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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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리뷰 총점 9.5 (2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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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만큼만 욕심내라냥~!_002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평점8점 | w*****y | 2022.01.08 리뷰제목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은 모두 만족하는 법을 압니다.    어느 쪽이 멍청하고 어느 쪽이 행복한 걸까요. p.5   고양이라는 생물은 왜 이리도 매력적인걸까? 도도새침하게 거리를 유지하다가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면 살랑이며 다가오는 모양새가 말 그대로 심쿵을 유발한다(실제는 아니지만 <슈렉>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리뷰제목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은 모두 만족하는 법을 압니다.

   어느 쪽이 멍청하고 어느 쪽이 행복한 걸까요. p.5

 

고양이라는 생물은 왜 이리도 매력적인걸까? 도도새침하게 거리를 유지하다가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면 살랑이며 다가오는 모양새가 말 그대로 심쿵을 유발한다(실제는 아니지만 슈렉에 등장하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망울은 또 어떠한가).

 

   그에 비하면 고양이는 이질적이랄까, 사회성이 있는 동물은 아니지요..(중략)..중요한 건 파악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머지는 자기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뭐야 너네, 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중략)..나에 대해서도 편리한 사료 반출기정도로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요. ‘배고프네. 그 녀석한테 갈까하고요. , 그걸로도 좋지만요. pp.33-34

 

그래서일까? 고양이와 관련된 캐릭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책 또한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내가 블로그에 남긴 책 중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간 책들도 7권에 달한다(내용 중 고양이가 나오는 글들까지 합친다면 더욱 늘어날테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어느 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분홍 벽을 찾아나선 고양이

   고양이처럼 행복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행복, 자족, 여유와 같은 느낌들이 많다는 것이다(물론 굳건히 책을 지키는 고양이도 있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몸을 길게 늘어트리며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의 나른함과 닿아있달까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이 책의 제목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고양이가 욕심내는 삶이라니 궁금해진다.

 

열여덟살 고양이 마루와 함께 살고 있는 여든셋의 저자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욕심내지 말고 소박하고 단순하게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여든셋, 무슨 말을 하든 유언이 되고 사진을 찍으면 영정이 되는 나이입니다. 마루도 열여덟 살 넘게 살았고요. 둘 다 그야말로 노후로군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마음이 내키면 산책을 합니다. 졸리면 자버리면 됩니다. 그걸로 좋지 않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툇마루에서 뒹군다 한들 누구도 곤란하지 않겠지요.

   도움이 안 된다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p.12

 

왜 스스로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지?

왜 자꾸만 필요한 것을 넘어서 자꾸 소유하려고 하지? 정말 이해할 수 없군.

 

책을 읽는내내 저자의 못마땅하다는 듯 혀차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단순한 삶, 본질적인 삶에 대한 지향은 공감하는데 그 표현이 갈수록 냉소적으로 읽혀 조금은 불편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세상을 관조하는 어른의 이야기(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는 여든을 넘긴 인생선배이시니)를 듣고 싶었던 탓이었던터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내가 일한 게 돌고 돌아서 먹을 것이 돼라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식량난 시대가 아니니 먹는 데 문제는 없어요. 돈도 약간만 있으면 되잖아요. 이게 먹고 싶다느니 저게 갖고 싶다느니 하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pp.26-27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까 돈에 여유가 생기잖아요. 질릴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까 이것도 저것도 바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원자폭탄이나 미사일을 만드는 거잖아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인간은. p.27

 

하지만 이런 불편함에 책을 덮으려 할 때마다 어김없이 마음을 끄는 문장들이 눈에 띄어 몇 번의 멈칫거림과 다시 펼치기를 반복해가며 결국 마지막 장까지 읽고 말았다.

 

   이렇게 말하면 하고 싶지만 못 해요라고 반론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그건 이상해요. 여러분, 뭘 위해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못 한다고 포기하는 게 아닌 바꿔야만 하는 일입니다. pp.97-98

 

   자신이 변하면 세계가 달라 보이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젋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자주 불평하는 건 본인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늘 세계가 똑같아 보이는 거예요.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 오히려 몇 번이나 다르게 살아보자라는 식으로 마음먹으면 좋잖아요. 그럴 때 자신을 바꿔주는 건 감각이에요. p.116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저자의 투덜거림에는 맞아, 맞아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말이다.

 

   현대 사회는 주위의 환경을 똑같이 해서 감각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피스 빌딩 안은 아침부터 밤까지 똑같잖아요. 같은 기온에 같은 밝기, 비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지요. 현대인은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그게 쾌적하고 합리적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안 믿습니다. p.117

 

   산속이라도 걸어보세요. 지면은 울퉁불퉁하고, 나무 뿌리와 풀이 있고, 벌레가 있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질퍽거립니다. 작은 새의 울음과 나무의 술렁임 등 갖가지 소리가 나고 여러 냄새도 납니다. p.117

 

저자가 말한 고양이 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결국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삶 그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삶과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쉬운 듯도 한데 내 일상에 대입하고 보니 녹록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고양이 만큼만 욕심내는 삶을 부러워하는 날 보면 새침하게 털을 고르며 고양이가 이렇게 한마디 할 것 만 같다.

 

부러우면 말만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거다냥

 


 

*기억에 남는 문장

인생은 세상과는 교류.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쌓이고 마음도 상하죠. p.11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게 당연합니다. 사람은 존재 자체로 폐를 끼치니까요. 그걸 서로서로 허용하는 게 어른이고 사회겠지요. p.22

 

인간은 엄청난 시스템을 필사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만, 어차피 나이를 먹으면 다들 죽습니다. 그러니 뭐든 적당히 해도 괜찮겠지요. 늙으면 실제로 그리 생각하게 된답니다. ‘, 오늘도 무사히 끝났구나하면서,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p.40

 

이를테면 사람이 신용할 수 있는 건 행동이지 이 아니구나, 하고요. 그렇잖아요.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고 있으면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죠. p.48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아왔지만 세상은 때로 이상해지기도 합니다..(중략)..그러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도 가끔은 듣는 편이 좋아요. 그러면 현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p.53

 

여러분은 발견이란 무언가를 찾아내는 거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아니에요. 이를테면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같은 종류라고 생각했던 곤충이 실은 다른 종류라는 걸 깨달았다고 칩시다. 그건 차이를 몰랐던 자신차이를 아는 자신으로 변했다는 뜻이죠.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 셈입니다. 발견이란 바로 내가 변하는 것이에요. 내가 변한 순간, 세계도 변합니다. p.60

 

편리한 세상이기에 더더욱 편한 것만 해서는 안 됩니다. 편하게만 지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명백하죠. 스스로 배우지 못합니다. 차만 타면 못 걷게 되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예요. p.87

 

감정도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친구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고 친구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게 우정입니다. 자기만의 감정은 대인관계에서는 무의미해요. p.108

 

카메라 렌즈처럼, 아무 생각 없이 감각을 통해 보이는 광경을 전부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수준까지 도달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가끔은 그와 비슷한 정도로 머리를 비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건 건강해지는 방법 중 하나예요. p.114

 

의식을 바꾸려면 다른 세계에서 살아보는 게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여러분은 머리로 생각하지요. 그 단계에서 이미 의식의 굴에 빠져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마음을 여는 겁니다.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여러 가지 것들을 순순히 받아들이면 돼요.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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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_ 요로 다케시 : 고양이나 인간이나 한 평생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y | 2024.02.25 리뷰제목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영원히 풀지 못하고 가는 숙제와도 같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건지 답을 알지 못하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끝없이 욕심을 낸다. 더 가지면 더 잘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돈에 욕심을 내고, 힘을 가지면 잘 산 것일까 싶어 권력에 욕심을 낸다. 더 맛있는 것을 먹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큰집에 더 큰 차를 가지면 과연 인간은 만족할 수 있을까?
리뷰제목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영원히 풀지 못하고 가는 숙제와도 같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건지 답을 알지 못하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끝없이 욕심을 낸다. 더 가지면 더 잘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돈에 욕심을 내고, 힘을 가지면 잘 산 것일까 싶어 권력에 욕심을 낸다. 더 맛있는 것을 먹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큰집에 더 큰 차를 가지면 과연 인간은 만족할 수 있을까?

이 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의 저자는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은 모두 만족하는 법을 아는데, 유독 인간만 욕망에 끝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되묻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멍청하고 어느 쪽이 행복한 걸까요?"

 

80년 넘게 인생을 살아간 선배의 조언

모든 사람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을 성실하게 살아간 분들에게는 특유의 여유와 지혜로움이 보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이 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의 저자는 37년 생인 80이 넘은 노의사이다. 도쿄대 의학부 출신의 엘리트로 지금은 은퇴하고 사회시민단체 활동과 강연을 다닌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대표적 지성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사 NHK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냥큐멘터리 고양이도 주걱도>중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한 책 <고양이도 노인도, 도움이 안 돼도 괜찮아>라는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전체적으로 문체와 내용이 굉장히 일본풍이기는 한데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인지라 와닿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왠지 세상을 달관한 것 같은 저자의 문체와 사상이 무척 재미있다

 

자신도 자신의 고양이 '마루'도 이제 세상을 살 만큼 산 노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생은 세상과의 교류이기에 스트레스도 쌓이고 마음도 상하지만, 고양이의 눈으로 보면 다 별것 아닌 일이 되지 않겠나 하는 접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는 이야기다. 꼭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쿨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는 여든셋, 무슨 말을 하든 유언이 되고 사진을 찍으면 영정이 되는 나이입니다. 마루도 열여덟 살 넘게 살았구요. 둘 다 그야말로 노후로군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마음이 내키면 산책을 합니다. 졸리면 자버리면 됩니다. 그걸로 좋지 않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툇마루에서 뒹군다 한들 누구도 곤란하지 않겠지요.

도움이 안 된다구요? 그래도 괜찮아요.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중에서

이런 관점에서 유명한 일본 고전 소설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인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소설이라 리뷰도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반갑다. 이 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같은 시선을 가진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thedanny77/222313326050

 

고양이 특유의 약간은 비사회적인 모습을 보며 그냥 그렇게 사는 건 어떤가 하는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너무 무언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고 복잡한 사회와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자신의 삶을 망치지 말고 그냥 좀 쿨하게 살아가자고 말이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대사회라는 케이지에 갇힌 인간이 되지 말고 좀 더 야생의 삶을 살아보면 재미있지 않겠는가 제안한다.

 

학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 재미있다. 저자의 번뜩이는 통찰과 생각이 굉장히 흥미롭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구태여 컴퓨터와 경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특화된 기계와 겨룰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로 드는 전형적인 분야가 자신의 주전공인 의료 부분인데 독특한 생각인 듯하면서도 참 공감 가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고 자기 보다 더 나은 컴퓨터를 만드는 딥러닝의 시대가 오면 인간은 어찌하느냐는 질문에는 콘센트를 뽑아버리라고 쿨하게 대답한다.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묘하게 통쾌하다.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분인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컴퓨터가 자기보다 유능한 컴퓨터를 만들고, 인간은 점차 사라지지요.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적 특이점을 '싱귤래러티'라고 하는데, 실제로 뭐가 좋고 나쁜지 컴퓨터가 알 리 없잖아요.

가끔 "그런 세상이 되면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콘센트를 뽑으면 되잖아"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하지만 선생님, 스스로 콘센트를 꽂는 컴퓨터가 나타날 거예요"라고 해요.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고 답합니다. 그럼 그런 컴퓨터를 만드는 건 범죄로 정해두면 되잖아요. 아닌가요?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중에서

인상 깊은 꼭지 중에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결법'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겪은 일본이기에 눈여겨보게 되었다. 역시 저자의 대답은 시원시원하다. 인구가 자연히 점점 줄어드는 건 이 세계는 유지할 가치가 없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정상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구가 주는 것이 경제 때문이 아니라 도시화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도시는 의식의 세계이고, 인공적인 세계라서 불확정 요소인 자연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딱딱 컨트롤 되어야 하는 것이 도시인데 아이는 대표적인 '자연'이고 자연 그 자체이기에 도시에 사는 인간들이 거부한다는 이야기다. 아이는 생각대로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생해서 키워봤자 어떤 어른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도시인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기를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성공한 도시 아이로 키워낼 확신이 없기에 아이를 갖고 키우기가 두려운 것이다. 다른 도시 아이들처럼 어릴 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조기 교육을 시켜, 어마어마한 사교육비를 감당해 입시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성공적인 자식농사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두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이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죠. '그런 위험한 존재를 누가 낳을까 보냐'하고요. 고양이가 마음 편하죠. 아이만큼 힘들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은 자식을 대신해 키우기도 하지요. 인간 아이는 부담스러우니 고양이가 자식보다는 책임질 것이 없어 좋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자연과 마주 서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데 있지 않을 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째서 잊었는가. 의미로 가득한 세계에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중에서

 

아주 독특한 관점을 가진 재미있는 책이다. 가볍게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 안에 아주 깊은 삶의 고찰이 느껴진다. 80년 넘게 세상을 살아온 노지식인이 자신의 고양이를 보며 '왜 나만 일해야 해?'하고 질투를 느끼며 일할 의욕을 잃는 독특한 이야기다. 한 번쯤 읽어보면 재미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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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7 | 2024.03.06 리뷰제목
요로 다케시 저/이지수 역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요즘에는 종이책으로 나온 만화도 이북으로 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컬러웹툰을 종이책으로 보는 건 드문 일이라서 오랜 만에 신선했어요.재정가로 구매한 거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어느 정도 볼륨도 있고 그림도 귀여워서 만족했습니다.내용적으로도 같은 세대라 그런지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아요...
리뷰제목
요로 다케시 저/이지수 역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요즘에는 종이책으로 나온 만화도 이북으로 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컬러웹툰을 종이책으로 보는 건 드문 일이라서 오랜 만에 신선했어요.
재정가로 구매한 거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어느 정도 볼륨도 있고 그림도 귀여워서 만족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같은 세대라 그런지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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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삶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1 | 2024.03.02 리뷰제목
표지가 귀엽기도 하고 마침 무료배송 쿠폰도 있어서한번 구매해봤습니다 귀여운 표지라서 뭔가 가벼운내용일꺼라고 생각했는데전혀 아니더라구요시니컬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네요그래도 작고 짧은 에세이라서 힘들지않게 읽을수있었어요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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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귀엽기도 하고 마침 무료배송 쿠폰도 있어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귀여운 표지라서 뭔가 가벼운내용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구요
시니컬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네요
그래도 작고 짧은 에세이라서 힘들지않게 읽을수있었어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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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ㅣ요로 다케시 (허밍버드) 에세이 추천 고양이 책 베스트셀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9 | 2024.02.01 리뷰제목
오늘 리뷰할 책은 여든이 넘은 고양이 집사가 들려주는 일상의 철학이 담긴 에세이 추천 책이다.뇌과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 작가는 18년 동안 함께 한 반려묘 '마루'를 통해 고양이 시선으로 현명한 어른이 되는 길을 찾았다.허밍버드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도서 에세이 책 추천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도 충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과하게 욕심
리뷰제목
오늘 리뷰할 책은 여든이 넘은 고양이 집사가
들려주는 일상의 철학이 담긴 에세이 추천 책이다.
뇌과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 작가는
18년 동안 함께 한 반려묘 '마루'를 통해
고양이 시선으로 현명한 어른이 되는 길을 찾았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도서
에세이 책 추천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도 충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과하게 욕심낼 필요 없다고 말한다.
요로 다케시 작가의 베스트셀러 책
『바보의 벽』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게는 이 책 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얻었다.
여든이 넘은 노학자가 전하는 이야기에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고,
그가 키우는 고양이 마루를 통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고양이 책은 언제나 옳다며 집어 드는 나로서는
에세이 추천 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역시
잘 읽었다고 생각하는 위로 책이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동물을 통해 배우는 삶이라는 게 참 행복하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개아들 카이를 통해 작은 것을 통한 행복을 느낀다.
고양이 책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을 읽다 보면
정말 지금 당장의 행복을 찾는 고양이 마루의 삶.
어쩌면 삶과 죽음에 관하여 우리에게
별거 아니라는 듯 어차피 늙으면 죽는다고 건넨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먹고 자고 노는 것 외에 욕심이 없는 고양이 '마루'
요로 다케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뭐든 예측하고 조바심 내며 살아가는 인간을
말하며 진짜 어른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나는 여든이 넘은 작가의 에세이 베스트셀러 도서를
읽으면서 내 삶의 욕심과 죽음에 관하여 생각했다.
고양이 마루를 보면서 위로를 받던 '위로 책'이었고,
일상 철학을 통해 배움을 얻은 '힐링 책'이었다.
고양이 책 베스트셀러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너무 욕심내지 않아도 다 괜찮다고 말한다.
여든이 넘은 작가 요로 다케시와
그저 지금 당장의 행복을 좇는 고양이 마루를 통해
일상의 철학을 배우는 에세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주변의 많은 것에 흔들릴 필요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그렇게 나아가는 삶을 살아라.
주변의 시선으로 생긴 욕심은
결국 물거품처럼 사라져 흉터만 남긴다.
-지유 자작 글귀->



https://m.blog.naver.com/bodmi2019/2233404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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