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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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리뷰 총점 9.6 (8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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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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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희생만을 능사로 하는 엄마을 보며 딸의 마음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12.08 리뷰제목
엄마와 딸의 관계가 잘 조명되고 있다. 세상의 엄마와 딸의 관계라고 해도 될 듯하다. 어떤 때는 친구가 되고, 어떤 때는 원수가 되고, 어떤 때는 엄마와 딸이 되고, 어떤 때는 힘 드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엄마와 딸의 관계가 딸의 눈을 통해서 온전히 전달된다. 딸의 눈에 비친 엄마의 얘기다. 생활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일상들
리뷰제목

엄마와 딸의 관계가 잘 조명되고 있다. 세상의 엄마와 딸의 관계라고 해도 될 듯하다. 어떤 때는 친구가 되고, 어떤 때는 원수가 되고, 어떤 때는 엄마와 딸이 되고, 어떤 때는 힘 드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엄마와 딸의 관계가 딸의 눈을 통해서 온전히 전달된다. 딸의 눈에 비친 엄마의 얘기다. 생활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일상들이 전개되고 그것이 심리적인 이완작용을 하기에 심리의 변화가 많이 그려진다. 세세히 그려지는 엄마와 딸의 마음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되기에 화자가 어릴 적부터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화자가 지극히 어릴 때 엄마는 이혼을 한다. 그리고 엄마의 엄마에게 딸과 아들을 맡기고 자신은 일을 한다. 딸인 화자가 고등학생일 때 엄마는 다시 시집을 간다. 그리고 시골로 새 아빠와 함께 들어간다. 엄마의 생활은 그렇게 이루어지고, 화자와 남동생은 외할머니와 함께 서울서 생활한다. 공부도 하고 성장을 한다. 그리고 화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된다. 남동생은 장가를 가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시골에서 힘 드는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고, 가끔씩 서울에 다니러 온다. 이런 환경에서 많은 삶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이렇게 우리들에게 엄마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오랜만에 외할머니 집에 올라온 엄마가 하는 일이 나에게 영 마땅찮다. 할머니가 엄마가 입고 있는 티셔츠가 좋다니까 바로 벗어 준다. 엄마도 그것을 마음을 쓰면서 샀을 것인데 말이다. 할머니 집에 와서도 청소란 청소는 혼자 다 한다. 내가 뭐라고 땍땍거리면 이제 할머니가 얼마나 더 살 것인데 하는 말을 한다. 그리고 부엌에 들어가 식사를 미련하고 식구들이 밥을 먹게 한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옛날에 내가 너처럼 그랬고, 할머니가 나처럼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시대가 바뀌었는데 엄마가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고 내가 말한다. 엄마도 좀 엄마를 위해서 살라고. 내가 설거지를 하려고 부엌에 들어간다. 엄마는 지기가 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나는 자라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것인데 하니 엄마는 내 배에서 어찌 저런 아이가 나왔을까? 농으로 받아 버린다. 내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엄마는 소녀 때 펜팔을 하면서 외국인과 결혼하는 꿈을 꾸었다. 꾹꾹 눌러쓴 정겨운 언어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닐 때 자신도 꿈의 동산에서 살았다. 그러다 꽃다운 나이 보통의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로부터 9년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었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가 되려고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가족의 행복이 꿈이 되었다고 한다.

 

씩씩하고 화통하며 솔직한 엄마가 젊을 때는 울보였다고 엄마의 친구는 얘기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마음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누가 엄마의 성격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믿지 않는다. 억척같이 살아오면서 성격이 거칠게 된 모양이다. 사실 엄마는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 무척 감성적이다. 한 번은 내가 시골에서 원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처량하게 울었다. 그것을 보던 엄마는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먹이를 갖다 주고, 다음 날은 친구까지 데리고 온 고양이를 챙겼다. 그리고 그들의 집까지 지어준다. 이렇게 동물까지 감동하게 만드는 성격의 엄마가 외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이혼을 한 후,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하고부터다. 키워야 할 남매가 있었고, 그들을 돌보는 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맥주를 한 잔이라도 더 팔아야 했고, 여자가 주인이라고 떼어 먹는 자들과 몸싸움까지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 거칠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양이까지 마음을 주는 섬세한 여인이 그렇게 거칠어지기까지는 우리 남매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으리라. 엄마의 손은 참 거칠었다. 사포 같은 엄마의 손,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밭일에 집안일에 잠시도 손을 안 쓰고 살 수 없는 사람이다. 미용실에서 엄마의 손을 본 실장이 손이 너무 거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씩씩하던 엄마가 당황한 모습을 보인 건 그때 처음이었다. 미용실에서 돌아오는 길, 나는 엄마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나에게는 그 손이 약손이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손이었다.

 

엄마의 성정 때문에 일어난 베푸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은 사용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필요하면 다 줘 버린다. 그리고 더 줄 것이 없는가를 살핀다. 그것을 할머니와 연계해 얘기를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라고 했다.> 두 분의 좌우명처럼 사용되는 말이다. 미워 죽겠는데, 그 입속에 들어가는 것까지 빼앗고 싶은데, 엄마는 더 챙기라고 한다. 그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그런 심성을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모양이다. 엄마도 어릴 때 할머니의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고 한다. 그럴 때 할머니의 갑질하던 상사에게 베푼 일을 얘기해 준다. 그 상사가 잘려서 나갈 때 자신 같은 사람에게 그리 잘 해준 할머니를 붙잡고 울더라는 얘기. 베풀면 그만큼 돌아온다. 돌아오지 않아도 마음이 풍족해 진다.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넉넉한 세상이 될 게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 엄마의 이름을 불러 본다.

 

세상에 수많은 상처가 존재한다. 엄마라고 예외는 아니다. 엄마의 상처는 나로 인한 것이 많다. 엄마는 상처에 무척 약하다. 그것은 눈물로 나타난다. 나는 그런 엄마의 눈물이 너무 싫었다. 엄마의 상처 레퍼토리는 아이 둘을 떼어 놓았던 이야기다. 그 이야기만 하면 운다. 내가 그만 좀 울라고 소리하면 하는 말이 저 냉정한 년이다. 그런 내가 어느 날 마음의 아픔을 어쩔 수가 없어 한밤에 엄마에게 전화해 울음부터 내어 놓았던 일이 있다. 그러나 상처는 얘기할 수 없었다. 그 후 엄마는 밤새 딸이 무엇 때문에 그리 울었는지 안쓰러워 잠도 못 잤다고 했다. “어디 털어 놓을 때도 없는 아픔이기에 엄마에게까지 전화를 해.” 엄마의 마음을 가득히 느낀다. 엄마가 서울에 오면 꼭 미용실에 들른다. 긴 머리를 좀 잘랐으면 좋겠는데, 아빠가 좋아한다고 자르지 않는다. 나는 답답하게 여기면서 엄마에게 머리 한 번 바꿔보자고 넌지시 운을 땐다. 엄마가 마음이 조금 생긴다. “아빠가 싫어해서? 아니 바꿔도 괜찮을 거야. 아빠가 머리칼이 아니라 엄마를 좋아해.” 엄마를 유혹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고 머리칼을 잘랐다. 그리고 집에 내려갔다. 뒷일이 궁금해 엄마에게 전화했다. 아빠 어떻게 말해? 예쁘다고 하지? 몰라 아빠는 그냥 긴 머리가 좋데. 내가 안 자른다고 하니까.”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젊어졌다 예쁘다 해도 소용이 없다. 나는 깨닫는다, 엄마에겐 모든 게 아빠의 기준이 가장 중요하구나 하는 점을.

 

엄마에게 딸은 어떤 존재일까? 아마 가장 만만한 존재가 아닐까  아니 자신의 대리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몰라. 한 번은 방송 준비, 원고 준비를 하느라 너무 바쁜데, 전화가 왔다. 받으니 엄마였다.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몇 번이나 있었기에, 보청기 빼놓고 자는가 보다. 라고 대답한다. 엄마는 나보고 한 번 가보면 어떠냐고 한다. 더 가까이 살고 있는 아들에게는 말도 못하면서. 내가 그리 편한 모양이다. 열이 올라 한 번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쳤다. 엄마가 전화를 끊고 난 후 내 마음이 영 그렇다. 엄마에게 나는 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엄마께 잘못 했다고 한다. 엄마는 마음이 놓이는지 또 막말을 한다. 둘이 똑 같다. 엄마는 내가 설거지를 하려고 해도 못하게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안 시킨다. ‘엄마가 할께이 다섯 글자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러면서도 딸에겐 그리 야박하게 말을 한다. 아마도 만만한 모양이다. 오직 자기편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떤 부탁을 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자기편, 나도 그만큼 엄마가 편하다. 이런 엄마가 앞으로의 삶에서는 눈부시게 활짝 피어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병원에 있다고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2개월 연락을 못했던 나의 입장에서 엄마가 다시 수술을 했다는 말은 아픔이었다. 지난 해 수술을 했는데, 농촌에 살다보니 허리를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다시 도진 모양이다. 수술을 하고 나왔다고 전화를 받았다. 김장이 문제였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렇게 김장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김장을 하고 또 탈이 난 모양이었다. 이제 무엇을 좀 하지 말라고 해도 그게 그렇게 안 된다. 시골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을 수가 모양이다. 엄마의 그 수술이 나 때문이라도 되는 양 마음이 쓰리다. 엄마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길 좋아한다. 내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자긍심 때문인 듯하다. 남자가 같이 있을 때는 지극히 위해 준다. 그러다 남자가 없을 때가 되면 나는 엄마에겐 남자에 미친 년이 된다. 내 감정도 그 소리를 들으면 격해 진다. 엄마와 딸은 그렇게 죽일 듯 부딪힌다. 서로를 상대에게 전하기 위해 버둥거린다. 아마 그것이 속상함과 사랑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엄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한다. 나 위주로 생각하고, 나 위주로 살았다는 깨달음을 가진다.

 

엄마들이 딸보다 아들을 더 챙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 같다. 자신도 딸이면서 가계를 잇는다는 의미를 남자에게서 찾고자 하는 의식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그런 것이 딸인 나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된다. 나도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데, 아들에게로 향하는 엄마의 마음을 더 빼앗고 싶은데, 그것이 안 되니 엄마를 만날 때마다 마음 문을 하나씩 닫는다. 그래도 딸인데, 엄마를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데, 지난 세월의 그 여정이 트라우마로 남은 모양이다. 엄마에게 2달 정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하려고 해도 번호가 눌러지지 않는다. 엄마도 딸의 차가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서로 어색하다. 풀어야 하는데 마음만 있다. 내가 결혼 준비 과정에서 파혼한 것을 알리지도 못하고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엄마가 그것을 왜 몰랐겠느냐만 나는 엄마에게 속사정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연결되어 있는 출판사 대표에게서 엄마에게 좀 잘하라는 얘길 들었다. 엄마가 전화를 해 당부를 했다는 것이다. 내가 혼자 속을 난도질하고 있는 것이 눈에 선히 보이는데 다가갈 수는 없고, 그 안타까움이 그렇게 나타난 모양이다. 내가 먼저 말해올 때까지. 나는 엄마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쓰린 마음을 토해 내면서 울었다. 엄마도 같이 울었다. 모녀가 울면서 서로를 다독였다. 내가 아파할 때 뒤에서 비수로 베이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감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음식을 만들기를 좋아하고 대접하기를 즐긴다. 이게 아빠에게는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아예 외식은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다. 엄마가 하는 음식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가 밥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할 때가 있다. 과일 철이 되어 과일들을 따면서 너무 바쁠 때다. 한 번은 너무 바빠 아빠에게 무엇 좀 시켜먹자고 하다가 핀잔을 들었던 모양이다. 라면을 먹더라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낫다는 게 아빠의 지론이다. 그것을 엄마가 나에게 하소연한다. 밥하기가 죽기보다 싫다고. 그래서 내가 치킨 두 마리를 배달해 보냈다. 그 뒤 엄마가 전화가 와서 아빠와 잘 나눠 먹고 있다고 하면서 마음이 금방 풀어져 있다. 비몽사몽간에 전화가 와 받으니 엄마가 울먹인다. 왜냐고 물으니 복숭아 값이 똥값이란다. 그렇게 농사를 고생해 지었으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이렇게 되면 낙심이 된다. 그 낙심이 딸 앞에 울음으로 나온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서울 한 번 오라고 하는 수밖에. “맛있는 것 사줄 테니까 서울 와.” 나는 내 말에 엄마가 고마워 내 딸라고 한다.

 

올케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는 무언가 체념한 듯한 처연함이 깃들여 있다. “언니 엄마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내가 감당해야 해.” 여자가 가정을 이루어 가지는 아픔이 녹아 있는 말이다. 잉태, 출산, 육아 그러면서 자존감이 자꾸 떨어져 가고, 그런데 남편은 더 생생해 지는 것 같고, 아이 유치원에 대려다 주는 일을 남편에게 좀 시켰는데, 일어나지도 않고 열이 뻗친 게다. 나는 묵묵히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엄마의 생애를 생각해 보았다. 모든 삶이 자기보다는 가족이 우선인 삶이. 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엄마에게 특별한 순간은 그리움을 달래는 날이다. 무엇이 그리운 날이면 엄마는 음식을 잘 만든다. 자식에게서 힘 빠지는 전화 한 통화라도 받을 것 같으면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었는데 맛있다는 전화를 한다. 전화기에 그 음식을 우적거리면서 전화를 한다.

 

엄마와 딸의 생활이 알알이 녹아 있다. 잔잔한 마음들이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다. 그런 삶들이 언어가 되고 있다. 엄마의 모든 모습들이 딸에게 들어가 언어가 되고 있다. 화자가 딸이니까 아무래도 자신의 눈에 비친 엄마의 얘기가 될 게다. 딸의 마음에 비치는 엄마의 언행, 생활, 마음 들이 이 글의 이야깃거리다. 일상적인 삶이다. 격하지도 무미건조하지도 않는 달착지근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동시대의 사람들이 겪는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마음에 잘 다가온 이야기들이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야기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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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름만 불러도 아려오는 엄마 평점10점 | h****t | 2021.05.23 리뷰제목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허밍버드 엄마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작년 여름... 갑작스럽게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몇 주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 그때 제목만으로 위로가 된 책 제목이였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감사하게도 좋은 이벤트로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리뷰제목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허밍버드

엄마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작년 여름... 갑작스럽게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몇 주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 그때 제목만으로 위로가 된 책 제목이였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감사하게도 좋은 이벤트로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재미있지만, 아린다.
막상 책을 받아 들고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제목부터 아려와 겁이 살짝 났던 것도 같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 챕터를 읽은 후에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나는 책 한권을 보통 며칠에 거쳐 읽어나가는 편인데, 1시간 반 정도만에 책을 다 읽었다. 그만큼 참 재밌고, 좋다.

 




  
  20대에 중매로 결혼한 엄마는 아이둘을 낳고 고생만 하다 서른 즈음 이혼 후 홀로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었지만 견디고 견뎌  결국 몇년 후 아이들과 다시 함께 하며 재혼 후 시골에서 현재를 보내고 계신다.  작가님의 엄마였지만 나의 엄마 같기도 또 우리 모두의 흔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때로는 친구처럼 엄마로, 때론 남자친구처럼 언제나 늘 그 자리 그 곳에서 든든하게 나를 붙잡아주는 존재이다. 

  언제까지고 그렇게 그모습으로 있을 것 같지만 ... 하루하루 엄마도 나이가 들어간다. 잊지 말아야 
겠다. 이제 엄마도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니라 따뜻한 본인의 이름으로 아름다고 곱고 고운 것들로만 가득 채워갔으면 좋겠다.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우리엄마의 말을 바르다
우리엄마의 말은 따뜻하다
그래서 좋다 (131쪽)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평점10점 | m*******8 | 2020.05.21 리뷰제목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의 특별함을 담백한 문체로 잘 담아낸 책이다.엄마께 선물하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엄마께 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이 되었다.엄마의 엄마를 부양하며, 못난 딸을 포함한 자식들과 다 큰 아들같은 아부지를 먹여 살리시면서손목이 나가고, 어깨가 무너져도 자신을 돌보기보다 가족을 위해 또 하루를 사는 엄마.그런 엄마의 모습에 괜시리 화
리뷰제목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의 특별함을 담백한 문체로 잘 담아낸 책이다.

엄마께 선물하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엄마께 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이 되었다.

엄마의 엄마를 부양하며, 못난 딸을 포함한 자식들과 다 큰 아들같은 아부지를 먹여 살리시면서

손목이 나가고, 어깨가 무너져도 자신을 돌보기보다 가족을 위해 또 하루를 사는 엄마.

그런 엄마의 모습에 괜시리 화딱지가 나고 속상하면서도

이루 표현할 수없이 고맙지만, 민망함과 어색함 뒤에 숨어

그 고마움을 투정으로 표현하는 못난 딸.

 

이 책의 이야기가 참 우리 모녀의 모습같아서 까페에서 읽다가 몇번씩이나 훌쩍였다.

 

"무던하고도 무심함으로 만들어낸 위로가 더 짠하고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이."

모녀 사이를 이다지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십대 중반을 넘기며, 잠깐이나마 엄마와 사는 시간 동안

그간 미처 보지 못했던 엄마의 그늘들을 보며

못난 작은 딸의 최선은 무던한 위로였고, 무심한 사랑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그 시간들이 스쳐지나가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못된 딸이어서 미안해"

엄마께 편지를 쓸 때마다 항상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을 여기서 보다니

반갑고, 많은 딸들이 엄마에게 이런 마음이려나 싶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이 떠오른다

늘 가까이 있고, 늘 나를 위해 헌신하는 엄마에게

왜 그리 한 없이 못난 딸만 되는지 참... 

 

엄마도 딸로서, 또한 나의 엄마로서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 것이 그려져서

몰래 드리고 도망쳤다.

남은 인생, 여전히 못난 딸이겠지만 엄마의 삶의 한 부분이라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딸이고 싶다.

 

딸들에게, 그리고 엄마께 드리는 선물로 추천한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나는 다시태어나도 엄마 딸 :) 사랑하는방식은 달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요. 평점10점 | c*******5 | 2020.05.01 리뷰제목
솔직히 제목을보는 순간, 울컥했던 책이였어요. 정말 이름만 불러도 행복하고 힘이되는 한마디, "엄마"매번 자신이 살 것을 아껴 저에게 모든걸 내어주시고도 더 주지못해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시는 우리 엄마.. 나는 준 것도 없이 매일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사과는 내가 해야될 것 같은데.. 용기가 없어 건내지 못한 여러 말들이 떠오르면서.. ㅠㅠ  진심으로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리뷰제목

 

 

솔직히 제목을보는 순간, 울컥했던 책이였어요.

 

정말 이름만 불러도 행복하고 힘이되는 한마디, "엄마"
매번 자신이 살 것을 아껴 저에게 모든걸 내어주시고도 더 주지못해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시는 우리 엄마.. 나는 준 것도 없이 매일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사과는 내가 해야될 것 같은데.. 용기가 없어 건내지 못한 여러 말들이 떠오르면서.. ㅠㅠ 

 

진심으로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어요.

 

 

나의 이 글은 여자로, 엄마로, 또 모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가족이라는 둘레로 살아가는 나, 너, 우리에게 그런 책이 되었으면 한다. 외로운 길에 잠깐이지만 내 편이 되어주는 그런 책. 그런 평범한 위로가 전해지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누구나가 읽고 공감할 수 있고 또 자신의 그 지난날이 겹쳐져 울 수도 있고 그런.

이 글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을 때 읽어볼 우리 엄마에게도, 그리고 모든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그런 평범한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길. 꼭 그렇게 되길.

 

엄마,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의 꽃 같은 그대들에게.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프롤로그 中

 

엄마,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의 꽃 같은 그대들에게. 이 부분 너무 좋아요.

 

엄마라는 이름하에 억척스럽다는 소리를 들을 수 도 있고 여러 오해들을 들을 수 도 있지만, 엄마도 아프면

 상처 받고 한없이 여린, 개개인마다 정말 꽃처럼 순수하고 매력이 넘치는 여자인걸요 :)

 

 

그 시절 "엄마 이뻐?"라며 환하게 웃었던 엄마의 그 한때를 잠시나마 돌려주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일 좋은 거, 예쁜 거, 아름답고 고운 것들로만 엄마를 채워주고 싶다.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p.29

 

항상 한없이 내어주시기만 했던 엄마,

 이제는 정말 엄마가 받을 차례야-!

이쁜거 맛있는거 좋은거 그런걸로 꼭 가득가득 채워줄게 ♡

 

아! 요즘 엄마가 그거 갖고싶다고했었지!

당장  브이 쿠션부터 주문해야겠다 :)

 

 

이 부분을 보는데 예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이글을 쓰면서 다시 읽었는데도 눈물이 나려고해요 ㅠ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나봅니다..

 

 
 

 남편의 뜻은 남의 편이라고 한다. 그럼 엄마에게 딸은 누구 편일까? 엄마에게 딸은 그런 게 아닐까. 절대로 거절 안 할 것 같은 상대. 엄마에게 딸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p.108

 
 
 
 

 우린 여전히 싸우고 여전히 서로의 언어로 다치게도 하고 또 여전히 실수하며 속 끓일 때가 많지만, 엄마와 나는 이 시간들을 함께 지나며 점점 더 성숙의 열매를 맺어갈 거라고, 꼭 그리 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그런 날이 더 많아지기를, 우리 모녀가 활짝 웃으며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함께 손잡고 뒤돌아 볼 수 있는 그날을 나는 기다린다.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에필로그 中 

 

 항상 다른 사람들이 "아이고 딸이 이쁘게 생겼네"라는 말을 하면, 엄마는 단칼에 "아닌데, 내가 보기엔 너무 못생겨서 시집이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인데"라는 말을 한다.

사실 처음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진짜 못생겼나라며 거울을 보면 괜스래 나의 컴플랙스가 더 부각돼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곤 내가 뚱한 표정으로 있으면 몰래 다가와 한마디를 건내는 엄마.

"사실 내 눈엔 이쁜데 괜히 이쁘다고 해준말에 같이 맞장구쳐주면 속으로 욕한다며" 나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점차 나는 나이를 들면들수록 이게 엄마만의 사랑표현 방식이였던거라는걸 깨달아갔다 :)

 

아직 여전히 우리도 많이 싸우고 서로를 다치게 하지만, 이렇게 하나둘 알아가다보면 완벽한 환상의 콤비가 될거라 굳게 믿는다!  

 

 

 

나는 엄마의 얼굴이 참 좋다.

특별히 화사하지도, 수수하지도 않은 얼굴.

너무나 평범해서 한 번 보면

그저 잊힐 것만 같은 얼굴.

특별하지 않은 엄마의 그 얼굴을

나는 사랑한다.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p.49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딸이라 미안해"

 

딸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 책.. 사실 나와는 정반대의 가정사,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랑의 방식, 나와는 맞지않는 여러요소들로인해 공감대가 살짝 맞지 않는 것 같아.. 손이 잘 안갔어요.. 그래도 여러 이야기의 마지막에 엄마에게 건네는 말은 정말 내가 엄마에게 하고싶었던 말이 가득해 틈틈이 읽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점 읽으면서 깨달아지더라구요. 그냥 작가님이랑 나랑은 서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거지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은 같구나! 엄마를 사랑하는 그 마음만은 같구나! 라는걸요.

 

그 후로는, 나의 마음과 같은 단락에서는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되고 엄마한테 바로 행동에 옮겨보기도하고, 어느순간 그 글들에 시선이 머물더라구요.

 

 

진짜 진심으로 결국엔,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꽃보다 아름다워 세상 끝 날까지, 나는 엄마 딸 ♡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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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f******7 | 2020.05.10 리뷰제목
우리 엄마는 예뻤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엄마는 예뻤다! 였다.그런데 이 예쁨은 그동안의 생각과는 정 반대다!철없었던 그동안은 부끄럽지만 '내가 엄마 반만 닮았어도 코가 오똑하니 진짜 예쁠텐데......'하고 생각했다.이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나만 아니었어도 엄마 조금은 더 젊고 예쁘셨을텐데'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효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자식
리뷰제목


우리 엄마는 예뻤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엄마는 예뻤다! 였다.

그런데 이 예쁨은 그동안의 생각과는 정 반대다!

철없었던 그동안은 부끄럽지만 

'내가 엄마 반만 닮았어도 코가 오똑하니 진짜 예쁠텐데......'하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

'나만 아니었어도 엄마 조금은 더 젊고 예쁘셨을텐데'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효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자식의 숙명이라는 생각에는 무조건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늘 엄마는 나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지금은 손자 돌보느라 더 빨리 늙으시는건 아닌가 하는 극한 미안함이 앞선다.

그런데도 늘 엄마 앞에서는 정말 툴툴로 시작해 툴툴로 끝나는 나!

아!! 이 구제불능을 어쩌냔말이닷......


'사포같은 손'에서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핑 돌았다.

울 엄마도 뜨개를 뜨며 나를 대학까지 보내셨었지......

뼈마디가 아프다고 하실 때마다 나는 왜 초지일관 무안한 듯 외면했을까?

당장 앞으로는 기회가 되면 엄마 손을 꼭 잡아 드려야지!

손에 핸드크림도 듬뿍 발라드리고 손 마사지기도 사드리고ㅠ.ㅠ


이 책을 읽으며 반성도 많이 했지만 그 만큼 하고 싶은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떠올라 좋았다. 아니 기뻤다.

리스트라도 적어놓아야 잊어버리지 않으려나?


1) 초밥 사드리기

(예식장 뷔페가면 이때다 싶으신지 초밥을 산더미처럼 드신다.

 그런데도 평소에 사드린다고 하면 됐다고 하셔서 말았다능.....

 좋아하시는거 확실하믄서...ㅠ.ㅠ 무심한 딸 잘못이지ㅜ.ㅜ)

2) 단둘이 여행가기(혹은 셋이)

(이것도 나랑 둘이는 안가신단다...... 이정도면! 딸이 아니라 죄인수준?

 조금 죄송하지만 최애 손자까지 덤으로 셋이라도 곧 떠나볼란다~)

3)엄마의 시도를 응원하기

(머리가 커갈 수 록 엄마한테 자꾸 타박만 했었는데 이제는 응원모드로~)


엄마에게 딸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나도 저자처럼...... 내편이면 좋겠는데......

물론 '역시나 만만한 게 나지?' 하며 계속 투덜투덜 하겠지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난 아직 못 죽어유~~~)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그 투덜투덜 속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박힐 것 같다.

(엄마는 나 뿐이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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