게 '괜찮아'라고 응원을 하며 위로를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되는 이야기인듯 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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