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미리보기 공유하기

레시피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리뷰 총점 8.9 (20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파일정보
EPUB(DRM) 17.5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음식을 테마로 반전있는 이야기를 펼치는 스릴러소설, 레시피 평점9점 | k*******7 | 2021.08.24 리뷰제목
음식으로 맛있고 감동적인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정 음식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나게 되는 책!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등 자신을 상처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펼쳐지는 짤막하지만 강렬한 미스터리스릴러! 요리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그만큼 스릴있는 순간
리뷰제목
음식으로 맛있고 감동적인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정 음식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나게 되는 책!

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등 자신을 상처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펼쳐지는 짤막하지만 강렬한 미스터리스릴러! 요리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그만큼 스릴있는 순간이 없다. 무시무시한 칼을 들고 자르고 다지고 찌르는등의 잔인한 행동과 빨간 고추가루나 고추장등으로 무치거나 또는 시뻘건 피를 뚝뚝 흘리는 고기를 써는 행위등 그야말로 스릴러의 한장면이 연출된다. 요리마다 레시피가 있듯 살인과 복수등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총 네편의 짧은 단편소설에는 차별, 성추행, 폭력, 주폭과 같은 살인과 복수심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들이 등장한다. 요리에 얽힌 추억과 함께 요리의 과정들을 세밀히 묘사하면서 각각의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살인과 복수를 하는 과정들을 마치 하나의 요리 레시피처럼 풀어 내고 있다. 스스로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끔찍한 살인에 대한 기억을 꿈이라고 생각하다가 맞딱뜨리게 되는 밴댕이무침의 진실, 아버지를 살해한 친구 윤희를 통해 자신을 괴롭혀온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가지튀김, 엄마에게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폭행당하다가 살아남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멸치국수의 가희, 한참이나 나이 많은 늙은 교수와 결혼한 어린 아내의 뜻밖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는 초콜릿케익!

‘나를 버린 날 아침,
친엄마는 국수를 삶아주었다‘

네편의 이야기중 주인공이 어려서 성추행을 당하고 절대 지울 수 없는 그때의 아픈 상처를 친구를 통해 대신 복수하게 되는 가지튀김과 엄마에게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학대 당하던 주인공이 뜻밖에 강도를 만나 젼혀 예상치 못한 일들을 벌이며 살인마로 변해가는 모습등이 무척 강렬했다. 어린 소녀를 탐하는 성인 남자의 욕망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맛있는 가지튀김의 유혹과 그 맛에 대한 기억이 폭행과 살인으로 이어지게 되는 엄마의 멸치국수등 네편이 이야기에는 소름돋는 반전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음식들이 살인과 복수의 소재가 되어 상에 올려져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진다. 무덥고 지루한 날 음식에 대한 예의는 잠시 접어두고 반전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지루함을 날려보시길!
?
#책스타그램 #레시피 #최정원미스터리스릴러 #미스터리소설 #여름소설추천 #아프로스미디어 #book #소설추천 #여름휴가책추천 #스릴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서평_레시피_최정원_아프로스미디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l | 2021.08.06 리뷰제목
서평_레시피_최정원_아프로스미디어     레시피. 음식을 만드는 방법.   표지디자인을 보면 빨간색 배경색이 강렬하다. 거기에 중앙엔 흰 접시가 놓여있고 오른쪽 옆엔 따뜻한 커피가 잔에 담겨있다. 윗쪽으로부터 두 손이 뻗어나와 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쥐었다. 아래쪽엔 섬뜩한 식칼이 있으며 손 하나가 그걸 쥐려고 하는 듯하다. 꽤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리뷰제목




 

서평_레시피_최정원_아프로스미디어

 

 

레시피.

음식을 만드는 방법.

 

표지디자인을 보면 빨간색 배경색이 강렬하다. 거기에 중앙엔 흰 접시가 놓여있고 오른쪽 옆엔 따뜻한 커피가 잔에 담겨있다. 윗쪽으로부터 두 손이 뻗어나와 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쥐었다. 아래쪽엔 섬뜩한 식칼이 있으며 손 하나가 그걸 쥐려고 하는 듯하다. 꽤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디자인이다.

 

작가님은 장르 소설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국내 최고의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 연재를 했으며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도 작품이 실린 실력이 검증된 분이셨다. 여담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을 하는데 예상 외로 까다롭고 쉽지않아서 웬만한 글 솜씨로는 당선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믿고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기에 더 기대를 했다. 어찌보면 가장 난해한 장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칫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고 자기애적 창작에 심취해서 공감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시.피.'

목차가 음식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독특하다. 첫인상은 음식에 관련 된 소설일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는데 역시 내용에 음식이 나온다. 단순히 나온다, 가 아니라 맛있게 쓰여 있어서 당장 냉장고를 열어서 요리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주 맛깔나게 버무려져 있고 심리적인 요소가 메인 요리가 되어 있었다.

 

사람이 선하면 어디까지 선할 수 있고, 악하면 어디까지 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외면적으론 누구에게나 선할 수 있고, 좋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 무의식의 어느 귀퉁이엔 아주 지독하게 악마적인 본능도 있었다. 바로 이 소설에선 내면의 맑음과 흐림 사이에 묘한 심리적 공포가 스며있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살인을 통해 암묵적인 살인이 더해진다는 것. 그 인간의 심리적인 면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한편으론 불편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 또한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곳에 자리 잡혀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쳤다. 뭔가 덮혀져 있던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서 말이다. 어찌보면 '레시피'라는 제목도 심리 공포의 상징성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이 여름이 절정에 치닫고 있지만 이 소설은 참 서늘했다. 그 공포적 매력을 느끼고픈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릴러#레시피#최정원#아프로스미디어#리뷰어스클럽#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레시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2 | 2021.08.06 리뷰제목
좁은 고시텔에서의 삶이 시작됐다. 빚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 수없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또 월세와 생활비로 쓸 돈이 부족해 평일과 주말에도 과외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늘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 집에 도착해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했다. (-21-) 연약하고 의존적이기만 했던 엄마는 조금씩 변했다. 일자리
리뷰제목

683-1.jpg

 

684-2.jpg

 

684-3.jpg

 

684-4.jpg

 


좁은 고시텔에서의 삶이 시작됐다. 빚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 수없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또 월세와 생활비로 쓸 돈이 부족해 평일과 주말에도 과외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늘 쓰러질 것 같은 상태로 집에 도착해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했다. (-21-)


연약하고 의존적이기만 했던 엄마는 조금씩 변했다. 일자리를 찾아 매일 이력서를 썼다. 지나치게 많은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내놓았다.
엄마는 새로 이사할 집을 찾아 서울 변두리 아파트를 둘러보러 다녔다. 이모도 도와주고 외삼촌도 외할머니도 도와줬다. (-114-)


선물을 들고 있는 내 손이 떨렸다. 엄마가 임신한 거다. 양부모는 내가 절망하는 표정을 보지 못하고 행복해하며 서로를 쳐다봤다. 엄마는 한 번도 내게 보인 적ㄴ이 없는 이가 드러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내겐 늘 양쪽 입꼬리만 살짝 놀린 미소를 보였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엄마를 환하게 웃게 만든 거다. (-211-)


타인의 불편한 시선을 뒤로한 채 우린 결혼했다. 결혼 후 행복하게 살았다. 서로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난 남편의 안정감과 깊은 애정을 좋아했고, 남편은 내 젊음과 조건 없는 사랑에 감동했다.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우린 잘 살았다. 나이와 환경과 차가운 시선은 우리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249-)


방안에서 가스가 빠져나가면 남편은 다시 온순하게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면 그날 온종일 기침을 멈추지 않았다. 기침이 심해지면 더 많은 천식약을 복용했다. 천식약의 부작용은 천식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사람은 천식으로 죽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천식약으로 죽어야 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작은 곰팡이나 세균, 바이러스에도 죽을 수 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남편이 천식으로 더 강한 천식약을 복용하게 만드는 거였다. (-312-)


최정원의 <레시피>에는 네개의 요리가 등장하고 있다. 그 요리는 <밴딩이 무침>,<가지튀김>,<멸치국수>,<초콜릿 케이크> 다. 이 네가지 요리와 각각의 요리와 맛이 있으며, 하나의 레시피는 하나의 살인과 연결되고 있다. 그 살인의 형태는 보편적인 죽임이 아닌, 사회적 약자가 저지르는 특수한 경우의 살인이며, 우리 사회의 만연한 사회적 고통과 폭력이 만들어낸 살인이었다. 즉 소설 속 이야기 하나 하나 살펴본다면, 살인과 죽음, 각 요리의 특징을 알게 된다. 사회적인 겁박, 가족에 의한 폭력, 주변 인물들의 조롱과 비아냥,예고되지 않은 언어적,물리적 폭력은 살인의 원인이자 구실이 될 수 있다. 소위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있는 상황, 그 과정에서 사회의 법과 제도는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 이 소설의 네가지 레시피는 바로 그런 부류의 살인에 해당되고 있다. 여성에게 향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 노력하고, 성실하여도, 사회적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그걸 해결할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살인이다. 단 그 살인의 형태는 서서히, 누구도 모르게 깜쪽같이 저질러져야 한다. 살인이지만, 지병처럼 보이게끔,사고사처럼 위장하도록 하는 법, 그것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살인레시피의 형태이다.

 

리뷰어스배너.png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평] [스릴러] 레시피 평점10점 | m*****0 | 2021.08.06 리뷰제목
살인 사건이 있던 날, 소녀를 죽인 그 장소에 나는 있었다. 예진이 역시 그 장소에 있었다. 레시피     요리를 시작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내용이 예측되지 않았던 문장이었다. 목차는 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 평범한 요리가 살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리가 되기까지의 과정. 밴댕이무침 학원 원장으로부터 퇴직 권유를 받은 영선. 우울
리뷰제목

살인 사건이 있던 날, 소녀를 죽인 그 장소에 나는 있었다.

예진이 역시 그 장소에 있었다.

레시피

 


 


요리를 시작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내용이 예측되지 않았던 문장이었다.

목차는 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

평범한 요리가 살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리가 되기까지의 과정.


밴댕이무침

학원 원장으로부터 퇴직 권유를 받은 영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고자 백화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여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한 여학생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보던 사진이 영선의 눈에 들어오고 영선은 떨리기 시작한다.

며칠 전 영선이 꿨던 꿈에 나온 여학생과 똑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술 먹고 난 다음의 기억이 끊긴 상태라 불안한 영선의 방에서 발견된 빨간 벽돌. 살점과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빨간. 벽돌이었다.

소녀를 죽인 건 영선이었을까? 그녀가 잊어버렸던 기억의 순간 속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선의 불안함이 읽는 독자에게까지 느껴졌다. 그녀가 죽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집에 피붙은 빨간 벽돌이 있고 꿈에서 죽은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일까.


가지튀김

친구 사이인 윤희와 수빈. 수빈은 어린 시절 종종 윤희와 윤희 집에서 놀곤 했다. 집에는 항상 윤희의 아버지가 있었고 그렇게 셋이 노는 날이 많았다. 가까이 살긴 했지만 수빈을 집에 데려다줬던 윤희 아버지. 수빈의 아버지는 췌장암 4기로 수빈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수빈을 데려다준 윤희 아버지를 맞이하는 것은 수빈의 어머니였다. 점점 그들의 관계가 수상해진다는 것을 눈치채는 수빈.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했기에 수빈, 수빈 어머니, 윤희 아버지가 저지르는 살인이 아닐까 했지만 소설 초반에는 아버지를 살해한 ‘윤희’라는 말이 나온다. 어째서 윤희는 아버지를 죽였을까?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과 결혼했던 윤희가 어째서 아버지를 죽였을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딥 페이크를 자연스럽게 녹아낸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전개되는 것인지 감이 안 잡혔지만 점점 베일이 벗겨질수록 안타까움과 분노가 가득해진다. 이 소설만큼은 범인이 누군지가 중요하지 않다. 살해한 윤희 뒤에 누가 있었는지, 살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뭔지에 더 집중하며 읽어야 한다.

 


 


멸치국수

부유한 양부모에게 입양을 가고 싶은 가희. 노력 끝에 가희가 원하는 양부모를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그들 곁에서 행복한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가희가 지내는 4층보다 한 층 낮은 3층은 가희가 입양되기 전 죽은 양부모의 자식 송이의 방이 있다. 자신이 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에 목말랐던 가희는 관리 아저씨가 말한 수심 깊은 연못을 바라보며 일을 꾸민다. 홀로 재미있는 놀이를 꾸미기 시작하고 놀이 대상은 어머니로 정한다. 한바탕 놀고 난 후 어머니는 정신 나간 채로 가희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가희는 더욱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그 이후 등장하는 한 남성과 핏불테리어 송이. 남성과 양부모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가희가 사납고 공격성 강한 핏불테리어를 데리고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희가 지닌 쎄함을 눈치채기는 어렵지 않았다. 입양되기 전부터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때의 쎄함은 입양되고 난 후 가희의 행동에 비하면 약과 수준이다.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가희의 시작과 마지막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멸치국수와 함께.


초콜릿케이크

늙은 교수와 사랑에 빠진 제자. 늙은 교수는 제자와의 결혼 후 죽게 되는데 혼자 남은 어린 아내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이다. 교수의 돈을 보고 접근한 것이냐는 말은 없고 그저 늙은 교수와의 진정한 사랑에 감탄하고 어린 아내를 동정하는 눈빛이다. 남편이 죽고 어린 아내의 표정은 바뀐다. 그녀가 만든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 속에 찐득한 비밀이 숨어 있다.

읽기 전에는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읽은 후에는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는 반가운 소재의 소설이었다. 어린 아내인 여진은 정말 교수와 사랑에 빠진 것인지. 여진의 언니와 언니의 딸과 교수는 아무 관련이 없는지..

마지막까지 정말 반전 있는 소설이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언니가 여진을 호스트바에 보냈다는 것이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여진도 언니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그들은 그깟 호스트 바보다 더 큰 목표를 앞에 두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빠와 언니, 언니의 딸 지연, 늙은 교수가 먹었던 초콜릿 케이크.

모두 다른 의미의 초콜릿 케이크였고 마지막 케이크는 왠지 다른 케이크보다 몇 가지 추가된 것 같아 보인다.

두 살인 사건의 범인은 각각 누구일까?


여름은 스릴러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찌는 듯한 더위를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문장 하나하나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죽임과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를 알고 나면 무섭지 않으면서도 광기 어린 살인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다. 아, 그리고 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도 포함이다.

음식과 살인이 연결되는 찰나에 발견할 수 있는 그들의 진심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레시피 - 최정원 평점10점 | e****o | 2021.08.04 리뷰제목
레시피 (2021년 초판) 저자 - 최정원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27p     한국형 이야미스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자. 읽는 것만으로 군침도는 식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전율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독특한 요리 미스터리가 출간됐다. 살인을 요리하는 네가지 이야기가 담긴 [레시피]이다. 자장면, 떡볶이 같
리뷰제목

레시피 (2021년 초판)

저자 - 최정원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27p

 

 

한국형 이야미스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자. 읽는 것만으로 군침도는 식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전율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독특한 요리 미스터리가 출간됐다. 살인을 요리하는 네가지 이야기가 담긴 [레시피]이다. 자장면, 떡볶이 같은 음식을 주제로 한 앤솔러지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은 있으나 아마도 음식을 테마로 하는 이야미스 작품집은 이 책이 최초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름만 들어도 군침도는 음식들과 불쾌한 잔향을 남기는 이야미스가 서로 어울릴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오히려 음식은 작품을 뇌리에 깊이 각인 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마치 잊고 있던 연인을 스쳐지나는 타인의 향수 냄새로 떠올리듯 말이다. 

 

 

1. 밴댕이무침

진하게 화장한 소녀의 얼굴을 짓이긴다. 벽돌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어두운 밤거리에 고깃덩이를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고통에 겨워 하던 소녀는 정신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소녀의 얼굴을 내려치는 벽돌은 그칠줄을 모른다.

기분 나쁜 악몽에서 깨어난 영신. 그녀의 발 아래 300피스 퍼즐이 빠짐없이 맞춰있다. 머리를 조여오는 두통. 밴댕이무침에 소주를 마신것 까지는 기억나지만 그 이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또 필름이 끊겼었나. 무심코 티비를 튼 영신은 깜짝 놀란다. 영신의 집근처에서 여학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체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2. 가지튀김

몇 년만에 정신과 의사 수빈을 찾아온 초등학교 동창 윤희는 그녀에게 카운슬링을 부탁한다. 남편과의 불화가 심하다는 것. 수빈은 윤희에게 최면 치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얼마 뒤. 윤희는 가지튀김을 준비하던 친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하고 자살한다. 윤희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수빈. 가지튀김에 얽힌 수빈의 비밀은.....

 

3. 멸치국수

엄마에게 버림받은 가희는 부유한 양부모에게 입양되고 모자람 없는 생활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협할 위기가 찾아왔으니... 양엄마가 임신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즉시 다시 고아원으로 입소할것이란 생각에 내내 불안에 떨던 가희는......

 

4. 초콜릿케이크

늙은 교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여진은 얼마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평소 몸이 안좋던 남편이 병환으로 사망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죽은 남편의 재산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여진은 남편의 재산에 전혀 미련이 없는데......

 

 

밴댕이무침, 가지튀김, 멸치국수, 초콜릿케이크.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마치 요리책을 보는 듯 자세한 레시피에 그것을 맛있게 먹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니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드는 참 요상한 책이다. 그렇게 미친듯이 식욕을 폭발시켜 놓고 네 가지 요리에 얽힌 끔찍하고 잔혹한 사연을 깨닫는 순간 끓어올랐던 식욕은 거짓말 처럼 싸그리 사라져 버린다. 허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요?!! ㅠ_ㅠ 진정 이야미스는 이야미스다. 앞으로 이 네 가지 음식을 보면 작품을 읽었을때의 불쾌한 감정이 떠오를 것만 같다.

 

 

가장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했던 작품은 [가지튀김]이고, 가장 재미있던 작품은 [멸치국수], 가장 먹고 싶던 작품은 [밴댕이무침]이다. 덧붙여 목차 순서대로 집필한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페이지가 진행 될수록 문장이나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_- 작품이 진행될수록 급격히 성장한달까. 순서대로 집필한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만. ㅋ 이야미스 하면 흔히 '미나토 가나에', '기리노 나쓰오'. '아키요시 리카코'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읽는것 만으로 찝찝 불쾌하게 만드는 이야미스의 여제들의 목록에 앞으로 '최정원'을 추가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그려낸다. 한국형 이야미스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숨막히는 막정 설정에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탑재한다. 아동학대, 성착취, 소아살인 등등. ㄷㄷㄷ 캡사이신을 들이 부은 듯 독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위장에 불을 싸지른다. 

 

 

단순히 극악의 설정만 있었다면 그건 이야미스가 아니라 저주의 배설이리라. 수십년을 벼르고 벼르다 마침내 복수를 성공하는 주인공. 하지만 시원한 통쾌함은 없다. 복수는 복수인데 복수라고는 할 수 없는 찝찝함. 오래도록 잔향으로 남는 불쾌감. 이야미스야 말로 배덕의 쾌락이 아닌가 싶다. 

 

 

살인과 요리. 환상의 콜라보가 빛나는 단편집이다. 책을 펴는 순간 자신도 모르는사이 '최정원'쉐프의 식재료로 도마위에 오른다. 지지고  볶고 튀겨지는 고통속에 당신은 어떤 쾌감을 캐치할까. 미스터리 팬이라면 특히 이야미스 장르의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0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4점 8.4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